전종훈 기자 appl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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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의회 박성만 의장 등 의장단, 의성 분향소 조문

    경북도의회 박성만 의장 등 의장단, 의성 분향소 조문

    경북도의회 박성만 의장과 의장단, 상임위원장, 의원 등 40여 명은 28일 오후 2시 의성군 청소년문화의집 다목적강당에 마련된 고(故) 박현우 기장의 분향소를 방문해 헌화 조문했다. 박 기장은 40년 넘게 헬기를 조종한 베테랑으로, 지난 26일 낮 12시 54분쯤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 작업 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했다. 경북도의회는 이번 조문을 통해 산불 진화 작업 중 순직한 박 기장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또 향후 유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박 의장은 앞서 오전 10시 의성군청 임시청사에서 가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의 언론 브리핑에서 산불피해 5개 시·군(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주민에 대한 1인당 30만원의 긴급 재난지원금 지원에 대해 뜻을 모으고, 오는 31일 경북도의회 임시회를 긴급 개최해 재난지원금 지원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5시쯤 5개 시·군 전체 주불이 100% 완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박 의장은 성명을 통해 "산불로 희생되신 유가족,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은 이재민분들에 대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지원하겠다"며 "국민 여러분 모두가 따뜻한 정과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2025-03-29 07:00:19

  • 주불 진화 4시만에 청송 양수발전소 상부댐 근처 야산 불꽃 올라

    주불 진화 4시만에 청송 양수발전소 상부댐 근처 야산 불꽃 올라

    주불 진화 4시간만에 청송군 파천면 한국수력원자력 청송 양수발전소 상부댐 근처 야산에서 불꽃이 올라오는 것이 목격돼 청송군이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28일 오후 9시 32분쯤 청송군은 재난문자를 통해 '양수발전소 상부댐 산불화재로 인하여 청송군 관내 전체에 정전이 우려되오니 군민들께서는 정전에 대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알렸다. 다만 청송군은 29일 오전 6시까지 확인결과 바람 등을 고려해 송전탑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차량 진입이 어려운 산 정상에 불꽃이 보이고 있어 청송군과 소방당국 등은 밤새 상황을 주시했고 날이 밝는 대로 헬기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2025-03-29 06:41:32

  • 안동 산불 하루 만에 재발화…

    안동 산불 하루 만에 재발화…"남안동IC∼서안동IC 양방향 전면 차단"

    주불 진화 하루 만에 안동에서 산불이 재발화했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야간에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 남안동IC 부근에서 산불이 재발화했다. 소방당국은 밤사이 연기가 난다는 다수의 신고를 받고 현장 확인에 나섰고 현장에서 재발화를 확인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차량 진입이 어려운 산 중턱이라 화재 진화가 어렵다고 판단, 날이 밝는대로 산림청과 협의해 헬기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불로 29일 오전 5시부터 한국도로공사는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양방향 도로를 전면 차단 중이다.

    2025-03-29 06:13:51

  • 청송 산불, 28일 오후 5시 기준 주불 완진

    청송 산불, 28일 오후 5시 기준 주불 완진

    강한 바람과 악산 등 진화의 최악에 조건 속에서도 청송군과 산림청, 소방대원, 주민 등이 합심해 28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주불을 완진했다. 밤샘 진화작업과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분 등 누구 하나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일해준 현장 모든 분 덕에 사흘 만에 큰불을 끄게 된 것이다. 28일 오후 3시쯤 청송군 진보면 일부 연기가 나는 곳과 주왕산국립공원 장군봉 북서쪽 한실에서 큰불을 잡으면서 청송 산불의 끝을 보게 됐다. 이날 헬기 6대가 큰 활약을 했다. 기암의 가파른 산꼭대기에 연기가 계속 피어올랐고 연신 헬기가 물을 갖다 부으면서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나머지 곳곳에 피어오른 불길은 산불진화대 등이 진화를 이어가면서 오후 5시쯤 청송 모든 지역에서 진화가 완료됐고 현재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이날 진화대와 공무원, 소방, 경찰, 군인, 주민 등 826명이 산불 진화에 나섰고 헬기 6대 등 83대의 진화 장비가 투입됐다. 특히 새벽에 불이 잡히지 않았던 주왕산면에 2.5㎜, 진보면에 1.5㎜, 안덕면에 0.5㎜ 정도 그야말로 단비가 내려 진화에 큰 도움이 됐다. 청송군은 주불 진화로 잔불 정리가 끝나는 대로 피해시설물과 농작물 등에 대한 복구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송은 산불로 주택 616채와 창고 57동, 축사 30동, 공장 1개소 등이 불에 전소됐고 문화유산 7개소 중 5개소가 전소되고 2개소가 부분 소실됐다. 특히 지역 대표적인 관광지인 달기약수탕지구 건축물 26개소가 전소돼 큰 피해를 입었다. 청송 산불이 완진됐어도 집을 잃은 이재민 362명은 여전히 대피장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시설입소자 330명 역시 인근 지역 시설에 대피한 상태다. 청송군 관계자는 "큰 고비는 넘겼지만 바람에 따라 다시 재발화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히 불을 끌 수 있도록 전 지역 비상근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03-28 17:00:40

  • 사흘 만에 2천400㏊ 소실된 주왕산국립공원 [영상]

    사흘 만에 2천400㏊ 소실된 주왕산국립공원 [영상]

    주왕산국립공원이 산불로 사흘 만에 2천400㏊가 소실됐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28일 서울에서 산불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주왕산의 피해규모를 밝히며 "전날 1천㏊보다 2배 이상 피해면적이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주왕산 진화에 청송군과 산림청, 소방당국이 사활을 걸었다. 장군봉을 넘어서기 전에 곳곳에 잔목을 자르며 방어선을 구축했다. 불이 타고 있는 곳에서 천년고찰 대전사가 불과 0.7㎞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 말사인 대전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됐으며 보물 제1570호 보광전 등 여러 문화재가 있다. 주왕산에 불길이 시작될 때 조선 후기 불화 '주왕암 나한전 후불탱화' 등 문화재 6점을 안전한 곳으로 반출했다. 소방인력들도 대전사에 더 두꺼운 방어선을 세웠다. 대전사 인근에는 대용량 저수조(2만2천ℓ를 설치했고 대전사 후방에는 산불 지연제 120ℓ를 살수했다. 주왕산 산불은 지난 25일 오후 6시 20분쯤 처음 발생했다. 이날 인근 부곡리에 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채 20분도 되지 않아 주왕산으로 옮겨붙은 것이다. 이 불은 청송읍 월외리와 거대리, 교리 등 주왕산 5~7부 능선 여러 곳에 옮기면서 진화를 더욱 어렵게 했다. 또 이 불은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와 간이화장실 등 건물 3채를 태웠다. 청송은 28일 기준 오전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9천320㏊이며 총 화선 187㎞ 중 21㎞를 진화 중으로 166㎞에 대해 진화를 마쳐 진화율 89%를 기록하고 있다.청송 공무원과 진화대, 소방대원 등이 합심해 밤샘작업을 진행한 덕에 전날(77%)보다 진화율을 12%나 끌어올렸다. 산림당국 등은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5대를 투입하고, 진화인력 650명, 진화차량 98대를 배치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25-03-28 13:06:06

  • 청송 산불로 실종된 어머니, 아들이 애타게 찾았지만 주검으로 돌아와

    청송 산불로 실종된 어머니, 아들이 애타게 찾았지만 주검으로 돌아와

    청송 산불이 시작된 25일 실종됐던 주민 A(82)씨가 집 인근 무너진 잔해 사이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 20분쯤 청송군 진보면 한 주택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앞서 실종된 주민 A씨로 추정하고 감식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했다. 25일 산불이 나자 대피과정에서 A씨의 아들이 "어머니가 보이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불길이 잦아들면서 본격적으로 경찰이 수색에 나섰고 A씨 자택 인근에서 시신 일부를 발견한 것이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28일 기준 24명이 사망했고 3명이 중상, 18명이 경상이다. 전체 산불영향구역은 3만5천697㏊로 역대 최대 울진 산불 면적 1만6천302㏊의 두배를 넘어서서 국내 최대 산불 규모를 기록 중이다. 청송은 산불영향구역은 9천320㏊이며 총 화선 187㎞ 중 21㎞를 진화 중으로 166㎞에 대해 진화를 마쳐 진화률 89%를 기록하고 있다. 청송 공무원과 진화대, 소방대원 등이 합심해 밤샘작업을 진행한 덕에 전날보다 진화율을 12%나 끌어올렸다. 산림당국 등은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5대를 투입하고, 진화인력 650명, 진화차량 98대를 배치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날 오후 청송은 단비를 기대했지만 기상청 관측이 어려울 정도로 미미한 양이 내리면서 산불 진화에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2025-03-28 07:16:29

  • 경북도의회, 산불 피해지역 긴급 구호물품 전달

    경북도의회, 산불 피해지역 긴급 구호물품 전달

    경북도의회(의장 박성만)는 27일 산불 피해를 입은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지역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천만원 상당의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이번 긴급 구호물품 전달은 26일 오전 10시에 도의회에서 개최된 의장단·상임위원장·부위원장 긴급 연석회의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 박성만 의장은 또한 아직 지원되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의 재난구호금 1천만원 역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경북도의회는 긴급 구호물품 지원 외에도 산불 피해의 신속한 복구를 위한 추가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관련 예산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2025-03-27 19:41:14

  • 산불 희생자를 위해 청송군 합동분향소 설치

    산불 희생자를 위해 청송군 합동분향소 설치

    청송군은 27일 산불화재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청송군 보건의료원 장례식장 앞 주차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청송군 산불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27일부터 31일까지 운영되며,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조문객을 맞을 계획이다. 첫날에는 윤경희 청송군수와 심상휴 청송군의장, 지역단체장관 등이 합동참배를 통해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을 기원하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산불 피해 복구와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3-27 18:48:31

  • 청송 산불, 27일 하루동안 1㎞ 진화…77% 진화율

    청송 산불, 27일 하루동안 1㎞ 진화…77% 진화율

    청송 산불이 27일 하루 동안 1㎞ 진화에 성공하며 진화율 77%를 유지하고 있다. 청송군에 따르면 이날 전체 화선 88㎞ 중 67.76㎞를 진화했고 5천여 ㏊의 산림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확인된 진화구간 66.76㎞보다 1㎞ 정도 늘어난 셈이다. 청송 산불은 25일 오후 4시 35분쯤 안동 경계인 청송군 파천면을 시작으로 청송읍과 진보면, 주왕산면, 안덕면 등 이틀 사이에 8개 읍면 중 5개 면으로 빠르게 번지며 확산했다. 이 불로 주민 3명이 사망했고 1명이 실종했으며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주택 537채와 창고 57동이 불에 탔다. 27일 현재 산불로 인해 지역 31개 시설에 623명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다. 애초 산불 극성기에는 1만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소를 찾았다가 지금은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간 상태다. 다만 시설입소자 330명은 대구와 포항 등 13개소로 옮겨져 보호받고 있다. 청송 산불 현장에는 이날 오후 기준 산불진화대와 공무원, 소방 등 790명이 동원됐고 헬기 7대와 진화차, 소방차 등 68대가 진화에 쓰이고 있다.

    2025-03-27 18:21:01

  • "주왕산 산불 '장군봉'은 못 넘긴다" [영상]

    "장군봉까지 오르는 건 막아야 합니다." 27일 오후 3시쯤 청송군 청송읍 청송황금사과연구단지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의 긴급 무전이 울린다. 주왕산 산불이 바람을 타고 장군봉 인근까지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장군봉을 넘어서면 천년고찰 대전사가 코앞이며 대전사 옆 수십 개의 상가들이 변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왕산은 악산이라 방어진을 구축할 때는 국립공원과 산불진화대, 청송군, 소방대원 등이 합심해서 대비했지만 막상 불이 나고서는 진화 헬기밖에 손쓸 수 없는 상황이다. 주왕산 상황을 잘 아는 한 소방진화대원은 "헬기가 물을 뿌리고 나면 다시 불길이 오르는 것이 고목과 낙엽 등이 두껍게 쌓여 있어서 그렇다"며 "자연 그대로를 보존한 곳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연기가 오르는 것을 보고 대전사 역시 분주했다. 청송군 등은 장군봉을 넘어서기 전 곳곳에 잔목을 자르며 방어선을 구축하고 불길 지연에 인력을 더 투입했다. 소방인력들도 대전사에 더 두꺼운 방어선을 세웠다. 대전사 인근에는 대용량 저수조(2만2천ℓ를 설치했고 대전사 후방에는 산불 지연제 120ℓ를 살수했다. 주왕산 산불은 지난 25일 오후 6시 20분쯤 처음 발생했다. 이날 인근 부곡리에 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채 20분도 되지 않아 주왕산으로 옮겨붙은 것이다. 이 불은 청송읍 월외리와 거대리, 교리 등 주왕산 5~7부 능선 여러 곳에 옮기면서 진화를 더욱 어렵게 했다. 이틀 동안 1천ha의 산림자원과 탐방지원센터, 간이화장실 등 건물 3채를 태웠다. 청송군 관계자는 "국립공원이다 보니 죽은 나무나 낙엽 등을 그대로 남겨뒀기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이 크다"며 "가파른 산은 헬기가 끄고 낮은 능선으로 내려오면 대기했다가 산불진화대가 끄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5-03-27 15:41:36

  • 하룻밤 새 30여 채 불탔다…폐허 된 청송달기약수터 상가들 [영상]

    하룻밤 새 30여 채 불탔다…폐허 된 청송달기약수터 상가들 [영상]

    27일 오전 10시 청송달기약수터 입구에 들어서자 가슴이 철렁했다. 불에 탄 지붕이 무너지고 샌드위치 패널 벽면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었다. 주방에서 쓰인 일회용 가스통도 그대로, 뚜껑도 따지 않은 술병 역시 놓여진 그대로 화마를 맞았다. 식당 안을 들여다보니 테이블이 반듯이 놓여 있었다. 좀 더 가까이 들여다 보니 모두 식탁과 의자가 놓인 상태로 타면서 살짝만 쳐도 으스러질 정도였다. 한 식당을 지나니 다음 식당도, 그다음 식당도 산불이 모두 휩쓸고 갔다. 4륜 전동차를 미처 챙기지 못해 불에 타 살만 남겨둔 곳, 식당 앞 전창이 불이 타면서 길가로 쏟아져 마치 폭격을 맞은 곳처럼 처참한 곳도 있었다. 식당의 가재도구는 불에 타고 바람에 휩쓸려 인근 개천에도 마구 떨어져 있었다. 타다 남은 바가지, 소쿠리, 문짝 등 누가 내버렸다고 해야 믿길 정도였다.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연기가 올라온 곳도 있었고 열기가 남아 식당 주변이 후끈후끈했다.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있던 예전 달기약수터 식당들이 머리에 스쳐 지나가면서 가슴이 먹먹해질 순간 경남식당 윤진동(74) 전 청송 달기약수번영회장을 만났다. 윤 전 회장은 "뭐부터 말해야 할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산불이 날 당시를 윤 전 회장이 말해줬다. 지난 25일 오후 4시 30분쯤 인근 안동에서 청송에 불이 옮겨붙을 수 있다며 대피하라는 전화를 받고 윤 전 회장은 식솔들과 일하는 직원들을 챙겨 청송군민체육센터로 우선 몸을 피했다. 오후 8시쯤 식당이 걱정돼 윤 전 회장과 몇몇 식당 주인들은 차를 끌고 약수터 입구까지 왔다. 약수터를 끼고 양옆에 산에 불이 시뻘겋게 타오르고 있고 약수터 위 길가에는 나무가 여러 그루가 쓰러져 모든 길이 막혀있었다. 채 30분이 지나지 않아 30여 식당 전체에서 연기가 올라왔고 불꽃이 마구 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불이 붙은 식당 앞 도로와 개울을 건너 반대편 도로에 서 있었던 윤 전 회장의 일행이 정면을 바라보지 못할 정도로 화기가 강했다고 한다. 윤 전 회장은 "평생 일궈낸 식당이 눈앞에서 타는 데 가슴이 무너지고 앞이 막막했다"고 말했다. "저 집은 불이 안 붙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이 개울로 내려가 바가지에 물을 받아 손을 가리킨 곳을 달려갔다. 정말 불이 붙지 않고 외관만 그을었을 뿐이었다. 이 일행은 자신들의 모든 재산이 타들어 갔지만 이웃의 집이라도 지키고자 이때부터 새벽 4시까지 개울을 퍼다가 집과 식당 등에 퍼부었고 불이 잦아들면서 총 4곳의 건물을 살리게 된 것이다. 윤 전 회장은 "불이 지나가고 나서 따끔하길래 손을 보니 시뻘겋게 다 까졌고 머리도 여러 군데 탔더라"며 "아무렇지 않다"고 말했다. 불을 다 끈 일행은 날이 밝을 때까지 자신들의 식당 앞에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고 한다. 윤 전 회장은 "불은 잘 껐는데 당장 내 일이 생각나니 누구 하나 입을 땔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25-03-27 14:09:32

  • 청송 인구 3분의1 산불 피난객 신세…주왕산국립공원 1천ha 피해

    청송 인구 3분의1 산불 피난객 신세…주왕산국립공원 1천ha 피해

    27일 의성에서 번진 청송 산불이 밤샘작업을 통해 진화율 77%까지 끌어올렸다. 청송 산불은 25일 오후 4시 35분쯤 안동 경계인 청송군 파천면을 시작으로 청송읍과 진보면, 주왕산면, 안덕면 등 이틀 사이에 8개 읍면 중 5개 면으로 번지면서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화선 88㎞ 중 66.76㎞를 진화했고 5천여 ㏊의 산림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주왕산국립공원 1천㏊ 이상이 불에 타면서 탐방지원센터와 간이화장실 등 건물 3채도 전소됐다. 이 불로 주민 3명이 사망했고 1명이 실종했으며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청송군은 26일 보건의료원 장례식장에 3명의 희생자에 대한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산불피해가 가장 큰 파천면을 제외한 7개 읍면에 대피장소를 마련해 주민 7천710명을 대피시킨 상태다. 시설입소자 300명은 대구 칠성요양병원과 경산도립요양병원 등 13개소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청송은 인구 2만4천명의 도시에 3분에 1이상이 피난객이 된 셈이다. 27일 오전 기준 진화대와 공무원, 소방 등 907명의 동원인력이 진화에 애를 쓰고 있고 동원된 장비도 소방차, 중장비 등 84대가 동원됐다.

    2025-03-27 08:18:08

  •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곳곳에 불길 번져…천년고찰 대전사 위협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곳곳에 불길 번져…천년고찰 대전사 위협

    의성 산불이 청송 주왕산국립공원까지 덮치면서 26일 오후 주왕산 곳곳에서 짙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주왕산 5부 능선 2곳과 절골까지 불이 번져나가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헬기로 불을 끄고 있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왕산은 대부분 기암에 악산이어서 소방대원이나 공무원 등의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진화 헬기만이 이 불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특히 한때 헬기 운영이 전면 중단되면서 불의 확산이 더욱 빨라졌다. 주왕산 입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 말사 천년사찰 대전사가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대전사에는 보물 제1570호 보광전 등 여러 문화재가 있다. 전날 불길이 주왕산까지 번지자 조선 후기 불화 '주왕암 나한전 후불탱화' 등 문화재 6점을 반출했고 주지 법일스님 등 승려 3명이 대피했다. 현재 국립공원사무소는 직원 85명을 3개 조로 나눠 화재 대응에 나섰고 경북도와 청송군, 소방당국 역시 진화차량 등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또한 나머지 승려를 비롯해 사찰 관계자들은 석탑 등을 제외한 일부 문화재를 추가 반출하는 한편 소방용수를 활용해 물을 뿌리며 사찰 지키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대전사 사수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3-26 17:36:26

  • 교도소 담장 넘은 간 큰 '산불'…밤새워 물뿌린 교정공무원들

    교도소 담장 넘은 간 큰 '산불'…밤새워 물뿌린 교정공무원들

    경북 북동부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청송의 교도소 담장까지 넘나들었다. 25일 오후 5시쯤 청송군 진보면 각산리 경북북부 제1·2·3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인근 산까지 불이 옮겨붙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바람과 불길이 세졌고 짙은 연기는 교도소 외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설을 둘러쌓다. 급기야 경북북부2교 뒷산까지 불길이 오르면서 교정당국은 수용자의 이감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경북북부2교에는 500여 명의 수용자가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면적 5.2㎡ 크기의 독방에 수용돼 있어서 화마가 닥치면 변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교정당국은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수감시설로 이들의 이감을 결정하고 곧바로 이송을 시작했다. 같은 시간 교도소 전 교정공무원들은 교도소 인근 야산의 불을 끄는 데 힘을 썼다. 이곳 교도소 위치는 강과 악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출입금지구역이다. 탈옥과 방어, 보안 등 여러가지 요건들로 산속 깊이 자리하고 있어서 오히려 산불에는 상당히 취약한 시설이기도 하다. 이곳 교도소는 대부분 4~5m 정도 높이의 시멘트 담장이지만 이날 이곳에도 불이 붙을 정도로 불길의 세력이 강했다. 교정공무원들은 소화전을 이용해 물을 뿌리거나 바람에 날린 잔가지 등을 치우며 시설에 불이 붙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고 불길이 잦아든 새벽까지 수용자들과 교도소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6일 오후부터 바람이 또다시 거세지고 곳곳에 재발화가 일어나면서 교정당국은 상황에 따라 나머지 2천200여 명의 수용자에 대해서도 이감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인근 지역에 호송 버스와 인력 등이 대기하는 중이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교정시설 자체가 화재 등 재난에 강하게 설계돼 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주벽 주위에 물을 뿌리고 있다"고 밝혔다.

    2025-03-26 16:51:41

  •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불…청송 산불 사망자 3명·실종 1명·중상 1명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불…청송 산불 사망자 3명·실종 1명·중상 1명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청송으로까지 번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청송군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35분쯤 청송군 파천면과 청송읍, 진보면 일원에서 불이 발생했고 이날 최대풍속 25㎧의 강풍이 발생하면서 불이 걷잡을 수 번졌다. 이 불로 주민 3명이 사망했고 1명이 실종했으며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불은 26일 오전 7시 기준 5천17㏊(추정)의 산림피해를 냈고 전신주 등 전기·통신 시설까지 태웠다. 불이 나자 고속도로 2개 나들목과 34번 국도 등이 통제되면서 청송이 완전 고립됐다. 고립된 청송군은 자체 인력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에 사활을 걸었다. 우선 버스 23대와 구급차 14대, 공무원 개별차량 31대로 주민 1만91명을 29개 시설로 대피시켰다. 시설업소자 300명 역시 13개 시설로 안전하게 옮겨졌다. 또 마을별 대피지원 공무원 200명을 파견했고 대피불응자는 강제구인 조치하며 안전을 최우선에 뒀다. 주민들을 대피시킨 청송군은 산불진화대와 공무원, 소방, 경찰, 민간단체 등 1천23명이 동원돼 밤샘 진화에 나섰다. 지역에 비치된 진화장비 38대와 진화헬기 1대로 민간지역 방어선을 구축하고 확산되는 불길에 맞섰다.

    2025-03-26 11:34:30

  • 청송 산불에 30년 된 교회 전소…목회자

    청송 산불에 30년 된 교회 전소…목회자 "몸만 나왔습니다"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청송으로 넘어오면서 30년 된 교회 한곳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예배당과 사택, 차량까지 모두 불에 타면서 목회자는 "몸만 빠져나왔다"고 토로했다. 청송군과 교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송목계교회(이상춘 목사)는 지난 25일 오후 4시까지 현동초등학교 운동장에 대피해 있다가 오후 11시쯤 다시 목계교회로 가는 길이 열리면서 이곳을 찾았는데 교회가 전소돼 있었다. 화재현장은 예배당뿐 아니라 목사가 거주하던 사택과 차량도 함께 불에 탔다. 이 교회는 30년 가까이 지역 신앙 공동체로 자리 잡아 왔으며, 현재 교인 수는 12명이다. 이상춘 목사(63)는 지난 13년간 목회를 이어왔다. 이 목사는 "산불이 빠르게 번져 예배 준비물도 챙기지 못한 채 몸만 빠져나왔다"며 "하룻밤 사이에 30년 된 교회가 잿더미가 됐다"고 말했다.

    2025-03-26 10:00:47

  • 청송 산불로 최초 사망자 발생

    청송 산불로 최초 사망자 발생

    25일 청송 산불로 최초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찰과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쯤 청송군 청송읍 한 외곽 도로에서 주민 A(65)씨가 소사한 상태로 행인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은 A씨가 발견된 인근의 차량을 조회해 A씨를 신원을 파악해 유족을 확인했다. A씨는 산불이 나자 자신의 거주지인 파천면 옹점리에서 차를 몰고 청송읍 방향으로 나오던 중 차량사고가 발생했고 다친 상태로 차에서 빠져 나오다가 불길에 휩싸여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시신을 수습한 다음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2025-03-25 22:26:21

  • 청송 산불로 경북북부교도소 재소자 3400명 대피

    청송 산불로 경북북부교도소 재소자 3400명 대피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청송까지 덮친 산불로 교정당국이 재소자 대피 명령까지 내렸다. 25일 오후 7시 40분쯤 법무부는 교도소 인근 산불이 확산됨에 따라 안동교도소와 경북북부 제1,2,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 수용 인원에 대해 이감을 결정했다. 안동교도소는 안동 풍천면 산불 영향으로, 경북북부교도소는 진보면 산불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교도소는 탈옥와 방어, 보안 등 여러가지 요건들로 산 속 깊이 자리하고 있어 산불에 가장 취약한 시설이기도 하다. 안동교도소 이감 인원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경북북부교도소는 4곳에서 2천600여 명 등 3천400여 명이 오늘 밤 모두 이감된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14개 수감시설로 나눠 대피할 예정"이라며 "현재 이감을 위해 시설 간 메뉴얼을 확정짓는 중"이라고 밝혔다.

    2025-03-25 20:16:22

  • 청송 전 군민 대피령…전역 가스공급 중단

    청송 전 군민 대피령…전역 가스공급 중단

    의성 산불이 안동을 거쳐 청송으로 넘어오면서 그 기세가 매서워졌다. 이 불로 인해 전 주민 대피령과 함께 가스 공급까지 중단됐다. 25일 오후 5시쯤 파천면 지경리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해 도치골을 넘어 청송읍 인근 방광산을 타고 결국 청송읍 소재지까지 확산됐다. 이 때문에 오후 5시 44분쯤 청송군은 재난문자를 통해 전 군민 대피령을 내렸고 이어 10분 뒤 군민의 안전을 위해 청송읍 LPG배관망 공급까지 중단했다. 청송읍민 전체가 현재 청송군민운동장으로 대피한 상태다. 산불 발생으로 청송의 서쪽은 현재 완전히 고립된 상태다. 국도와 고속도로 모두 통제되면서 산불이 진화돼야 외부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청송군은 앞서 불이 군 경계 5㎞까지 진입했을 때 청송군민체육센터 등 23개소에 대피소를 마련하고 주민 대피용 대형버스 3대를 군청 마당에 대기시켰다. 불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곧바로 주민 대피를 시행했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복지시설 입소자 299은 버스 30대로 청송의료원과 대구 칠성요양병원 등 8개소로 옮겼다. 청송군 관계자는 "주민 대피를 우선으로 하고 있고 화재 진압에도 전 공무원이 동원돼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2025-03-25 18:53:56

  • [르포 ]산에서 산으로 불씨 '휙'…비화 현상에 청송·영양·영덕 초비상

    [르포 ]산에서 산으로 불씨 '휙'…비화 현상에 청송·영양·영덕 초비상

    경북 의성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동진하면서 안동·청송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안동 길안면, 풍천면 등 산불 주변 전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소방 인력까지 화마를 견디지 못해 철수하는 초비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산림 당국은 산에서 산으로 '휙' '휙' 불이 옮겨 붙는 비화(飛火) 현상과 지형적 요인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 확산과 사태 장기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속수무책 '괴물' 산불 25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5시쯤 의성군과 안동시 경계인 길안면 백자리·현하리로 번진 산불은 25일 오후까지 415ha의 산림을 태우는 등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도깨비불'로 불리는 '비화(飛火)' 현상으로 안동까지 확산했다. 산불 불기둥으로 상승한 불똥이 초속 10~20m의 강풍을 타고 수십m나 수백m를 날아가 다른 곳에서 새로운 불을 만들어 냈다. 산지인 의성과 안동지역의 지형도 진화를 더디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진화 요원들이 직접 불길에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어 헬기를 이용한 공중 진화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현지 산은 바싹 마른 상태에서 타기 쉬운 나무와 낙엽이 가득해 화약고 역할을 하고 있다. ◆'대피' …'철수' …아비규환 안동시에 따르면 25일 오전 10시 기준 45%의 진화율은 같은 날 오후 3시쯤 35%대로 뚝 떨어졌다. 강풍에 돌풍까지 겹쳐 산불 진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길안천을 날아 건너 청송쪽 산으로 번지면서 길안면 전체가 화마속으로 빠져 들었다. 25일 오후 5시 경북 안동시 길안면사무소. 이 시간 불길은 길안면 내 문화재를 삼키고 마을을 덮쳤다. 강풍을 타고 확산된 산불은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신라시대 정자인 '만휴정'과 조선시대 서원인 '묵계서원'까지 번지며 문화재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강한 돌풍에 도깨비 같이 날아다니던 불길은 길안면사무소 인근까지 도달했다. 안동시는 주민들에게 '길안면 전주민들은 즉시 안동 도심지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길안면 소재지에서도 보이는 불길로 길안면 주민들은 짐조차 챙기지 못한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한 결혼이주여성은 거리로 뛰쳐나와 울부짖으며 하늘을 바라보며 두 손 모아 연방 기도를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길안면에서 안동으로 연결된 도로는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길안면 소재지 주민 전모 씨는 "이건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라며 대를 이어 살아왔던 집을 놔두고 도망가야 한다니 서글프다"며 "불길 속에 길안면은 지금 잃어버릴 것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안동 길안면으로 번진 불은 이날 오후 안동 풍천면까지 확산했다. 안동시는 25일 오후 3시 31분 재난 문자를 통해 "의성 산불이 풍천면으로 확산 중"이라며 어담 1리와 2리, 금계리 마을 주민들은 즉시 신성초등학교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산림·소방 당국과 지자체도 강한 바람 탓에 모든 장비와 인력을 철수하고 피난길에 함께 올랐다. 이날 오후 2시쯤 묵계서원과 만휴정, 보백당 종택 등 문화 유산을 간직한 길안면 묵계 마을에는 짙은 연기 띠와 함께 인근에서 날아온 재들이 얼굴에 부딪힐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조성됐다. 오후 3시 30분쯤에는 만휴정 앞까지 덮친 불길에 이 곳을 지키던 진화대원들에게 전원 철수명령이 내려졌다. 화선이 연결된 백자리와 금곡리에는 돌풍이 불어 현장 소방력 전체도 긴급 철수했다. ◆"안동 시내까지 밀려 온 연기는 처음"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의 여파는 안동 도심지까지 영향을 미쳤다. 25일 오후 5시 30분 기준 강한 돌풍을 타고 번진 산불 연기가 안동 도심 상공을 뒤덮으면서 시내 주민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에 아파트 창문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안동시민 김호범(36) 씨는 "밖이 온통 뿌옇고 매캐한 냄새가 들어와 창문을 닫았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유리가 깨지는 줄 알았다"며 "시내까지 연기가 밀려온 건 처음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의성발 산불이 24일 길안면을 시작으로 25일 오후 일직면과 풍천면 등 안동 전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안동 전 시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안동시는 25일 오후 5시쯤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관내 산불이 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니,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먼저 대피한 분들은 안전한 곳에서 머물러 주시기 바란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특히, 안동시는 "강풍으로 인해 산불이 급격하게 확산 중이다. 풍천면, 일직면, 남후면, 수상동, 수하동 주민들은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대피 바란다"고 잇따라 안내 문자를 보냈다. ◆청송·영양·영덕까지 확산 '괴물 산불'은 청송, 영양, 영덕까지 확산했다. 25일 오후 5시쯤 파천면 지경리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해 결국 청송읍 소재지까지 확산됐다. 청송군은 전 군민 대피령을 내렸고 청송읍 LPG 배관망 공급까지 중단했다. 이날 오전까지 산불과 약 20㎞ 거리에 떨어져 있던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에도 이날 오후부터 강풍이 불며 불씨가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송을 태우던 불길은 강풍에 영양 석보면과 영덕 지품면까지 번졌다. 영양군은 오후 6시 47분쯤 석보면 주민에게 영양읍 군민회관으로 대피하라고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영덕군도 오후 7시 9분쯤 재난안전문자로 '지방도 911호선, 지품면 황장리∼석보면 화매리 구간 교통통제 중'이라고 알렸다.

    2025-03-25 17: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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