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위 안보 당국자들이 특정 언론사 편집장까지 참여한 상업용 메신저에서 전쟁 계획을 논의한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의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논란은 "모두 마녀사냥"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채팅방 논란'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당시 채팅방에서 논의했던 예멘 후티 반군 공습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전날 백악관의 진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전쟁계획 채팅방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재차 사태 진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외교안보라인이 미군의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서 논의하고, 이 과정에서 실수로 언론인을 채팅방에 초대해 기밀을 유출했다는 논란은 미국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채팅방에 참여한 고위 인사를 두둔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심각한 일이 아니다'고 했던 책임자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재신임 의사를 확인했으며, 민주당으로부터 강한 사퇴 압박에 직면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해서도 "훌륭한 일을 하고 있었다"고 신뢰를 보냈다. 해당 채팅방에 외부인인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이 초대된 경위에 대해서도 당국자의 실수가 아닌 시스템 보안 취약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시그널 앱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골드버그 편집장이 다른 경위로 채팅방에 들어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채팅방에 골드버그 편집장을 초대한 것으로 알려진 왈츠 보좌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면서도 골드버그 편집장이 "고의로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기술적 수단을 동원해서 그랬는지를 알아내려 노력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채팅방 전문이 공개된 상황에서 여전히 기밀 유출이 없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이 내가 들은 바"라면서도 "확신은 못 하겠다. 정말 모르겠다"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도 보였다.
2025-03-27 16:07:42
美 자중지란 "상업용 메신저(시그널)에서 중대 안보 논의"
미국이 러시아와 종전 협상, 중동 분쟁 해결 등 세계 평화 중재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가운데 악재가 터졌다. 후티 반군 공습과 관련한 군사 기밀이 민간 메신저를 통해 유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안보 수뇌부가 전쟁 계획을 언론인이 초청된 상업용 메신저 채팅방에서 논의한 사실을 폭로한 언론인은 자신이 목도한 상황이 실제 상황인 것으로 믿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애틀랜틱' 편집장 "믿을 수 없는 일" 25일(현지시간) MSNBC에 따르면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The Atlantic)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보도한 내용이 사실이라고 믿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충격적인 상황을 보도하기까지 9일의 시간이 걸린 것은 상식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을 사실로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는 것. 골드버그 편집장은 "미국의 지도부가 임박한 전쟁 계획에 대해(상업용 모바일 메신저인) 시그널에서 소통한다는 것은 믿을 수 없었기에 처음에는 채팅방이 진짜인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기사에 적시한 바 있다. 또 대통령을 보좌하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다른 미국 당국자들과의 온라인 회의에 자신을 초대할 정도로 부주의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골드버그는 "국가 안보의 세계는 꽤 심각한 세계이며, 특히 조직의 수장들보다 낮은 급에서는 극도로 신중하게 업무에 책임을 지며, 보안과 안전, 사이버 보안과 디지털 보안을 매우,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부서도 비판, 존 볼턴 "충격적" 골드버그 편집장은 트럼프 행정부를 직격했다. 그는 "9·11 테러,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취재하면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다"며 "이것은 생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아직 이뤄지지 않은 공격의 구체적인 표적 정보나 특정 시기를 상업용 메신저 앱에 표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군이 이달 15일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을 공습하기 전에 미국 외교안보라인이 공격 계획을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 채팅방에서 논의했고, 그 채팅방에 골드버그 편집장이 포함됐다. 이런 사실은 골드버그 편집장의 보도를 통해 24일 공개됐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돈 베이컨 연방 하원의원(공화·네브래스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민간 메신저를 통한 미국 수뇌부의 전쟁 논의를 모니터링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데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 99.99% 장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유엔 대사는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시그널 채팅방에 있었던 당국자 중 누구도 '여기서 대화해서는 안 된다'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안을 특종 보도한 애틀랜틱은 집권 1기 때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뼈아픈' 보도(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미군들에 '패배자', '호구'로 불렀다는 의혹)를 한 바 있다.
2025-03-26 16:37:12
미국과 러시아가 본격적인 휴전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지역에 대한 폭격을 감행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페이스에 말려드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전쟁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고 가면서 전쟁 당사국인 아닌 미국에 더 많은 것을 이끌어 내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은 다음 달 20일(부활절)까지 큰 틀에서 휴전 협상을 체결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이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특히 본격 협상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나 유럽 등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세운다면, 미-러 간 담판도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미-러, 마라톤 실무 회담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대표단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휴전 방안을 두고 '마라톤 회담'을 벌였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양국 회담이 12시간 넘게 진행된 끝에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시작한 회담은 오후 10시 30분쯤 이르러서야 종료됐다. 한 소식통은 "회담 결과에 대한 양국 공동성명은 내일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 대표로는 마이클 앤톤 국무부 정책기획국장,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 키스 켈로그,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에선 그리고리 카라신 상원 국제문제위원장, 세르게이 베세다 연방보안국(FSB) 국장고문 등이 나왔다. 미국은 또 25일 우크라이나와도 릴레이 휴전 협상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수스필네 방송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대표단이 앞선 미러 회담의 후속으로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하루 더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미-러 회담이 있기 전날 미국과 5시간가량 회담한 바 있다. ◆러, 휴전 논의 중 우크라이나 폭격 러시아가 미국 대표단과 휴전을 논의한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병원을 폭격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수미의 주거지역에 러시아의 미사일이 떨어져 88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최소 17명은 어린이들이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러시아에 "평화에 관해 공허한 말을 늘어놓지 말라"며 "우리 도시들에 대한 폭격을 멈추고 민간인들 상대로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상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 우크라이나는 미국 측이 제공한 정보를 활용해 미제 하이마스 미사일로 러시아군 헬리콥터 4대를 파괴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회사 '우크라이나 철도'는 전날부터 이틀 연속으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앞으로 진행될 미국과의 본격 협상에서 점령한 영토를 전부 갖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러시아 영자신문 모스코타임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러시아가 일부 점령한 루한스크주, 도네츠크주, 헤르손주, 자포리자주를 포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을 통해 시간을 끄는 것이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2025-03-25 16:33:35
미국이 전쟁 피해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뒤로 한 채, 침략국인 러시아와 종전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뜻대로 될지가 주목된다. 미국은 이달 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종전협상 실무자 간 회의를 진행하고, 다음 달 20일까지 큰 틀에서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이 협상 체결에 조급한 반면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답답할 것이 없는 형국이다. 흑해로 향하는 통로인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거의 장악한 데다, 빼앗긴 자국의 영토인 쿠르스크 지역도 거의 다 수복했다. 미국이 어떤 카드를 내는 지를 지켜보자는 입장인 셈. ◆위트코프 중동특사 "실질적 진전" 트럼프 정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분 휴전 실무협상과 관련해 "실질적 진전을 보게 될 것이고, 지난주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협상팀은 이날 우크라이나 대표를 만난 데 이어 24일 러시아 측과 만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30일간의 공격 중단 조치 이행 문제 ▷흑해에서의 선박 이동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위트코프 특사는 우크라이나에서의 30일간 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 조치와 관련, "그것은 양국 간 선박에 대한 흑해에서의 휴전에 영향을 미친다"라면서 "이것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전면적 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 달 20일까지 협정 체결 목표 미국은 휴전 협정 스케줄을 스스로 짰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기독교와 러시아정교회 부활절인 4월 20일까지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대표들과 각각 별도로 회담할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30일간의 공습 중단 조치 이행과 감시에 대한 기술적 세부 사항이 논의된다. 또한 흑해에서의 선박 이동 문제 등 휴전 확대 문제도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부분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조만간 완전한 휴전에 이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여유만만 푸틴 대통령 푸틴 대통령은 여유만만이다. 러시아를 존중하면서도 협상 체결에 다급한 트럼프 정부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따지면서, 어느 선까지 양보할지를 고민해 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어떤 제안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오히려 러시아 속내를 앞서 대변하고 있다. 미국 측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그는 평화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막연히 낙관적 견해를 언론을 통해 흘리고 있다. 사우디에서의 종전 실무 협상에도 러시아의 대표단에 고위급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관 출신이 이끄는 러시아의 대표단은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독일 마셜 펀드의 크리스틴 베르지나는 "러시아는 휴전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휴전과 관련해 섣불리 미국과 합의할 경우 전쟁 후 중국, 이란, 북한과 구축한 관계 유지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2025-03-24 16:30:07
英 가디언 "트럼프 독재? 권위주의적 행보 '데프콘 1'"
영국의 진보성향 매체인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주의의 가치들을 훼손하면서 권위주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비판 언론에는 재갈을 물리는가 하면, 불법 체류자들을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마구잡이로 추방하는 등 민주주의 원칙들이 여기저기서 무너지고 있다는 것. 공화당에서 홍보담당자로 일했던 타라 셋마이어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적신호가 켜졌다"면서 "우린 민주주의의 데프콘 1단계로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프콘 1'은 전면전 또는 국지전 발생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발령되는 최고 등급의 방어준비태세로, 미국의 민주주의가 전시와 비견될 만큼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뜻이다. 셋마이어는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았음에도 이를 제대로 비판하고 지적하는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과 야당 인사들이 미국인들에게 이런 점을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런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게 현재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미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트럼프가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데이비드 프럼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의 거의 모든 행동이 의도적인 불법"이라며 "미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자신을 가로막기에는 너무 망가져 버렸다는 것을 알고 도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방 명령을 받은 자국 내 불법 이민자들을 마구 잡아들여 쿠바 관타나모의 미 해군기지 구금시설로 압송하는 것과 관련해선 '가학적인 힘 과시'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공화당 정치전략가 스티브 슈미트는 "트럼프는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권위주의적인 TV쇼를 제작하고 있다"면서 "틱톡에선 정부가 공개한 노래와 영상과 함께 (불법 이민자) 추방 장면을 볼 수 있는데, 부조리와 악의의 극장 같다"고 비꼬았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행보에도 국정 지지율은 견고한 편이다. 최근 NBC 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 전반에 대한 지지율은 47%로, 집권 1기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5-03-23 15:07:54
미국 덕분에 강대국 입지 다진 러시아 "월드 파워 재편"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 국면에 러시아가 주도권을 쥐면서, 국제 사회에서 다시 강대국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냉전 시대 이후 사회주의 국가의 맏형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었는데, 미국이 직접 협상에 나서면서 국제적 위상이 더 올라가고 있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다시금 초강대국 지도자의 반열에 등극시킨 셈이다. ◆러시아의 입지 강화 "푸틴의 승리"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전화 통화는 러시아가 중소국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지구촌의 소수 강대국으로서의 입지를 회복했다는 신호탄이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통화에서 중동 등 국제 현안 해결에서 미-러 협력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러시아를 미국의 강대국 '파트너'의 위치에 올려놨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전과 관련해서도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미-러가 일방적으로 30일간의 에너지·인프라 부분 휴전에 합의했던 것도 러시아의 입지 강화를 방증했다.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이번 트럼프-푸틴 통화의 가장 중요한 결과는 중동 문제와 같은 국제 문제에 대한 양국 협력 가능성을 수용한 것이고 평가했다. 스타노바야는 그러면서 "이는 푸틴에게 분명한 승리"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형성됐던 다른 양자 관계들을 분리하기를 원해왔다"고 짚었다. 러시아 정치권도 두 정상의 이번 통화를 러시아 등 소수 강대국 위주 국제 질서로의 회귀 신호로 여기는 분위기다. ◆소수 강대국들 중심 '월드 파워 재편'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맙기만 하다. 러시아가 원했던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을 찾는데, 미국이 지렛대를 놓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소련(소비에트 연합) 시절까지 연상되고 있다. 러시아는 1990년대 이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주도해 온 전후 자유주의 세계 질서를 진영 간의 강대국들이 주변국을 이끌고 가는 형태로 재편하길 원했다. 크렘린궁은 이번 통화 이후 두 정상이 이번에 보여준 신뢰는 "새로운 세계 질서"로 안내하는 것이었다며 연일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신뢰하며 양국 관계 정상화의 길로 점진적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세계 질서에 있어서 푸틴 대통령은 언제나 상호 존중과 신뢰, 이익에 기반한 관계를 쌓을 필요성에 대해 말해왔다. 이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약소국 우크라이나는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자신들이 동의했던 전면 휴전이 푸틴 대통령에게 거절당하면서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 것.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부분 휴전안에 합의한 후에도 구체적인 내용을 바로 전달받지 못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전화 스케줄도 푸틴 대통령과 통화 이후 24시간이 지나서야 잡혔다고 WP는 짚었다. WP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합의한 에너지·인프라 부분 휴전으로 오히려 우크라이나 전쟁의 완전한 종전 노력이 수개월간 교착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2025-03-20 17:07:43
유엔 보고서 '北병사 인권보호' 지적, 평화·안보와도 연계
유엔(UN)이 19일(현지시간)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제58차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의 상호대화' 행사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인권 침해 문제를 거론하며, 북한의 국제법 준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보고서는 열악한 경제·사회적 현실에 직면한 북한 주민들의 인권 현실을 다루는데 초점을 뒀다. 이 보고서에는 북한이 지난해 6월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이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포함한 양측의 군사적 밀착 관계가 인권 문제와 어떤 관련을 맺는지도 기술돼 있다. 파병 목적조차 모른 채 총알받이처럼 전장에 투입된 파병 북한군의 현실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일부 병사의 언론 인터뷰 등으로 세간에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의무병역은 강제노동의 한 형태가 아니다"라면서도 "식량과 의료, 안전에 대한 접근성 등 군인의 복무 조건은 인권침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생포된 북한군은 국제법에 따라 보호받아야 한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끼어든 일이 한반도 평화·안보에 파급 효과를 불러와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 보고서가 북한 인권 문제와 안보가 서로 연계돼 있다는 점도 짚었다. 송시진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보고서가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과 평화·안보 간 상호 연계를 정확하게 강조하고 있다"며 "살몬 특별보고관의 견해에 동의하며 모든 군인은 포로로 잡혔을 때 국제법에 따라 보호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제네바 한국대표부는 호주·유럽연합(EU)·스위스·캐나다·일본 등의 공동후원 속에 북한 인권 문제를 공론화하는 부대행사인 '북한 내 지속되는 인권침해: 책임규명 방안' 회의도 개최했다. 살몬 특별보고관과 프리야 고팔란 유엔 자의적구금 실무그룹 위원, 탈북민 인권활동가인 박광일 목사, 이성의 6·25 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달 25일 북한 UPR 결과가 채택되는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도 참석해 북한의 권고사항 이행을 촉구할 계획이다.
2025-03-20 16:13:07
트럼프-푸틴 통화 "30일간 에너지 휴전만"…갈 길 먼 '우-러 종전'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90분 동안 통화에서 30일간 에너지 및 인프라 공격 중단과 포로 교환에 동의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최소한의 수준으로 양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수준의 휴전이라면 러시아가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주요 시설에 대한 공습을 자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포로 교환도 양국 간 전쟁 중에도 이뤄지는 통상적 프로세스로 봐야 한다. 미국은 이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입장도 생각하며, 본격적으로 러시아로부터의 통 큰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푸틴의 예비 판정승, 극단 요구 지속 두 정상 간 '에너지 휴전' 구두 합의에도 불구하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18일(현지시간) "피비린내 나는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은 그대로 살상지대로 남고 드론과 미사일 폭격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계속 쏟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내세워온 종전 조건을 그대로 고수한 모습이다. 그는 "분쟁 고조를 막을 핵심 조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적 지원과 정보 공유를 완전히 종료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땅에 군사적 자원을 남겨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안보 보장이 국가로서 존립과 직결되는 우크라이나도,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해 러시아의 재침공 야욕을 저지하려 하는 유럽도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이 극단적 목표에 대해 타협할 의지가 있다는 징후는 없었다"며 "그의 목표는 사실상 독립 국가로서 우크라이나의 존립을 끝내고, 옛 철의 장막 동쪽으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 대부분을 되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난감한 트럼프, 후속 협상 '가시밭길'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전화 담판으로 일시적·제한적 휴전에 구두 합의를 이끌어내긴 했지만 앞으로 본격적인 휴전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구체적인 종전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통화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전면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은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기보다는 "매우 좋았고 생산적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악관 성명 역시 미·러 간의 "엄청난 경제적 거래" 전망을 환영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트럼프가 유리한 전황(戰況)을 지렛대 삼아 승전국 행세를 하고 있는 러시아를 상대로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만한 종전 합의안을 이끌어내는 것은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스카이 뉴스는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행동"이라며 "이제까지 그가 한 일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을 궁지로 몰아넣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23일 사우디서 휴전 논의 미국과 러시아가 이달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논의를 이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에너지·인프라 부문 휴전을 언급하며 휴전 협상이 "일요일 제다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두 가지 모두에 동의한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우크라이나도 이에 동의할 것으로 확실히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협상에는 미국 대표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한다. 러시아 측에서 누가 참석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 간 통화 직후 "전면 휴전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사실을 새삼 암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 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병력 동원과 재무장 중단 등을 비롯해 장황한 자체 협상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2025-03-19 17:06:08
트럼프, 바이든 아들·딸 경호 취소 "美 납세자들이 비용 지불…말도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에 대한 비밀경호국(SS)의 경호를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헌터 바이든은 더 오랫동안 SS의 보호를 받아왔고, 모든 비용은 미국 납세자들이 지불해왔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즉시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헌터는 더 이상 SS의 경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심각한 인권 침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며 "이 문제 때문에 남아공은 미국의 경제·재정 지원 국가 목록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또, 바이든 전 대통령의 딸인 애슐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13명의 경호원을 두고 있는 애슐리도 (경호 대상) 명단에서 제외된다"고 트루스소셜에 적었다. 이러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기자로부터 '헌터가 남아공에서 휴가 중이다. 이를 취소할 것이냐'는 질의를 받고서 "처음 들었다. 검토해 보겠다"고 답한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이후 남아공과 사실상 외교관계 단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7일 남아공 정부의 토지 수용 정책에 대해 17세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집단인 아프리카너스(Afrikaners) 등 소수 민족에 대한 "인종 차별적 토지 몰수"라며 남아공에 대한 원조와 지원 중단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자녀들에 대한 경호 취소와 함께 2020년 참전용사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에 대해서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트루스소셜에서 "삼류 잡지이자 나와 군(軍)에 관한 '호구와 패배자'(Suckers and Losers) 거짓말을 작성했고, 이 가짜 기사를 부인하는 수많은 사람을 인정하기조차 거부한 애틀랜틱이 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적었다. 애틀랜틱은 미국 46대 대선판이 한창이던 2020년 9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미군묘지 참배를 취소하면서 전사자를 패배자, 호구로 불렀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2025-03-18 16:11: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예정된 전화 통화가 극적인 휴전안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편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을 준비하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 정상의 대화 일정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말 간 많은 일이 이뤄졌다"면서 "우리는 저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 보길 원한다. 그렇게 할 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매우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영토 분할과 원자력발전소 등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협상 의제가 될 사안을 일부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방러 뒤 각종 채널을 이용해 러시아에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언론을 통해 13일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을 소개하며 휴전안 성사의 기대감을 키웠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차단 등을 내세워 푸틴 대통령의 휴전안 수용을 설득했다. 그는 1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로 가는 영구적인 경로를 확보하거나 정식 회원국이 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원하는 종전 조건들을 나열하며 미국을 반대로 압박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서방에 요구했던 러시아에 대한 안전보장책을 다시 꺼내 들며 최대치를 얻어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7일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차관은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철통같은 안전보장'에 대한 약속을 평화 협정의 일부 내용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프랑스 등 약 30개국은 15일 화상 정상회의에 이어 오는 20일 군 수뇌부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에 대비한 평화유지군 파병과 관련해 논의한다.
2025-03-17 16:20:02
[3월 둘째주 회원권 시세] 봄 랠리, 불안 속 상승 분위기
회원권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산시장에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정책이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회원권 시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매매심리의 기저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있긴 하나, 국내 주식시장이 비교적 견고하고 부동산 또한 상승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분위기가 시세 상승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시장 내부적으로도 급매물이 대다수 소진된 가운데 이번 주에도 봄 시즌을 겨냥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수급면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반응들이다. 종목별로 보면, 1%포인트(p)대 소폭의 상승세로 일관하던 중·저가 종목들 중 뉴코리아, 캐슬렉스, 태광, 한원 등이 점차 2~3%p 수준으로 상승폭을 늘렸다. 일부 특이 종목은 9.3%p 큰 폭을 상승을 시현하기도 했다. 또한 고가종목은 거래가 힘겨운 가운데 서울과 송추 같은 강북권 종목들의 상승이 눈길을 끌었고, 초고가 종목군도 남촌, 가평베네스트, 남부 회원권을 중심으로 2~3%p 상승을 하면서 한동안의 부진을 털어내는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여전히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의 강세장에 힘입어 혼조세 분위기를 보이던 영남권도 전반적인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충청·강원권 리조트형 회원권들은 여전히 보합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해외 골프투어로 고객이 급감하고 있는 제주지역은 회원권 또한 동반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회원권지수(ACEPI)는 수도권과 영남권의 동반상승 영향으로 1376.7p로 올라섰고, 지역별 양극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1,400p 저항선에 눌려있는 양상이지만, 봄 시즌을 전후로 저항선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lhk@acegolf.com
2025-03-16 18:53:49
미-러, 30일 휴전안 놓고 줄다리기 '푸틴의 속내는?'
"고삐를 더 당겨라." 러시아가 미국으로부터 제안받은 '30일 휴전안'에 대해 답을 하지 않는 대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미 3분의 2 정도의 영토를 회복한 쿠르스크 지역에서 공습을 지속하고 있으며, 협상에 응할 제스처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이 종전협상을 중재하는 동안에 오히려 최대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빼앗으며, 압도적인 전황(戰況)을 지렛대 삼아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협상 조건을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선임 정치학자 새뮤얼 채럽은 FT(파이낸셜 타임스)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대화하는 중에도 전투를 계속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더 넓은 정치적 과정을 휴전에 연계시키려고 한다"고 풀이했다. ◆미국과 '밀고 당기기' 동안 실리 챙겨 우크라이나를 대신한 중재국인 미국과 침략국 러시아가 휴전안을 놓고 '밀고 당기기'가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제안한 '30일 휴전안'에 우크라이나가 동의한 지 사흘이 지났으나 여전히 협상 타결 가능성은 안갯속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휴전 추진에 합의한 지 하루 만인 12일 군복 차림으로 격전지 쿠르스크를 방문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튿날에는 휴전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오히려 러시아의 요구 조건을 늘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러시아의 대응을 '긍정적이지만 완전하지는 않다'고 평가한 데 이어 이날은 푸틴 대통령과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며 "우크라이나 군인 수천 명의 목숨을 살려달라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공감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의 생명을 보장하려면 무장해제와 항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애타는 약소국 "미국 없이 싸우자" 미국과 러시아가 밀고 당기는 동안 우크라이나는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미국이 제안한 30일 휴전안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의 완전 수복(收復)을 기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인 10명 중 7명은 사실상 항복과도 같은 종전 협정을 원하지 않으며, 계속 러시아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12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5~10일, 우크라이나인 1천명 대상) 발표에 따르면, "미국 지원 없이도 싸워야 한다"는 응답이 74%로 휴전을 원하는 비율(13%)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전쟁을 계속하고자 하는 단 한 사람에게 강한 압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의지의 연합' 화상회의를 준비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평화에 진지하지 않다"며 "러시아가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서방 동맹이 경제적 압박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에프 소장은 휴전 기간 유럽의 평화유지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게 되면 러시아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며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를 자유롭게 해 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03-16 16:18:30
트럼프 왜 이러나? 北실상 알려온 VOA·RFA 대폭 축소 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의식한 탓인지 북한을 비롯한 권위주의 국가들의 실상을 알려온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관할기구에 대해 대대적 조직 축소를 명령했다.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연방 정부 조직 축소 차원에서 서명한 행정명령에 미국 글로벌미디어국(USAGM)의 기능과 인력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강경 우파 정치인인 캐리 레이크가 특별 고문을 맡고 있는 USAGM은 해외를 대상으로 한 매체인 VOA와 RFA, 자유유럽방송(RFE) 등을 산하에 둔 독립 정부기관이다. 다양한 외국어 서비스를 운용하는 VOA와 RFA는 언론이 통제되는 북한, 중국 등의 내부 소식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해당 국가에 미국의 입장과 국제사회 소식을 전하는 기능을 해왔다. 이 가운데 VOA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 1기 때 보도 내용에 불만을 자주 표명해온 매체다. USAGM이 해체에 가까운 구조조정 대상이 됨에 따라 USAGM의 감독을 받고, USAGM으로부터 운영 재원을 받아온 RFA와 VOA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국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으며, 적성국가와도 미국의 이익을 위해 대화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 기조에 비춰 볼 때, 권위주의 국가들을 향해 미국의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확산하는 역할을 해온 VOA와 RFA도 현재의 대대적인 정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능과 인력 최소화를 명령한 기관에는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우드로윌슨국제학술센터'와 분쟁 중재기구인 '연방 조정·화해 서비스'(FMCS), 박물관과 도서관을 지원하는 '박물관·도서관 서비스'(IMLS)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노숙자 문제 관할 기관인 '정부기구간 홈리스 대책 위원회'(USICH), 저소득 지역 금융 지원 기구인 '커뮤니티개발금융기금'(CDFIF), 소수인종 기업인들을 지원하는 소수계비즈니스개발청(MBDA) 등도 축소화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연방 의회의 인가를 받은 VOA와 같은 조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결정 없이 행정권을 앞세워 해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법적 논쟁의 소지도 없지 않다.
2025-03-16 15:09:56
美, 테러단체 지지 유학생 비자 취소…이민신청자 SNS 등 개인정보 심사 강화
미국 정부가 이민신청자 등의 SNS 및 개인정보 심사를 강화하고, 테러단체 지지 시위자에 비자를 처음으로 취소했다. 미국 연방이민서비스국(USCIS)은 최근 국가안보와 공공안전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이민 신청자의 SNS 데이터와 신원확인을 강화한다 밝혔다. 이는 이민 신청자의 신원확인을 강화해 테러리스트 등 국익에 해가 되는 위험인물을 파악하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앞으로 이민국은 이민 신청자 등의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동의를 요구할 계획이며 해당 근거에 따라 개인이 사용하고 있는 SNS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한다. 이 같은 조치는 신분조정, 영주권, 시민권, 여행허가 신청서 등의 심사에 널리 활용된다. 또 영주권 접수절차에 불법체류 사실과 공적부조 수혜사실 등을 학인하는 조항이 신설되면서 이민국의 심사가 보다 강화됐다. 특히 미 국무부는 최근 대학캠퍼스에서 하마스 지지시위를 주도한 외국인 학생에 대한 비자를 처음으로 취소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스라엘 시위에 가담하는 이들에 대한 강경대응을 공언한 이후 내려진 조치다. 지난 7일 국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를 범죄행위로 간주하고 외국인 학생에 대한 비자를 처음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불법시위를 허용하는 모든 교육기관에 대해 연방기금 지원을 중단하고 시위 선동자들의 신원을 밝혀내 감옥에 보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콜럼비아대학교가 반이스라엘 시위단속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4억 달러 이상의 정부 지원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선언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하마스 등 테러조직을 지지하는 외국인들이 미국내에서 벌이는 시위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며 외국인 학생을 포함해 법을 위반하는 외국인은 비자 취소 및 추방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5-03-15 16:40:2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종전협상 국면에서 미국의 중재로 행복한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을 넘겨받은 러시아는 "결정은 우리가 한다"며 주도권을 쥐고, 향후 협상국면을 유리하게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는 흑해로 진출하는 교두보(우크라이나 동쪽지역)를 확보한 데다, 쿠르스크 지역마저 3분의 2를 탈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러시아가 30일 휴전안에 서명하지 않으면, 미국은 "러시아 금융에 매우 나쁜 일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유럽 국가들은 가능한 빨리 일체의 전투 행위가 중단되기를 희망한다. ◆크렘린궁 "휴전안, 면밀하게 살필 것"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날 30일간의 일시 휴전안을 추진한다는 방안에 합의한 것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미국 측이 며칠 안에 해당 협상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미·러 양국 정상이 재차 전화통화를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종전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조건을 조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장에서 우위라고 판단해 지난 1월까지도 일시휴전을 단호히 거부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친러시아 성향을 노골화하며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책을 180도 전환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 덕분에 교착을 풀고 기세를 올렸다. 바로 휴전에 들어간다면 수많은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로 이룬 진군이 빛을 잃을 수 있는 까닭에 미국이 주도한 제안이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교전 중지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입장은 특정 수준의 변화로 읽힌다. ◆우크라이나 배제, 미-러 본격 협상 국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조만간 러시아를 재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이번 주 중 대화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휴전과 관련한 톱다운식 논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협상카드로 활용될 쿠르스크 지역을 대부분 탈환하면서, 협상은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2일 직접 쿠르스크 전투 사령부를 방문해 회의를 진행하고, 완전 수복을 지시했다. 게다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도 전황도 좋다. 종합적으로 보면 트럼프의 탈유럽 행보로 서방의 대러 전선이 일대 혼란에 빠지면서, 개전 초 키이우 함락에 실패하고 패주한 이래 최대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러시아 내 주전론자들은 그런 상황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일시휴전을 제안한 건 전선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려는 함정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단칼에 이를 거절해 '신속한 종전'을 장담한 트럼프의 체면을 구기는 것도 러시아 입장에선 부담이 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크렘린궁 상황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자신이 원하는 조건대로 휴전이 이뤄지길 원하며 합의까지 시간을 질질 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5-03-13 17:12:59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된 두테르테 "모든 건 내 책임"
'권력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면 결국은 감옥행'이라는 것을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2016~2022년)이 몸소 보여줬다. 그는 '마약과의 전쟁' 명분으로 반인도적 살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12일(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됐다. 그는 "모든 일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이륙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 압송 항공편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이날 ICC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했다. 그는 헤이그 공항에 대기 중인 버스를 이용해 헤이그 외곽 네덜란드 교도소 내의 ICC 구금센터로 이송됐다. 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한 뒤 예비 심문기일을 잡을 예정이다. 앞으로 수일 안에 열릴 예비 심문에서 ICC는 신원을 확인한 후 심문 기일 지정 등 기소 절차를 밟게 된다. 본격 재판은 수개월 뒤 시작될 전망이며,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AFP 통신과 현지 매체 마닐라타임스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여객기가 헤이그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경찰과 군대가 각자 할 일을 하면,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해 왔다. 그게 이것이다"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재판 기간 ICC 구금센터 내 침대·책상·찬장·세면대·변기를 갖춘 약 10㎡ 넓이의 방에서 수감 생활을 하게 된다. 그는 방에 설치된 PC로 자신의 변호인이 제공하는 재판 관련 파일을 살펴보고, 도서관·휴게실·조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기소는 2019년 무죄 선고를 받은 로랑 그바그보 전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이후 전직 정부 수반으로는 두 번째 사례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번 체포가 "살인 희생자 수천 명에 대한 책임을 묻는 데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ICC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이던 2011년 11월 1일부터 대통령 재임 때인 2019년 3월 16일까지 '마약과의 전쟁'을 명목으로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2025-03-13 16:12:05
미국이 중재한 러-우 전쟁 30일 휴전, 공은 러시아로
국제 정치는 힘에 의한 현실주의에 입각해 작동하기 때문에 약소국은 늘 서럽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중재안에 대해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마저 3분의 2를 러시아에 내주며, 종전 협상에서 내세울만한 카드마저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고위급 협상을 통해 러시아에 30일 휴전 방안을 합의했다. ◆러시아, 30일 휴전안 받아들일까 우크라이나에 잠시나마 총성이 멈출지는, 침략국인 러시아에 달렸다. 하지만 러시아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동맹 관계도 예전만큼 굳건하지 않아, 협상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 위에서 진행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회담에서 합의한 '30일 휴전안'은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는 성과라고 볼 여지가 많다. 애초 우크라이나는 드론·미사일 등 공중전과 흑해에서의 해상전에 국한한 '부분 휴전'을 절충안으로 제시했는데, 미국은 오히려 지상을 포함한 전선 전체를 포괄하는 휴전안을 내놨다. 30일로 한정된 휴전 기간도 양측의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궁지에 몰린 우크라, 휴전이 상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충돌' 이후 미국의 무기·정보 지원이 끊기고 전선에서는 러시아의 대공세로 후퇴를 거듭하는 등 궁지에 몰려있던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는 반색할 만한 조건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이날 늦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정보 공유를 재개했다. WP는 "강력한 동맹인 미국과 균열을 노출해 우위를 잃어버린 젤렌스키 대통령이 휴전안에 동의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논평했다. 현재까지 상황은 키스 켈로그 미국 종전 특사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의 기본 틀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 종전안은 '우크라이나를 때려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하고, 이후 러시아가 화답하도록 쥐어짠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고 논평했다. 우크라이나는 가장 간절한 '안보 보장'이 이번 휴전안에 구체적으로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은 불안한 부분이지만, 협상권을 거의 미국에 넘겨주다시피한 상황이라 뭘 얻어낼 수 있을 지 우려된다. ◆러시아 "우리가 결정할 것" 러시아는 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국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연방의 입장은 합의나 당사자의 노력으로 해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입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러시아 연방 내에서"라고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합의한 30일 휴전에 대해, 러시아가 휴전할지 말지는 외부가 아닌 자국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선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전날 한 인터뷰에서 비슷한 발언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블로거들과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의 맥락에서 러시아는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타협을 피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의원도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협상은 미국이 아닌 러시아의 조건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3-12 17:15:23
트럼프·시진핑 G2회담, 물밑조율 시작…두 정상 생일 맞는 6월 유력
미국과 중국이 6월 정상회담 개최를 두고 물밑 대화를 시작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2위인 두 국가 간 정상회담 개최 여부 및 결과에 따라 세계정세에 큰 파장을 미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일 정상회담 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오는 6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WSJ에 이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만약 6월 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월 취임 이후 첫 만남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6월이 생일이기 때문에 '생일 정상회담'의 의미도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나아가 회담 장소와 관련, 중국 측은 베이징 개최를 선호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시 주석이 방미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 방식으로 회담이 성사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워싱턴DC를 찾을 경우 외양적으로 시 주석이 미국에 경제적 압박을 완화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중국 측 우려가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중국을 방문한다면 특히 시 주석에게는 중요한 외교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자신의 사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만약 방미를 하더라도 워싱턴DC에서 더 공식적인 회담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마러라고에서 회담했다. ◆통상 문제가 최대 이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 초에 대(對)중국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제품에 대해서는 이른바 '10+10%(모두 20%)'의 추가 관세가 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도 중국에서 수입되는 주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에 맞대응해 이날부터 미국 농축산물 등에 대해 10∼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관세를 비롯한 통상 문제 전반에 대한 양측 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2위인 미국과 중국 간 통상 전쟁은 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10% 관세를 부과하기 직전인 지난달 3일 시 주석과 "금명간 통화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이튿날까지 성사되지 않자 통화가 적절할 때 이뤄질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중 간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대만과 북한 문제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도 의제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 등도 회담 핵심 안건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접촉은 양측 공식 발표 기준으로 지난 1월 20일 취임 직전이 마지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에도 시 주석과 통화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전에 이뤄진 통화만 재확인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르면 다음 달 중국에서 무역전쟁 격화 속에 미중 간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25-03-11 16:05:36
트뤼도 이어 마크 카니 캐나다 차기 총리 "트럼프에 맞서겠다"
캐나다의 새 강성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미국의 51번째 주 발언)에 의해 구겨진 나라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은 9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을 새 당대표로 마크 카니(59)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를 선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당당히 맞설 것을 선포했다. 카니 전 총재는 이날 발표된 당대표 선거 결과, 85.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차기 당대표로 선출됐다. 캐나다에선 단독 과반의석을 차지하거나 연립내각을 구성하는 최다 의석 정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카니 신임 대표는 이번 주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24번째 캐나다 총리로 공식 선출된다. 늦어도 오는 10월 말 이전에 치러지는 총선 때까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대응하며 캐나다 새 행정부를 이끌게 된다. 카니 대표는 이날 첫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의 경제를 약화하려 시도하는 누군가가 있다"며 "우리는 그가 성공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정부는 미국이 우리에게 존중을 보여줄 때까지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월 후임이 정해지는 대로 당대표 및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9년 넘게 캐나다의 총리직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이민자 문제 등으로 국민 불만이 누적되면서 트뤼도 총리에 대한 지지도는 최근 2년여간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연립내각을 구성해온 동맹 세력들이 잇따라 등을 돌리고 집권 여당이 다음 총선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뤼도 총리는 정치적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캐나다는 오는 10월에 정기 총선을 앞두고 있지만, 현직 의원 신분이 아닌 카니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조기 총선 필요성을 시사함에 따라 캐나다는 곧장 조기 총선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당내 소식통을 인용해 카니 대표가 몇 주 안에 조기 총선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달 중 조기 총선을 요청할 경우 캐나다는 이르면 4월 말 내지 5월 초 선거를 실시할 가능성이 커진다. 카니 대표는 현역 의원이 아니더라도 법적으로 총리로 취임할 수 있지만, 캐나다 정치 관행을 고려할 때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의원직을 확보해야 한다.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그의 정치적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첫 과제로 꼽힌다. 한편,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카니 대표는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비교적 성공적으로 캐나다 경제를 방어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5-03-10 16:11:02
'프랑스 VS 러시아' 긴장 고조 "제국주의자" VS "나폴레옹 잊었나"
유럽에 대한 핵우산 제공으로 촉발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설전이 갈수록 수위를 높여가며,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프랑스와 러시아 간 신경전은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8일 러시아 국영방송 파벨 자루빈 기자가 텔레그램으로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프랑스 측에서 많은 거짓말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프랑수아 올랑드(전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을 기억한다. 그는 아무도 민스크 협정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의 핵억지력을 유럽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그를 맹비난하고 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쟁에 관한 민스크협정을 위반했다고도 밝혔다. 러시아를 먼저 자극한 쪽은 프랑스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이 유럽의 편에 서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프랑스의 '핵우산'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6일 "(러시아를 침공했던) 나폴레옹의 시대가 끝났는데도 어떤 사람들은 그 시대를 열망하고 있다. 나폴레옹의 시대가 어떻게 끝났는지 잊어버린 채 그 시대로 돌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마크롱 대통령도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제국주의자"라고 받아쳤다. 그는 나폴레옹이 벌인 것은 '정복 전쟁'이라며 "유럽 내 유일한 제국주의 강국은 러시아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향해 "나토 국가들이 돈을 내지 않으면 나는 그들을 방어하지 않겠다"며 거듭 방위비 증액약속 이행을 압박했다. ※민스크 협정=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체결한 휴전 협정이다. 하지만 분쟁은 멈추지 않았고, 2022년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2025-03-09 15: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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