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나 기자 dun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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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손으로 일궈낸 임시 대피소…

    내 손으로 일궈낸 임시 대피소… "이웃이 함께할 수 있어 든든"

    "아들이 찾아와 '우리 집에 가자'하는데 안 가신 어르신도 있어요. 여기가 훨씬 더 좋대요". 경북 안동시 임하면 임시 대피소에서 만난 이재민 강모(56)씨는 이 임시대피소의 1호 입소자이자, 대피소의 '개국공신'이다. 강씨는 20여명의 마을 사람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바쁘게 돌아다녔다. 지난 25일 오후, 산불은 임하면에 있던 마을 3곳을 집어삼켰다. 강씨의 집 역시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급작스러운 화재에 소지품을 전혀 챙기지 못하고, 입은 옷 그대로 도망치기에 바빴다. 지은 지 10여 년이 겨우 넘어 애지중지하던 집은 뼈대만 남겨 두고 까맣게 불타버렸다. 이후 200여 명이 모여 있는 안동초등학교에 잠시 지냈지만, 복잡한 데다가 집이 걱정돼 오래 있을 수 없었다. 결국 강씨는 집과 가까운 임하면 복지회관을 임시대피소로 직접 꾸리기 시작했다. 불길이 복지회관 코앞까지 닥친 탓에, 복지회관은 사람이 머무르기 어려워 보였다. 문틈 사이로 들어온 재와 냄새가 복지회관을 꽉 채웠고, 복지회관에서 사용하던 드럼과 장구, 운동기구가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강씨는 팔을 걷어붙이고 복지회관 체력단련실의 바닥과 창문을 닦고,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은박지 돗자리를 깔았다. 정식 대피소가 아니다 보니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임하면에 몸을 피할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오는데, 변변찮은 이불이나 먹을거리도 없는 상황이었다. 강씨는 들어오는 사람의 인적 사항을 일일이 기록해, 인당 1개씩 긴급 구호 상자를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을 사람들이 머무르며 생기는 쓰레기를 치우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식사를 챙기는 것도 강씨의 일이었다. 강씨는 "구호 상자를 요구하더라도 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다보니 한 이불을 여러 사람이 나눠 덮어야 한다. 정작 필요한 건 없는데 물과 커피믹스, 초코파이만 잔뜩 들어와 정리하느라 진땀을 뺐다"며 "그래도 친한 마을 사람들끼리 있으니 마음이 놓이고, 슬픔이 조금 가시는 듯해 임시 대피소를 꾸리기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씨를 따라 함께 움직이는 입소자도 점점 늘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는 오후 5시가 되자, 강씨는 저녁 준비를 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강씨가 "내가 젊고, 예쁘다 하면 일어나서 도와달라"며 농담을 던지자, 5명이 여성이 웃으며 일어나 앞치마를 입었다. 강씨도 함께 지내는 데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이웃이니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어르신들은 일찍 주무시고 일찍 일어나신다. 비교적 젊은 주민들이 어르신들이 사는 방식에 맞춰주고 있다"며 "다들 집을 잃고 예민한 상태인데도, 우리 임시대피소에는 우는 사람이 없다. 입소자들끼리 서로 배려하고 챙겨주고 있어 든든하다"고 했다.

    2025-03-28 19:31:29

  • 끝 안 보이는 대피소 생활…이재민들 '지쳐간다'

    끝 안 보이는 대피소 생활…이재민들 '지쳐간다'

    경북 북부지역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길어지는 대피소 생활 속에서 점점 지쳐가고 있다. 쏟아지는 구호품에도 정작 씻을 곳과 옷 등 기본적인 생활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불편함은 계속 쌓이고 있다. 대피소를 떠날 기약조차 없는 이재민들은 주거 지원 등 하루빨리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길 바라고 있다. ◆넘치는 구호품에도 사라진 집에 충격과 허무함 27일 오후 2시쯤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피해 이재민 대피소는 길어진 대피 생활로 이재민과 자원봉사자 모두 지친 모습이었다. 대피 기간이 장기화하자 구호 물품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 수는 약 410명으로 전날보다 100여 명 줄었지만, 각종 구호 물품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기존 대한적십자사의 재난구호 급식 차량 외에도 프랜차이즈 치킨업체와 사설업체의 푸드트럭 3대가 추가로 투입됐다. 구호 물품을 실은 화물차들이 끊임없이 드나들면서 물품 보관 창고는 이미 포화 상태다. 안동시청 직원 정모(44) 씨는 "생수나 커피믹스, 물티슈 등 비슷한 물품이 너무 많다"며 "이재민들이 진짜 원하는 건 현금 지원이나 주거지 마련 같은 실질적인 대책이다. 식료품을 준다고 기뻐할 상황이 아니다. 언제까지 이곳에서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대피 생활이 길어지면서 이재민들은 점차 망연자실한 상태로 변해가고 있다. 초기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전소된 집을 확인한 뒤부터는 절망감에 빠져들었다. 일직면 면직2리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태구(85) 씨는 "첫날 얼른 대피하란 소식에 몸만 나왔다. 집이 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나중에 집이 모두 불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 A씨 역시 "농사일을 하다 급하게 대피하느라 장화를 신고 나왔는데 며칠째 불편해 오늘 슬리퍼를 샀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상담가 윤모(60) 씨는 "집으로 돌아갈 줄 알았던 이재민들이 집이 전소된 것을 확인하고 큰 충격과 허무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 호소 느는데 약은 점점 부족해져 세탁이나 목욕 시설 부족으로 이재민들의 생활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대피소에서 나흘째 생활 중인 김정자(86) 씨는 음식물이 묻은 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있었다. 김 씨는 "치매가 있는 남편이 '공기가 탁하니 집에 가자'라고 하는데, 집이 없다고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조른다"고 했다. 어머니와 함께 사흘째 체육관에서 생활 중인 전명화(51) 씨는 머리를 감느라 다 젖어버린 앞섶을 보여줬다. 전 씨는 "세면대가 낮고 물도 잘 안 나와 어머니가 제대로 씻지 못했다"며 "언제 또 불이 번질지 몰라 불안해 목욕탕에 갈 수도 없다. 불편한 이곳에서 언제까지 머물러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안동시보건소 의료지원반에는 전날보다 더 많은 이재민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임시로 제공되는 약품도 제한적이라 이재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명과 허리 통증으로 평소 복용하던 약을 챙기지 못한 조금희(72) 씨는 "구할 수 있는 약이 한정돼 있어 병원에서 진통제만 받아 겨우 버티고 있다. 보급받은 속옷도 몸에 맞지 않아 입을 수가 없다. 불편한 피난 생활이 점점 길어지는데, 보상이나 추후 대책은 나오지 않아 갑갑하다"고 했다. 안동시보건소 관계자는 "처음보다 두통, 감기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대피소 생활이 길어질수록 진료와 약을 타가는 이재민도 늘고 있다. 약을 못 챙겨 나온 어르신들이 많아 약은 늘 부족한 상태"라고 했다. ◆피로감 호소, 이재민 맞춤형 지원 필요 봉사자들도 장기적인 대피소 생활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주 화요일부터 체육관에 머무르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집이 멀어 이곳에서 먹고 자고 있다. 체육관 안으로 들어오는 연기 탓에 이재민을 위한 약까지 먹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장에선 이재민 상황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리지원 봉사를 하는 최소희(64) 씨는 "집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건 다른 이재민과의 소통이다. 서로 고통을 나누면서 마음을 풀고 있다"며 "그런데 보청기가 없는 어르신들은 소통이 어려워 더욱 고립된다. 긴급하게 보청기를 지원하는 등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한방 진료 봉사를 시작한 한의사들도 이재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경상북도한의사회 김봉현 회장은 "근골격계 질환과 충격으로 인한 두통, 울화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진료실을 찾는 분들과 이야기해보면 대화와 상담을 통해 응어리진 마음이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 직접 몸을 만져주고 대화하며 소통하는 봉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잠깐 친인척 집에 가거나 외출을 했다가 돌아오는 분도 있고 해서 인원 파악을 일일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직원들도 밤새고 다시 또 아침 7시에 나와 일하고 있어서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며 "삶의 터전을 모두 잃은 이재민들 역시 한껏 예민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2025-03-27 17:41:36

  • 대구 강서소방서, 자원순환시설 관서장 현장지도 방문

    대구 강서소방서, 자원순환시설 관서장 현장지도 방문

    대구 강서소방서는 최근 지역 내 자원순환시설을 찾아 원스톱 화재 안전 컨설팅을 벌였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강서소방서의 봄철 특수시책 중 하나로, 대형 화재에 취약한 자원순환시설 31곳에 화재안전컨설팅, 합동소방훈련 및 직원안전교육 등을 실시해 재난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직원들의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주요 내용은 ▷합동소방훈련 및 현장 적응훈련 ▷소방시설에 대한 안전 조사 ▷찾아가는 관계인 소방안전교육 등이다. 강서소방서 관계자는 "자원순환시설 특성상 재활용 쓰레기 등 가연물이 집적돼 화재위험이 크다"며 "정기적인 안전점검 실시와 화재 예방에 많은 관심 기울여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2025-03-27 16:07:51

  • 이재명 대표, 안동 찾아 산불 피해 이재민들 위로

    이재명 대표, 안동 찾아 산불 피해 이재민들 위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경북 안동을 찾아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로하는 등 민심 챙기기 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첫 일정으로 안동시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했다. 안동은 이 대표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날 오후 8시쯤 안동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표는 미리 대피소에 와있던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기창 안동시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전달받았다. 이 대표는 "어디 사느냐, 혼자 사셨나"라며 이재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 피해 주민은 이 대표를 향해 "85살인데 나라가 많이 강성했지만 정치가 시끄러우니 사는 맛이 안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쌀 농사를 짓던 땅과 집이 모두 불타버려 눈물만 난다"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걱정하지 마시라. 지금껏 낸 세금으로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힘내겠다"고 말했다. 대피소를 둘러본 이 대표는 산불로 인해 집을 잃을 주민들을 위한 조립식 모듈 도입을 주문하기도 했다. 단전과 단수로 집에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멋이 없더라도 몸을 누일 수 있도록 조립식 간이 집도 도입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재민들이 신속하게 생계를 꾸리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주거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워낙 규모가 큰 재난이라 지원 물량이 충분할 지 걱정되는데,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해 챙기겠다"고 말했다. 일부 이재민들은 "불은 어제부터 붙어 안동을 태우고 있는데 이제 오면 어떻게 하냐, 너무 늦게 왔다. 지금도 불타고 있는데 너무나 속상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안동 방문은 항소심 판결 직후 이 대표가 전격 결정한 것으로 이 대표 측은 1박 2일 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무죄 선고 직후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 산불은 번져가고, 누군가는 죽어가고, 경제는 망가지고 있지 않냐"라고 한 바 있다. 지난 24일에는 경남 창녕군 창녕군민체육관에 마련된 '산청군 산불진화대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2025-03-26 21:15:03

  •  산불에 삶 터 잃은 안동 주민들…

    산불에 삶 터 잃은 안동 주민들…"몸 누일 곳도 막막하다"

    경북의 초대형 산불로 삶의 모든 걸 잃고 하루아침에 '난민' 신세가 된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급히 대피한 안동 주민들은 평생 일궈온 집과 재산을 한순간에 포기해야 했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제대로 짐을 챙길 시간조차 없어 급히 차에 몸을 싣고 대피한 주민들은 불길이 따라오는 상황을 떠올리며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다. 26일 오후 3시쯤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는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텐트로 가득 찼다. 체육관 바닥에 설치된 200여 개의 임시 텐트에는 주민들의 주소와 이름이 쓰여 있었다. 텐트 하나에 4~5명의 이재민들이 불길을 피해 겨우 몸을 뉘였다. 대피소 입구 근처에는 안동시보건소와 안동의료원에서 나온 의료진들이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살폈다. 지역의 각종 단체에서 생수, 휴지, 간식 등 생필품을 지원했고, 피해지원반 직원들은 부지런히 구호품을 옮겼다. 안동시청과 안동시의회, 대한적십자사 직원들까지 합류해 구호품 배부에 손을 보탰다.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모여 앉아 배급받은 빵으로 허기를 달래며 불길이 잡히기를 기다렸다. 안동시 일직면에 살던 박옥남(78) 씨는 평생 정성껏 고친 집을 두고 급히 피신했다. 박 씨는 "5년 전 고쳐 놓고 평생 살 생각이던 집이 한순간에 타버렸다"며 "아껴둔 옷과 신발이 가루가 됐다.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트럭 뒤에 짐짝처럼 실려 쫓아오는 불길을 피해 달아났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에 살던 배갑분(87) 씨는 불이 꺼져도 갈 곳이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배 씨는 "가족들이 서울과 경기도에 있어 신세를 지기 어렵다"며 "언제까지고 이곳에서 생활할 수는 없는데 몸 누일 방 한 칸이 없다"고 걱정했다. 이재민들은 예상보다 빨리 불길이 덮쳐 대피 준비조차 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사과 농사를 짓던 최준호(57) 씨는 "안내 문자에 적힌 발화 지점이 멀어 여유 있게 준비하려 했는데, 5분 만에 불길이 사방으로 번져 순식간에 깜깜해졌다"고 했다. 박분옥(83) 씨는 "대피를 위해 약을 가방에 챙겼지만, 불길이 너무 빨리 번져 가방조차 들지 못했다"며 "오늘 타버린 집을 보고 왔는데, 빈 땅에 연기만 피어올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어젯밤 내린 대피령에 대피소로 온 김옥자(77) 씨는 10년 동안 애써 키운 나무 1천 그루와 농막까지 모두 불에 탔다며 망연자실했다. 김 씨는 "부산 본집에서 농번기마다 올라와 지냈는데, 하루밖에 일을 못하고 대피했다"며 "농막에는 지난해 에어컨과 TV까지 새로 설치했는데 모두 타버려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대피소 안은 오후 5시가 되자 저녁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준비된 저녁 식사는 약 400인분이었다. 안동시의회 직원은 "보조체육관에서 자체 배식이 가능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했다"며 "도시락 지원이 끝나면 체육관에서 직접 배식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3-26 17:10:39

  • 점심 먹다 불 끄러 가는 주민들…동사무소는 화재 대응에 진땀

    점심 먹다 불 끄러 가는 주민들…동사무소는 화재 대응에 진땀

    경북 북부지역 마을들이 거대한 화마에 휩싸이며 폐허로 변했다. 초대형 산불로 잿빛이 된 하늘 아래 주민들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소를 전전하고 있다. 이들은 곳곳에서 직접 물대포와 농기계를 들고 불길과 사투를 벌이며 불안 속에서 뜬눈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안동시 일직면과 남후면 일대가 산불에 피해를 입었다. 집과 축사는 까맣게 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고, 학교와 공장은 문을 닫았다. 주민들은 '불이 다시 올지 모른다'라는 두려움에 마을을 떠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밤새 사투 벌인 주민…"다시 불이 번질지 불안" 26일 오후 1시쯤 안동시 일직면 원호1리. 전날 밤 들이닥친 산불의 여파로 마을은 자욱한 연기에 갇혀 있었다. 산 정상엔 여전히 검은 연기가 솟았고, 마을 축사 일부는 뼈대만 남고 까맣게 타버렸다. 주민들은 직접 불을 끄고, 긴급 대피하며 밤새 긴박한 시간을 보냈다. 이번 산불로 안동의 대피 주민은 모두 4천52명으로, 일직면 주민 389명은 안동체육관과 인근 초·중학교로 피신했다. 주민들은 언제 다시 불길이 번질지 몰라 불안 속에서 대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동시민체육관에서 돌아온 조두리(53) 씨는 "언제 또 불이 날지 몰라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뉴스만 보며 불안에 떨고 있다"며 "마을 뒤편 약산에서 다시 불이 번지면 바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을 잃고 원호1리로 피신한 이들도 있었다. 일직면 구천리의 집이 다 타버린 권순자(87) 씨는 옷가지도 챙기지 못하고 약이 든 손가방만 들고 있었다. 권 씨는 "우리 마을 집 세 채가 불탔다. 갈 수 있는 곳은 친척 집뿐"이라며 "여기도 하늘이 뿌옇지만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우리 마을(구천리)은 재가 날려 낮인데도 밤처럼 어두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원호1리 경로당에서는 주민 20여 명이 산불 진화 작업을 잠시 멈추고 점심을 먹으며 하소연을 쏟아냈다. 주민들은 "소방 당국이 하회마을 보호에 집중하느라 작은 마을까지 지원이 제대로 닿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오후부터 주민들은 직접 경운기, 농기계, 물대포를 이용해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김모(65) 원호1리 이장은 "전날 오후 4시 30분 주민 대부분이 안동체육관으로 대피했고, 젊은 주민 12명만 남아 밤새 불을 껐다"며 "소방 지원이 오늘 오전에야 도착해 주민들이 밤새 잠 못 이루고 직접 불을 끄고 있다"고 했다. 식사 도중 '불이 다시 붙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급히 자리를 박차고 다시 진화 작업에 나서야 했다. 안모(78) 노인회장은 "아들도 회사에 휴가를 내고 나와 불을 끄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잔불과 싸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곳을 잡으면 다른 곳에서 불길이 다시 살아나 계속 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근 일직초교는 이날 하루 임시 휴업를 결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가 커 오늘 휴업하고, 내일부터는 원격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상황에 따라 원격 수업 기간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불길이 순식간에 도로까지…잔불 정리에 총력전 남후면의 한 초등학교 역시 이날 휴업했다. 이 학교는 '작은 학교 살리기' 대상 학교로, 대부분 학생이 안동 시내에서 통학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내일은 정상 수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밤사이 상황에 따라 재휴업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학생 중 집이 전소된 경우도 있어 지자체와 교육청의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로 5분 가량 떨어진 남후농공단지에선 오후 2시 30분 기준 아직 잔불 정리가 한창이었다. 불에 탄 공장 벽 사이로 연기가 계속 솟아났고, 불안정한 구조물이 위태롭게 서 있었다. 공단 내 6개 업체 건물이 모두 타버렸다. 남후면 주민들은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주민 A씨는 "전날 오후 3시쯤부터 돌풍이 불어 산불이 순식간에 퍼졌고, 도로까지 연기와 재가 내려왔다"며 "오늘 아침 헬기가 불을 끄긴 했지만 어제 같은 바람이 다시 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남후면행정복지센터는 민원 대응과 잔불 정리로 아비규환에 빠졌다. 주민들의 긴급 전화가 빗발쳤고, 직원들은 급히 지도에서 불이 난 장소를 확인하고 있었다. 사무소 직원들은 등짐 펌프에 물을 채워 트럭에 싣는 등 긴급 대응에 집중했다. 남후면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농공단지 화재로 정전과 단수까지 겹쳐 물 공급 방안을 찾고 있다"며 "직원들은 잔불 정리에 나서 불길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3-26 16:29:04

  • '개구리 소년' 34주기, 유족·시민단체 모여 다섯 아이 기려

    '개구리 소년' 34주기, 유족·시민단체 모여 다섯 아이 기려

    대구 와룡산에서 실종된 5명의 '개구리 소년'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선원공원 입구에 마련된 개구리 소년 추모비 앞에서 34주기 추모식이 개최됐다. 유족을 비롯해 성서경찰서, 달서구의회, 시민단체 등에서 참여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나주봉 전국미아 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 회장은 "잇따른 산불로 가슴 아픈 소식이 계속 전해지는 가운데, 추모식에 참여해 아이들을 기억해줘 감사하다"며 "어린이 장기 실종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하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선 추모 기능을 하는 어린이 안전관이 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철원 군의 아버지인 우종우(78) 씨는 "날이 갈수록 나이가 들다 보니, 최선을 다해 진상을 밝히려 해도 힘에 부친다"며 "범인이 스스로 입을 열고 범행을 자백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을 기리는 한편, 경찰의 적극적인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공소시효가 만료된 가운데 경찰이 손 놓은 개구리 소년 사건을 정확히 들여보려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경찰이 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하면 분명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5-03-26 14:59:00

  • 대구소방안전본부, 노후 산업단지 긴급 안전진단 추진

    대구소방안전본부, 노후 산업단지 긴급 안전진단 추진

    대구소방안전본부(본부장 엄준욱)는 노후 산업단지의 화재를 막기 위해 적극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오는 26일부터 약 2개월 간 화재예방대책을 세우고, 산업단지의 화재 위험 요인을 미리 제거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서구 중리동의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큰 불이 나, 대응 2단계가 발령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우선 낡은 탓에 불에 취약한 공장을 위주로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한다. 관할 소방서와 관계인이 합동으로 진단하며, 종이와 같은 가연성 제품을 취급하는 공장은 더욱 꼼꼼히 점검할 계획이다. 또 노후 산업단지 적응 훈련도 함께 실시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한다. 산업단지 입주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도 이뤄진다. 대구시에 있는 7개 산업관리공단과 협업해, 화재 예방방법과 초기 대응 요령을 알릴 예정이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봄철에는 화재가 날 가능성이 높다보니, 노후 산업단지는 화재예방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3-25 17:47:32

  • 대구경실련·대구참여연대, 홍준표 대구시장 무고죄로 고발

    대구경실련·대구참여연대, 홍준표 대구시장 무고죄로 고발

    대구경실련·대구참여연대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무고죄 및 무고 교사죄로 맞고발했다고 밝혔다. 25일 대구경실련·대구참여연대는 홍 시장을 무고죄 및 무고 교사죄, 손성호 대구시 비서실장을 무고죄로 대구시경찰청에 고발했다. 지난 1월 13일 홍 시장은 대구경실련·대구참여연대의 사무처장이 무고죄와 허위사실 적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를 저질렀다고 고발한 가운데, 두 단체는 고발 행위가 부당하다고 본 것. 이들은 "MBC의 취재를 거부하도록 홍 시장이 지시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음에도, 대구시는 '대구MBC의 취재를 거부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지시'는 했지만 '강요'는 하지 않았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홍준표 시장의 '묻지 마 고발'이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홍 시장은 대구경실련·대구참여연대가 자신을 고발할 때마다 두 단체의 사무처장을 무고죄로 고발해 왔다"며 "홍준표 시장 취임 이후 '근거 없이 시비 걸고 무고하는 시비기관, 무고기관'으로 전락해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대구시정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했다. 고발인인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홍 시장뿐만 아니라, 손 비서실장 역시 무고한 대구경실련·대구참여연대를 고발한 전적이 있어 함께 맞고발하게 됐다"며 "추가적인 움직임 없이 앞으로의 수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2025-03-25 15:30:10

  • 대구달서소방서, 천연비누 100개 기부 받아…

    대구달서소방서, 천연비누 100개 기부 받아…"현장 직원에게 큰 도움"

    대구달서소방서(서장 장문희)는 비누업체 단비로부터 천연비누 100개를 기부받았다고 25일 밝혔다. 대구달서소방서는 이날 비누업체 단비와 월성종합사회복지관의 도움으로 천연비누 100개를 기부받았다. 받은 비누는 화재 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이 몸을 씻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대구달서소방서는 이 같은 기부에 힘입어, 더 안전한 지역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문희 달서소방서장은 "지역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지원해 주고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의 긴밀히 협력해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3-25 14:33:44

  • 달서구, '썸타는 배움터 데이트' 참가자 4월 11일까지 모집

    달서구, '썸타는 배움터 데이트' 참가자 4월 11일까지 모집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는 오는 4월 26일과 5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색 만남 프로그램 '썸타는 배움터 데이트'에 참여할 25세부터 39세 이하의 미혼남녀 20명(남녀 각 10명)을 4월 11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행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이성을 만날 기회가 부족한 청년들을 위해 배움과 소통을 결합한 만남의 장으로 마련됐다. 달서50플러스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평생교육과와 협력하여 '플랜팅'(나무심기)체험을 통한 공동 학습과 교류 활동으로 구성되며, 총 2회에 걸쳐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첫 번째 만남에서는 오리엔테이션과 아이스브레이킹, 레크리에이션, 그룹별 대화 시간 등이 진행되며, 두 번째 만남에서는 커플 마술 체험과 팀별 게임, 1:1 로테이션 대화를 통해 호감을 쌓은 상대와 커플 매칭 투표가 이뤄진다. 참가 대상은 달서구에 주소를 두었거나 관내 직장 또는 협약기관에 소속된 미혼남녀이며, 달서구가족센터 홈페이지(http://dalseo.familynet.or.kr)를 통해 신청 후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문의는 달서구청 아동가족과( 667-37912)로 하면 된다. 한편, 달서구는 2016년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하고 청년 친화형 결혼 문화 확산을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79개 민간·공공기관과 함께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운동'을 통해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조성과 행복한 가정 정착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푸르른 봄기운 속에 설렘 가득한 만남이 아름다운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통해 청년 세대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2025-03-25 13:22:30

  • "불 지르고 스스로 껐다"… 달서구 아파트서 방화 의심 화재

    달서구 대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불이 바로 꺼지면서 큰 피해는 없었다. 25일 대구달서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7분쯤 달서구 대곡동의 한 아파트 발코니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원 56명, 장비 19대를 동원했다. 다만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신고자가 불을 모두 끈 상태였다. 다행히 불이 곧바로 꺼지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처음 화재가 시작된 이불만 소실돼, 소방 추산 8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신고자는 "스스로 불을 지른 뒤 소화기로 불을 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달서경찰서 관계자는 "신고자를 입건한 뒤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묻고 있다"고 했다.

    2025-03-25 10:57:27

  • 다시는 비극 반복되지 않도록…달서구, 아동친화도시 실현

    다시는 비극 반복되지 않도록…달서구, 아동친화도시 실현

    달서구청이 오는 26일 '개구리 소년' 실종 34주기를 맞아 27일까지를 아동보호주간으로 선포했다. 달서구는 지난해 전체 예산의 약 20%를 아동 보호를 위해 편성하는 등 장기 실종 아동 문제와 놀이공간 확충 등 아동친화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달서구청은 지난해 아동친화예산으로 2천217억600만원을 편성했다. 달서구 전체 예산(1조780억원)의 20.6%에 달하는 액수로 비중이 큰 편이다. 달서구는 현재 29개에 달하는 아동친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91년 3월 26일 발생한 '개구리 소년' 사건이 계기가 됐다. 구청은 오는 27일까지를 아동보호주간으로 선포하고 실종 아동 사진을 전시하거나 실종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아동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놀이공간 확충에도 공을 들였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인근에 변변한 놀이공간이 없는 탓에, 아이들이 와룡산을 찾았다가 발생했기 때문. 달서구는 장난감도서관과 실내놀이터를 갖춘 달서아이꿈센터 운영하고,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놀 수 있도록 달서별빛캠핑장과 숲속놀이터를 건립했다. 이처럼 아동 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한 노력한 덕에, 지난 2021년 대구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 친화도시' 인증을 받는 성과를 얻었다. 위기 아동을 보호할 제도와 시설도 마련했다. 지난 2022년 학대피해아동쉼터를 열고, 가해자와 신속하게 분리된 학대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있다. '아동권리옴부즈퍼슨' 제도를 운영해, 법률전문가와 아동권리전문가들이 피해 아동을 대변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또 아동보호팀을 신설해 아동학대 조사를 도맡은 결과, 지난해 보건복지부 주관 공공 아동보호체계 구축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위기 아동 발굴을 위해서 관계 기관과 손을 잡기도 했다. 달서구와 달서·성서경찰서는 매달 1회 '달서 아이 별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할 경우 담당 공무원과 경찰이 함께 출동하고, 사건이 빠르게 수습될 수 있도록 기관 간 정보 공유를 약속했다. 발굴된 위기 아동은 처한 상황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받는다. 학대 피해가 의심될 경우, 아이와 부모 모두가 심리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최소한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는 아동이 발견되면, 방치된 거주 환경의 개선을 지원한다. 만약 부모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할 때는 사회 보장 제도로 연계한다. 그밖에 학대가 의심되지 않는 일반 가정에도 주기적으로 방문해, 학대 징후를 초기에 발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양육 방법도 지도하고 있다 . 예비부모부터 조부모까지 다양한 부모 세대들이 긍정적인 가족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2023년부터 시행됐으며, 교육청과 경찰, 병원 소속 직원과 아동위원 100여 명이 투입됐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더 이상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아동 학대와 실종 방지에 앞장서겠다"며 "구민과 아동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드는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25-03-24 16:52:50

  • 우체국 택배원 처우개선 요구…

    우체국 택배원 처우개선 요구…"수입 감소 견디기 어려워 파업 고려"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대구경북지부(이하 우체국본부)가 집회를 열어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오전 10시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대구경북지부는 경북우정청 앞에서 처우 개선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택배 수수료가 동결된 데다가, 택배 물량도 통제돼 힘겨운 3년이었다"며 "24일부터 진행되는 임금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외쳤다. 이날 ▷서울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도 같은 내용의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들은 우체국이 비용 절감을 위해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에게 택배를 맡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체국 택배노동자가 배송할 경우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지만, 일반 집배원이 배송하면 수수료를 따로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는 "고강도 노동에 걸맞은 적정 임금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최저 수준의 물량이 필요하다"며 "175~190개가량의 물량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이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물량을 받아, 임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했다. 이 가운데 평균 수수료 역시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년간 저가 택배가 늘어나면서, 택배 한 건당 받는 평균 수수료가 1천200원에서 1천100원으로 떨어진 것. 게다가 택배 배송을 위해 차량을 대여해야 하고, 차량 정비료까지 내야 해 부담이 상당하다는 입장이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이동현 우체국본부 경주지회장은 "찌는 듯한 더위와 살을 에는 추위에도 매일 뛰어다녔지만 임금은 턱없이 적다"며 "우체국 위탁택배원은 아무도 들어오고 싶지 않은 일자리가 됐으며, 많은 동료들이 투잡을 뛰고 이직을 고민하는 지경으로 내몰렸다"고 했다. 만약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상준 우체국본부 대경부본부장은 "오늘부터 시작된 임금 단체 협약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며 "앞으로 여러 차례 이뤄질 임금 단체 협약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했다.

    2025-03-24 15:25:41

  •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이주 여성에게 선물 전달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이주 여성에게 선물 전달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이주 여성들에게 선물을 증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은 ㈜피에이치씨(PHC)발레오와 함께 이주 여성을 위한 선물을 직접 제작했다. 직원들과 결혼 이주여성이 만든 전통인형과 친환경 생리대, 생리대 보관함을 담은 선물 꾸러미는 이주 여성과 이주 청소년 90여 명에게 전달됐다. 김병우 달서구성서종합사회복지관장은 "따뜻한 나눔을 실천한 피에이치씨(PHC) 발레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지역에 있는 결혼 이주여성과 여성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당당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2025-03-21 17:43:09

  • 달서구서 전국 최초 반려동물 돌봄 지원 조례 통과… 공공 펫시터 양성 박차

    달서구서 전국 최초 반려동물 돌봄 지원 조례 통과… 공공 펫시터 양성 박차

    대구 달서구의회는 '공공 펫시터'를 양성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해 반려동물 보호자의 돌봄 부담(매일신문 1월 29일)을 덜어줄 근거를 마련했다. 반려동물 위탁 수요에 비해 시설‧기관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대구 달서구의회는 21일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 돌봄 지원 조례'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최근 대구에서 접수된 유기 동물 숫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적절한 돌봄 서비스 부재와 사회적 비용 증대가 문제로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조례 제정으로 지자체가 직접 교육을 담당하는 '공공 펫시터'를 양성해 유기 동물 수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공공 펫시터의 돌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에는 동물보호소에서 입양된 유기동물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유기동물 입양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는 서울시 7개 자치구에서 이미 제공하고 있지만, 관련 조례가 제정된 것은 대구 달서구가 최초다. 달서구의회는 앞으로도 반려동물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례를 발의한 임미연 달서구의원은 "반려동물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구민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3-21 16:01:02

  • "불법체류자 과잉 단속 피해자 구제…고용허가제 폐지돼야"

    미등록 외국인이 출입국 관리 당국의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중경상을 입은 사고(매일신문 3월 5일 등)와 관련해 시민단체는 고용허가제 폐지와 피해자 지원책 마련에 목소리를 높였다. 대경이주연대회의, 경산이주노동자센터 등 시민단체 회원 40여 명은 21일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오전 11시 30분쯤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이하 출입국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불법체류자 과잉 단속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국 곳곳에서 강제 단속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의식 불명에 빠지거나 사망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며 "피해자를 양산하는 단속·추방 행위를 멈추고 이주 노동자의 인권과 노동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기업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고용허가제' 폐지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용기 경산노동자센터 상담 활동가는 "노동자들의 사업장 변경이나 지속적인 근로를 위한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고용허가제는 미등록 노동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제도"라며 "정주 노동자에게 요구하지 않는 일은 이주 노동자에게도 요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주 노동자를 향한 차별적인 언행을 멈춰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중국에서 이주해 온 손홍매 이주와 가치 활동가는 "12·3 비상계엄 이후, 중국인을 향한 혐오 표현과 가짜뉴스의 전파를 일삼는 이들이 대폭 늘어났다"며 "정치적 혼란과 국가적 위기를 핑계로, 사회적 약자에게 화살을 돌리지 말아라"고 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26일 경북 경산시 한 공장에서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부상을 입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피해 회복 지원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한 명 늘어 모두 7명에 달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울 거라는 이유에서다. 김희정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출입국관리소에서 가입한 보험은 건당 4천만원까지만 보장받을 수 있다"며 "부상자가 7명에 달하는 데다가, 척추나 다리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어 수술비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출입국관리소 측은 피해 회복을 위한 행정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관리소 측에서 확인한 피해자 5명은 일시적으로 체류를 허가받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며 "피해 회복에 도움이 될 또 다른 행정 조치가 있다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2025-03-21 15:40:06

  • 달성군 공공임대아파트 '이중고'…건설사 재정난에 입주민 단전·퇴거 위기

    달성군 공공임대아파트 '이중고'…건설사 재정난에 입주민 단전·퇴거 위기

    적은 자본금으로 대구 달성군 현풍읍의 한 공공임대주택을 무리하게 인수해 보증사고(매일신문 2023년 3월 13일)를 유발한 건설사가 재정난에 아파트 관리비마저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주민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건설사 측이 빚 변제를 위해 임차인 분양 전환 대신 임대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건설사와 분양권 인정 소송을 벌이고 있는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018년 공공임대주택을 매입한 A사는 당시 17개 은행으로부터 600억원을 빌리면서 현재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A사 부채는 840억원에 달한다. A사 재정난에 해당 공공임대주택은 매달 관리비도 제때 내지 못하고 있다. 전체 792가구 중 빈 집이 180곳이어서 나머지 입주민 612가구가 내는 관리비로는 전체 관리비 8천만원을 메꿀 수 없어서다. 현재 공공임대주택은 관리비 미납으로 전기가 모두 끊길 위기에 처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화재보험조차 자금 부족을 이유로 가입하지 않다가 지난 11일에야 관리사무소가 입주민들로부터 돈을 걷어 가입했을 정도로 상황이 열악하다. 조모(72)씨는 "관리비 뿐 아니라 하자보수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업체 측에 3개월 동안 나눠 갚겠다고 약속하고 사비로 보일러를 수리했다"며 "법적으로 내 명의도 아닌 집을 고쳐 사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입주민이 머잖아 살고 있는 집에서 쫓겨날 위기라는 점도 문제다. A사는 빚 변제를 위해 입주민 분양 전환과 재계약 대신 전체 리모델링 후 임대 방침을 세운 탓이다. 현재 해당 공공임대주택에서 분양을 받은 곳은 360세대가 전부다. 분양을 받지 못한 240세대 중 약 100세대가 A사를 상대로 분양우선권 인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A사 대표는 "달성군청이 제시한 감정평가액이 터무니없이 적어, 감정평가액만 받고 분양하면 피해가 너무 크다"며 "최대한 재계약을 맺지 않고, 공실을 모두 임대해 빚을 변제할 예정이다. 보증금은 어떻게든 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계당국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관계자는 "이미 보증사고가 난 아파트에 들어온 세입자가 또 위험에 빠질 수 있어,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달성군청 관계자는 "수차례 임대 사업자의 역할에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공문을 발송했으며, 관계기관과의 협의해 단전이 미뤄지도록 조치해왔다"며 "앞으로도 세입자들의 불편이 커지지 않도록 조치할 수 있는 사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2025-03-20 17:43:23

  • 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 벌목 시 중대재해 막기 위해 포럼 개최

    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 벌목 시 중대재해 막기 위해 포럼 개최

    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는 '2025년도 제1차 안전보건포럼'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는 20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소회의실에서 '2025년도 제1차 안전보건포럼'을 개최했다. 최근 대구경북 내 임업 중대재해가 늘어나자,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을 비롯해 ▷대구시청 ▷경상북도청 ▷산림청 ▷국유림영림단 등 임업 관련 유관기관과 함께 산재를 줄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임업 중대재해 사례를 공유하고 분석했다. 또 재해를 줄이기 위해 기관별로 과제를 부여하기도 했다. 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장(오규헌)은 "이번 포럼이 임업 현장의 중대재해를 근절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전문가와 유관 기관이 함께하는 포럼 활동과 더불어, 대구 경북 지역의 산재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5-03-20 16:29:05

  • 귀가 돕던 경찰관 폭행한 40대 취객… 현행범 체포

    귀가 돕던 경찰관 폭행한 40대 취객… 현행범 체포

    순찰차를 발로 차고 경찰관을 폭행한 40대 남성 A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0일 대구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쯤 달서구 대곡동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남성 A씨가 공무집행방해죄로 불구속 입건됐다. 술에 취한 A씨는 대리운전 기사와 함께 귀가하던 중 차에서 내리겠다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리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귀가시키자, A씨는 주거지 주차장에서 순찰차와 경찰관에게 잇따라 주먹을 휘둘렀다. 다행히 경찰관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불구속으로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고 했다.

    2025-03-20 14: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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