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청 장애인 수영팀 전국대회 금 3·은 1개 획득
대구 달서구청(구청장 이태훈) 장애인 수영팀이 지난 28일 열린 제10회 대한장애인수영연맹회장배 전국장애인수영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달서구청 장애인 수영팀은 올해 3개의 전국대회에 출전하며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으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파리 패럴림픽 국가대표 강정은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주종목인 자유형 100m에서 1위로 입상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도전한 혼영 200m에서는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언니인 강주은 선수는 자신의 주종목 배영 100m와 자유형 200m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을 달성하였다. 한편 다음달 8월 28일에 개최되는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우리나라 유일한 여자 수영 국가대표로 선발된 강정은 선수가 8월 중순쯤 출국해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올 한해 참가한 대회마다 최선을 다해 우수한 성적을 올린 선수들에게 축하와 고마움을 전하며 파리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강정은 선수의 선전을 기대한다."라고 하였다.
2024-07-29 14:58:01
[임터뷰] 대구 불로중 마칭밴드 "교장쌤이랑 밴드, 다들 깜짝"…50년 나이 차 무색 '완벽 하모니 '
〈strong〉지난 22일 대구 불로중학교의 음악실. 40여명의 학생들이 저마다 악기를 들고 줄지어 섰다. 〈/strong〉〈strong〉그런데 〈/strong〉〈strong〉그 사이로 보이는 희끗희끗한 머리와 주름진 얼굴. 〈/strong〉〈strong〉바로 불로중 마칭밴드의 최고령 단원 현영철(61) 교장이다. 〈/strong〉〈strong class="align-justify"〉막내 단원과 나이 차이는 무려 50살. 그럼에도 이들은 언제나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 내고 있다. 〈/strong〉 ※해당 인터뷰는 불로중 마칭밴드 40여명 단원 중 김윤영(13) 양지성(14) 정아연(14) 학생과 진행했습니다. -국내에서 마칭밴드는 다소 생소하다. 밴드 소개부터 부탁한다. ▶다들 오케스트라는 알아도 마칭밴드를 한다고 하면 잘 모르더라.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고 전국에도 몇개 밖에 없는 걸로 안다. 쉽게 설명하면 마칭밴드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일어서서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군악대를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겠다. 대열을 맞춰 행진하며 관악기를 연주하는 것이다. 움직이는 동선 연습도 해야하고, 일어서서 악기를 연주하는 데에도 익숙해 져야하기에 앉아서 연주하는 것 보다 몇배의 연습량이 요구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행사에 초청되는 경우도 꽤 많다. 지역 축제나 개막식 등 전국으로 다닌 것 같다. 작년에 출전한 전국 관악경연대회에서는 동상도 탔다. 내년에는 일본과 자매결연을 맺는다고 하더라. 불로중 마칭 밴드는 재작년 교장선생님이 부임하시면서 창단됐고 벌써 3년째다. 조용하던 학교가 음악 소리로 시끌벅적 해졌다. -학교 분위기가 확 바뀌었겠다. 불로중은 지역에서도 소외되는 학교이지 않나. ▶아무래도 변두리 지역인만큼 처음 입학했을 때보다 학생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작년에는 무려 25%나 급감했다고 한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항상 불로중이 살아남는 방법은 특성화가 답이라는 말씀을 하시며 악기 하나, 운동 하나는 꼭 배워가게 해주겠다고 하셨다. 클라리넷을 전공하시고, 학생 오케스트라 사업을 오래 해오신 덕분에 마칭 밴드도 빠르게 안정화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음악실도 리모델링하고, 악기도 100여대가 마련됐다. -불로중까지 인터뷰를 오게 된건 사실 교장선생님 때문이다. 마칭 밴드도 마칭 밴드지만 이곳의 밴드는 교장선생님이 단원이라고 들었다. 사실 교장선생님은 어려운 존재가 아닌가. 지도교사가 아닌, 밴드 단원으로 함께 연습하기 불편하지 않은가. 솔직하게 이야기 해달라. ▶물론 처음에는 불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친할아버지와 교장선생님 나이가 비슷하다.(웃음) 초등학교 때도 그렇고 교장선생님을 가까이서 뵐 일이 잘 없다. 하지만 밴드 활동을 하고 단원 대 단원으로 매일 연습을 같이하니 이제는 동료처럼 느껴진다. 교장 선생님께 악기에 대해 많이 배우기도 한다. 그럴 때는 선배 같다. 등교 전에 연습을 하는데 항상 제일 먼저 나와 계신다. 일찍 나오다보니 아침을 잘 못 먹고 오는데 토스트나 두유를 준비해 주시기도 한다. 교장선생님과 공연이나 영화를 보러도 간다. 단톡방(카톡)이 있는데 거기에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지를 자주 올리신다. 그럴 때면 시간맞는 친구들과 함께 외부활동을 나간다. 교장선생님은 어떻게 보면 학교의 대빵 아닌가. 하지만 밴드 활동을 할 때는 그냥 또래 같다. 지도 선생님에게 잔소리도 많이 들으신다. 그럴 때마다 친근함을 느낀다. -지도 교사들도 다 젊은 것 같더라. 숫자도 꽤 되는 것 같던데. ▶밴드 단원이 35명 정도인데 선생님이 30명이나 된다. 거의 1대 1 수업이다. 대학생(계명대학교·영남대학교 음대 재학생) 언니 오빠들인데 교생 선생님 같고 너무 좋다. 지도 선생님들은 우리를 가르치며 공연 실적이나 봉사활동 점수를 받아 간다고 한다. 마을교육공동체 차원으로 우리 학교에서 아이디어를 냈고 대구에서 이런 시스템은 유일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큰 행운인 것 같다. 또 이런 경험을 하다보면 진로를 찾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부모님도 항상 말씀하신다. '음악 가르치려고 하면 학원비가 얼만데, 학교에서 이렇게 가르쳐 주니 너무 좋다'고 하신다. 초등학교 때는 오케스트라 존재도 몰랐다. 불로중에 입학을 안 했더라면 학교는 공부만 하러 오는 곳이었을 지도 모른다. 여기에 와서 많은 악기들을 배울 수 있었고, 내게 뭐가 맞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 볼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 같다. 실제로 한 친구는 밴드활동을 하면서 본인이 절대음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하더라. 이후 그 친구는 음악 쪽으로 진로를 선택하려고 하고 있다. 학교에서 음악 관련 진로진학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더라. 또한 밴드 활동을 함에 있어 아이디어도 내고 학생들끼리 무언가를 해보게끔 경험을 시켜주시기도 한다. -학생 자치가 잘 이루어 진다는 말로 해석해도 되겠나. 사례를 들어보고 싶다. ▶밴드 운영에 있어 많은 것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해주신다. 예를 들자면 학급 음악회도 우리가 기획해서 직접 연다. 노래 선곡부터 멤버 구성까지 모두다 우리가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런 무대는 마치고 나면 유달리 뿌듯하고 재밌다. 밴드 초기 악기 선택에 있어서도 자율성을 주신다. 덕분에 우리 밴드에는 '억지로' 무언가를 하는 학생들이 없다. 그래서 합주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그리고 학생 한 명당 악기 하나만 다루는 게 아니다. 나의 주악기는 트럼펫인데, 클라리넷이나 색소폰을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신다. -등굣길 음악회도 화제인 것 같더라. 친구들이 등교할 맛 나겠다. ▶친구들이 등교할 때 힘을 주기 위해 교문에서 음악회를 연다. 웅장하고 힘 있는 음악을 많이 다루다보니 축 처지는 등굣길에 딱 맞는 음악회다. 우리가 바쁜 날엔 교장 선생님 혼자서 공연도 하신다. 이때는 신청곡도 받는데 아이브, 뉴진스, 악동뮤지션 등 요즘 노래들을 연주해주신다. 교장선생님께 "쌤 이 노래 아세요?" 라고 물었더니 "당연히 모르지. 악보 보고 그냥 연주하는거란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노래니까 나도 배워봐야지" 라고 하시더라. 웃기면서도 가슴이 조금 뭉클했다. 음악실을 나오자 불로중의 풍경이 새삼 다르게 보인다. 교내 복도엔 현대미술 갤러리가 펼쳐졌고, 방치됐던 테라스 공간은 학생들의 쉼터로 꾸며졌다. 운동장도 시끌시끌.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독려한 끝에 교내 양궁부는 전국 1등을 했고, 플라이볼은 대구 우승을 했다. 교육을 향한 교직원들의 진심이 만들어낸 변화가 아닐까. 교장실보다 음악실이 더 편하다는 현영철 교장은 말한다. "우리 학교를 졸업할 때에는 공부 말고도 뭐 하나는 꼭 배워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잘 커나갈 수 있도록 여러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2024-07-28 13:29:45
[주말&] 배송 한 달 걸린다고? ‘럭키키링’이 뭐길래
#1. "사주 봐줄까?" 주말에 만난 친구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앱을 켜더니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를 묻는다. "너 임수(壬水) 일주네? 그래서 나랑 잘맞는거였구나 역시!" #2. "선배 '럭키 키링'이라고 아세요? 못 구해서 난리래요." 스마트폰에 갖다대면 그 날의 운세를 알려준다니…. 신박한데? #3. "'신들린 연애' 봤어? 솔로 점술가들 나오는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이래." 응? 무당, 퇴귀사들이 지상파 TV에 나온다고? 오마이갓. 이 세 장면 모두 지난 한 주 새, 내가 겪은 일이라니. MZ세대에 한동안 MBTI 열풍이 불더니 이제는 '사·타·점'(사주·타로·신점)이 인기다. 인기라기보단, 그간 음지에서 미신으로 여겨졌던 그것들이 좀 더 대중화되고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자기 분석에 열광하는 MZ들의 취향을 저격한, MBTI 심화편 같기도 하단 말이지. '귀염뽀짝'하고 트렌디한 아이템 시장과 SNS, 유튜브 시장까지 파고드는 '사·타·점'의 매력이 뭔지 파헤쳐봐야겠다. ◆사주? 자기 분석 끝판왕! 지난 18일, 대구 동성로 이른바 '타로골목'에 모인 이, 임, 최, 한 기자. 다들 사주 보는 날이라고 비장한 표정이다. 이것은 취재인가, 궁금증 채우기인가. 우르르 한 가게에 들어서니 사주, 궁합, 타로, 결혼 택일, 신생아 택일 등 다양한 선택지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각자 자리에 앉아 약 20분 간의 상담(?)시간을 가진 뒤 카페에 다시 모였다. 소현= 내 생년월일을 얘기하자마자 역술가의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 "고집이 세구만~" "네? 고집은 별로 없는데…"라고 반박하는 순간 아차 싶더라. 그분은 이렇게 생각했겠지. '그렇게 대답하시는 게 고집 센 거에요.^^' 근데 그 이후로는 좋은 말, 격려하는 말이 이어졌어. 처음 봤지만,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응원해주는 느낌이랄까. 젊은 친구들이 열광하는 포인트를 알 것 같더라. 연정= 살면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나 나와 맞는 사람의 일주 등을 알게 돼서 좋았어. 지금까지 결혼 안 한 게 신의 한 수라니. 결혼 안하냐고 닦달하는 시대에 이만한 위로가 어딨겠어. 당분간 친구들과 이걸 주제로 얘기를 많이 나눌 것 같아. 소연= 난 인생의 반을 사주와 함께 지내왔을 정도야. 관심이 많아서 이제는 내가 어떤 일주를 타고 났는지, 어떤 살을 갖고 있는지는 대충 알고 있어. 오늘도 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풀이를 해주셔서 겸허히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번 달에 이동수가 있다는 말에 움찔했지 뭐야. 나 일주일 전에 부서 이동했잖아. 그런 것까지 사주팔자에 나타나있다니. 현정= 오늘은 취재도 취재지만, 최근 삶의 여러 부분에 갑작스런 변화가 많았어서 사주를 꼭 보고싶었어. 불확실한 미래 앞에, 정해진 운명을 귀띔해주는 사주에라도 기대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아. 근데 정말 놀랍게도, 이번 달에 내가 몸을 담고 있는 근거지에 큰 변화가 있다고 하는거야. 또 지금 이 시기를 잘 적응해나가면 내년에 볕이 든다는 얘기도 덧붙여주셨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라 해도, 심란한 시기에 큰 힘을 얻게 돼 좋았어. 사주 찬양이 아니다. 직접 사주를 보니 내 친구 지은이의 말이 크게 공감됐다. "MBTI와 비슷한 것 같아. 너는 이런 성향이야, 이런 걸 잘해 라고 말해주는 게 달콤하게 느껴지잖아. 또 내 스스로 이해되지 않던 나의 모습도 내가 잘못하거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타고난 팔자라고 생각하면 묘한 해방감이 있더라고. 사회 생활하다가 누군가와 지독히 안 맞는 경우에도 아 그 사람과는 궁합이 안 맞아서 그러네, 하면서 좀 내려놔지기도 해." ◆'샤머니즘 소비' 열풍 우리는 오프라인으로 사주를 봤지만,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고수들은 손가락 몇 번 까딱거림으로 편리하게 '사·타·점'을 본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앱, 전화, 메일, 챗봇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비대면 수단도 많아졌다. 이 모씨(31·직장인)는 최근 메일을 주고 받는 방식의 비대면 사주를 봤다. "대면하는 사주 풀이는 대화로 풀어나가기 때문에 글로 간직할 수가 없는데, 메일 사주는 저장해둘 수 있다는 점이 좋다"는 게 이 씨의 얘기다. 그런가 하면 직접 사주를 공부하는 MZ도 늘어나는 추세다. 위의 이 씨는 "원리가 궁금해 실제로 명리학을 공부해본 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이제 사주를 볼 때 깊이 공부한 명리학자인지 아닌지 분간도 되고, 명리학자도 계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앞서 본 메일 사주도 나의 취향에 맞는 명리학자의 이론으로 공부한 분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이제는 운도 템빨. 이른바 '샤머니즘 아이템'도 인기다. 정수현(25) 씨는 최근 지인에게 '럭키 키링'을 선물 받았다. 정 씨는 "스마트폰에 갖다대면 그 날의 운세가 뜬다"며 "요즘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아, 배송에만 한 달이 걸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사·타·점' 대중화, 걱정은 넣어둬 이렇듯 기성세대의 전유물이자 미신으로 여겨졌던 '사·타·점'은 점차 벽이 허물어지는 추세다. 최근 방영 중인 SBS 예능 '신들린 연애'는 무당과 퇴귀사, 타로사 등 젊은 점술가들이 나오는 연애프로그램이다. 상대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셀프 타로점을 보고, 축원을 해주는 등 지상파 방송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장면들이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런가하면 실제 무속인들이 나오는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샤먼:귀신전', 유플러스 모바일 티비 드라마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 등 신점과 타로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용한 점집, 사주 필수 질문리스트, 사주 관련 지식 등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고, 유튜브에도 '사·타·점' 관련 영상이 넘쳐난다.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국내 타로 관련 채널은 1천10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타로마스터 정회도'의 경우 채널 구독자 수가 49만명에 육박한다. 이 모든 현상들을, 너무 걱정스러운 시선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의존하기보다 즐기고,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MZ니까! 그들에게는 '사·타·점'이 소소한 위로이자 재미인 셈. 마지막으로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김 모씨(35)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한다. 퇴직하고 40년은 더 살아야 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대체 뭐 해먹고 살아가야하나 싶다. 또 AI가 등장한 이후 모든 것이 생각을 뛰어넘는 이 시대에, 5천년 역사의 통계학이라는 사주가 인생의 방향성이라도 알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흥미를 갖게 됐다." 송 모씨(33) "취업부터 사회초년생, 결혼, 출산 등 인생의 여러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었다. 그 때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혹은 재미로 사주를 봤던 것 같다. 인생의 해결책은 아니지만 '언제부터 풀릴거다'라는 말을 용기 삼아, 동력 삼아 살아가는 것 같다." 정소현 씨(28) "사주 앱 등을 이용해 오늘의 '행운의 색'이나 운세 점수를 매일 가볍게 확인한다. 하루를 시작할 때는 '오늘은 뭘 유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루가 끝난 뒤에는 '아, 이 얘기였나보다'라고 하며 자책을 줄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 한다. 나쁜 운세는 미신으로, 좋은 운세는 운명처럼 받아들이려는 자기합리화 경향도 생기는 것 같다."
2024-07-26 08:30:00
달성군 무공수훈자회, 6·25 참전유공자 화랑무공훈장 전달식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대구시지부 달성군지회장(임동호)는 23일 달성군 보훈회관 대회의실에서 간부회원·유족회원들과 함께 달성군 다사읍에 거주하는 화랑무공훈장 서훈대상자 故 박상덕 큰아들 박종도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했다. 이번 전도수여식은 국방부와 육군이 추진 중인 6.25전쟁에 참전했지만 아직까지 훈장을 받지 못한 유공자를 대상으로 훈장을 수여하는 사업이다. 달성군 무공수훈자회 임동호지회장은 "대한민국을 수호한 참전 유공자의 숭고한 애국 정신을 잊지 않겠다"며 "유가족에게는 자긍심과 명예를 더 높이고 국민의 호국 정신을 기르기 위해 실시됐다"고 했다. 이날전달식은 국기에 대한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훈장전도수여 및 꽃바구니 증정 순으로 진행됐다.
2024-07-23 15:35:33
(사)자연보호중앙연맹(총재 김용덕)은 지난 19일부터 1박 2일 간 팔공산 온천관광호텔에서 환경부에서 후원하는 생태계 서비스 가치평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전국 60만회원을 대표한 17개 광역시·도 협의회 회장과 임원 및 회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전국에 '전통 마을숲'이 산재하고 생태⋅문화적 다양한 기능을 가짐에 따라 생태계 서비스를 전국의 자연보호 회원이 평가해봄으로써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전통 마을숲'을 유지 시키는 활동으로 연계·발전시키기 위해 진행됐다. 이에 자연보호 회원들은 지역 자연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지속 가능한 생태계 서비스인 마을숲을 평가하고 지역사회 역사적 사실과 구전으로 전해오는 마을 유래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러한 시민 의견이 반영되는 국가 생물다양성 전략, 자연 환경보전 기본계획, 지속가능 발전 기본계획, 지역 환경정책과 계획은 생태계 서비스 개념을 수립하는데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사)자연보호중앙연맹은 전국 60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대표적인 환경단체로 매년 전국 '그린시드 캠프'(초등학생), 외국인 유학생 울릉도·독도 자연유산 보전활동(대학생) 개최, 생육환경관측조사, 생태계 서비스 가치평가 , 2050탄소중립 생활 속 ESG운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24-07-22 15:28:09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회장 박명수)는 22일부터 31일까지 '현대홈쇼핑과 함께하는 언니의 선물, 위생용품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언니의 선물 위생용품 지원사업은 현대홈쇼핑 후원으로 전국적으로 이뤄지며, 대구지역에는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자립준비청년 등 취약계층 여성청소년 182명을 대상으로, 인당 위생용품세트 2세트가 지원된다. 박명수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은 "위생용품 구입 및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여성청소년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청소년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며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의 생계, 주거, 의료, 교육 지원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2024-07-21 15:31:17
[임터뷰] 황석선 대구 중구보건소장 "주민이 편한 공공의료 위해 최선"
#1 동네 정육점 주인이 한 노인을 유심히 관찰한다. 얼마 전부터 계산하는 모습이 영 서툴기 때문이다. 주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말을 건넨다. "어르신 치매 검사 한 번 받아보시는 게 어때요?" #2 잦은 회식과 업무 스트레스로 부쩍 피곤함을 느낀 한 청년. 커피를 구입하다 컵홀더에 찍힌 QR 코드를 발견한다. 휴대폰을 갖다 대니 건강 안내가 촤르르 펼쳐진다. "심뇌혈관질환 콘텐츠로 연결 됩니다" #3 횡단보도를 건너던 흡연자의 눈에 '금연 약국'이 들어온다. 횡단보도 몇 곳이 금연 구역으로 지정된다는 소식에 착잡해 하던 와중이다. 약국에 들어서자 약사가 말한다. "벌금 그만 내시고 이 참에 금연 어떠세요" 대구 중구 곳곳에는 건강 특파원이 있다. 동네 어르신들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가게 주인, 건강 정보를 편리하게 알려주는 QR코드, 흡연자를 도와주는 금연 약국 약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파원을 파견 시킨 것은 다름 아닌 대구 중구 보건소. 황석선 중구보건소장은 말한다. "우리 중구는 보건소까지 와야 건강 정보를 알려 드린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동네 곳곳, 일상 속에서 건강하게 사는 법을 알려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함께하는 건강한 동네가 인상 깊다. ▶우리 중구를 건강 마을로 바꾸고 싶었다. 거기에는 보건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동참도 꼭 필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식육점이나 보청기 회사 등 어르신들이 자주 가는 곳들과 협약을 맺고 이 가게들을 어르신들을 관찰하는 치매안심가맹점으로 지정했다. 가족들 보다도 자주 만나는 것이 동네 주민들이다. 그래서 주민들이 서로의 건강을 챙겨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코로나를 겪으며 친숙해진 QR코드를 보건 업무에 적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몬스터커피와 MOU를 맺고 컵홀더와 카페 곳곳에 QR코드를 심어 심뇌혈관 질환 예방법에 대해 구민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금연 약국도 비슷한 맥락이다. 과태료를 부과하는 데서 끝날 게 아니라 금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고, 계도 기간이 끝나면 금연구역이 되는 횡단보도를 활용해 주변에 있는 약국을 금연 약국으로 지정했다. 이곳에서 흡연자들은 금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중구는 전국에서 금연 1등이다. -중구 보건소장으로는 2017년부터 근무하셨지만, 보건소에 근무한 것까지 따져보니 20년차더라. 그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 ▶나와 감염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던 것 같다. 몇 가지를 꼽자면 우선 2006년 대구 한 어린이집에서 나온 감염병 1급 세균성 이질이다. 그때 어린이집 아이들 80여명을 검사하는 일을 맡았는데 체중이 20kg나 빠졌었다. 부모들의 불안을 가라앉혀야 했고, 아이들도 관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2015년엔 메르스가 있었는데 그때 대구 남구에서 1호 환자가 나왔고, 그 환자와 같이 근무했던 의심환자를 전담하는 일을 맡았었다. 대구 1호였고 하니 아파트 주민들이 난리가 났었다. 왜 저런 사람이 우리 아파트에 지내야 하냐는 거다. 그때 전담 의사로 격리자와 함께 지내며 그의 심신을 관리하는 일을 했으며 아주 가까이서 전염병을 지켜봤던 것 같다. -그야말로 감염병의 최전선에 계신 것 같다. 코로나 때도 인상 깊게 봤다. ▶코로나 시기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뛴다. 당시엔 백신을 빨리 받는 게 가장 중요했는데 대구가 권역 예방접종센터에 떨어졌었다. 백신을 직배송으로 못 받고 다른 권역 센터를 통해 받아야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대구는 신천지발 확산으로 여느 지역보다 코로나가 심각했다. 그래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가 없었다. 동산병원에 가서 공간을 내어달라 부탁했고, 병원 뒷공간을 빌려 그 곳에 예방접종센터를 개소했다. 그렇게 공간을 준비해놓으니 행안부 장관도 놀라더라. 대구로 바로 백신을 보내도 되겠다는 반응이었다. 그렇게 화이자 백신을 처음으로 직배송 받게 됐는데 안전하게 다뤄야 하니 외국 문헌도 보고 공부를 많이 했다. 비행기를 타고 빨간 테이프로 봉인된 화이자를 개봉해 중구 주민들에게 백신을 공급했다. 또 남은 백신은 중구가 쓰겠다고 비축하기 보다는 대구 구·군 중 고령화가 심한 남구 어르신을 대상으로 공급했다. 이후 다른 구·군도 예방접종센터를 연이어 개소했는데, 선구자로서 대구에 백신을 받아 어떻게 보관하고 개봉하는지 교육하고 알려 줬던 일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중구청과의 협력도 그렇고, 주민들의 참여도 그렇고, 중구는 원래 이렇게 단합이 잘 되나? ▶눈치 채셨나. 거기에다 보건소 내부의 단합까지 잘된다. (웃음) PHIS라고 전국 보건소가 쓰고 있는 접수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이 작동을 제대로 안 하면 보건 혜택을 받아야하는 대상자 리스트를 관리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그런 시스템을 통합하자고 위에서 연락이 왔는데, 중구 보건소가 시범 운영을 나서게 됐다. 처음에는 '왜 우리가 맡아야하지?' 생각 했지만 코로나 때의 뜨거웠던 열정을 생각하며 수락을 했다. 그래서 대구 8개 구·군 소장들에게 연락을 해 도입 전에 시스템이 잘 안되는 부분들을 수정해나가는 일을 맡았다. 그렇게 시스템이 바뀌던 날. 전국에서 딱 한 곳만 100% 접속률을 달성했다. 그게 바로 중구 보건소다.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 점검단 단장으로써 시스템 접속률 평가 100%(전국 1위)를 최초로 달성한 것이다. -모든 직원들이 오류를 안 겪고 접속을 한 건가. 이 일로 작년 대구경북 지자체 중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셨다고. ▶100여명 넘는 직원들이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겠다고 나서주지 않았으면 불가능했다. 그저 대표로서 단상에 올라가 상을 받은 거라 생각한다. 상을 받을 기회가 생길 때면 직원들과 항상 함께 간다. 그리고 직원들도 무대 위에 올려 사진을 하나하나 다 찍어준다. 그 덕분에 사진 실력도 꽤 늘었다. (웃음) -이번엔 조금 가벼운 질문을 하고 싶다. 조금 남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어디서 소문을 들으신 건가. 부끄럽다(웃음). 워낙 취미가 많다. 남편과 함께 하는 취미인데 라틴, 왈츠, 지르박 등 댄스 16가지를 할 줄 안다. 그리고 난타도 하는데 퇴직 후 자원봉사를 다닐 때 활용하면 좋겠다 싶어 자격증까지 땄다. 얼마 전 어르신들 대상 식사 대접 행사가 있었는데 그때 공연을 했었다. 어르신들이 너무 환호해 주셔서 너무 즐겁더라. 한 가지만 더 자랑해도 되나. 풍선아트도 한다. 풍선을 불어서 아치 같은 걸 만드는 건데 여러 행사에 재능기부를 한다. 내가 만든 풍선 아치가 행사장 앞에 있으면 뿌듯하다. 의료진으로서 의료 봉사도 하지만 이런 재능 기부는 기분이 남다르다. 즐거움을 드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에 중구보건소에서 시작했다는 건강클럽 강사로 나서도 되겠다. 공공의료가 아닌 민간의료에 쭉 있었다면 보수는 훨씬 더 많지 않은가. 그럼에도 보건소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여러 이유가 있지만, 민간병원은 환자 한 사람을 집중해서 돌보지 않는가. 하지만 보건소는 지역 사회를 돌보는 일이라 생각한다. 쉽게 말해 수지가 안 맞는 일도 하는 것이 보건소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윤이 없는 공공 건강을 위한 일을 맡는 것이 보건소의 역할이고 그게 나와 더 맞다고 생각했다. 그 초심을 가지고 보건소의 모든 일들에 있어 구민들이 접근하기 편한 방식으로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나 사업을 짜는 편이다. 앞으로도 중구 보건소의 여러 프로그램을 눈여겨 봐주셨으면 좋겠다.
2024-07-21 14:00:14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16일 남해안과 충청권역, 17일 경기도 서울 등 수도권의 집중호우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지역의 풍수해 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하여 군위군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한 남천 부계1지구 공사 현장은 당초 장마 전 공사를 조기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주민 건의에 따른 호안공법 변경과 9일 집중호우로 인한 옹벽 벽체 거푸집 유실 등으로 공정이 지연됐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군위군 및 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수해복구공사를 마무리하여 주민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대구시 전역의 풍수해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2024-07-17 18:32:31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회장 박명수)는 군위군 우보면 폭우 피해세대를 대상으로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하고 복구활동을 전개했다고 12일 밝혔다. 우보면 적십자봉사회 소속 회원들은 하천 범람으로 침수 및 파손 피해를 입은 세대를 방문해 흙탕물로 뒤덮인 가재도구 정리, 쓰레기 분리 등 복구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박명수 대구적십자사 회장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행정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물적‧인적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긴급재난대책본부 수립, 긴급구호물품 점검 등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법정 재난관리책임기관이자 긴급구조지원기관으로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24-07-16 15:07:05
경북사랑의열매·고운사요양원 2024년도 연합모금사업 협약체결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전우헌, 이하 경북모금회)는 15일 오전 경북모금회 대회의실에서 고운사요양원(시설장 권선천)과 함께 2024년도 연합모금사업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연합모금사업은 모금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복지기관이 경북공동모금회와 함께 협력하여 모금하고, 모여진 모금액으로 복지 사업을 지원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고운사요양원은 경북사랑의열매와 함께 연합모금 파트너 기관으로서 12월 31일까지 약 6개월간 모금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연합모금사업 모금목표는 2천만 원으로 모금종료 이후 고운사요양원 내 노후화된 보일러 교체를 통해 입소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할 예정이며 목표금액의 50%이상 달성 시 누적모금액에 경북공동모금회의 매칭금을 더하여 지원된다. 손병일 경북모금회 사무처장은 "복지문제해결을 위해 연합모금사업에 함께 동참해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목표금액을 달성하여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4-07-16 14:33:17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한명아)는 지난 9일 대구적십자사 서부봉서관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사랑의 빵 나눔'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활동에는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 소속 회원 25명, 적십자 제빵봉사원 8명이 참여해 빵 3종 715개를 만들었다. 만들어진 빵은 대구 관내 모자시설,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시설 등 25곳에 전해졌다. 한명아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주변을 둘러보면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모자가구, 홀로 외로움을 버티는 어르신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며 "작은 빵이지만, 힘든 당신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용기를 내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4-07-15 16:16:49
김선표 진명복지재단 대표이사 "종사자 처우·입소자 편의 더 단단해지는 20년으로"
'부자가 되고 싶다' 한 소년은 꿈이 있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자연스레 자라난 소망이다. 그리고 그 소년은 검정고시학원장이 됐고, 과외금지 규제가 완화되던 시기와 맞물려 큰 성공을 하게 된다. 생각보다 빨리 꿈을 이루게 되자 어른이 된 소년은 한번 더 생각한다.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렇게 탄생한 진명노인복지재단이 올해 20주년을 맞이한다. 어린 소년이었던 김선표 대표 이사는 말한다. "관절 희귀병을 앓는 동생을 보며 노인학에 관심을 가졌고, 노인들을 위한 복지재단을 세웠습니다. 지나온 20년이 성장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종사자들의 처우나 입소자들의 편의가 조금더 단단해지는 나날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복지재단을 열게 된 사연이 남다른 것 같다. ▶2004년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간 동생에게 관절 희귀병이 발병했다. 이에 동생은 노인들과 함께 병원살이를 하게 됐는데 그때 노인들을 보고 느낀 게 많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선진 노인복지를 몸소 체험한 동생의 말을 듣고 나도 곧장 미국으로 갔다. 미국 이외 복지 선진국들을 여러곳 다니며 많이 보고 배웠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때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됐다. 사실 학원가에서 성공했다보니 동생이 아니었다면 학교 쪽으로 의미 있는 일들을 했을 지도 모른다. -그 당시 한국은 노인 문제가 크게 심각하지 않았었나 ▶스물스물 올라오던 시기라고 보면 되겠다. 실제 한국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이 2008년 첫 도입됐다. 노인성 질환이 생기면 해당 보험으로 정부에서 지원을 해 주는 제도 말이다. 그러면서 노인 시설이 많이 생겨나게 됐다. 그보다는 조금 일찍 진명복지재단은 20평 작은 사무실에서 가정봉사원파견사업으로 시작했다. 직원도 30명 정도. 지금은 14개 시설과 430여명 종사원으로 확대됐다. -그래서인지 '전국 최초' 사업 타이틀도 많더라. ▶독거어르신 요보호대상자 방문조사를 처음으로 했다. 노인이 늘어나는 시기이고 하니 외국 사례들을 보고 와서 국내에 적용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또한 정부에서 정책들이 만들어지면 최초로 도전을 많이 했었다. 시설 보다는 가족, 가정같은 분위기의 '소교모 다기능 복합 노인요양시설' 도입도 최초다. 병원같은 곳이 아닌, 소규모 노인들에게 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대구에서 기억학교도 최초로 했다. 경증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며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는 시설이다. -그런 진명복지재단이 2년 전부터 다른 복지 사업으로 넓혀가던데. ▶정부에 위탁 받은 범물종합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 복지관이 노인을 위한 여가시설·프로그램만 갖췄다면 종합은 여성, 외국인, 장애인 즉 복지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총체적 복지관인 것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예우에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 즉 어린아이들이 잘 클 수 있도록 또한 돕고 싶다. 또 하나 말씀 드리고 싶은게 종사자들의 처우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 복지시설 종사원들은 높은 노동 강도에 비해 처우가 매우 안좋다. 정부 지원도 그렇지만 자체적으로도 항상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노력하는 편이다. 또한 어르신들을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해드릴 수 있을지도 고민한다. 그런 고민들 덕분인지 우리 시설에는 항상 대기자들이 많다.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 내 부모도 모실 수 있는 곳을 만들자라는게 나의 신조다. 실제 93세 나의 노모도 우리 기관 한 곳에 입소 중인데. 내 부모를 모실 수 없는 시설을 운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 대한민국의 노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책, 시설 등도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노고 덕분에 우리나라가 이 만큼 성장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OECD 노인빈곤이 가장 높은 나라가 우리나라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예우할 차례다. 국가가 노인을 돌봐야 된다. 이것은 무조건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우리 진명복지재단은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갈 것이다.
2024-07-15 15:20:40
네팔 버스추락 사고 시신 3구 수습…"50여 실종자 생존 어려워"
네팔에서 산사태로 버스 2대가 강에 휩쓸린 사고와 관련, 시신 3구가 수습됐다. 아직 실종자 50여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구조 당국은 전날 사고 현장에서 약 55㎞ 떨어진 곳에서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인근에서 추가로 시신 2구를 찾아냈다. 네팔 당국은 사망자 중 1명이 인도 국적자라고 설명했다. 구조 당국은 보트와 드론, 수중 카메라, 잠수부 등을 동원해 강에 휩쓸린 버스와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집중 호우로 강물이 많이 불어났고 유속도 매우 빠른 데다 탁도도 높아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상황과 강물 흐름 등을 고려하면 추가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3시 30분쯤 수도 카트만두에서 남서쪽으로 100여㎞ 떨어진 나라양하트-무글링 고속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흙더미 등이 지나가던 버스 2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 2대가 도로를 이탈해 많은 비로 불어난 트리슐리강으로 추락한 뒤 강물에 휩쓸려 내려갔다. 네팔 당국은 당초 이 버스 2대에 66명이 탑승했다고 발표했지만 사고 전 하차한 승객이 있다며 탑승자는 50여명으로 보인다고 정정했다. 이번 사고 직후 탑승객 3명은 버스 창문을 통해 빠져나와 구조됐다. 국토 대부분이 산악 지대인 네팔에서는 6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우기에 산사태가 자주 발생한다. 올해도 지난달 중순 몬순 우기가 시작된 이후 산사태와 홍수 등으로 50명 넘게 숨졌는데, 앞서 11일에도 네팔 중부 카스키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1명이 사망했다.
2024-07-14 16:08:43
대구영웅사랑 적십자봉사회(회장 배정희)는 지난 11일 대구적십자사 서부봉서관에서 '사랑의 빵 나눔' 봉사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활동에는 배정희 회장을 비롯한 봉사원 16명, 적십자 제빵봉사원 8명이 참여해 빵 2종 560개를 만들었다. 만들어진 빵은 대구 관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됐다. 배 회장은 "임영웅씨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선한 나눔으로 전하고자 제빵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며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영웅사랑 적십자봉사회는 대구적십자 소속 189번째 단위봉사회로 가수 임영웅을 좋아하는 대구 팬들이 모여, 봉사와 나눔으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해 나가기 위해 2022년 결성되었다.
2024-07-14 14:00:53
[임터뷰] 언니는 전국체전, 동생은 파리 올림픽…장애라는 거친 물살 가르는 자매 수영선수
〈strong〉20여년 전 언니와 동생은 지적 장애 판정을 받았다. 자매는 특수 학교에 입학했고, 자연스레 세상의 편견과도 마주하게 됐다. 그러다 우연히 찾게 된 수영장. 자매는 온 몸을 뻗어 쭉쭉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저 좋았다. 움츠러들기 바빴던 마음까지도 자유로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strong〉 〈strong〉그렇게 수영장을 다닌 지 어느덧 십여년. 언니는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동생은 한국 신기록 보유자이자 내달 열리는 파리 올림픽 패럴림픽에 출전한다. 강주은(29)·강정은(26) 자매는 말한다. "우리 같이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남 시선 신경 쓰지 말고 못해도 괜찮으니 무엇이든 꼭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strong〉 ※인터뷰는 강주은·강정은 자매를 지도하는 박소영 수영 감독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수영을 처음 시작했을 때가 기억 나나 ▶중학생 때였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달서구 그린코아 도시안 수영장에 다녔다. 그때 처음 수영 강습을 들었는데 두각을 나타냈던 것 같다. 코치들의 판단으로 수준이 된다 싶으면 선수 등록을 해서 시합에 나가도록 권유한다. 그래서 중학생 때 마스터즈(일반인 대회)에 나갔었고 좋은 성적을 냈기에 그 이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달서구 장애인 수영 실업팀이 생기면서 여건이 많이 좋아졌겠다 ▶지난해 5월에 지역 최초, 그리고 전국에서는 3번째로 창단됐다. 창단과 동시에 선수로 영입됐는데, 덕분에 안정적인 여건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실업팀이 창단되기 전에는 개인 코치를 고용해서 수영을 해야돼서 부담이 많이 됐다. 창단된 후에는 감독님이 생겨서 수영하는게 훨씬 편해졌다. 그리고 수영복, 용품 같은 것들의 비용이 만만치가 않은데 이 또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수영 성적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 또한 월급을 받고 일을 한다는 게 뿌듯하다. 우리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뭔가를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선수들의 스승이신 박소영 감독님과는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다고 ▶동생이 2018년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로 나갔던 당시 코치였다. 그때 훈련을 같이 했고, 이번에 달서구청 실업팀 감독님으로 오시면서 다시 만나게 됐다. 그렇게 언니도 처음 만나게 됐는데, 직접 만나 보니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어서 놀랐다고 하시더라. 자매가 같이 수영을 하는 일이 흔하지는 않다보니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선수와 감독님 사이를 넘어선 것 같다. 세세하게 챙겨 주신다. 또한 비장애인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도 한다. -동생 정은 선수의 국가대표 발탁 이야기도 듣고 싶다. ▶중학교 때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첫 출전한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최연소로 2관왕을 했었다. 그 이후 매년 국가대표로 11년 째 하고 있다. 한국 신기록은 4개를 갖고 있었는데 최근에 1개가 깨졌다. 1초 차이였다. 아쉬웠지만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언니는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작년에 국가대표 후보로 발탁 됐었다. 함께 국가대표가 되면 참 멋질 것 같다. -슬럼프도 있었나 ▶동생은 아무래도 코로나 시기 타격이 컸다. 수영을 3주 정도 못했는데, 쉬는 동안 감을 잃은 것이다. 수영 선수에게 2주 휴식기는 한 달 쉬는 거와 마찬가지다. 예전같은 기량이 안 나오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언니는 지금이야 실업팀에 들어오고 고정적인 감독님과 호흡을 맞춰 연습을 하고 있지만 개인 코치님과 할 때는 코치님이 바뀔 때 마다 혼란이 있었다. 주종목을 갑자기 바꾼다던가, 또 맞는 종목을 찾는 게 워낙 어렵기도 하다. 영법에 따라 기복이 심한 것이 슬럼프라면 슬럼프였다. -장애인 선수로 활동하다 보면, 다른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연습도 많이 할 것 같다. 장애를 이겨내고 한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동료들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는가 ▶우리는 지적장애이지만, 신체적으로 불편하신 분들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S14 등급(지적, 자폐 등)인데 더 낮은 숫자의 선수들은 팔이 없거나 다리가 없거나 이런 장애를 견뎌내고 수영을 하시는 분들이다. 물론 등급이 다르기에 시합을 같이 하는 일은 없지만 연습할 때 마주칠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장애가, 누군가에게는 크지 않은 아픔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매가 함께 수영을 하니 어떤가. 든든한 동반자이자 선의의 라이벌일 것 같다. 인터뷰를 하다보니 현실 자매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애틋한 느낌 보다는 아웅다웅 하는 모습이 보인다(웃음) ▶잘 보셨다. 성향이 완전 다르다. 동생은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당찬 성격이라면 언니는 순둥순둥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자매다보니 신체 구조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처음에는 언니가 먼저 수영을 시작했기 때문에 동생이 언니를 이기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동생이 앞서가게 되는 시기가 됐는데 이제는 언니가 이에 자극을 받는다. 감독님 또한 언니의 기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 일부로 동생을 자주 언급한다. (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하면 든든하다. 서로 부족한 점을 알려주며 오랜 선수 생활을 지내왔다. -장애로 인해 수영 생활에 힘든 부분이 있나 ▶신체적 부분에서는 불편한 점이 없지만 비장애인 선수와 비교했을 때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우리 자매는 수영을 늦게 시작한 편이다. 다른 선수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시작하는 것에 비하면 말이다. 그래서 잘못된 자세를 바꾸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그런 걸 자세하게 이야기로 듣는 것은 조금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 반복적 훈련으로 습득한다. 몸으로 깨우친다는 거다. 감독님이 고생 많으시다. -대회 준비로 바쁠텐데 시간 내줘서 고맙다. 마지막 질문이다. 올해 목표가 궁금하다. ▶우선 언니는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게 목표다. 작년에 금메달을 땄으니 올해 2연패를 해보고 싶다. 동생은 파리 패럴림픽에 국가대표로 나가게 된 만큼 거기서 잘 하는게 목표다. 2022 항저우 아시안 페럴림픽에서 혼성 계영으로 금메달을 땄던 그 감으로 이번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strong〉장애라는 거친 물살을 가르며 자매는 앞으로 나아간다. 움츠리기 바빴던 온 몸을 크게 벌리고 누구보다 힘차게 뛰어 오른다. 사실 자매에게 물었던 마지막 질문은 따로 있다. 특수학교를 다니며 사귄 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없다" 라고 대답했던 자매. 이들에게 수영이 어떤 존재냐고 물었을 때 돌아왔던 대답이 자꾸만 생각난다. "수영은 저희의 둘도 없는 친구에요. 가끔 힘들 땐 웬수 같기도 하지만요.(웃음)" 〈/strong〉
2024-07-14 13:56:39
[주말&] 공항 패션 대신 '공항 책'이 뜬다?…'텍스트힙' 뭐길래
"당신은 지난 1년 간, 몇 권의 책을 읽었나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9월~2023년 8월) 성인의 종합 독서율은 43.0%로 조사됐다. 이 말은 '1년 간 책 한 권이라도 읽었다'고 답한 비율이 43%에 그쳤다는 것. 바꿔 말하면, 성인 10명 중 6명은 연간 책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종합독서율이 10년 간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 속, 최근 도서계를 갸우뚱하게 한 사건(?)이 있었으니. 지난달 26일부터 닷새간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 무려 15만명의 관람객이 몰린 것. 독서 인구는 줄어드는데, 도서전 방문객은 지난해(13만명)보다 15% 늘었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공항 패션보다 공항 책?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최근 독서 트렌드가 '혼자 조용히 읽는' 것에서 '자랑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일까 싶지만, 이미 신조어도 생겨났다. '텍스트힙(Text Hip)'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트렌드가 됐다. 말 그대로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개성 있는, 멋있는' 의미의 '힙하다'를 합한 것으로, SNS에 자신이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공유하거나, 책의 일부를 찍은 이미지를 올려놓거나, 도서와 관련된 모임이나 행사에 참석해 인증샷을 남기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고리타분한 취미이자 비주류로 여겨졌던 독서 문화가, 자신을 멋있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 특히 이러한 트렌드는 최근 Z세대에게 인기 높은 아이돌 가수들의 영향도 크다. 걸그룹 르세라핌의 허윤진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기실에서 틈틈이 책을 읽고 필사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출국할 때 찍힌 사진에서 '공항 패션'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이 바로 '공항 책'. 무심한 듯 시크하게, 한 손에 책 하나 들었을 뿐인데 힙함이 넘쳐흐르는 모습에 Z세대 팬들은 열광했다. 지난 5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도 "최근에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읽었다. 쇼펜하우어가 염세적인데 그런 부분에서 위로 받는 게 있었다"며 "독서를 좋아한다. 책 사는 것도 힐링이고 읽으면서 배우는 것도 좋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20대의 해당 도서 구매가 전월 대비 2.1배 급상승했다고. '텍스트힙'이 비록 반짝 트렌드가 될 수도, 보여주기식에 그칠 수도 있겠지만 낮은 독서율과 문해력이 이슈가 되는 시대에서는 그저 반갑기만 하다. 어떤 방법으로든 우리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이번 여름휴가 때는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북캉스를 즐기며 '도파민 디톡스' 해보는 건 어떨지. ◆'일출이 백미' 심야책방 트렌드를 놓칠 수 없지. 주말앤 팀도 '텍스트힙' 열차에 올라타보기로 했다. 마침 부산 기장 아난티코브 내 이터널저니에서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심야책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 지난달 28일 열린 심야책방에 이 기자와 최 기자가 참여했다. 심야책방은 오후 10시부터 작가 북토크를 시작으로 작가 사인회, 자유 독서 시간으로 진행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업이 끝난 서점에 고요하게 앉아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밤새 마음껏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매력적인지 공감할 테다. 이날은 최진영 작가의 북토크가 마련됐다. 책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모인 50여 명의 사람들이 둘러앉아 작가의 말에 눈을 반짝이며 귀를 기울였다. 몇몇 참여자들은 사인을 받기 위해 작가의 책들을 한껏 가져오거나, 단체 카카오톡방을 통해 궁금했던 점을 묻기도 했다. 2시간 여에 걸친 북토크와 사인회가 끝나고 찾아온 자유 독서 시간. 작가의 얘기를 들으니 그의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소설책 '구의 증명'을 집어들고 푹신한 자리에 앉아 독서를 시작했다. 아니, 한 자리에 앉아 책 한 권을 단숨에 몰입해 다 읽은 게 얼마만인지! 오전 2시쯤 지나자 몇몇 참가자들이 짐을 싸고 떠났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간은 자유. 떠나는 이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계속 책에 집중했다. 하지만 오전 3시가 지나자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배도 고프고, 졸음이 몰려왔다. 이곳의 편의점 등 상점은 오후 11시에 문을 닫기에 미리 음료나 간식을 사가는 것이 좋다. 오전 5시, 곯아떨어진 이 기자를 최 기자가 깨웠다. "선배, 해 떴어요." 창 밖을 보니 분홍빛의 하늘이 환상적이다. 어느덧 서점에 남은 사람들도 너다섯명뿐. 그림 같은 일출을 보며 새벽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 비몽사몽 대구로 돌아오며 우리는 한 여름 밤의 꿈을 꾼 듯하다는 얘기를 나눴다. 고요한 여름 밤, 다양한 이야기들이 한가득 담긴 공간에서 신비한 경험을 한 느낌이랄까. 요즘 책을 읽을 여유가 없다고 느꼈거나, 잘 읽히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심야책방'을 추천한다. 물론 심야책방에 다녀온 사진은 SNS에 올렸다. '텍스트힙', 어렵지 않은데? ◆이색 독서모임 어때요 혼자 책 읽는 게 쉽지 않다면, 독서모임도 추천한다. 소소하지만 재밌는 방식의 이색 독서모임이 곳곳에 있다. ▷독서공동체 '숭례문학당'이 진행하는 '카톡 독서 토론'은 얼굴을 맞대고 하는 기존의 토론 개념을 깼다. 독서와 반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온라인 매체 환경을 거부하기보다, 오히려 그 환경 속으로 책과 함께 들어가기로 한 것.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진행하는 독서 토론은 직접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전국 단위 독자들은 물론, 해외 동포들도 참여하며 공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모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직장이나 육아 등으로 모임에 쉽게 참여할 수 없는 독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포항에 위치한 '달팽이서점'에서는 '혼신의 희곡 읽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박근형, 장진, 김광림 등 다양한 극작가들의 작품을 들여다보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희곡 한 편을 정해 각자 배역을 맡은 뒤 '혼신의 연기'를 펼치며 읽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상 초면인 사람들끼리 모여 발연기의 향연이 펼쳐지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최우수 연기자를 뽑아 선물을 주기도 한다. ▷'체험독서' 모임도 있다.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그 책을 느껴보는 것. 예를 들면 조선의 역사와 관련한 책을 읽고 곧바로 궁궐 해설사를 따라 고궁을 산책하는가 하면, '싯다르타'를 읽은 뒤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을 읽은 뒤 관련 전시를 감상하는 식이다. 이 기사를 읽고 난 이번 주말에는 잠깐이라도 스마트폰 대신 책을 들여다보게 되길. SNS 자랑용이라도 상관 없다. 어쨌든 책을 펼치는, 마음에 드는 구절을 찾아내는 그 순간만은 오롯이 책과 내가 마주하는 시간이 될테니.
2024-07-12 08:30:00
ISS에 발묶인 보잉 스타라이너 우주인들…귀환 내달로 밀릴수도
첫 유인 시험 비행에 나선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CST-100 스타라이너'(Starliner, 이하 스타라이너)가 기술적 문제로 다음달까지도 지구에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스타라이너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5일 발사돼 이튿날인 6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 스타라이너는 발사 후 비행 과정에서 헬륨이 누출되고 기동용 추력기 일부가 작동되지 않는 등 문제를 겪었다. NASA의 유인우주선 계획 담당자 스티브 스티치는 "일부 자료가 낙관적으로 보이고 아마 (귀환 시점은) 7월 말이 될 수 있지만 우리는 (확보된) 자료에 기반해 한 번에 한 단계씩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킹 해제 및 착륙이 개시되기 전 귀환 준비 태세 평가를 포함한 관련 절차들을 치밀하게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건 매우 표준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스타라이너 우주비행사 배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 윌리엄스(58)의 귀환이 다음달 중순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스타라이너 우주비행사들이 당초 우주에 체류하기로 예정됐던 기간은 8일이었다. 스티치는 다음달 중순께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우주선을 이용해 진행될 예정인 ISS 승무원 정기 교대가 일종의 '데드라인'이 될 것이라면서 "(크루 드래건) 발사 며칠 전까지 부치와 수니를 스타라이너에 태워 귀환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SS에는 스타라이너를 타고 도착한 두 사람과 그 전부터 체류해 온 7명 등 모두 9명이 머물고 있다. 나사는 예정보다 체류 인원이 늘어났지만 물자와 자원이 충분한 상황이어서 ISS에는 별다른 위험이 초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지역에 위치한 나사 시설에서 스타라이너 추력기의 복제품으로 지상 시험이 진행 중이며, 이번 주 중 헬륨 누출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7-11 15:53:11
대구 중구,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대구 중구(구청장 류규하)는 보건복지부 주관 '제16회 지방자치단체 건강증진사업 성과대회'에서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 종합부문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은 건강생활실천과 만성질환 예방, 취약계층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지역사회 특성과 주민의 요구가 반영된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평가는 2023년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 사업 추진결과 및 우수사례에 대해 지역사회 연계‧협력 정도, 사업운영의 충실성, 사업계획의 달성도 등 총 15개의 세부 평가지표를 평가해 선정했다. 구는 시내 중심부라는 지역 특색을 살려 차별화된 도심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해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걷기 실천율 2.6%p 증가,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 9.3%p 증가하는 등 대부분의 건강 지표를 개선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구민 건강증진을 위한 유관기관의 협력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과 구민 요구를 반영한 통합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7-11 15:48:46
건보 대구수성지사, ‘담배소송 응원 릴레이 챌린지’성황리에 마쳐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수성지사(지사장 김인태)는 담배의 중독성과 유해성을 알리고 담배소송에 대한 범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해 5월 27일부터 7월 12일까지 7주간 진행한 '담배소송 응원 릴레이 챌린지'가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담배소송 응원 릴레이 챌린지'는 공단의 담배소송을 응원한다는 응원문구, 인증사진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페이스북, 인스타 등)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특히 이번 챌린지는 지사장이 첫 주자로 시작하여 수성구의회 전영태 의장, 수성구청 김대권 구청장, 국민연금공단 대구수성지사 이명호 지사장, 수성구한의사회 최재영 회장, 수성구 여성단체협의회 백인계 회장을 이어 수성대학교 이우언 사회복지학과장이 마지막 대미를 장식했다. 수성구 관내 여론 형성을 주도하고 있는 기관·단체장들이 동참하여 공단의 담배소송을 적극 지지했다. 김인태 지사장은 "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실시한 담배소송 응원 릴레이 챌리지에 동참하여 응원과 격려해주심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공단은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의 건강권 확보와 사회보장증진을 위해 국민과 소통하며 지속가능한 건강보험을 만들어가겠다"라고 전했다.
2024-07-11 14:23:25
1. 시민생활종합플랫폼 '이것'에서 대리운전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는 모바일 대리시장을 독점해온 대기업의 과도한 수수료와 기사등급제, 불공정 배차 등 열악한 지역 대리기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이용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이것'에 대리운전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것'은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15%로 책정하고, 공정배차 시스템으로 운영. 수수료 외에 별도의 가입비나 프로그램 사용료 등을 부과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플랫폼의 대항마로 꾸준히 성장 중인 '이것'은? (7월 10일자 매일신문 13면) 2. 경북 영주시의 '이 과일'이 수도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과일'은 자두와 살구의 장점만을 결합한 것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에 좋고,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을 함유해 피부노화방지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과일'은 노란 색감과 둥근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 독자 개발 브랜드로 후숙 전에는 자두의 새콤한 맛을, 후숙 후에는 살구의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여름 제철 과일이다. 영주시의 새 소득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 과일'은? (매일신문 7월 8일자 11면) 3. '이것'은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개성있는, 멋있는'이라는 의미의 '힙하다'를 합친 것으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트렌드다. '이것'은 SNS에 자신이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공유하거나 책의 일부를 찍은 이미지를 올려놓거나 도서와 관련된 모임이나 행사에 참석해 인증을 남기는 등이 대표적인 예다. 아이돌들의 동참으로 더욱더 유행이 되고 있는 '이것'은? (7월 12일자 매일신17면) ◆6월 28일자 시사상식 정답 1. 히트플레이션 2. 짚라인 3. 대구로페이
2024-07-11 10: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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