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화마 덮친 안동 남후농공단지 "시커멓게 녹아내린 철골만 덩그러니"
25일 오후 5시쯤 강풍과 함께 불덩이가 안동시 남후면 농공단지 한복판 빈 공장건물을 비롯해 곳곳에 포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의성 발 산불이 길안면 방향으로 진출했다는 소식과 함께 일직면도 위협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농공단지 입주업체 직원들은 저마다 자체 소방장비로 물을 뿌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날 포탄 처럼 쏟아진 불덩이의 기세는 직원들의 고군분투도 소용없게 만들었다. 순식간에 불은 여기저기로 옮겨붙어 불과 2, 3시간만에 농공단지 입주업체 절반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배재열(신호AGD 대표) 남후농공단지입주업체협의회 사무국장은 "인근 지역이 한꺼번에 불바다로 변해 차량 통행이 어려워지면서 소방차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며 "수십년 일궈온 삶의 터전이 눈 앞에서 화마에 녹아 내리는 광경을 발을 동동 구르며 볼 수 밖에 없었다"고 허탈해 했다. 이번 불로 경북산업, 안동민속TMR, (주)TMS, 예미정 김치 등 10여개 업체가 흔적도 없이 공장 전체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이 밖에 안동고추가루명가, 한국라이스텍, 유일산업 등 12곳이 절반 이상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기업경영이 불가능해 지면서 근로자들의 생계 문제를 비롯해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금융부담, 복구에 필요한 기업회생 자금 문제 등 2, 3중고에 직면해 있는 것. 농공단지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 27일 피해 현장을 찾은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만나 근로자 생계지원 문제를 비롯해 기술보증, 신용보증 등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각종 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공장 건물 전체 불에 탄 한 기업체 대표는 "평생을 일궈온 공장을 하루아침에 잃었다는 절망감보다 당장 시급한 것은 피해상황 파악과 정부차원의 지원대책 마련"이라며 "정상적 복구에 1년 이상 걸리게 될 경우 정부 지원없이 기업을 회생시키기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28일 남후농공단지를 찾아 운영이 어려운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노동부 차원에서 근로자들의 고용유지지원제도에 따른 휴업수당 지급 등 최대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한우 사료생산 공장인 '안동민속TMR'을 찾아 권명옥 대표로부터 외국인 지정 근로제의 문제점과 까다로운 고용제도에 대한 사연을 들은 후 현장에서 2명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윤수경 대구고용노동청장, 김두영 노동부 안동지청장,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장철웅 안동시부시장을 비롯해 송인광 경제산업국장, 안재홍 투자유치과장 등이 함께해 기업인들의 현장 민원을 들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산불 피해를 입은 기업인들이 하루빨리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책 마련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근로자들의 고용 문제와 기업 금융 부담 등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최대한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3-28 17:21:29
오세훈 서울시장, 안동 산불 피해현장 방문… "심리치료·생활여건 개선 즉시 지원"
경북 북동부 산불 피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안동을 직접 찾아 이재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종합적인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오 시장은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안동실내체육관을 찾아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한 80대 할머니는 오 시장의 손을 꼭 잡고 "집이 모두 타버렸다"며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오 시장은 할머니의 손을 놓지 않고 "꼭 도와드리겠다"며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이후 권기창 안동시장, 권영진·김형동 국회의원,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재왕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 등과 함께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권 시장은 "이재민들이 극심한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심리치료와 생활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시장은 "심리상담 등 정신적 지원이 필요하다면 내일부터라도 서울시가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의사회 전 회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의사들이 대피소를 순회하며 진료하고 있지만, 날씨가 추워져 집단 감기 우려가 크다"며 "의류와 보온물품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시에서 오늘 3천 벌의 여벌 옷과 속옷을 긴급 지원하고 추가 확보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양 부지사는 "도지사님 지시로 현재 1~2억원 규모의 얇은 패딩과 여벌 옷을 즉시 구입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농번기에 급하게 대피한 대부분 이재민이 연수원 같은 장소를 꺼리고 계셔서 거주지 인근에 에어돔 등 임시시설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권 시장은 이동식 빨래차량 부족을 호소했고, 안동시자원봉사센터는 농기계 지원 필요성과 이재민들의 지역 이탈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양 부지사는 "농기계를 무료 대여하는 등 복구 지원책을 마련 중"이지만 "서울시와 여러 기관의 농기계 기증도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80대 어르신들이 많아 집중적인 의료 케어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오 시장은 "충주 수안보 연수시설이 70실 정도 되는데 이재민 중 임시거주 희망자에 한해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산불 피해에 대한 복구대책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중장비 150여 대를 이미 확보해 둔 상태이고, 주불 진화 후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양 부지사는 "임시주택을 짓기 위한 바닥 정리 등 기초 작업에는 중장비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고, 최소 보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현재 서울시 재난지원금이 모두 소진된 상태이지만, 시의회와 협의해 추가 재원 마련을 추진하겠다"며 "현장에서 가장 급한 것은 재원일 텐데 긴급한 물품 지원 이외에도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지 방안을 알아보겠다"고 전했다. 양 부지사는 "경북도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2조원 규모의 복구 기금을 준비 중이고 중기부와 함께 공장 소실 등 기업에 대한 저리 융자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극심한 피해로 인해 복구에는 많은 도움이 필요한데 서울시가 앞장서 주셔서 감사하고, 다른 많은 지역과 기업, 개인들이 경북의 피해 복구를 위해 도움을 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전남도는 안동 산불 피해를 위해 2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전국적으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5-03-28 12:38:11
안동시 산불피해 지원, "물품기부·자원봉사자 등 지원 이어져"
경북 북동부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돕기 위한 각계각층의 구호물품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산불로 인해 안동시 일직면, 풍천면, 남후면, 길안면, 임동면 등 15개 읍면 주민과 대성그린병원 등 시설입소자 등 2천748명이 안동체육관 등 주민대피소 52개소에 대피해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안동시도 28일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고 대피소에 거주 중인 지역주민들을 위해 양말 3천켤레, 속옷 3천개, 목욕티켓 1천여 장을 지원해 생활불편을 줄이고 삶의 희망을 찾아주려 노력한다. 대한적십자사 봉사회를 비롯한 안동지역자활센터, 안동시자원봉사센터와 경북 아미회, 나누리봉사회에서 안동체육관, 서부초등학교, 반다비체육관 등 주민 대피소에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경북 아미회, 안동시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과 함께 26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 시설입소장 대피소를 비롯해 용상동 용상초등학교 대피소 등 28일까지 3일 동안 지역에 머물며 봉사에 나서고 있다. 또 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신한은행 안동지점, 안동사회적기업협의회, 다인데코, 경북자원봉사센터, 국방부, 비전안동, 경상북도체육회, 안동재난안전연구소, 안동로컬푸드번영회, 아름다운동행재가복지센터, 농협중앙회 안동시지부, 동국재단, 안동시관광협의회 등 각계각층에서 주민대피소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있으며, 개인이나 기업에서도 후원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안동시는 주민대피소가 지정되는 동시에 대피 주민에게 필요한 쉘터, 매트, 일시구호세트, 이불, 담요 등을 배부하는데 전 직원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대피주민의 불편함이 없도록 필요한 물품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재해로 빈손으로 대피소에 피신한 이재민들은 양말·속옷 등 필수적인 물품이 없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인원이 함께 생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에 샤워 등 위생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지에서 식료품 등이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위생 관련한 물품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안동시는 시민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28일 양말과 속옷을 지원하고, 안동지역 21개 목욕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목욕 티켓을 지원해 청결 유지를 돕는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대형 산불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우리 지역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안동시 이재민의 이야기에 적극 귀 기울이며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불 확산으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대피소 주민들을 위해 기부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해 주신 구호 물품이 주민들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03-28 10:47:23
안동지역 28일 8시 기준 85% 진화, "대형 산불 대응 총력, 주민 지원 강화"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안동으로 옮겨 붙은지 5일째를 맞은 28일 진화율이 85%에 이르는 등 막바지 산불 진화에 희망을 보이고 있다. 안동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안동지역 산불영향구역은 9천896㏊이며 2천748명의 주민이 52개소에 대피해 있는 상황이다. 또, 산불은 현재 남후면·길안면·임동면 등에 남아있으며 전체 171km의 화선 가운데 불길을 잡지 못한 화선은 26㎞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소방당국은 28일 중으로 주불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안동시는 1천168명의 인력과 185대의 장비를 투입해 잔여 산불 진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산불을 피해 안동체육관 등에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 각종 물품을 지원하는 등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산불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주민들을 위해 안동시는 심리 상담 및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경상북도 재난심리지원센터, 영남권트라우마센터 등도 협력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 대피소에 전문 상담 인력이 배치돼 주민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있다. 안동의료원과 안동시의사회는 의료 지원에 나섰다. 안동체육관을 비롯한 주요 대피소에서 의료진이 상시 대기하며 환자 진료, 혈압 측정, 당뇨 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약사회도 의약품을 지원하며 대피소 주민들의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다. 주민 대피시설과 산불 피해지역 감염병 예방을 위해 시는 방역기동반 2개 반을 운영해 차량 등을 이용해 방역활동도 실시 중이며,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마다 물을 뿌리며 연기 및 먼지 등으로 인한 호흡기 이상을 막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산불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진화에 어려움이 있지만,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산불 진화와 더불어 피해 주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시는 민관통합 자원봉사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재난현장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안동시 청소년수련관 앞 낙동강둔치에 설치됐으며 봉사자 모집, 인력 배치 등 재난현장 자원봉사활동을 총괄한다. 자원봉사를 원하는 경우 자원봉사센터(054-841-9897)로 연락하면 된다.
2025-03-28 10:09:58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안동지청(지청장 김두영)은 경북 의성군과 안동·청송·영양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고 산불 피해가 확산되면서 지청장을 반장으로 하는 산불 피해 상황실을 구성하고, 피해 지역 주민의 고용이나 생활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현장지원 TF' 운영에 들어갔다. 지청은 4개 시군 지역 실업급여 수급자의 경우 고용복지+센터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실업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별도 증빙서류 없이 실업인정일을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도 고용복지+센터 방문 없이 유선 상담으로 취업활동계획(IAP)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고, 수립 기간도 7일 범위 내에서 연장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직업훈련 참여자에게는 훈련 출석요건을 완화하고 산불 피해로 중도 탈락한 참여자에 대해서는 불이익(내일배움카드 계좌 잔액 차감 등)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산불 피해로 직장을 잃은 주민은 조속히 재취업할 수 있도록 고용복지+센터에서 취업지원 전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심리 안정이 필요한 경우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무제한(기존 최대 6회)으로 지원한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사업장 및 근로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조업이 중단된 사업장이 휴업‧휴직 등 고용유지 조치를 하면, 고용유지지원금(연 180일, 근로자당 1일 6.6만원 한도) 지원 대상으로 인정해 산불 피해 근로자들의 고용과 생활 안정도 도모할 예정이다. 김두영 대구지방고용노동청안동지청장은 "안동·의성·영양·청송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를 입은 국민들과 사업장이 조속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고용·생활 안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화재 진화 및 복구과정 등에서 근로자가 죽거나 다치는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장 및 관련 부서에서 안전 관리에 더욱 철저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2025-03-28 10:09:08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안동을 찾아 산불 피해 현장을 살피고, 이재민과 피해지역 지원에 대해 신속한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서울시는 26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공동 TF를 구성하고, 대외협력과를 '영남산불지원센터'로 지정해 상황 종료 시까지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7일 서울시 황성묵 대외협력과장 등 일행이 산불피해 이재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안동실내체육관을 찾아 현장 상황을 살피고, 안동시 유수덕 평생복지국장과 김진희 사회복지과장을 만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와 안동시를 발빠르게 연결시킨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함께 자리해 안동지역 상황을 설명하고, 서울시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안동시는 ▷향후 복구에 필요한 인력 지원 ▷이재민 삶을 지원할 수 있는 옷과 생활용품 부족 ▷담요와 개인용 바닥 매트 등 전쟁터에서 빠져 나왔지만 돌아갈 곳 없는 이재민들의 현실을 호소했다. 이에 서울시 대외협력과 관계자들은 "1차 지원품에 이어 2차로 속옷·체육복·수건 3천세트를 준비해 보낼 예정"이라며 "서울시는 이재민 구호뿐 아니라 향후 복구 지원에도 나설 것"이라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산불 피해지역에 재난구호금 5억원을 전달하고, 현장에 소방장비와 인원을 지원해오고 있다. 특히,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를 통해 쉘터 349동, 침구류 7천366개, 음료 2만4천600병을 지원했으며,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협력기관인 한국맥도날드와 HK이노엔도 각기 햄버거 세트 1200개와 음료 3000병을 산불 피해지역에 지원하고 있다. 산불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서울시는 TF를 구성해 지역과 긴급연락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즉시 생필품을 즉시 지원할 방침이다. 이재민이 늘어남에 따라 생필품 요구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는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협력기업과 협력해 필요한 물품이 적시에 충분히 지원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2025-03-28 09:29:49
세계유산 병산서원, '불쏘시개 제거, 산불 방어선 구축'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병산서원을 지키기 위한 소방 당국의 안간힘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세계유산인 하회마을의 주산인 화산(花山) 너머 자리한 병산서원에는 한때 3km 거리에 있는 풍천면 인금리 야산까지 불길이 번지자 소방당국의 긴장감도 크게 높아졌다. 26일 밤 서원에서 직선거리로 3km까지 산불이 진출했다는 소식에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밤새 바람이 초속 1~2m로 약해진대다가, 바람 방향도 서원과 다른쪽으로 불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27일 소방당국은 긴장을 놓지 못했다. 서원과 인근 하회마을은 여전히 인근 지역 산불로 발생한 연무로 뒤덮히고, 오후들면서 바람도 거세지기 시작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이에따라 대형 살수차를 비롯한 11대의 장비와 45명의 인력이 동원돼 예비 살수에 나서고, 산불의 불 쏘시개가 될만한 나뭇가지나 낙옆 등을 제거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소방인력들은 이날 서원 주변을 애워싼 나무를 제거하고, 갈퀴로 낙엽을 제거하면서 구덩이를 파는 등 산불 저지선을 구축하는가 하면 물을 뿌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소방 관계자는 "장비와 인력들이 수시로 병산서원과 주변 숲에 물을 뿌려 산불이 닥치더라도 국가유산을 지킬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3-27 17:56:15
7km 계곡에 형성된 한마을 쑥대밭…"전기·물·통신 모두 끊기고, 불탄 집만 덩그러니"
"마을을 애워싼 산봉우리로 불기둥이 치솟더니 채 5분도 안돼 온 마을이 불바다로 변했어요. 마음의 준비도 못한채 몸만 겨우 빠져 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 한 마디로 생지옥 같은 짧은 기억이 밤마다 떠 오릅니다"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의성 경계인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와 현하리를 덮치고 세력을 확산하던 25일. 안동시는 이날 산불 확산에 따라 '전시민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오후 5시부터 길안면을 덮친 불길은 안동시 임하면과 남선면 등 북서쪽 방향으로 강하게 번지기 시작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 마을 주민들은 직접적인 산불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각자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주택에 물을 뿌리는 등 대피를 해야할지 말지를 고민하던 시간이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던 시간, 마을을 애워싸고 있던 기룡산 정상에 10여m 정도의 불기둥이 치솟았다. 비슷한 시간 마을의 또 다른 한쪽 산도 의성군 점곡에서 번진 산불이 넘어오기 시작했다. 기룡산은 의성 고운사 뒷산과 불과 3~4km 정도 거리다. 이 때부터 순식간에 이 마을은 불바다로 변했다. 강한 바람을 타고 치솟은 불기둥은 마치 도깨비 불이 하늘에서 춤추듯 미친듯이 날아들어 마을 곳곳을 태우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 이상근(60·임하면 체육회장)씨는 "기룡산 정상에서 불기둥이 치솟고 불과 5분정도 만에 화마가 마을을 삼키기 시작했다. 농자재 창고며 물건도 꺼낼 여유도 없이 마을을 빠져 나오기에 급급했다"고 회상했다. 창고에 보관중이던 콤바인, 경운기, 건조기, 지게차를 비롯해 저온창고에 저장하고 있던 사과마져 통째로 불길에 잿덩이가 됐다. 줄잡아 수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주민들을 주저앉게 만드는 것은 수십년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다. 양쪽에 산을 끼고 7km 길이의 계곡에 형성된 추목리는 상추목, 절골, 원추목, 다리골, 평지(하추목) 등 자연마을로 형성돼 있다. 100여세대 150여명의 주민들이 대부분 과수원을 운영하면서 생업을 이어오고 있다. 산을 끼고 있어 태풍에도 바람을 막아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산자락에 형성된 곳에서 생산된 사과는 품질이 우수하고 맛이 달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산에는 송이며 제철 나물들이 풍부해 주민들도 넉넉한 마음이었다. 이종준(67)씨는 "사과 나무들이 불길에 노출돼 꽃눈이 모두 죽어버렸다. 올 해 사과 농사뿐 아니라 과수원을 폐원할지도 모를 일이다"며 "집도 불타고, 과수원 농막과 각종 농기계도 모두 불에타 살길이 막막하다"고 허탈해 했다. 이 마을 곳곳에는 사과 저온저장고를 비롯해 방부목을 생산하는 공장, 농산물 가공공장 등 시설들이 들어서 있지만 모두가 판넬 벽채만 남긴채 폐허가 되어 버렸다. 화마가 휩쓸고 간지 이틀이 지났지만 마을 곳곳에서 미쳐 꺼지지 않은 불길이 타오르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마치 한바탕 전쟁을 치룬듯한 모습이었다. 곳곳에서 대피했다가 돌아온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걱정과 한숨 섞인 말로 "행정기관이 하루빨리 피해 현황을 살펴 살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전기도 끊기고, 물도 안나오고, 통신마져 두절된 마을을 방치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팔순의 한 어르신은 "내가 살아 생전에는 고향 마을로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아득하기만 하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눈 앞에서 불덩어리가 날아다녀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고개 저었다.
2025-03-27 17:11:29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안동지역을 덮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사수하려는 당국의 안간힘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하회마을 10km 정도 가까이 산불이 닥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던 25일 밤 다행히 바람이 마을과 반대 방향으로 바뀌면서 한시름 놓았던 상황은 26일 오후 들면서 급격하게 악화됐다. 이날 오전 하회마을에서 5km 앞까지 화마가 진출하면서 긴장감이 돌았다. 유입된 연기로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연무가 하늘을 뒤덮고, 마스크 없이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메캐한 냄새가 가득했다. 하회마을은 '회색 연기 속에 갇힌 마을'로 변했다. 소방과 문화재 당국은 이날 소방차와 산불진화장비 등을 하회마을 20여곳에 배치하고, 130여명의 인력이 나서 예비 살수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소방관들은 하회마을내 중요 국가유산인 충효당(보물 제414호)과 양진당(보물 제306호), 천연기념물인 만송정, 북촌댁과 화월정 등 건축물과 자연유산에 수시로 물을 뿌리는 등 화마로부터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새계유산인 병산서원에도 11대의 장비와 45명의 인력이 동원돼 예비 살수에 나서고, 산불의 불쏘시개가 될만한 나뭇가지나 낙옆 등을 제거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26일 오전 11시40분쯤 최응천 국가유산청은 병산서원을 찾아 국가유산 산불대비 현장을 살폈으며, 오후 1시20분에는 허석곤 소방청장이 하회마을 현장지휘소를 찾았다. 경북도청과 안동시 문화유산과 관계자 5~6명도 주변 산불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당초 불에 탄 것으로 언론에 알려졌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경북 안동 '만휴정'(晩休亭)이 화마 속에서도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매일신문 취재진이 살펴본 만휴정은 한 마디로 '불 구덩이 한 복판'에서도 피해없이 온전한 상태였다. 전날 소방 인력들이 작업한 방염포를 쓴채 제 모습 그대로 였다. 현장에 만난 안동김씨 보백당 후손인 김숙동 전 안동향교 전교는 "조상님이 돌보셨다"며 "밤새 방송에서 불에 탄 것으로 보도돼 한숨도 못자고 이른 아침에 나왔는데, 아무 탈없는 모습에 눈물이 날 지경"이라 가슴을 쓸어 내렸다. 만휴정 앞 계곡에는 불에 탄 잿더민들이 쓸려 내려와 검은 물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만휴정 앞 산과 계곡 나무들은 산불이 쓸고 지나면서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만휴정과 불과 200여m 정도 떨어진 계곡 입구 하리마을 주택 10여채도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모두 불에 탄채 널부러져 있었다. 국가유산청도 26일 "당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만휴정 일대를 확인한 결과,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가유산청과 안동시, 경북북불돌봄센터, 소방서 등 40여 명이 합동으로 25일 만휴정의 기둥과 하단 등 목재부분에 방염포를 전체 도포했고, 인근 만휴정 원림(명승)에 살수작업 등을 통해 일부 소나무 그을림 외에는 피해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인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말년에 지은 정자 건물이다.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정자 건물은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정자 주변 계곡과 폭포 등을 아울러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으로도 지정됐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진 곳이다.
2025-03-26 19:24:05
권기창 안동시장, "산불진화 시민안전 지키기에 총력 다할 것"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지면서 7개 면지역 곳곳의 마을들이 불에 타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는 안동시가 봄철에 계획된 각종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특히, 권기창 안동시장은 26일 '안동지역 산불 확산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산불진화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안동시는 인명보호를 최우선해 요양시설 770명 등 재난취약계층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사전대피를 실시했다. 현재 17개읍면동 4천52명을 안동체육관 등에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생활지원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며 "대피소에서 안동시의 방침을 잘 따라주고 계신 분들과 자원봉사자, 물품과 성금을 보내주신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산불확산으로 인해 정전과 배수지, 가압장 피해로 단전·단수가 발생한 지역에는 긴급급수를 우선 실시하고 빠른시간내에 정상화하여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도 언급했다. 권기창 시장은 "한 사람의 방심이 지역을 넘어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입산 시 화기물질 소지 금지, 논밭두렁·영농부산물·생활쓰레기 등 소각 금지, 산불취약지역에서의 흡연 및 담배꽁초 투기 금지 등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당부했다. 또, 안동시는 읍면동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살펴 선제적 대피와 철저한 통제, 산불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긴급구호를 비롯한 행정·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덧 붙였다. 한편, 안동시는 산불이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속에서 안동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오는 31일부터 4월 13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 행사를 취소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행사는 경북문화재단과 안동정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퇴계 선생이 음력 1569년(선조 2년) 3월 4일 69세의 나이로 임금에게서 관직에서 물러나고, 귀향 허락을 받아 2주간 270㎞를 걸어 안동 도산서원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안동시는 또,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낙동강 축제장길에서 열기로 했던 '안동벚꽃축제'와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오던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3월27일~3월31일까지)를 함께 취소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급속도로 확산한 대형산불로 인해 안동시민 4천여 명 이상이 체육관 등으로 대피해 있고, 단수와 정전·통신두절, 사망자와 부상자 속출 등 피해가 발생하면서 시민 안전과 피해 복구가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안동시는 산불 진화와 주민대피 등 시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시민의 안전과 산불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예정돼있던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2025-03-26 16:18:31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지면서 7개 면지역 곳곳의 마을들이 불에 타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는 안동시가 봄철에 계획된 각종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안동시는 산불이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속에서 안동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오는 31일부터 4월 13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 행사를 취소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행사는 경북문화재단과 안동정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퇴계 선생이 음력 1569년(선조 2년) 3월 4일 69세의 나이로 임금에게서 관직에서 물러나고, 귀향 허락을 받아 2주간 270㎞를 걸어 안동 도산서원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안동시는 또,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낙동강 축제장길에서 열기로 했던 '안동벚꽃축제'와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오던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3월27일~3월31일까지)를 함께 취소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급속도로 확산한 대형산불로 인해 안동시민 4천여 명 이상이 체육관 등으로 대피해 있고, 단수와 정전·통신두절, 사망자와 부상자 속출 등 피해가 발생하면서 시민 안전과 피해 복구가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안동시는 산불 진화와 주민대피 등 시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시민의 안전과 산불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예정돼있던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한편, 권기창 안동시장은 26일 '안동지역 산불 확산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산불진화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안동시는 인명보호를 최우선해 요양시설 770명 등 재난취약계층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사전대피를 실시했다. 현재 17개읍면동 4천52명을 안동체육관 등에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생활지원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며 "대피소에서 안동시의 방침을 잘 따라주고 계신 분들과 자원봉사자, 물품과 성금을 보내주신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산불확산으로 인해 정전과 배수지, 가압장 피해로 단전·단수가 발생한 지역에는 긴급급수를 우선 실시하고 빠른시간내에 정상화하여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도 언급했다. 권기창 시장은 "한 사람의 방심이 지역을 넘어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입산 시 화기물질 소지 금지, 논밭두렁·영농부산물·생활쓰레기 등 소각 금지, 산불취약지역에서의 흡연 및 담배꽁초 투기 금지 등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당부했다. 또, 안동시는 읍면동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살펴 선제적 대피와 철저한 통제, 산불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긴급구호를 비롯한 행정·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덧 붙였다.
2025-03-26 13:35:42
당초 불에 탄 것으로 언론에 알려졌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경북 안동 '만휴정'(晩休亭)이 화마 속에서도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매일신문 취재진이 살펴본 만휴정은 한 마디로 '불 구덩이 한 복판'에서도 피해없이 온전한 상태였다. 전날 소방 인력들이 작업한 방염포를 쓴채 제 모습 그대로 였다. 현장에 만난 안동김씨 보백당 후손인 김숙동 전 안동향교 전교는 "조상님이 돌보셨다"며 "밤새 방송에서 불에 탄 것으로 보도돼 한숨도 못자고 이른 아침에 나왔는데, 아무 탈없는 모습에 눈물이 날 지경"이라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함께한 후손 김모한씨도 "만휴정을 둘러싼 앞뒤산이 모두 시커멓게 불에 탔다. 특히, 입구 마을 집들도 모두 불에 탔는데 만휴정만 온전히 피해를 피했다"며 "전날까지 애써준 소방인력들에게 너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만휴정 앞 계곡에는 불에 탄 잿더미들이 쓸려 내려와 검은 물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만휴정 앞 산과 계곡 나무들은 산불이 쓸고 지나면서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만휴정과 불과 200여m 정도 떨어진 계곡 입구 하리마을 주택 10여채도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모두 불에 탄채 널부러져 있었다. 국가유산청도 26일 "당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만휴정 일대를 확인한 결과,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청과 안동시, 경북북불돌봄센터, 소방서 등 40여 명이 합동으로 25일 만휴정의 기둥과 하단 등 목재부분에 방염포를 전체 도포했고, 인근 만휴정 원림(명승)에 살수작업 등을 통해 일부 소나무 그을림 외에는 피해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인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말년에 지은 정자 건물이다.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정자 건물은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정자 주변 계곡과 폭포 등을 아울러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으로도 지정됐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진 곳이다. 25일 밤 한때 산불이 6㎞까지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과 병산서원도 26일 새벽 불길이 더이상 접근하지 않으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국가유산청은 산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유물들을 긴급 이송 조치하기도 했다. 병산서원 현판 등은 세계유교박물관으로 이송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55분쯤 하회마을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세계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이어졌다. 헬기 1대는 하회마을 상공을 날며 물을 주택에 뿌리기 시작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대피도 마다한채 집집마다 설치된 소화전을 개방해 집 벽과 지붕에 물을 뿌리기도 했다. 마을을 지키는 소방관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기온이 떨어지면서 차가워진 밤바람을 맞으며 대기했다. 다행이 산불은 26일 새벽까지 더는 접근하지 않아 한고비 넘겼다는 분위기다. 하회마을에는 소방차 10대, 소방대원 50여명이 대기하면서 산불 확산에 대비했다. 소방 당국은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 밤사이에 방사포 등 장비 8대와 인력 27명을 하회마을에 추가 배치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지금까지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은 7건이라 밝혔다. ▷백운산 칠족령(국가지정 명승)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경상남도 기념물) ▷하동 두방재(경상남도 문화유산 자료) ▷울주 목도 상록수림(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운화리 성지(울산광역시 문화유산자료) ▷의성 고운사 연수전(국가지정 보물) ▷의성 고운사 가운루(국가지정 보물) 등이 불에 타는 등 피해를 입었다. 국가유산청은 경북 의성군, 안동시 등의 대형산불 및 전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로 국가유산 피해가 잇따르자 25일 오후 5시 30분을 기준으로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처음으로 발령했다.
2025-03-26 10:07:29
경북 산불 사망자 18명…하룻밤 새 사망자·부상자 속출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어났다. 26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영양군에서 2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해 6명으로 늘어나고, 영덕도 1명이 늘어난 7명, 안동 2명, 청송 3명 등 모두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당국의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망자 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거나, 근접하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황급히 대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양군 석보면에서는 25일 밤 11시쯤 주민 긴급 대피령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던 가족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26일 아침 6시에도 여성 1명의 시신을 비롯해 추가로 2명의 사망했다. 이로써 영양지역에서는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 50·60대 남녀 2명과 화상을 입은 남성 1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다가 전복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청송군에서는 지금까지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청송읍 한 외곽에서도 불에 탄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또 가족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은 교통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진보면에서는 치매를 앓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의성과 접한 까닭에 가장 먼저 산불이 번진 안동에서도 현재까지 임하면과 임동면 2곳에 있는 주택 마당에서 각각 50대와 70대 여성이 숨진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 등이 발견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사망한 50대 여성 남편도 상처를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영덕군 매정리에서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3구가 발견됐다. 또, 3명의 사망자는 실버타운 입소자로 대피도중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6일 아침 1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견됐다. 이처럼 하룻밤새 사망자나 부상자가 속출한 것을 두고 당국의 체계적이지 못한 주민대피 조치가 화를 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지역 전체를 뒤덮으면서 전 주민에게 한꺼번에 대피명령을 동시에 발송,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등 사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이유에서다.
2025-03-26 09:29:37
'괴물 산불' 경북 4개 시·군 사망자 16명으로 늘어나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동북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4개 지역에서 '괴물 산불'에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당국의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망자 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거나, 근접하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황급히 대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경찰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지금까지 산불이 휩쓸고 간 현장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안동시 2명, 청송군 3명, 영양군 5명, 영덕군 6명 등 4곳에서 모두 16명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양군 석보면에서는 25일 밤 11시쯤 주민 긴급 대피령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던 가족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26일 아침 6시에도 여성 1명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로써 영양지역에서는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60대 남성 1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 가운데 50·60대 남녀 2명과 화상을 입은 남성 1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다가 전복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청송군에서는 지금까지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청송읍 한 외곽에서도 불에 탄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또 가족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은 교통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진보면에서는 치매를 앓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의성과 접한 까닭에 가장 먼저 산불이 번진 안동에서도 현재까지 임하면과 임동면 2곳에 있는 주택 마당에서 각각 50대와 70대 여성이 숨진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 등이 발견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사망한 50대 여성 남편도 상처를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영덕군 매정리에서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3구가 발견됐다. 또, 3명의 사망자는 실버타운 입소자로 대피도중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불로 방파제에 고립됐던 주민 104명이 행경과 민간 구조대에 구조되기도 했다. 이처럼 하룻밤새 사망자나 부상자가 속출한 것을 두고 당국의 체계적인지 못한 주민대피 조치가 화를 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지역 전체를 뒤덮으면서 전 주민에게 한꺼번에 대피명령을 동시에 발송,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등 사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이유에서다.
2025-03-26 06:44:15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 전소…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도 위험
경북 의성에서 난 산불이 인근 안동 일대로 번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천년 고찰이 일순간에 잿더미가 됐고, 하회마을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안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세계유산 '위험'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북진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도 위기에 놓였다. 25일 오후 3시 31분쯤 의성 산불이 안동 풍천면으로 확산 중이라는 주민 대피령 문자가 발송됐다. 하회마을과는 불과 10여㎞ 내에서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 확산 지역과 하회마을까지는 직선거리로 8~10여㎞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분 초가 및 목조 건축물이 즐비해 화염이 옮겨붙을 경우 삽시간에 수백 년 된 문화유산이 잿더미로 변할 상황이다. 시시각각 산불이 일직면과 남후면을 지나 하회마을 앞 산까지 위협하면서 소방 헬기 1대가 하회마을 전체 주택을 대상으로 물을 살포하고, 소방차·소화전 등 마을 내 시설을 동원해 가옥에 선제적으로 물을 뿌리는 등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하회마을과 1㎞ 거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병산서원도 소방차 1대가 물을 뿌리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지역 전체가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안동시와 소방당국은 산불 위협으로부터 하회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화재 지연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장에 인력을 배치해 불이 옮겨붙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산불 위협을 받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안동 풍천면과 남후면 일대에 큰 산불이 발생했을 때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은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산불은 병산서원 바로 건너편 절벽 숲까지 번졌다. 산불이 난 곳과 병산서원·하회마을 사이에 낙동강이 흐르고 있었지만, 진화대원들은 불씨가 강을 건너 날아오는 것(비화)에 대비하기도 했다. 불이 더 번지기 전에 헬기 등을 동원해 서원 주변에 여러 차례에 걸쳐 물을 뿌렸고, 현판 등 주요 문화재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다행히 당시 화재로 문화유산이 불에 타는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류한철 하회마을보존회 사무국장은 "주민들 모두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지만,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마을을 사수하기 위해 물을 뿌리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계속 강풍이 이어질 경우 마을 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위기다.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마을을 사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년 고찰 '전소' 거센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의성 산불에 천년 고찰도 불탔다. 2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의성군 단촌면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산불에 전소됐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최치원이 가운루와 우화루를 건립했다. 고운사에는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과 2020년 아름다운 단청으로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이 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가운루, 문화재자료 삼층석탑 등도 유명하다. 이날 고운사가 있는 단촌면에는 오후 3시 20분부터 대피 명령이 발령됐다. 승려 5, 6명은 사찰에 남아 있다가 전각에 불이 붙자 진화대와 함께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공중진화대가 오후 4시 50분쯤 전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각은 모두 소실됐지만 보물인 석조여래좌상은 다행히 방염포로 감싼 뒤 옮겨졌다. 이 불상은 당초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기려다 산불로 차량 이동이 통제되자 고운청소년재단에서 관리하는 안동 청소년문화센터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이 단촌면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전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 명령이 발령됐다. 의성군은 단촌면 전 주민들에게 단촌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긴급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또한 단촌면 지역으로 이동하는 국도와 고속도로를 모두 통제하고 단밀면 방향으로 우회하도록 했다. 이날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오후 4시쯤 안사면 소재지까지 불길이 번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농협 창고가 불에 타고 안사면사무소 건물이 불에 그을렸다. ◆문화재 피해 확산 우려 안동 전역으로 불이 붙으면서 지역에 산재한 문화재 피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오후 강풍이 불면서 길안면 백자리에서 불덩이가 길안천을 뛰어넘어 청송 경계지역 산림까지 번지면서 만휴정과 묵계서원 등 문화재들이 화염 속 한복판에 놓이게 됐다. 이날 오전 만휴정과 묵계서원에는 일찌감치 소방 인력들이 투입돼 방염포를 설치하고 예비 살수를 하는 등 문화재 사수에 안간힘을 쏟았으나, 이날 오후 거침없이 밀려드는 화염을 감당하지 못해 소방 인력이 모두 철수했다.
2025-03-25 20:30:19
의성 산불이 25일 오후 강풍을 타고 안동시 길안면과 일직면, 남후면과 풍천면 등 남쪽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안동 도심 하늘이 검은 연기로 뒤덮혔다. 이날 오후 5시쯤 안동시는 '안동 전 시민 대피령'을 내렸다. 일직면과 남후면, 풍천면, 수상동과 수하동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으로 당부하는 문자를 보냈다.
2025-03-25 18:41:04
[르포 ]산에서 산으로 불씨 '휙'…비화 현상에 청송·영양·영덕 초비상
경북 의성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동진하면서 안동·청송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안동 길안면, 풍천면 등 산불 주변 전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소방 인력까지 화마를 견디지 못해 철수하는 초비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산림 당국은 산에서 산으로 '휙' '휙' 불이 옮겨 붙는 비화(飛火) 현상과 지형적 요인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 확산과 사태 장기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속수무책 '괴물' 산불 25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5시쯤 의성군과 안동시 경계인 길안면 백자리·현하리로 번진 산불은 25일 오후까지 415ha의 산림을 태우는 등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도깨비불'로 불리는 '비화(飛火)' 현상으로 안동까지 확산했다. 산불 불기둥으로 상승한 불똥이 초속 10~20m의 강풍을 타고 수십m나 수백m를 날아가 다른 곳에서 새로운 불을 만들어 냈다. 산지인 의성과 안동지역의 지형도 진화를 더디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진화 요원들이 직접 불길에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어 헬기를 이용한 공중 진화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현지 산은 바싹 마른 상태에서 타기 쉬운 나무와 낙엽이 가득해 화약고 역할을 하고 있다. ◆'대피' …'철수' …아비규환 안동시에 따르면 25일 오전 10시 기준 45%의 진화율은 같은 날 오후 3시쯤 35%대로 뚝 떨어졌다. 강풍에 돌풍까지 겹쳐 산불 진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길안천을 날아 건너 청송쪽 산으로 번지면서 길안면 전체가 화마속으로 빠져 들었다. 25일 오후 5시 경북 안동시 길안면사무소. 이 시간 불길은 길안면 내 문화재를 삼키고 마을을 덮쳤다. 강풍을 타고 확산된 산불은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신라시대 정자인 '만휴정'과 조선시대 서원인 '묵계서원'까지 번지며 문화재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강한 돌풍에 도깨비 같이 날아다니던 불길은 길안면사무소 인근까지 도달했다. 안동시는 주민들에게 '길안면 전주민들은 즉시 안동 도심지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길안면 소재지에서도 보이는 불길로 길안면 주민들은 짐조차 챙기지 못한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한 결혼이주여성은 거리로 뛰쳐나와 울부짖으며 하늘을 바라보며 두 손 모아 연방 기도를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길안면에서 안동으로 연결된 도로는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길안면 소재지 주민 전모 씨는 "이건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라며 대를 이어 살아왔던 집을 놔두고 도망가야 한다니 서글프다"며 "불길 속에 길안면은 지금 잃어버릴 것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안동 길안면으로 번진 불은 이날 오후 안동 풍천면까지 확산했다. 안동시는 25일 오후 3시 31분 재난 문자를 통해 "의성 산불이 풍천면으로 확산 중"이라며 어담 1리와 2리, 금계리 마을 주민들은 즉시 신성초등학교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산림·소방 당국과 지자체도 강한 바람 탓에 모든 장비와 인력을 철수하고 피난길에 함께 올랐다. 이날 오후 2시쯤 묵계서원과 만휴정, 보백당 종택 등 문화 유산을 간직한 길안면 묵계 마을에는 짙은 연기 띠와 함께 인근에서 날아온 재들이 얼굴에 부딪힐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조성됐다. 오후 3시 30분쯤에는 만휴정 앞까지 덮친 불길에 이 곳을 지키던 진화대원들에게 전원 철수명령이 내려졌다. 화선이 연결된 백자리와 금곡리에는 돌풍이 불어 현장 소방력 전체도 긴급 철수했다. ◆"안동 시내까지 밀려 온 연기는 처음"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의 여파는 안동 도심지까지 영향을 미쳤다. 25일 오후 5시 30분 기준 강한 돌풍을 타고 번진 산불 연기가 안동 도심 상공을 뒤덮으면서 시내 주민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에 아파트 창문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안동시민 김호범(36) 씨는 "밖이 온통 뿌옇고 매캐한 냄새가 들어와 창문을 닫았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유리가 깨지는 줄 알았다"며 "시내까지 연기가 밀려온 건 처음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의성발 산불이 24일 길안면을 시작으로 25일 오후 일직면과 풍천면 등 안동 전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안동 전 시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안동시는 25일 오후 5시쯤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관내 산불이 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니,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먼저 대피한 분들은 안전한 곳에서 머물러 주시기 바란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특히, 안동시는 "강풍으로 인해 산불이 급격하게 확산 중이다. 풍천면, 일직면, 남후면, 수상동, 수하동 주민들은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대피 바란다"고 잇따라 안내 문자를 보냈다. ◆청송·영양·영덕까지 확산 '괴물 산불'은 청송, 영양, 영덕까지 확산했다. 25일 오후 5시쯤 파천면 지경리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해 결국 청송읍 소재지까지 확산됐다. 청송군은 전 군민 대피령을 내렸고 청송읍 LPG 배관망 공급까지 중단했다. 이날 오전까지 산불과 약 20㎞ 거리에 떨어져 있던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에도 이날 오후부터 강풍이 불며 불씨가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송을 태우던 불길은 강풍에 영양 석보면과 영덕 지품면까지 번졌다. 영양군은 오후 6시 47분쯤 석보면 주민에게 영양읍 군민회관으로 대피하라고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영덕군도 오후 7시 9분쯤 재난안전문자로 '지방도 911호선, 지품면 황장리∼석보면 화매리 구간 교통통제 중'이라고 알렸다.
2025-03-25 17:45:57
의성발 산불이 24일 길안면을 시작으로 25일 오후 일직면과 풍천면 등 안동 전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안동 전 시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안동시는 25일 오후 5시쯤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관내 산불이 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니,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먼저 대피한 분들은 안전한 곳에서 머물러 주시기 바란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특히, 안동시는 "강풍으로 인해 산불이 급격하게 확산 중이다. 풍천면, 일직면, 남후면, 수상동, 수하동 주민들은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대피 바란다"고 잇따라 안내 문자를 보냈다.
2025-03-25 17:25:27
의성 산불이 안동시 길안면을 비롯해 일직면, 풍천면 등 동서쪽으로 옮겨 붙으면서 이들 지역에 산재한 문화재들도 위협받고 있다. 25일 오후 강풍이 불면서 길안면 백자리에서 불덩어리가 길안천을 뛰어넘어 청송 경계지역 산림까지 번진 상태에서 만휴정과 묵계서원 등 문화재들이 화염속 한 복판에 놓여 있다. 이날 오전 만휴정과 묵계서원에는 일찌감치 소방인력들이 투입돼 방염포를 설치하고 예비 살수를 하는 등 문화재 사수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25일 오후 4시쯤 거침없이 밀려드는 화염을 감당하지 못해 소방인력들이 모두 철수했다. 묵계서원과 보백당 종택에는 진화용 펌프차 2대와 소방물탱크 1대 등 차량 3대와 소방대원 6명이 배치돼 만전을 대비했다. 건물 주변으로 마른 땅이 없도록 물을 뿌렸고 갈피나 낙엽 등도 제거했다. 만휴정에는 입산을 통제하고 입구 주차장에 소방차량을 대기시켰다. 영천과 안동 지역 비번인 소방 근무자 7명이 이곳을 지키며 방어선을 구축했다. 묵계서원과 만휴정, 보백당 종택은 보백당 김계행(1431~1517) 선생과 관련된 문화재로 건립연도가 300년이 넘는 고택들이다. 특히 만휴정은 계곡 절벽에 자리하고 있고 외나무다리로 정자를 가야하는 특징이 있어 많은 영화와 드라마, 광고 등의 배경이 됐다. 이병헌, 김태리가 주연한 드라마 미스터션샤인도 이곳에서 촬영해 지금은 이름난 관광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특히, 이날 오후 3시 301분쯤 의성 산불이 안동 풍천면으로 확산중이라는 주민 대피령 문자가 발송되면서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마저 위협받고 있다. 산림 당국은 산불 확산지역과 하회마을 까지는 직선거리 8~10여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분 초가 및 목조 건축물들이 즐비해 화염이 옮겨 붙을 경우 삽시간에 수백년 문화유산이 잿더미로 변할 위기다. 25일 오후 5시쯤 하회마을 주민들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소방 헬기 1대가 마을 전체 주택을 대상으로 물을 살포하고 있으며, 소방차·소화전 등 마을내 시설을 동원해 가옥에 물을 선제적으로 물을 뿌리는 등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하회마을과 1km 거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병산서원도 소방차 1대가 물을 뿌리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지역 전체가 초 비상이다.
2025-03-25 17:23:42
의성 산불이 번진 안동시 길안면 산불 영향 구역이 확대되고 있다. 25일 새벽 5시 200ha 규모였던 산불 영향 구역은 이날 10시 기준으로 400ha로 확대됐으며, 헬기와 인력 등이 본격 투입되면서 진화율도 20%에서 45%로 늘어났다. 안동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를 중심으로 화선은 11km에 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는 불길을 잡았으나, 나머지 6㎞에 진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따라 안동시는 총력을 다해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리 주민을 대피시키는 등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공무원, 소방, 경찰, 군부대, 자원봉사자 등 총 1천424명의 인력을 투입했으며 헬기, 소방차, 진화차 등 1천330점의 장비를 동원,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백자리와 현하리를 중심으로 3개 조를 나눠 산불 확산 방지와 잔불 정리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산불 확산 우려에 따라 23일부터 길안면, 임하면, 일직면, 남선면 주민을 대상으로 미리 대피를 시작했다. 현재 총 1천264명(주민 391명, 시설입소자 873명)이 안동체육관, 마을회관, 학교 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추가 대피소를 확보하고 있다. 길안면 백자리 방향을 우선으로 헬기를 투입하고, 인근 시군의 산불진화대 120명과 동부지방산림청 특수진화대가 투입되는 등, 산불이 추가 확산하지 않도록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한 진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산불 현장에서는 현재 서풍이 초속 3m 정도로 불고 있으며 오후에는 남서풍이 초속 6∼8m 불 것으로 예측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아침 짙은 연무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산불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과 시설 입소자는 전날 오후부터 모두 대피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2025-03-25 10: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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