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날 특집] 가야산 맑은 물 먹어 찰지고 구수한 '고령옥미'
"윤기 나고 찰지고 구수한 '고령옥미' 맛보셨나요?" 한 번 맛본 소비자들은 계속 찾는다는 고령옥미는 경북 고령군의 대표적인 쌀 브랜드다. 가야산의 맑은 물, 낙동강변의 비옥한 토지, 사계절 자연재해 없는 천혜의 자연조건이 고령옥미를 잉태한 터전이다. 맛과 품질이 좋기로 이름난 '삼광벼'를 품종으로 선택했다. 이 품종은 도정 후에도 쌀 외관이 깨끗하고 맛과 식감 등 경쟁력이 뛰어나다. 고령옥미는 무인헬기를 통해 병해충 방제를 실시하고, 수매시 DNA 검사를 실시해 이품종 혼입을 막고 불합격시 3년간 계약재배를 제한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에 나서고 있다. 2009년 경북 최우수브랜드로 선정된 고령옥미는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8년 청와대에 납품하면서 옛 진상미를 재현하기도 했다. 2021년에도 경북 6대 우수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고령군은 지역 쌀의 안정적 판로 확보와 농가소득 보장을 위해 해마다 옥미 및 특미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는 고령미곡종합처리장(RPC), 한일정미소, 화암정미소, 양전정미소 등 지역 4개 업체가 고령옥미와 특미 계약에 참여했다. 약정계획면적은 옥미 516ha, 무농약옥미 22ha, 특미 104ha 등 총 642ha다. 계획물량은 40kg들이 9만6천300포대다. 고령군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고령옥미의 친환경 재배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가야읍 신리와 외리에 '고령옥미 무농약단지'를 조성, 30개 농가가 22ha 규모 무농약 재배에 참여하고 있다. 군은 농업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친환경 인증비용, 친환경 자재, 초기 제초를 위한 우렁이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군은 고품질 쌀 생산에 그치지 않고 판로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음식점 고령옥미 마케팅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다. 밥이 찰지고 맛이 뛰어나지만 일반 쌀에 비해 구매 단가가 높은 점을 고려해 고령옥미를 구매하는 음식점에 구입비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고령RPC를 통해 고령옥미를 매월 5포대 이상 구매하는 관내 음식점에 구입비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고령은 지역경제의 근간이 농업인 농업도시"라며 "고령옥미를 비롯한 명품 농산물 생산지원체계를 완벽히 구축하고 농가소득을 획기적으로 향상해 '더 큰 고령, 더 행복한 군민'이라는 군정목표 달성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2024-11-11 06:30:00
'제12회 대가야 왕릉길 걷기대회'가 9일 오전 경북 고령군 대가야문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고령군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고령 군민과 관광객을 비롯해 이남철 고령군수, 이철호 고령군의회 의장, 정희용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 노성환 경북도의원, 조용흠 고령군체육회장 등 1천5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9월 지산동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뜻깊은 의미를 담았다. 또,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부스, 먹거리부스 운용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왕릉길 걷기는 이날 오전 10시 대가야문화누리 잔디광장 특설무대에서 출발해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를 거쳐 왕릉길을 돌아오는 6㎞ 구간이었다. 참가자들은 고령 지산동고분군에서 대가야 왕들의 무덤과 유적지를 따라 걸으며 5세기 후반부터 고령을 중심으로 경남과 호남 동남부 일대를 호령했던 대가야 역사문화의 숨결과 자취를 만끽했다. 참가자들은 치어리더팀 '에이션'의 흥겨운 댄스 체조로 준비운동을 마친 뒤 오전 10시 출발지점으로 이동해 안내요원의 안내에 따라 힘차게 출발했다. 올해는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안전요원을 곳곳에 배치했으며, 참가자들도 밀집 사고를 예방하고자 간격을 두면서 나누어 출발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고령소방서 119소방대원과 고령경찰서, 고령보건소 관계자들도 곳곳에 배치돼 '철통안전'에 힘을 쏟았다. 참가자들은 고분길을 걸으며 즉석 포토존과 보물찾기존, 이벤트 부스 등을 즐긴 뒤 야외공연장으로 돌아와서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받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걷기행사 뒤에는 유명 트롯가수 강혜연과 지역가수 최비송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로 공연장을 달궜다. 왕릉길 걷기대회에 참가한 이진우(50) 씨는 "화창한 날씨에 친구들과 나들이겸 왕릉길을 걸었는데, 좋은 운동이 됐다"며 "다양한 체험부스에다 먹거리, 공연까지 풍성해 너무 즐거웠다"고 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지난해 대가야 지산동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고 자축하는 걷기 행사"라며 "한걸음 한걸음 걸으면서 찬란한 대가야의 숨결과 가야의 혼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1-09 16:28:12
경북 고령군이 지난 7월 공개한 새로운 도시브랜드(BI) 디자인 '가야가 빚은 고령'이 최근 독일디자인어워드(German Design Award, GDA)의 본상을 수상했다. 고령군은 6일 '가야가 빚은 고령'이 GDA 우수커뮤니케이션디자인브랜드 아이덴티티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GDA는 1969년부터 시행해온 국제 디자인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고령군 도시브랜드 '가야가 빚은 고령'은 대가야읍 지산동고분군의 능선 형상을 바탕으로 대가야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나타내는 녹색과 노란색을 적용해 고분군의 사계절 모습을 담았다. 이러한 색채와 형상을 조합해 현대적인 감각을 살리고 직관적으로 디자인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내년 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며, GDA 홈페이지에 온라인갤러리 형태로 전시된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우리 군의 새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게 돼 기쁘다" 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세계유산 도시로서 고령의 정체성을 알리고 확고한 도시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11-07 14:34:45
이상용 달빛철도 경북 고령역유치위원장(대구경북양돈농협 조합장)은 지난 6일 달빛철도 고령역의 성공적인 유치 활동을 위해 고령군에 3천만원을 기탁했다. 이 위원장은 "영호남 상생 발전과 국토균형발전의 큰 전기가 될 달빛철도의 성공적인 건설과 우리 군이 가장 필요한 곳에 역이 유치될 수 있도록 모든 위원들의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령지역 주민과 기업인, 전문가, 사회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달빛철도 고령역 유치위원회는 군과 협력해 고령역 유치에 대한 당위성 홍보와 유치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4-11-07 11:48:11
[민선 8기 후반기, 의장에게 듣는다] 이철호 고령군의회 의장
이철호 고령군의회 제9대 후반기 의장(국민의힘)은 "고령군의 모든 정책은 군민의 요구와 필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군민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군민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의장으로서 가장 기본적 역할은 군민을 위한 봉사자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라며 "군민을 직접 찾아가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군민들이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도 철저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군과 군의회의 최우선 과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복지 향상"이라고 전제한 뒤 "지역 내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성장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뤄지도록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교육, 보건, 복지분야 정책을 강화해 주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고령의 최대 역점사업으로는 지난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지산동고분군과 올해 지정된 대가야 고도(古都)를 적극 활용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이 의장은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대가야 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고, 고령이 대가야 고도로 지정된 것은 대가야의 도읍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내세웠다. 그러면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알리면서 고령군을 역사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세우고, 체험·관광 산업을 활성화해 궁극적으로 지역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집행부와 함께 지산동고분군 야간경관 조성사업, 세계유산축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고도역사도시 조성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역 핵심산업인 농업이 기후변화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농업분야 기반 개선, 첨단기술 접목 등을 통해 농업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군정의 주요과제"라고 제시했다. 이 의장은 "군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군민의 의견을 군정에 적극 반영하고, 주요 현안을 원활히 해결해 나가는 의회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11-05 14:09:37
'제12회 대가야 왕릉길 걷기대회'가 오는 9일 오전 9시 30분 대가야문화누리 야외공연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고령군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지난해 9월 지산동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뜻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화창한 가을을 맞아 지산동고분군을 중심으로 대가야 유적지를 걸으며 1천600년 전 대가야 도읍 고령과 경남, 호남 동남부 일대를 호령했던 대가야 왕들의 숨결과 자취를 느껴볼 수 있다. 왕릉길 걷기는 이날 오전 10시 대가야문화누리 특설무대를 출발해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를 거쳐 왕릉길과 주산을 경유해 되돌아오는 6㎞ 구간에서 열린다. 인기트롯 가수 강혜연 공연을 비롯해 지역가수 최비송, 에이션 치어리더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야외공연장에서는 체험프로그램, 먹거리부스, 경품 룰렛과 인생네컷을 비롯한 이벤트부스 등이 운용된다. 고분을 걸으며 포토존과 보물찾기, 추첨을 통해 노트북, TV, 생활가전제품 등 다양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대가야박물관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체험축제장 등을 통해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이번 행사는 지산동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고, 5세기 후반 고령을 중심으로 영호남 일대를 평정했던 대가야의 역사문화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03 15:20:13
'별을 항해하는 배', 스타십(Starship). 스타워즈, 스타트렉 등 공상과학(SF)물에서 우주선을 대표하는 이름이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어릴 적 TV 시리즈 스타트렉에 푹 빠졌던 그는 민간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해 만든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우주발사체를 스타십이라고 명명(命名)했다. 스타십은 높이 121m, 무게 5천t인 2단 발사체다. 1단은 71m 높이 원통형 동체에 엔진 33개가 장착된 '슈퍼 헤비'라는 이름의 추진체(부스터)다. 2단은 엔진 6개에 날개와 랜딩기어로 대기권에서 제어·착륙이 가능한 발사(비행)체다. 스타십은 1단과 2단을 결합한 우주선 이름이자, 2단 발사체만의 이름이기도 하다. 스타십, 특히 1단 로켓인 '슈퍼 헤비'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큰일(?)을 냈다. 스타십은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대 '스타베이스'에서 다섯 번째 시험비행에 나섰다. '슈퍼 헤비'가 지상 65㎞ 지점에서 2단 발사체와 분리된 직후 자세 제어용 엔진을 점화시켜 발사대로 수직 귀환(歸還)하는 믿지 못할 장면을 연출했다. 그동안 분리된 뒤 바다에 버려졌던 1단 로켓을 발사대의 로봇 팔이 공중에서 완벽하게 낚아채는 기술을 구사(驅使), 우주 개발의 새 역사를 쓴 것이다. 2단 발사체도 90분간 시속 2만7천㎞로 145㎞ 상공을 비행한 뒤 호주 해안 목표 지점으로 돌아왔지만, 관심은 단연 1단 로켓의 몫이었다. 지난 5월 '우주항공 강국'을 기치(旗幟)로 출범한 '한국판 NASA', 대한민국 우주항공청(Korea AeroSpace Administration)이 경남 사천에 둥지를 틀었다. 우주항공 분야 컨트롤타워로서 향후 2천 개 이상의 우주 기업을 육성, 전 세계 우주항공 시장 점유율 10% 달성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고 있다. 또 2030년대엔 재사용 발사체를 스페이스X의 절반 비용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민간 주도의 우주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우리나라를 세계 5대 우주기술 강국으로 끌고 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년기 스타워즈와 스타트렉에 빠졌던 우리 세대가 우주항공청의 깃발을 내세워 '별을 항해하는'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고대(苦待)해 본다.
2024-10-22 20:00:47
'미꾸라지(물고기)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 놓는다.'(一魚濁水) 중국 속담에도 '쥐똥 하나가 죽 솥 전체를 망친다'는 말이 있다. 최근 정치권에 딱 들어맞는 말일 성싶다. 국민들은 기성 언론과 유튜브 미디어를 통해 연일 계속되는 믿기 어려운 의혹 제기와 폭로를 목도(目睹)하면서 무엇을 느낄까. 도대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허위인지 분간(分揀)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 정치 브로커와 대통령실 전 행정관의 녹취록 내용과 주장 중 일부는 사실로 확인되면서 경악(驚愕)을 넘어 참담(慘憺)하기까지 하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최근 3~4년 사이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과시(誇示)하는 과정에서 숱한 의혹을 마구 쏟아내면서 정치권을 통째로 흔들어 놓고 있다. "(나를 구속하면) 한 달이면 (대통령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현직 대통령과 검찰을 협박하는 형국(形局)이다. 특정 연령대의 응답자 수를 부풀려 지지율을 "2~3% 올려라"는 통화 녹취록은 여론 조작 정황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또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과 관련해서도 명 씨가 "내가 아이디어를 냈다"고 하는 점, 선정 결과를 사전에 입수한 경위 등을 놓고 이권 개입 의혹이 일고 있다. 전 여당 대표부터 광역단체장, 국회의원 등이 각종 선거 과정에서 명 씨와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국(政局)이 '명태균 게이트'로 빨려 들고 있다. 이 같은 정국 혼선을 벗어나는 길은 검찰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밖에 없다. 명 씨의 녹취록과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회계 책임자를 지낸 강혜경 씨의 녹취록과 증언 등에 비춰 볼 때 불법 여부에 대한 규명은 그리 복잡하거나 어렵게 보이지 않는다. 공천 개입·여론 조작·이권 개입 여부(與否)에 대한 신속한 수사와 재판이 정국 혼란을 매듭지을 수 있는 유일한 방책(方策)이다. '대통령실 십상시(十常侍)'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공격 사주' 발언을 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 행정관도 소용돌이 정국을 파생(派生)한 또 다른 당사자다. 김 전 행정관이 한 인터넷 언론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대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또 김 여사 주변에 "십상시 같은 애들이 있다"며 "여사가 어린 애들을 쥐었다 폈다 하며 시켜 먹는다. 40대이고, 박근혜 정부 때 있던 애들"이라는 녹취록도 나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안팎의 구체적 인물 3, 4명을 적시(摘示)하기도 했다. 총선 출마에 나섰다 공천을 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토로(吐露)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긴 하지만, 대통령실 내부 상황을 명확한 근거도 없이 외부에 마구 내뱉은 처사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비록 논란이 되면서 그만두긴 했지만, 이런 인물이 연봉 수억원의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위원직으로 가게 된 과정도 미심쩍다.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번 일련의 사태는 권력자든 정치인이든 주변에 어떤 인물을 등용하거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사달이 날 수도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물가 등 심각한 국내 경제상황, 우크라이나와 중동전쟁 등 국내외에서 일고 있는 거센 파고 속에서 한낱 정치 브로커와 전직 대통령실 직원에 의해 정국이 뒤흔들려서는 곤란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명 씨와 김 전 행정관이 촉발한 분란(紛亂)에 대한 규명은 검찰에 맡기고 민생과 외교 안보에 진력(盡力)할 때다.
2024-10-21 20:05:55
대구시와 대구관광협회는 지난 17일 호텔 인터불고에서 관광협회 회원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1회 관광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세계관광의날 기념 축하공연,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광인에 대한 대구시장 표창, 지역 인바운드여행 활성화에 기여한 관광인 표창 등 행사가 이어졌다.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관광업계 종사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행사가 대구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10-20 15:08:30
대구시와 대구관광협회는 지난 17일 호텔 인터불고에서 관광협회 회원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1회 관광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세계관광의날 기념 축하공연,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광인에 대한 대구시장 표창, 지역 인바운드여행 활성화에 기여한 관광인 표창 등 행사가 이어졌다.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관광업계 종사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행사가 대구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10-20 14:51:02
유대인과 아랍인 간 중동전쟁이 민간인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파국(破局)으로 치닫고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 유대인과 아랍인 간 끝없는 싸움은 언제 어떻게 비롯됐을까. 현재 중동에서 불붙은 전쟁의 도화선(導火線)이 된 것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다. 하지만 양측 갈등의 뿌리는 2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기(西紀: AD) 70년 로마가 팔레스타인 땅에 팔레스타인인과 함께 살던 유대인들을 추방하면서부터다. 이후 갈등이 본격화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고, 단초(端初)는 영국과 프랑스 등 열강이 제공했다. 1915년 영국은 아랍인들에게 오스만제국과의 전쟁에 협력하면 팔레스타인 지역의 독립국가 건설을 약속(맥마흔 선언)했다. 또 2년 뒤 유대인들에게도 같은 지역에 유대인 국가 건립을 도와주겠다고 약속(벨푸어 선언)했다. 1916년 영국과 프랑스는 오스만제국 분할 통치에 관한 비밀 약속(사이크스-피코 협정)을 맺었다. 1차 대전 후 오스만제국이 해체되자 유대인들은 과거 자신들의 땅으로 몰려들었고, 1948년 팔레스타인 땅 55%를 차지하는 이스라엘 국가를 선포했다. 결국 열강의 이중적 외교, 팔레스타인을 아랍과 유대 국가로 양분하도록 한 유엔의 결정이 100년 이상의 비극을 잉태(孕胎)한 셈이다. 이스라엘은 이후 4차례에 걸친 중동전쟁을 통해 영토를 팔레스타인 땅의 78%까지 넓혔고, 팔레스타인 영토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로 국한됐다. 그나마 1987년 출현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2006년 가자지구를 무력으로 점령하면서 온건파인 파타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현재 서안지구만 통치하고 있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현 전쟁 양상(樣相)이 지난해 하마스 침공에 대한 보복과 하마스 궤멸(潰滅)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스라엘 극우 강경 네타냐후 정권이 국내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전체의 몰살과 반이스라엘 선봉(先鋒)인 이란과의 전면전까지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는 물론 서안지구,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시리아·이라크 민병대 등에 동시다발로 전방위 공격을 퍼붓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傍證)하고 있다.
2024-10-15 20:10:05
국내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景觀)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를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認證)한 공원이다. 나아가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인류가 보전할 소중한 유산이 바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현재 국가지질공원은 울릉도·독도, 동해안, 청송, 의성 등 경북 4곳을 포함해 모두 16곳이다. 세계지질공원은 2010년 지정된 제주를 비롯해 청송(2017년), 광주 무등산(2018년), 강원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 등 5곳이다. 여기에다 경북 동해안이 내년에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릴 것이 확실시돼 6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8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 심의를 통과한 경북 동해안이 내년 상반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정기총회에서 집행이사회 최종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심의를 통과한 동해안 세계지질공원은 포항·경주·영덕·울진 일원 2천693.69㎢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 포항 여남동 화석산지·호미반도 둘레길, 울진 성류굴·왕피천·평해 사구습지, 영덕 해맞이공원 등 지질 명소 29곳(영덕 11곳, 포항 7곳, 울진 7곳, 경주 4곳)을 아우른다. 양남 주상절리는 신생대 신진기 때 화산에서 분출(噴出)된 용암이 식으면서 형성된 곳으로, 주름치마·부채꼴·꽃봉오리 등 다양한 형태의 돌기둥이 1.7㎞에 걸쳐 분포해 있다. 여남동 화석산지는 한반도 최대 신생대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상어 이빨 등 동식물 화석 수천 점이 밀집(密集)된 곳이다. 왕피천은 1급수에만 사는 버들치, 회귀하는 연어가 대거(大擧) 발견되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19종이 서식(棲息)하고 있다. 이번 경북 동해안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심의 통과와 함께 기존의 청송도 최근 2028년 12월까지 세계지질공원 재지정에 성공함으로써 경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지질공원 2곳을 보유(保有)한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세계지질공원은 4년마다 심사를 통해 재지정 여부를 가린다. 경북도와 해당 시군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적극 활용한 교육·관광 프로그램 개발로 세계적 명소화(名所化)는 물론 지역 발전의 계기(契機)로 삼아야 하겠다.
2024-10-08 20:01:10
중동의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 중 최강 정파(政派) 헤즈볼라.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습, 헤즈볼라 수장(首長) 하산 나스랄라(64)를 사살하면서 헤즈볼라와 중동의 향방(向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축출(逐出)하겠다며 레바논에 침공하자, 여기에 반발한 무슬림(이슬람교도) 시아파 민병대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업고 미 대사관 차량 테러, 대(對)이스라엘 무장투쟁 등을 벌이며 세력을 키워 나갔다. 레바논을 거점으로 한 헤즈볼라는 시아파가 집권한 이란, 시리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시리아엔 주둔(駐屯)까지 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현재 중동에서 최강 전력을 갖춘 군사 집단이자, 레바논 의회(총 128석)에서 14석을 차지한 제도권 정당이기도 하다. 이번에 폭사(爆死)한 나스랄라는 15세에 정치·군사 조직으로 시아파 정당이자 민병대였던 '아말(희망)'에 가입하며 정치에 투신(投身)한 뒤 헤즈볼라 창설에 참여했다. 1992년 헤즈볼라 지도자(사무총장) 아바스 알무사위가 이스라엘 헬기 공습으로 사망하자 뒤를 이어 3대 사무총장에 임명돼 32년간 조직을 이끌었다. 그가 이끈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이라크와 예멘 민병대 등에 군사훈련을 지원하면서 이란이 중동에서 이끄는 비공식적 정치·군사동맹인 '저항의 축'의 핵심 조직으로 부상(浮上)했다. 나스랄라가 사망하면서 당분간 헤즈볼라 수장은 나임 카심 사무부총장이 대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장인 사무총장엔 카심 부총장과 함께 나스랄라와 사촌지간인 하셈 사피 알딘 집행위원회 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조만간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는 의사 결정 기구인 슈라위원회를 기반으로, 1인자인 사무총장과 2인자인 사무부총장 등 집단 지도 체제 성격을 지녀 수장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조직이 쉽게 허물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강경 정책과 부패 혐의 등으로 퇴진 요구에 직면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탈출구로 확전(擴戰)을 불사(不辭)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이란 간 지상전 등 중동의 화약고 폭발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2024-10-01 20:20:49
하늘신 이비가(夷毗訶)와 산신 정견모주(正見母主)가 감응(感應)해 대가야의 초대 이진아시왕(뇌질주일·腦窒朱日)을 낳았다. 1천600여 년 전 물 맑고 공기 좋은 가야산(1,433m) 중턱에서다. 가야산의 지맥은 동쪽으로 겹겹이 산봉우리를 수놓았고,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에 이르러 주산(321m)으로 우뚝 섰다. 주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동쪽 구릉(丘陵)에는 옛 대가야의 궁성(宮城) 터와 대가야읍이 자리 잡고 있다. 주산 능선을 따라 산봉우리처럼 솟은 무덤들. 천 년을 훌쩍 넘어 다음 천 년을 기다리며 말없이 지켜온 수백, 수천의 영혼들이다. 바로 지산동고분군이다. 주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주 능선에 장관을 이룬 무덤은 읍내를 휘감아 고아리 벽화고분에까지 뻗어 있다. 대가야 왕과 왕족은 그렇게 높은 곳에 누워 읍내를 내려다보며 후손들을 지키고 있다. 흙을 쌓은 형태가 남아 있는 무덤 200기(基)를 비롯해 주 능선 동쪽 가지 능선의 작은 무덤까지 합하면 2천여 기에 달한다. 지산동 44호, 45호분(墳)을 비롯한 큰 무덤은 바닥 지름이 무려 20m를 넘는다. 금동관, 갑옷과 투구, 귀걸이 등 숱한 유물(遺物)과 왜(倭)와의 교류를 상징하는 야광조개국자, 중국과의 교류를 나타내는 청동그릇 등이 쏟아졌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대가야 하지왕이 중국에 사신을 보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금관가야의 김해, 아라가야 함안, 소가야 고성, 비화가야 창녕 등지에도 가야 지배층의 무덤이 남아 있지만, 그 규모와 수, 유물의 양과 질은 대가야 지산동고분이 압도(壓倒)한다. 지산동고분군을 비롯한 7개 고분군으로 구성된 '가야고분군'이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登載)됐다. 고령군은 '잊혀진 가야 문명, 가야고분군으로 기억되다'란 주제로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대가야읍 지산동고분군과 대가야박물관 일대에서 '2024 세계유산축제'를 펼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고, 가야 문명을 대표하는 독보(獨步)적인 가야고분군의 가치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축제를 통해 철과 가야금을 무기와 문화로 내세워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520년간 경남 서남부와 호남 동부지역을 호령했던 대가야의 숨결을 만끽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2024-09-24 19:56:46
22대 국회가 문을 열면서 여야 정치권에서 2004년 폐지된 지구당 부활(復活) 논의가 뜨겁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대표 회담에서 정치 개혁의 일환(一環)으로 지구당제 도입에 적극 협의하기로 함에 따라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한나라당의 '차떼기'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정치 개혁 차원에서 논의된 뒤 2004년 정당법 개정으로 폐지됐던 지구당이 20년 만에 되살아날 공산(公算)이 커진 것이다. 정치 신인과 청년의 진입 장벽을 낮춰 정당민주주의를 활성화하고,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정치인 간 형평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지구당 부활은 긍정적 측면이 높다. 시대 변화와 엄정한 선거법 적용 등에 따라 지구당이 불법 정치자금의 온상(溫床)이 될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돈 안 드는 정치'를 기치로 한 지구당 폐지(廢止)는 서민들의 정치 참여 길을 봉쇄한다는 점이 가장 큰 폐해(弊害)로 지적돼 왔다. 정당의 하부 조직을 통해 시민들의 민원을 전달하고, 시민과 정치권을 이어 주는 연결고리 기능이 마비(痲痹)된 것이다. 결국 평범하고 가난한 이들의 정치 진출이 거의 불가능해진 대신 변호사, 의사, 교수, 사업가 등 중산층 이상 계층에만 정계 진출의 통로가 제한적으로 허용된 셈이다. 여야 정치권을 통틀어 국회의원 수가 가장 많은 집단이 판·검사와 변호사 출신 법조인이란 점이 이를 방증(傍證)하고 있다. 지구당 폐지의 후속 조치로 국민의힘은 당원협의회, 민주당은 지역위원회 형태로 지구당 대신 지역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구는 정당법상 공식 조직이 아니어서 후원금 모금은 물론 사무실과 유급 직원 등을 둘 수 없다. 현역 국회의원과 달리 원외 위원장과 정치 지망생들은 평시 지역 활동에 족쇄(足鎖)가 채워진 것이다. 기존 지구당의 역할을 이어받은 시도당은 그동안 수가 크게 늘고 영향력이 높아진 당원들의 요구를 감당하는 임무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지구당 부활이 '당원 사랑방' 역할을 함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의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지구당 부활이 정당민주주의에 제대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 지구당의 민주적 운영 체계 마련 등이 전제(前提)돼야 한다. '돈선거 근절'이 지구당 폐지의 핵심 명분이었던 만큼 지구당 후원회 설치, 당비 사용, 보조금 지급 등과 관련한 회계 처리 절차 등을 법률로 명시(明示)하고, 수입과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구당이 지역 토호들의 민원 창구가 아니라 정당 의사결정에 대한 당원들의 주권 행사 통로로, 불법 정치자금의 온상이 아니라 투명한 정치자금의 활용 경로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정치인 간 정치활동의 불평등을 바로잡아 당원 주권이 보장되고 정치 신인들까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지구당 운영 구조를 확립(確立)해야 한다. 지구당위원장이 아닌 정치 신인들에게 또 다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서도 안 된다. 당 지도부가 지구당위원장을 낙점(落點)하는 구조, 지구당이 중앙당에 종속되는 구조를 혁파(革罷)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를 꿈꾸는 모든 예비 정치인들까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등을 개정해야 지구당 부활의 취지(趣旨)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2024-09-23 20:00:32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촉진(促進)하고 국제적 관광거점지역으로 육성해 지역 발전을 꾀하고자 하는 '관광특구(特區)'. 관광진흥법 제70조에 따라 1993년부터 지정됐다. 기초단체가 광역단체에 신청하면 광역단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지정 요건을 검토한 뒤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1년간 외국인 관광객 수 10만 명 이상 ▷관광 안내 시설, 공공 편익 시설, 숙박 시설 등 인프라 충족 ▷관광 활동과 직접 관련성이 없는 토지, 전체 면적의 10% 이하 등이 지정 요건이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개발기금 우대금리 융자 ▷특구 활성화 국비 지원 사업 추진 ▷옥외광고물 허가 기준 완화 ▷열린 공간 공연 ▷최상급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조성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7월 대구 동성로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전국적으로 14개 시도, 35곳으로 늘었다. 대구서 첫 지정된 동성로 관광특구는 동성로와 약령시 주변 일대 총 1.16㎢를 대상으로 한다. 대구시가 동성로 상권 부활을 위해 문화관광, 상권, 교통, 도심 공간 등 4개 분야에서 추진하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특구 성공의 관건은 기반 시설, 콘텐츠, 홍보 마케팅이다. 대구 중구는 지난 2021년 특구 지정을 신청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무산(霧散)됐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13만 명을 넘어서면서 이번에 관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기존 34곳 관광특구 가운데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0만 명을 넘어선 곳은 20곳에 불과했다. 포항 영일만 관광특구도 외국인 관광객이 7만4천636만 명으로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문체부는 올해 전국 관광특구 가운데 5곳을 활성화 지원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지원에 나섰다. 서울 이태원은 '쾌적한 야간 관광 환경 조성', 부산 용두산은 '디제잉 축제' '중구 블루키친 축제', 경기 고양은 '케이팝 꽃팝 고양 사업', 경기 동두천은 '그라피티 예술 벽화', 경남 부곡온천은 '온천 관광객맞이 공연' 등이 주요 콘텐츠다. 대구 동성로도 청라언덕, 약전골목, 패션주얼리특구, 한국전선문학관, 국채보상공원, 김광석거리, 전태일기념관 등을 연계(聯繫)한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특구가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길 기대한다.
2024-09-10 20:05:59
온라인 메신저 앱, '텔레그램'. 개인정보 보호와 강력한 보안성을 내세워 출시 11년 만에 월 사용자 수가 9억5천만 명을 넘겼다. 국내에서도 월 사용자 315만 명으로,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에 이어 온라인 메신저 시장 3위다. 텔레그램은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등 송신자 기기에서 메시지를 보내면 즉시 암호화되고, 서버를 거쳐 수신자 기기에 도착하면 다시 암호가 풀리도록 한 기술이다. 제3자가 메시지 송신과 수신으로 이어지는 경로(서버)를 뒤져도 해독(解讀)할 수 없다는 뜻이다. 텔레그램 창시자는 1984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파벨 두로프다.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에서 컴퓨터과학을 공부하다 20대인 2006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인 프콘탁테(VK)를 창립,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에서 선풍을 일으켰다. 2013년 보안성을 강화한 텔레그램을 만들었고, 이듬해 유로마이단 혁명에 참가한 이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러시아 정부의 압박을 피해 VK 지분을 모두 팔고 독일로 망명했다. 무정부주의자를 자처하는 그는 독일을 포함해 프랑스, 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 국적을 갖고 있다. 미혼(未婚)인 그는 2010년부터 자신의 정자를 기증, 세계 12개국에 생물학적 자녀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을 "사용자의 사생활과 자유를 철저히 보호하는 중립적인 플랫폼"이라고 주장하는 두로프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프랑스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온라인 성범죄, 마약 유통 등 각종 범죄를 방조한 혐의다. 한국 경찰도 성범죄 방조 혐의와 관련해 텔레그램 법인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텔레그램 본사는 UAE에 있지만, 데이터 서버는 각국에 분산돼 있는 데다 수시로 옮겨 정확한 소재지를 알 수 없다. 보안 측면에서 다른 온라인 메신저를 압도한다. 이런 점으로 인해 러시아, 이란, 홍콩 등 검열 및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 국가에서 반정부 민주화·인권 운동의 소통 수단으로 활용되고, 우크라이나 등 분쟁 지역의 비밀 정보 송수신 도구로도 이용되고 있다. 반면 같은 특성 때문에 마약 밀매, 성범죄 콘텐츠의 공유(共有)와 확산 통로로 악용되기도 한다. 빛과 그림자란 극단의 양면성을 지닌 텔레그램의 미래가 궁금하다.
2024-09-03 20:17:41
대구경북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만희)은 최근 대구컨트리클럽에서 제10회 이사장배 친선골프대회를 개최했다. 20개팀 80명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부산경남지역 금형 기업인들도 함께 참여해 금형산업분야 기업인의 화합과 상생발전을 모색했다. 또한 어려운 이웃돕기 사랑나눔 성금 모금을 통해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 현금 1천만원을 기탁했다. 박만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기업환경이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금형인들이 화합하여 상생 발전을 모색하고 이웃과 함께 사랑나눔을 실천하여 금형인의 자부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을 다짐했다.
2024-09-03 14:48:31
장마와 폭염이 지날 즈음 태풍(颱風)의 계절이 온다. 가을 태풍이다.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중심 부근 최대풍속 17m/s 이상의 폭풍우를 동반한 열대저기압을 말한다. 열대저기압은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는 전선을 갖지 않는 대류권 내 저기압성 순환을 의미한다. 태풍은 발생 위치에 따라 북중미의 '허리케인', 인도양과 남반구의 '사이클론',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해상의 '윌리윌리'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태풍은 주로 8, 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10년간(2013~2022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6월 3개, 7월 8개, 8월 12개, 9월 10개, 10월 2개이다. 2022년 8월에 발생한 태풍 '힌남노'는 9월에 우리나라 남부 해안을 관통(貫通)하며 포항, 경주, 제주 등에 큰 피해를 주었다. 8, 9월에 발생한 태풍이 9, 10월까지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를 '가을 태풍'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10년 곤파스, 2020년 마이삭, 2022년 힌남노 등 초강력 태풍은 모두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한반도를 덮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태풍과 허리케인 등 열대저기압의 발생 개수와 강도가 계속 증가하는 원인을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排出) 때문이라고 본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해수면 온도 상승을 동반하고, 그에 따른 수증기 발생량이 늘어나면서 태풍에 공급되는 열에너지가 증가해 태풍의 세기가 강해진다는 논리다. 제10호 태풍 '산산'이 27일 일본 열도에 근접, 29일까지 강한 세력으로 발달해 규슈 남부와 아마미 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가을 태풍의 시초로 보인다. 향후 한반도를 강타할 가을 태풍에 대비(對備)하기 위해서라도 당국이 눈여겨봐야 하겠다. 태풍은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비에 만전(萬全)을 기해야 한다. 당국은 태풍의 진로와 도달 시간을 파악한 뒤 미리 대피 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한다. 강풍과 침수에 대비해 건물과 시설물에 보호 조치를 취하고, 비상용품(식품과 비상약)을 준비하고 외출을 자제(自制)할 것을 권유한다. 또 산이나 계곡, 하천 주변에 있다면 빠르게 안전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2024-08-27 20:09:17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난카이(南海) 해곡'. 일본 도쿄와 가까운 혼슈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800㎞ 구간이다. 난카이 지진은 난카이 해곡 3개 단층대(도카이, 도난카이, 난카이)에서 100~150년마다 발생하는 강력한 대지진을 일컫는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향후 30년 이내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1944년 규모 7.9의 도난카이 지진과 1946년 규모 8.0의 난카이 지진으로 1천400여 명이 숨지고, 집 3만5천 채가 무너졌다. 최근 일본에서 강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일본인들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8일 난카이 해곡의 왼쪽 끝부분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 지진을 '난카이 대지진'의 전조(前兆)로 보고 발생 2시간 30분 뒤 '거대 지진 주의'를 발령(發令)했다. 이 구간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되니 주의하라는 경보였다. 지진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생수, 휴지, 상비약 등 사재기 현상도 빚어졌다. 이 미야자키 지진은 경북 포항과 경주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포항 남구를 비롯해 땅이나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을 가졌다는 지진 유감(有感) 신고가 14건 접수됐다. 일본에서는 다음 날인 9일 도쿄 서쪽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 10일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476㎞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일본의 잇따른 지진을 남의 일이라고 '강 건너 불구경' 할 일이 아니다. 1993년 7월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8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 동해안에 최고 2.76m의 지진 해일(海溢)이 밀려들어 4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1983년 5월에는 일본 혼슈 아키다현 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동해안에 최고 2m 이상의 지진 해일이 밀어닥쳐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한반도 동해안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2016년 9월 경주 지진 이후 단층(斷層) 연구에 나선 기상청은 지금까지 한반도 동남부(영남권)에서만 지진을 유발하는 활성단층 14개를 확인했다. 지진 예측 및 경보 시스템, 방재 대책 등을 점검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2024-08-20 19: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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