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23일 '노무현 정신' 계승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상대를 각각 '입법 독재'와 '검찰 독재'로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고 국민을 위해 통합과 상생을 꿈꿨던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인 17대 국회부터 제1당이 국회의장,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으며 견제와 균형을 이뤘다"며 "지금 거대 야당은 다수당의 권력으로 민의를 왜곡하고 입법 독재를 반복하겠다는 선전포고로 국회를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뜨리려 하고 있다"고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노 전 대통령이 바랐던 협치의 정신이 절실한 때"라며 "통합과 상생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 22대 국회는 부디 민생을 위해 협치하는 국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권은 '노무현 정신'을 짓밟고 대한민국을 '그들만 사는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며 "거부권을 남발하는 고집불통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의 거수기로 전락한 집권 여당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사법 권력을 등에 업은 '검찰독재'는 전 정부 보복과 야당 탄압에 골몰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말했던 대로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민을 배반하고 민의를 거역한 대통령에게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보여줘야 한다"며 "민주당은 정권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노무현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2024-05-23 16:18:35
金 의장 "채상병 특검법 28일 상정"…여야 표 이탈·단속 분주
김진표 국회의장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채 상병 특검법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22일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되지 말라"며 총공세를 펼쳤고, 국민의힘은 부결 당론을 확정하며 표 단속에 주력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가능하면 여야가 합의해서 일정을 마련하고 본회의를 소집해야 하지만, 만약 합의가 안 되더라도 28일에는 본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 상병 특검법이 합의되면 합의된 안(案) 대로, 안 되면 재심의 요청된 법안에 대한 표결을 통해서 최종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며 "그것이 국회법 절차"라고 말했다.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 2일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21일) 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직후 곧장 재의결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이탈표'를 유도하며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국민의 뜻을 거부한다면 무도한 정권의 공범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이제라도 국민의 죽음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국민을 거역하고 진상을 은폐하려는 시도는 외압의 실체가 대통령이라는 의심만 키울 뿐"이라며 "28일 본회의에서 무너진 국가의 책무를 국회가 반드시 다시 세워야 한다. 양심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재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져달라는 내용의 편지와 생존 해병대원의 어머니가 21대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부탁의 편지를 보내는 등 여당 내 최소 17명 이상이 필요한 이탈표 유도에 주력했다. 특검법 부결로 당론을 모은 국민의힘은 의원들에게 '본회의 총동원령'을 내린 한편, 22대 국회에 입성하지 않거나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들의 설득에 나섰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중진 의원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전원이 모여서 당론으로 우리 의사를 관철하는 행동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와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윤재옥 의원은 현재 의원들을 개별 접촉해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강력히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재표결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야기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는 점을 부각, 여론전에도 착수했다. 김용태 당선인은 B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의 목표는 결국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탄핵을 통해서 돌파하려는 것"이라며 "계략에 이용당할 의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5-22 17:03:39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여야가 격렬하게 대치했다. 야당은 "대국민 전쟁 선포"라며 총공세를 펼쳤고, 정부와 여당은 "최소한의 방어권 행사"라고 맞섰다. ◆ 야6당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국무회의를 거쳐 순직해병특검법률안에 대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돼 7일 정부로 이송된 지 14일 만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 규탄' 야당·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이 끝내 국민과 맞서는 길을 선택했다"며 "이 정권은 말로는 사과한다고 하면서도, 국민의 명령을 거역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을 비롯해 정의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새로운미래 등 야6당이 함께 했다. 이 대표는 또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채 해병 특검을 거부했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범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백한 것 맞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은 물과 같아서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국민의 분노, 역사의 심판 앞에 윤석열 정권은 파도 앞에 돛단배와 같은 신세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22대 국회에서 제2야당으로 도약하는 조국혁신당도 총공세를 펼쳤다. 조국 대표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의 위헌성과 관련한 토론회에 참석해 "헌법에 대통령의 법률안 재의요구권이 명시돼 있지만 도깨비방망이처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권한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식으로 거부권 행사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채 해병 특검을 포함한 '3국정조사·3특검'을 긴급 제안한다"고도 했다. 3개 국정조사 대상은 ▷라인 사태 ▷새만금 잼버리 사태·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 3개 특검 대상은 ▷채상병 특검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 ▷한동훈 특검이다. ◆ 정부여당 "최소한의 방어권…정쟁 안돼" 대통령실은 거부권 행사 배경에 대해 ▷삼권분립 위배 ▷특검제도 취지 불부합 ▷특검 수사의 공정성·중립성 부담보 등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삼권분립 원칙상 특별검사에 대한 대통령 임명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돼야 하는데, 이번 특검법안은 특검 후보자 추천권을 야당에만 독점적으로 부여해 대통령의 특별검사임명권을 원천적으로 박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검제도는 수사기관의 수사가 미진하거나 수사의 공정성 또는 객관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보충적·예외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제도"라며 "현재 경찰과 공수처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미 수사를 지켜보고 봐주기 의혹이 있거나 납득이 안 될 경우 먼저 특검을 주장하겠다고 밝혔다"며 "채 상병의 안타까운 사망이 더 이상 정쟁의 소재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국회의 신중한 재의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거부권 행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일방적 독주를 하고 입법 권한을 남용해 행정부의 권한을 침해할 경우 최소한의 방어권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거부권에 대해 "헌법에 보장된 권리로,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견제와 균형을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한 추 원내대표는 "우리와 같은 대통령제를 채택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거부권을 11번 행사한 바 있고, 최근 이스라엘 안보 원조 지지 법안 역시 거부권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권을 향해 "왜 수사 중인 사건을 가지고 정쟁에 몰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는 대화와 타협의 정신에 따라 여야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일이 없는 국회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2024-05-21 16:44:18
與 원내부대표에 강명구·조지연·우재준 내정…정희용 비서실장 3연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강명구(구미을)·조지연(경산)·우재준(대구 북구갑) 당선인 등 1970~1980년생 중심으로 원내부대표단을 내정했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정희용 의원(고령성주칠곡)이 재발탁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원내부대표에 강명구·조지연·우재준 당선인을 비롯해 김재섭(서울 도봉구갑)·박수민(서울 강남구을)·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박성훈(부산 북구을)·김상욱(울산 남구갑)·김종양(경남 창원의창구)·이종욱(경남 창원진해구) 등 지역구 10명과 박준태·진종오·김소희 등 비례대표 3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신임 원내부대표 내정자 13명은 전원 초선 당선인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1970년대생 당선인 5명, 1980년대생 당선인 5명이 포함되어 '젊은 초선의 힘'으로 산적한 원내 현안을 돌파하겠다는 추경호 원내대표의 구상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추 원내대표 비서실장에는 앞서 주호영·윤재옥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한 정희용 의원이 다시 발탁돼 3연임을 하게 됐다.
2024-05-19 17:27:01
文 "배우자 첫 단독외교" 평가에 與 "웬 흰소리…특검해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과 관련해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고 평가한 데 대해 여권에서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19일 문 전 대통령의 대담 형식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2018년 인도 방문을 거론하며 "당시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조성 계획을 내게 설명하면서, 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초청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기념공원을 개장할 때 인도 정부로부터 초청이 왔는데 나로서는 인도를 또 가기가 어려웠다"며 "그래서 고사를 했더니 인도 측에서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을 하더라. 그래서 아내가 대신 개장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의 인도행을 '관광여행'이라고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하며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고 정의했다. 국민의힘에선 즉각 비판이 터져 나왔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야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여권에선 김정숙 여사의 재임 시절 의혹에 대한 특검을 꺼내 들며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회고록에 담을 것은 남 탓과 자화자찬이 아니어야 했다. 오히려 적의 선의에만 기댄 몽상가적 대북정책에 대한 처절한 반성부터 해야 했다"며 "문 전 대통령이 써야 할 것은 회고록이 아니라 참회록"이라고 썼다. 김장겸 당선인은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관광'을 '여사 외교'로 둔갑시켰다"며 "철저한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타지마할 세금 낭비에 대해 회고록이 아닌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마땅하다"며 "대통령 부인에 대해 특검한다면 김정숙 여사가 먼저"라고 비판했다. 배현진 의원은 전날(18일) 페이스북에서 "국정감사를 통해 외교부가 김 여사를 초청해 달라는 의사를 인도 측에 먼저 타진한 '셀프 초청' 사실을 확인했고, 급히 예비비를 편성해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으면 달 수 없는 대통령 휘장을 대통령 1호기에 버젓이 걸고 대통령인 듯 인도를 다녀온 것을 모두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지마할 가서 '단독외교' 했으면 외교부가 보고서에 남겼을 텐데 왜 방문일지를 안 썼을까"라며 "국민을 어찌 보고 능청맞게 웬 흰소리인가"라고 직격했다.
2024-05-19 17:06:23
與 "거부권 행사 제한은 헌법 부정…25만원 선별지원도 반대"
국민의힘은 16일 야권이 추진하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 제한을 위한 개헌과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거대 야당의 공세를 원천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 거부권은 삼권분립 원칙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며 "거부권을 제한한다는 것은 헌법을 부정하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헌법개정특위는 대통령의 거부권을 제한하고 대통령도 국회의장처럼 당적을 가질 수 없도록 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추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의힘은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민주당은 반민주적인 정쟁을 위한 발상으로 혼란을 야기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 함께 정책경쟁에 나서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이 추진하는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과 관련해 선별적 지원에도 반대한다고 각을 세웠다. 당초 민주당은 보편 지원을 추진했으나 정부·여당의 강한 반발을 고려해 선별 지원도 협의할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국민 70% 내지 80%의 선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했으나 이 역시 전 국민에게 주자는 것과 별반 다름이 없다"며 "고물가로 민생이 어렵고, 고금리로 가계부채 부담이 막중한 이 시기에 추경으로 빚내서 현금 지원하겠다는 발상은 결코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2024-05-16 16:53:57
구자근 "구미, 제조업에서 신산업으로 재편…재선 임기 열매 맺을 것" [당선인에게 듣는다]
"박정희 대통령님의 혜안과 추진력, 허주 김윤환 의원님의 소통과 화합의 노력을 배워 더 나은 정치를 하기 위해 꾸준히 갈고닦겠습니다." 4·10 총선으로 재선 고지에 오른 구자근 국민의힘 당선인(구미갑)은 선거 기간 유례없는 네거티브 공세에 직면했으나 두 선배 정치인을 떠올리며 맞대응하지 않았다. 구 당선인은 "총선 출마 선언을 박정희 전 대통령님의 정신이 깃든 산단공(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본부에서 했을 만큼 존경한다. 또한 구미 출신 정치인으로 대한민국 정치에 큰 획을 그으셨던 허주 김윤환 전 의원님을 기억한다"며 "물 흐르는 듯 한 정치를 추구하셨던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구미시의원과 경북도의원을 거친 풀뿌리 국회의원으로서 구미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구 당선인은 "구미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반도체 특화단지, 방산클러스터 지정 이후 관련 기업 유치와 함께 전문 연구기관유치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대경센터 및 경북디자인 진흥원 유치를 신속히 추진해 다양한 기업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SOC(사회간접자본)와 관련해서도 "50년간 1공단과 2·3공단을 연결하던 안전도 C등급의 구미대교를 대신할 가칭 신구미대교 건설이 가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라며 "작년 국회 증액을 통해 200억원의 국비를 확보한 상태이나 전체 사업비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 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국비 확보에 만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당선인은 구미의 중단 없는 발전을 위해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의 활동을 희망한다. 그는 "구미는 제조 중심의 산업단지에서 신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방산, 탄소. 2차전지,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해 나가고 있다. 지난 4년간 뿌린 씨앗을 재선 국회의원으로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싶다"고 설명했다. 22대 국회 1호 법안 역시 구미의 노후 산업단지 지원을 위한 것이다. 구 당선인은 "구미는 50년이 넘은 대한민국 대표 노후 산단을 보유하고 있는데 노후 산단을 지원하는 근거나 재정 지원이 부족하다"며 "각 산업단지에서 발생되는 법인세 등 일부를 산단발전기금으로 조성해 해당 산업단지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끝으로 구 당선인은 22대 국회 목표와 관련해 "구미산단 대개조의 큰 획이 될 산단공 경북본부 신축사업, 즉 구미산단 랜드마크 건설 사업은 꼭 완료하고 싶다"며 "입주기업들에게 편의를 제공함과 동시에 구미산단이 새롭게 탈바꿈하는 전환점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05-15 17:11:35
22대 국회 개원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방 배정을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방 배정의 과정을 보면 선수(選數)가 최우선인 국회의 특수성은 물론, 정치적 의미까지 엿볼 수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이번 총선 당선인 108명에게 공문을 보내 오는 17일까지 희망하는 방을 1~3지망으로 신청할 것을 안내했다. 방 배정은 관례에 따라 선수, 나이, 당직 순으로 이뤄지며 재 당선자의 경우 기존방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 우선권을 준다고도 설명했다. 실제로 선수가 높을수록 '명당'이라 불리는 의원회관 구관 앞쪽 로열층(5~9층)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멀리는 한강, 가깝게는 본관 앞 잔디밭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총 35개 호실에 불과해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약 10%만이 입주가 가능하다. 당내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6선·대구 수성구갑)이 대표적으로, 명당으로 꼽히는 현 704호를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김상훈 의원(4선·대구 서구) 역시 현 944호에 남을 생각이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보좌관은 "재 당선에 성공하면 좋은 기운이 있다고 생각해 방을 옮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선의 경우 이미 명당을 선점했기에 더욱 옮길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김 의원과 같은 선수임에도 초선들과 나란히 서북향의 710호에 있었던 윤재옥 의원(4선·대구 달서구을)은 이번에 방을 옮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원내 사령탑에 오른 추경호 원내대표(3선·대구 달성)의 이사 여부는 당내 관심사다. 추 원내대표 측은 미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주요 당직자임을 고려하면 동선이 노출되는 현 328호를 떠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초·재선들은 다선이 선점한 명당을 제외한 호실을 두고 옥석을 가려 입주한다. 특히 초선 당선인의 경우 화장실과 구두수선실 앞, 접근성이 떨어지는 최고층 10층 등으로 밀리기 일쑤다. 초선에다 나이까지 어리다면 "가장 마지막 남는 방에 그냥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에는 유력 정치인을 중심으로 같은 당 의원들이 이웃사촌이 되기도 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620호에 입주했는데, 그 주변으로 이한구(618호)·남경필(619호)·진영(622호) 전 의원이 포진했었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호실 숫자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의원들도 있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방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5월 23일을 뒤집은 현 325호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4년 만에 국회에 재입성한 같은 당 박지원 당선인은 자신이 직접 실무 작업에 참여했던 6·15 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겨 615호에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2024-05-15 16:46:32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이후 처음 재개된 민생토론회에서 발언은 줄이고 경청하는 시간을 늘리는 등 기존의 '불통' 이미지를 벗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14일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스물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진한 남색 정장에 연두색 넥타이 차림으로 입장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곧장 모두발언에 들어갔다. 앞선 민생토론회에서 진행했던 국민의례는 과감히 생략했다. 윤 대통령 발언 이후 늘 이어졌던 소관 부처 장관 발표도 이번 토론회에서는 사라졌다. 대신 이날 토론회의 주제인 노동현장과 관련된 시민들에게 발언 시간이 주어졌다. 카페 근로자, 증권사 비정규직 근로자, 건설 현장 안전 관리 근로자, 아이돌 가수 출신 페인트공 등이 각자의 이야기를 털어놓자 윤 대통령은 양손을 모아 시민들의 말을 경청했고 때로는 메모하는 모습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 발언이 종료된 후 "점심도 거르고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하며 시민과의 대면 소통에 적극성을 드러냈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시민들의 발언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개선 방안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이후 첫 민생토론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내는 등 국민과의 소통을 크게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불통 이미지를 벗기 위해 경청과 소통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영할만한 변화"라며 "사상 첫 여소야대 국면으로 임기 5년을 채우는 대통령이 됐는데, 국회의 의석 열세를 국민 여론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한 자리에서도 경청과 소통을 강조하는 등 총선 패배 이후 국정 운영 기조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당 의견을 많이 경청하겠다"며 "같이 상의해서 하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거대 야당과도 소통이 필요하다는 비대위원들의 건의에 "만나지 못할 이유가 뭐 있겠느냐"고 긍정적으로 답하는 등 기존과는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이날부터 '시즌 2' 형식으로 재개된 민생토론회는 향후 경북, 전북, 광주, 제주 등에서 계속될 예정인 가운데, 윤 대통령은 '경청 모드'에 집중하며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2024-05-14 17:00:57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오는 7월에 개최될 전망이다. 앞서 이르면 6월에도 전대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황우여 비대위' 출범과 룰 개정 논의 등으로 연기됐다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3일 MBC 라디오에 출연, 전대 시기와 관련해 "행정적으로 우리가 꼭 거쳐야 할 일들을 계산해 역산해 보면 6월까지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7월경이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대위가 한시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굳이 길게 갈 필요가 있겠느냐"며 "당헌·당규에 맞춰 가장 합리적이고, 해야 할 일을 하면서 가능하면 빨리 맞추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당초 전대 시기를 두고 '6말 7초'가 유력하게 거론됐던 데 대해선 "윤재옥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정상적으로 진행했으면 말씀하신 그 안(6말 7초)에 들어왔을 것"이라며 "그런데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모시고 오면서 로스 타임(추가 시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7월은 여름휴가 시즌으로 인해 컨벤션 효과가 크지 않아 전대 개최 시기로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수 정당의 '7월 전대'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2차 전대(2017년 7월 3일)가 가장 최근일 정도다. 이에 현행 '당원 투표 100%' 규정에 최소 30%라도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룰 조정 논의에 더해 전대 시기를 두고도 논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12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했다고 13일 여권 관계자들이 전하는 등 한 전 위원장이 복귀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만찬에서 전당대회 차기 대표 경선 등 주요 당내 현안을 두고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초 6월 말 7월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전당대회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직후 전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 당 사무처 당직자 등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최근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2024-05-13 17:08:34
與 추경호 리더십 시험대…채상병, 민생지원금 입법 공세 방어해야
'유능한 민생·정책정당'을 기치로 내걸고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에 오른 추경호 원내대표(대구 달성)의 리더십이 곧장 시험대 위에 오른다. 이달 말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시작으로 내달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쏟아질 야권발 포퓰리즘 입법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 원내대표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확실시되는 채상병 특검법이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21대 국회 임기 만료(29일) 직전인 27~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들어가는데, 범여권 115표(국민의힘 113표, 자유통일당 1표, 무소속 1표) 중 18표가 이탈하면 특검범이 통과된다. 115명의 과반에 육박하는 55명이 4·10 총선에서 낙천 또는 낙선한 의원들인 까닭에 '표 단속'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미 조경태·이상민·김웅·안철수 의원 등이 찬성표를 예고한 상황에서 낙천·낙선자들도 이에 동조할 경우 특검법이 통과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의결을 할 땐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돼 당론에 대한 의원들의 반란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올 수 있다"며 "추경호 원내대표로서는 곧 임기가 끝나는 낙천·낙선자들까지 다독이며 단일대오를 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또 내달 개원하는 22대 국회에서는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법을 필두로 한 거대 야당의 포퓰리즘 입법을 방어해야 한다.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후 폐기된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등을 재발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추 원내대표는 경제부총리 시절 이들 법안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102표 중 70표)로 당선된 배경도 야권의 포퓰리즘 입법 공세에 대해 합리적 논박, 여론전을 통해 의석 열세를 뒤집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추 원내대표가 유능한 민생·정책정당을 기치로 내건 데에는 결국 여론을 설득하는 것이 원내 의석 열세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대내외적 경제 위기 속 재정 건전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취약 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이 합리적이라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차기 국회 개원과 함께 본격화되는 원 구성 협상도 추 원내대표가 짊어질 숙제다. 국회의장을 가져가는 민주당이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까지 독식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추 원내대표의 협상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와 관련, 추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배분 등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진정성을 갖고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접근해 보겠다"며 열린 자세로 야당과 만날 것을 강조했다.
2024-05-12 17:23:19
국민의힘이 12일 민생 안정과 지역 안배를 중심으로 비대위원 및 주요 당직을 인선하며 4·10 총선 패배 이후 한 달여 만에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날 지명직 비대위원에 유상범(재선·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전주혜(초선·서울 강동구갑)·엄태영(재선·충북 제천단양) 의원과 김용태(초선·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을 지명했다고 윤희석 선임대변인이 밝혔다. 신임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는 각각 정점식(3선·경남 통영고성) 의원과 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내정됐다. 또 추경호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로 배준영(재선·인천 중구강화옹진) 의원을 발탁했다. 국민의힘은 인선 배경과 관련해 "현재 시급한 현안인 민생 안정을 위한 '일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했다. 다양한 경험을 갖춘 능력 있고 당내·외 소통이 가능한 인사들로 비상대책위원과 주요당직자를 임명하고자 했다"며 "또한 수도권, 충청, 강원 등 국민의힘이 귀를 기울여야 할 지역 출신으로 인사들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역 안배가 주요 고려 사항이었던 탓에 추경호 원내대표 외 대구경북(TK) 출신들은 이번 지도부 인선에서 배제됐다. '황우여 비대위'에 합류한 유상범·엄태영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나란히 재선 고지에 올랐다. 김용태 당선인은 22대 국회에 첫 입성한다. 현재 초선인 전주혜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수도권 원외 인사로서 비대위에 전격 합류했다. 유 의원, 전 의원, 엄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반면, 김 당선인의 경우 계파색이 옅은 소장파로 불린다. 정책위의장으로서 당연직 비대위원이 되는 정점식 의원도 대표적인 친윤계로 황우여 비대위도 사실상 친윤계가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이번 비대위는 7인 체제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비대위원 4명으로 구성된다. 윤 선임대변인은 황우여 비대위가 전임 한동훈 비대위(11명)보다 적은 7명으로 구성된 데 대해선 "전대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여서 신속하게 하기 위해 숫자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관리형 성격인 만큼, 전대 개최 시점이 핵심 현안이 될 전망이다. 당초 '6월 말·7월 초'가 당내 중론이었으나, 황 위원장은 전대 룰 개정 여부와 당내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고려하면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당권 주자들과 일부 친윤계 인사들은 조속히 전대를 개최해 당 지도체제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반론을 일제히 제기한 바 있다.
2024-05-12 16:25:19
[尹정부 2년] 지역현안…신공항·달빛철도·원전 복원, TK 미래 성장동력 초석 다져
대구경북(TK) 시도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년 만에 TK신공항과 달빛철도 등 대선 핵심 공약을 모두 이행하며 지역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닦았다. 또 첨단신산업특화단지와 국가산업단지를 지역 내 곳곳에 지정하는 등 지역 성장동력 확보에도 기여했고, 전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백지화하며 경북의 원전 생태계 복원에도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2월 대선 후보 신분으로 대구를 찾아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첫 번째가 TK신공항 건설과, 두 번째가 달빛철도 건설이었는데, 이를 위한 특별법이 지난 2년 동안 국회에서 모두 통과됐다. 국회가 입법에 나서도 정부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통과가 요원할 수 있었는데 윤 대통령은 공약을 조기에 이행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 주변 사람들에 'TK 시도민 덕에 당선됐다. 큰 빚을 졌다'고 수차례 얘기한 것으로 안다. 그 빚을 갚기 위해 지역 정치권이 전력투구한 TK신공항과 달빛철도 특별법 제정에 행정부 수반으로서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역 미래 먹거리와 연결된 국가첨단신산업특화단지와 국가산업단지가 대거 선정됐다. 지난해 7월 정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에 대구, 경북 구미와 포항을 지정했다. 구미는 반도체특화단지, 포항은 2차전지특화단지, 대구는 소재·부품·장비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지역이 섬유·철강·전자 등 전통산업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대구 달성, 경북 경주·안동·울진이 선정되며 지역 내 국가산단이 대구 2곳, 경북 13곳으로 크게 늘었다. 대구 달성은 미래스마트기술국가산단, 경주는 소형모듈원전(SMR)국가산단, 안동은 바이오생명국가산단, 울진은 원자력수소국가산단으로 각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밖에도 전임 정부에서 무산됐던 대구 달성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비타당성조사가 현 정부에서는 통과되는 등 윤 정부 2년 만에 지역의 경제 지형이 대대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의 탈원전 백지화와 신한울 원전 1·2호기 조기 가동 및 3·4호기 건설 재개는 경북의 원전 생태계를 되살리고 있다. 전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지역 원전산업은 사실상 초토화되다시피 했는데, 윤 대통령의 이를 정상화시키면서 다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특히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는 윤 정부 출범 후 주기기 제작 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계약 규모는 10년간 2조9천억원 규모로, 이외에 펌프, 배관, 케이블 등의 보조 기기 계약도 향후 10년간 2조원 가까이 발주될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2년 동안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산업 육성이 이뤄진 것은 큰 성과"라며 "남은 3년 동안 연속성 있는 정책이 이어진다면 대구경북 경제의 재도약에 가까운 가시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5-07 18:30:39
尹정부 2년, 국가 대개조 전방위 개혁…거야·기득권 벽에 미완성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동안 국가 대개조를 위한 전방위적 개혁 작업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전임 정부에서 지지부진하던 대구경북(TK)신공항과 달빛철도 등 지역 핵심 현안도 해결의 물꼬를 터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여소야대 정국 속 '불통'의 이미지까지 더해지며 개혁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4월 총선의 여당 참패는 윤 대통령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이 9일 기자회견에서 국정기조를 '협치'로 전환하는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되며 이를 통해 지지율을 단시일 내에 회복, 국정 장악력을 높여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 한미동맹을 복원, 미국의 강력한 확장 억제 전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미일 협력 체제를 강화하면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가시적인 대비책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한미 간 상설 확장 억제 협의체까지 구성하면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명시적인 역할까지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대선 기간부터 강조한 자유시장경제를 윤석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기본 철학으로 내세웠다. 그리고는 노동·연금·교육 등 3대 분야 개혁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역대 어느 정부도 해결하지 못한 의료 개혁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른바 국가 대개조로 불리는 전방위적 개혁 작업과 동시에 TK신공항과 달빛철도 등 대선 기간 지역민에게 약속한 대선 공약도 즉각 이행했다. 문재인 정부의 무관심으로 장기 계류될 위기에 처한 TK신공항 특별법이 윤 대통령 취임 1년이 채 안 된 지난해 4월 국회를 통과한 것이다. 이어 지역주의 극복과 국토균형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달빛철도 특별법도 윤석열 정부 2년 차인 올 1월 통과됐다. 하지만 취임 전부터 우려됐던 여소야대의 한계를 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거대 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하자 역점 추진한 개혁 작업들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을 '카르텔'로 규정하는 정공법을 택했으나, 기득권의 반발과 야당의 반대에 부딪히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각종 규제 완화와 법인세율 인하 등을 통해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고 온기를 가계에까지 확산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경제정책 시행은 법을 고쳐야 하는 사례가 절대다수여서 툭하면 어깃장을 놓는 거대 야당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 밑그림은 좀처럼 완성 방향으로 나가지 못했다. 여기에 4·10 총선에서 여당이 패하자 임기 5년 내내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첫 대통령이 됐다. '도어 스테핑' 중단 이후 불통 이미지가 강화됐고, 반공 보수와 같은 '이념 전쟁'에 뛰어든 것도 불리한 정국 속 야당과 갈등의 골을 깊어지게 만들었다. 총선 패배 이후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취임 첫 회동을 한 것을 기점으로 국정 기조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9일 예고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은 물론 야당과의 직접 소통 의지를 피력하고, 자신과 김건희 여사에게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얘기한다면 국정 동력을 회복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개혁 작업에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어가고 있다.
2024-05-07 17:19:41
정희용 “낙동강 방어선 지역구 의원…국가와 지역 위해 뛸 것” [당선인에게 듣는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고령성주칠곡)은 7일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에서 대한민국을 수호한 지역의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우리나라의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내면서 국가와 우리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지역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에 대해 "4·10 총선에서 보내주신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재선 고지에 오른 정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수석대변인과 원내대변인,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 초선이 맡을 수 있는 핵심 당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주호영·윤재옥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잇달아 역임하며 치열했던 여야 협상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또 지난 4년 간 당 재해대책위원장을 맡아 37차례에 걸쳐 전국의 재해 현장을 점검하고 봉사활동을 주도했다. 정 의원은 "반복되는 인명‧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재난 대응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협조하지 않아 마무리하지 못했던 관련 법안을 1호 법안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매년 11월 4일을 한글점자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의 점자법 개정안을 발의·통과시킨 정 의원은 차기 국회에서도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 권리 향상과 복지 증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선 초선 임기 땐 농기계IT, 그린바이오산업 등 고령·성주·칠곡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산업 발굴에 집중했다면, 재선 의원으로는 기(旣)발굴된 사업들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혹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활동을 희망하고 있다. 정 의원은 "고령, 성주, 칠곡군뿐 아니라 지방소멸과 인구감소 위기에 대응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큰 과제가 됐다. 저는 지역 특성이 반영된 맞춤형 첨단기술 산업 육성이 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 연계해 촘촘한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고 문화‧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이번 의정활동의 목표다. 그는 "달빛내륙철도와 남부내륙철도, 대구경북 신공항 광역급행철도사업 등 광역교통망 구축과 성주호와 가야산, 고령군 지산동고분군, 칠곡군 다부동 전적지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주민분들의 삶이 행복하고 찾고 싶은 고령·성주·칠곡을 만들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와 경북 광역의원 정수 불비례성 문제 등 선거제도 개편에도 앞장선다는 각오다. 지난 4년 동안 매월 세비 일부를 3개 군 장학금으로 전달해 온 정 의원은 지난 4월 기준 총 4천900만원을 기부했다. 이달 기부금까지 합치면 4년 전 목표로 내걸었던 '5천만원 장학금'을 달성하는 것이다. 정 의원은 "22대 국회에서도 자기 자신과 한 약속은 꼭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며 "주민분들을 위해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막중한 사명감으로 국가와 국민, 우리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2024-05-07 15:38:05
악성습관처럼 자리잡은 영남배제론…"궤변에 적극 대응해야"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군소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했지만 영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기적적으로 회생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잇따른 총선 패배 등 당의 위기가 영남 탓이라며 습관처럼 영남 배제론을 주장한다. 영남 국민의힘 지지층을 모독하는 이 같은 궤변에 대해 지역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과 함께, 보수 주류로서 변화하는 유권자의 정서에 다가서는 책임감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수 악성 습관된 영남 배제론 "영남당이라는 프레임을 우리 스스로 씌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영남에도 충분히 개혁적이고 젊은 사람과 소통 가능한 의원이 있고, 수도권에도 소위 꼰대라는 의원들이 있다. 이걸 지역에 기반해서 구분하는 것은 과도한 스테레오타이핑(고정관념화)"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적을 옮긴 그는 최근 국민의힘의 4·10 총선 패인과 관련해 "영남 의원들은 왜 우리 때문에 졌냐 하겠지만 영남당이라서 진 게 맞다"고 말을 뒤집었다. 이 대표와 달리 윤상현 의원(5선·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영남 배제론에 일관적이다. 최근 영남당 책임론에 대해 당내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는 이미 2015년 유승민 전 의원의 부친상 빈소를 찾아 "지난 (2012년) 총선 때도 (대구경북)에서 60%가량 물갈이를 해서 전체 의석이 과반수를 넘을 수 있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듬해 총선에서도 TK 물갈이를 해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논리였는데, 문제는 발언 장소가 비박(비박근혜)계인 유 전 의원의 상가였다는 점이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 의원의 예고(?)대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TK 교체율은 50%를 육박했지만 오히려 전국 선거에선 참패했다. 정치권에선 영남당 책임론과 영남 배제론이 언젠가부터 보수진영 내 악성 습관처럼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3년 전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처럼 지역을 초월해 당 전반의 경직된 문화를 지적하는 것이 적절함에도, 단지 영남이 당의 다수라는 이유만으로 고정관념에 기반해 묻지마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평론가인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 대표는 "영남당 책임론과 영남 배제론은 곧바로 영남 유권자의 선택을 폄훼하는 뜻이 되기에 너무도 무례한 주장"이라며 "보수 주류로서 수적 우위에 있다고 해서 모든 책임을 지고 뒤로 물러나라는 건 영남 유권자에게 하는 말과 같은데, 국민의힘이 핵심 지지기반 영남을 배제하고는 당의 존립도 위태롭다"고 했다. ◆영남 폄훼에 적극 목소리 내야 영남 폄훼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도 요구된다. 재선 대구시장 출신인 권영진 당선인(대구 달서구병)과 이번 총선에서 낙천한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구갑)을 제외하면 영남당 책임론에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목소리를 찾기가 어렵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다수 영남 의원들이 침묵하는 것은 일각의 영남당 책임론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공산이 크다"며 "지역 유권자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된 만큼, 궤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영남 배제론의 정치적 노림수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영남 의원의 2선 후퇴를 거듭 압박하는 윤상현 의원이 대표적으로, 차기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이 영남 배제론에 반영됐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보수 내에서 신(新)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일부 세력에 대해 단호하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위기 수습을 위해 건설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게 현재 영남 의원들의 책무라는 주문도 설득력을 얻는다. 아울러 영남 배제론이라는 극단적인 주장에 가렸지만, 수도권 선거 전략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낙선자들의 쓴소리는 반드시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주엽 대표는 "국민의힘이 수도권 유권자 마음을 읽어내는 데 실패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며 "영남이 보수 주류라면 이번 총선을 통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시류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막아준 영남 유권자의 지지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했다.
2024-05-05 18:18:08
총선 패배 딛고 일어서려는 與…"영남 배제론으론 쇄신 요원"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패한 지 한 달여가 경과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영남당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새 지도부를 선출해 당 위기 수습을 본격화하려는 가운데, 일각의 주장처럼 실제 핵심 지지기반인 영남을 배제한다면 쇄신의 추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당선인 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총선 패배 이후 30일 만에 당 전열을 정비하고 당정 관계를 재정립할 원내 사령탑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어 이르면 6월 말에는 전당대회를 개최해 사실상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이끌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다. 국민의힘의 명운과 윤석열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이 좌우될 중차대한 국면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수도권 선거 참패의 책임이 영남에 있다는 영남당 책임론을 거듭 주장하며 '수도권 대 영남' 대결구도를 조장하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5선·인천 동구미추홀구을)과 일부 수도권 낙선자 및 정치 평론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에 영남권 의원은 총선 민심(?)을 수용해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영남당 책임론의 논리는 허점투성이일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된 배경이 불순하다는 게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영남권 의석 중심이라는 뜻의 영남당은 최근 3번의 총선으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패배함에 따라 지지기반이 영남으로 축소된 결과인데, 이를 거꾸로 뒤집어 영남 탓에 전체 선거에서 졌다고 분석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는 전국적으로 거세게 불어 닥친 정권 심판론에도 불구하고 여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영남 유권자를 모독하는 자해행위이며, 차기 지도부의 핵심 과제인 당 쇄신도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일 국민의힘 관계자는 "2022년 대선과 지선에서 잇달아 패한 민주당에서 호남당 책임론이 나온 적이 있나. 전혀 없었다"며 "당이 위기에 처할 때 핵심 지지기반을 존중하지 않으면 당의 존립까지 위태로워진다. 지금 당 쇄신과 혁신을 가장 바라고 있는 분들이 영남의 우리 당 지지층일 텐데, 그분들의 마음을 후벼 파듯 하는 발언이 나오는 건 변화의 추동력을 오히려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영남당 책임론을 제기하는 이들이 당내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신(新)지역주의를 조장한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낸다. 영남당 프레임이 확대·재생산될수록 영남권 의원의 운신의 폭이 줄어들고, 이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2024-05-05 16:31:41
경기 3선 송석준 첫 출사표…새 판 짜이는 與 원내대표 경선
'독이 든 성배'로 불리며 구인난을 겪던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송석준 의원(3선·경기 이천)이 2일 첫 출사표를 던지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추경호(3선·대구 달성) 의원을 비롯해 이종배(4선·충북 충주)·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의원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조용하던 원내 사령탑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이날 송석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시기에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는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고난의 길이 될 것"이라면서도 "아무리 험하고 고된 길이라 할지라도 제가 가야 할 길이라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 당에 경기도의 냉혹한 민심을 전하고, 그 민심 헤아려서 우리 당이 새롭게 거듭나고 재탄생하는데 누구보다 제가 적임자란 생각도 했다"고 강조했다. 후보 등록일 직전까지 출마 선언이 없어 경선일이 3일에서 9일로 연기됐지만,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당내에서 중진들을 향한 출마 요구가 잇따르자 송 의원을 시작으로 출마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날(1일)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힌 추경호 의원이 대표적이다. 추 의원은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은 상대적으로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야를 통틀어 경제통으로 첫 손에 꼽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의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추진과 같은 포퓰리즘 정책을 방어할 적임자라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추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민주당과 상임위 재배분 협상을 담당하며 법사위원장 반환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에 난항이 예상되는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있어서도 추 의원이 원내대표로서 한 번 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충청권 중진인 이종배·성일종 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채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21대 국회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오는 5일 후보자 등록 전까지 당내 여론을 파악한 후 최종 결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충청권 주자 단일화를 위한 교통정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이철규 의원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누구에게는 이게(원내대표) 대단하게 명예스럽고 하고 싶은 자리일지는 모르겠다"며 "저는 이런 자리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사실상 불출마 입장을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도읍(3선·부산 강서) 의원과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이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지만, 현재까지 당사자들은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05-02 17:26:10
[단독] 與 추경호 "원내대표 출마 고심 중…조만간 최종 결심"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연기되자 당내에서 중진들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4·10 총선으로 3선에 오른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하루, 이틀 더 당선인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최종 결심하겠다"고 1일 말했다. 추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오는 9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여부에 대해 "최근 며칠 사이 당이 어려울 때 역할을 맡아 달라는 권유를 받아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추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추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실제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 의원은 이번 총선으로 3선 고지에 올랐다. 기획재정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추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불린다. 20대 국회 초선 시절 재선이 맡던 관례를 깨고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에 선임됐고, 21대 국회 재선 때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맡는 등 핵심 요직을 거쳤다. 여당 내부에서도 추 의원이 야당의 '1인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추진을 비롯한 확장 재정 '강공 모드'에 맞설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후보군에 포함된 나머지 중진 의원들이 출마를 주저하면서 추 의원에게 결단을 부탁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이 출마 여부를 묻자 "그 자체로 대답을 안 한다.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출마)하게 되면 '나 이번에 할 거야'라고 하면 되지만, 안 해야겠다고 하면 '아무것도 없는데, 없다'고 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당내에선 중진들의 적극성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경선이 3일에서 9일로 엿새 연기된 데 대해 "어제까지 아무도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연기)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당선인은 SBS 라디오에서 "원내대표 후보에 많은 분이 나와서 건강하게 경쟁하고 비전도 얘기해야 한다"며 "당의 모습이 더 활기가 있었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성찰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지만 정치력이 어느 정도 되는 분들이 나서야 한다. 가급적 수도권 당선자 중에서, (또는) 4선 의원 중에서 역할을 맡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2024-05-01 19:13:06
이태원 특별법 합의로 처리 시급한 민생·경제法 통과 기대감↑
여야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태원 특별법)을 일부 수정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하면서, 민생·경제와 직결된 비쟁점 법안들도 21대 국회 마지막인 5월 임시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고준위 특별법)은 21대 국회 임기 만료(5월 29일)를 앞두고 통과가 시급한 대표적인 법안이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보관할 곳이 없어 원전 내부 임시저장시설에 쌓아두고 있는데, 이마저도 2030년부터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전 가동 중단과 전력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속출하는 중이다. 이에 지난달 여야는 상임위 차원에서 이견을 좁혀 절충안을 만드는 등 5월 임시회 처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일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할 경우 28일로 예상되는 마지막 본회의에서는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수정 처리를 합의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고준위특별법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가 안 됐다"며 "저희들이 논의를 해서 뭔가 이견을 좁히는 작업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물리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상황적으로도"라고 설명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의됐지만 계류 상태에 머물다 한 달 뒤 무더기 폐기될 위기에 처한 민생·경제 법안들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국가전략기술과 연구개발(R&D)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과 50인 미만 사업장 시행 유예를 담은 중대재해처벌법 등은 경제계에서 21대 국회에서 꼭 통과시켜야 할 법안으로 선정됐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여야가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 합의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협치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김수경 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여야가 이태원 특별법에 합의를 이룬 데 대해 환영한다"며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을 통해 여야 간 협치와 정치의 복원이 시작됐는데 이번 합의는 그 구체적인 첫 성과라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산적한 국정 현안에 대해 여야가 신뢰에 기반한 소통을 통해 합의를 이루고 협치를 계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05-01 17: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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