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분옥씨 14일 별세, 한국선(경북일보 사장)·단심·은심씨 모친상, 정인숙(한빛육영재단 원장)씨 시모상, 정동한 씨 장모상, 한욱주(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단원)·성민(경일대 교수)·성관(국회선임비서관)씨 조모상.빈소=대구 칠곡경북대병원 장례식장 VIP 202호, 발인=16일 오전 9시.
2024-11-14 19:09:00
[시각과 전망] ‘배신(背信)의 불길’은 오래 타오르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背信感)이 불길처럼 퍼져 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 기자가 청와대를 출입하던 2020년 9월 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페이스북 글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요즘도 전 국민 지원 얘기를 하는 이 지사는 그때도 코로나19 피해 구제를 위해 2차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을 주장했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의 '선별 지급이 신념'이라는 의견을 받아들이자 '배신의 불길'이라는 단어를 꺼내 놓으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때렸다. 문 정부와의 차별화(差別化)를 노린 것으로 풀이됐다. "해당 행위" "분열·갈등 조장"이라면서 민주당원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영리한 이 지사는 '배신자' 프레임에 갇히자 이내 꼬리를 내렸다.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고 이는 변함없는 나의 충정"이라는 글을 다시 올렸다. 이후 이 지사는 문 대통령과의 뚜렷한 차별화 노력을 하지 않았고 결국 이낙연 대세론을 무너뜨리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 이 지사의 즉각적 후퇴를 두고 몇몇 청와대 관계자들이 한 사람을 소개하며 원인 분석을 해 준 기억이 떠오른다. 노무현 정부 당시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내면서 '노무현의 황태자'로 불렸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다. 그는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섰고 대선 후보까지 됐지만 이명박 후보에게 대선 사상 역대 최다 표차로 참패했다. 배신의 불길 위에 섰다가 낭패를 본 정동영이라는 이름이 이 지사의 머릿속에 호명되면서 태도 변화가 나온 것이라는 게 그때 청와대 사람들의 해석이었다. 한국 정치의 대표 경로(經路)는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섰던 인물들은 모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박근혜 대통령은 다른 경로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박 대통령은 적극적인 차별화의 결과가 아니라 이 대통령이 후계자를 끝내 찾지 못하면서 재부상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정치학자들은 '결빙(結氷) 효과'라는 말까지 써 가면서 꽁꽁 언 얼음처럼 강력한 경로 의존성을 주장한다. 그런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하며 이 경로를 바꾸려 한다. 그 명분이 쇄신과 변화라고 한다. 하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현실적 수단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 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의 차별화는 빙하를 깨뜨리려는 무모함 그 자체다. 여당(與黨·government party)은 그 이름이 말해 주듯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과 한짝인데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흔들면서 갈등을 바깥으로 노출하고도 정권 재창출을 한 사례는 없었다. 더욱이 한 대표의 지금 행동은 안보 위기·경제 불황 등 나라 안팎의 무수히 많은 긴급 현안을 온통 제쳐 두고 오로지 김건희 여사만 부각시키는 야권의 '갈등(葛藤) 사유화(私有化)'에 동조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심지어 특별감찰관 임명 요구에서 한 대표가 보여 준 행태는 민주공화국 통치자가 되려는 꿈을 갖고 있는 사람과는 거리가 먼 검사적 관행인 일도양단(一刀兩斷)의 모습이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는 물론, 현안에 대해 공적 이성을 통해 물밑에서 대화·토론하면서 절제와 인내, 균형감을 갖고 갈등 해결에 나서야 한다. 오래 타오르지 못했던 배신의 불길에 그의 행보를 맡긴다면 자신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것은 물론, 야권이 노리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지옥문을 열어 주는 어리석음을 범할 뿐이다.
2024-10-27 22:47:30
한글학회, 올해 주시경 학술상에 임지룡 경북대 명예교수 선정
한글학회는 올해 주시경 학술상 수상자로 한글학회 부회장을 지낸 임지룡 경북대 명예교수를 선정, 오는 9일 한글날에 서울 종로구 한글학회 강당에서 시상한다. 경북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내면서 부총장·대학원장을 역임한 임 명예교수는 평생 한국어학자로서 국어 연구와 교육·국어문화 운동을 펴온 것은 물론, 후진 양성에 온 힘을 기울여왔다고 한글학회는 평가했다. 또 의미론과 국어교육·한글·인지언어학 분야의 많은 저서와 논문을 통해 관련 분야의 이론과 실천의 바탕을 닦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학과 한글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한국어학과 국어교육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업적을 높이 기린다고 한글학회는 설명했다.
2024-10-06 14:34:38
국제로타리 3700지구, 희귀질환 환우 및 소외계층을 위한 총재배 자선 골프대회
국제로타리 3700지구(총재 이충환)은 지난달 30일 합천 아델스코트CC에서 2024-25년도 희귀질환 환우 및 소외계층을 위한 총재배 자선 골프대회를 열었다. 300여명의 로타리안이 참석한 골프대회에서 모금한 기금중 5천만원을 희귀질환 환우 및 소외계층을 위한 기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로타리안의 봉사정신을 다시 한번 새기는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2024-10-02 14:15:58
[부음] 조영만(JH테크놀러지 대표·매일탑리더스 6기) 장모상
▶조영만 씨(JH테크놀러지 대표·매일탑리더스 6기) 29일 장모상. 빈소=대구 칠곡경북대병원 장례식장 특108호. 발인=1일 낮 12시. 장지= 극락사추모공원.
2024-09-30 17:41:30
몇 달 전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포항 지역 기관장들과 함께 포항 해병1사단에 들어가 부대를 둘러본 뒤 병사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이날 주일석 사단장과 환담을 하던 도중 인구 감소에 따른 병역자원 부족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지원병이 쏟아졌던 해병대도 저출생에 따른 청년 인구 감소로 지원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해병대 측의 설명이 있었다. 이 주제의 대화가 계속 오가던 중 일행 누군가가 "청년이 줄면 나이 든 우리가 군대에 다시 들어오면 되겠네"라는 제언을 했다. 일행 모두 맞장구를 치는 분위기였지만 진지하게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웃으며 들었던 해병대에서의 이야기가 최근 제법 구체성을 띤 뉴스로 돌아왔다. 병역자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5060세대가 민간인 신분으로 군 경계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국회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25일 한국국방연구원이 서울에서 개최한 제63회 국방포럼의 연사로 나선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젊은 병사가 없다"며 "50대, 60대가 되어도 건강한 만큼 이들이 군에 가서 경계병을 서도 된다"고 했다. 성일종 의원실에 따르면 일부 주한미군부대는 지금도 경계 업무에 한국인 외주 인원을 채용해 활용하고 있으며, 의원실은 해당 정책 시행을 위한 법안을 검토 중이다. 성일종 의원의 제안처럼 우리에게 닥친 저출생, 아니 초저출생(超低出生)은 이미 우리 안보(安保) 체계를 뒤흔들고 있다. 20세 남성 인구가 2021년 29만 명이었는데 2035년에는 23만 명, 2040년 13만 명 순으로 급감한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국방 개혁 2.0을 통해 상비 병력(常備兵力)을 2017년 61만8천 명에서 2022년 50만 명 수준으로 이미 줄였고 추가적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도 저출생을 겪고 있지만 우리보다는 상황이 훨씬 더 나은 편이어서 전문가들은 북한의 상비 병력 규모가 현재와 비슷한 120만 명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북한의 상비 병력은 우리보다 2배나 더 많은데 우리의 저출생이 지속되면 2030년대 이후에는 3배 수준까지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강력한 군대를 가져야 나라를 지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워 왔다. 프랑스혁명 직후의 프랑스는 징병제(徵兵制)를 통해 유럽의 패권국이 됐다. 19세기 초반 프로이센도 징병제를 도입한 뒤 통일 독일을 만드는 주축이 되면서 강대국 지위에 올랐고, 메이지 유신 직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징병제를 도입한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인구가 훨씬 많은 중동 국가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이스라엘 역시 남녀를 불문한 징병제를 통해 어떤 나라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강소국이 됐다. 우리는 초저출생으로 인해 나라가 흔들리는 불편한 진실과 맞닥뜨렸다. 국민개병제(國民皆兵制)를 바탕으로 북한을 압도해 왔고 세계적 강군으로 자라 온 우리 국군은 만성적 병력 부족 사태에 빠져들었다. 재정 투입이 많은 모병제, 여성계 반발이 우려되는 여성 징병제 등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방안을 제쳐 두고 5060 전역병의 경계 근무 투입 등 새로운 병력 충원 방안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여당이 먼저 나섰다. 자고 나면 탄핵과 특검 도입을 외치면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질타를 받는 국회 다수당 더불어민주당도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진정 있다면 국가 존망이 걸린 의제를 놓고 지혜를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한다.
2024-09-29 16:35:46
북한은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남한보다 잘살았다. 지하자원·수자원이 풍부했고, 구소련·중국의 대규모 원조도 6·25전쟁 복구와 경제성장에 한몫을 했다. 하지만 공산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산업의 국유화, 농업의 집단화로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왜냐하면 시장 메커니즘이 아닌 중앙집권적 계획경제로는 자원 배분이 제대로 될 수도 없고, 그 때문에 경제 효율을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1993년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하고 본격적인 핵 개발에 나서면서부터 북한 경제는 파탄을 맞이했다. 1995년부터 시작된 '고난의 행군'은 북한 주민이 굶어 죽는 대기근의 비극 그 자체였다. 3대 세습을 '결사 옹위'하기 위한 핵 개발과 6차례의 핵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 주민의 삶은 더더욱 피폐해졌고, 북한 인권 상황도 대대적으로 악화되었다. 폐쇄 사회, 폐쇄 경제 체제가 부른 참극이다. 북한이 살아남을 길은 시장경제를 향한 개혁·개방뿐이다. 이미 중국도 베트남도 실행했던 것을 왜 북한은 하지 못하고 있을까? 중국은 1971년 데탕트 분위기 속에 대미 관계를 개선한 후에 1978년 개혁·개방에 착수했다. 베트남 또한 1986년 '도이모이' 정책을 추진하면서 대미 관계를 비롯해 대외관계를 개선해 나갔다. 이들이 북한과 다른 점은 아들에게 권좌를 물려주는 권력세습이 없었다는 점이다. 또한 베트남의 경우엔 북한과 달리 핵문제가 개혁·개방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북한의 개혁·개방이 있으려면, 3대 세습과 북핵에 대한 집착을 버릴 때 가능한 것이라 생각된다. "정치 체제가 어떻든 쇄국정책을 유지한 채로 근대화를 수행한 국가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한 나라도 없었다"는 1982년 등소평의 연설을 떠올린다. 북한은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낼 궁리를 할 것이 아니라, 40여 년 전 등소평의 말을 곱씹어 봤으면 한다. 2022년 경북 영덕경찰서장을 마지막으로, 30여 년 경찰로서의 봉사를 마치고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일한 지 어느새 3년 차다. 치안 현장에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임무를 맡아 왔는데, 이를 미시경제 또는 소프트웨어에 비유할 수 있다면, 통일·안보 문제는 거시경제 또는 하드웨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로 따지면 같은 맥락이다. 최근 북한은 '두 개 국가론'을 내세우며 우리가 같은 민족도 아니라 하고, 통일 개념도 지우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유와 인권의 확장'이다. 이는 민주평통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를 통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으로 집약돼 있다. '개혁·개방도 싫다, 통일도 못 하겠다'는 북한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북한 정권에 의해 인류 보편의 가치, 자유와 인권이 유린되고 부정되고 있는 실상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통일을 위한 우리의 주장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인권 개선에 대한 압력이 북한 당국에 전달되어야 한다. 특히 북한 주민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바깥세상의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해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한편, 이것이 북한 미래 세대에게 자유 통일의 꿈과 희망을 갖게끔 만들어야 한다. 통일은 미래다. 한층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대한민국'에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도약, 새 역사를 열어가는 희망을 가져보자.
2024-09-29 14:08:10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화공'(화요일에 공부하는 모임) 300회 기념 모임을 경상북도 도청에서 하려 하는데 참석이 가능한지 문의하는 내용이었다. 제97회에 참석하면서 기분 좋은 인상을 가진 나는 망설임 없이 참석하겠노라고 답했다. 저녁 만찬 모임은 9월 23일, 락고재에서 개최됐다. 초청된 화공 강사 34인과 경북도 관련자들이 참석했다. 환영 인사말에서 이철우 도지사는 화공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기업이 이끌고 간다. 기업이 하는 말을 모르면 안 된다. 감옥 가는 일이 아니라면 기업을 도와주어야 한다. 기업과 대화하기 위해서도 공무원들이 알아야 한다"고 했다. 도지사 취임하자마자 화요일 아침에 각 분야 전문가를 모셔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느덧 매주 화요일 공부하는 화공이 300회를 맞이했다. 7년의 세월이 흘렀다. 정작 한 번도 결석하지 않은 사람은 이철우 지사다. 70%가 과학과 관련된다. 새로운 기술혁신이 일어나는 것을 재빨리 공무원들이 파악해 신사업을 일으켜서 효과를 보고 있다. 보수적이고 농업 중심인 경북이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과학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다. 안동에는 바이오산업이, 경주에는 소형모듈원전(SMR) 국가산단이 들어선다. 이들 사업은 화공 강사들의 강의로 다져졌다. 저녁 식사 모임에서도 이 지사는 울릉도를 작은 싱가포르로 만들자는 계획에 대해 설파했다. 울릉도의 심충수 개발과 고로쇠물의 상품화도 언급했다. 제300회 기념 특강 강사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모셨다. 청계천 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예를 들었다. 공무원들이 진심으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공사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설득했고 사업이 완성됐다는 것이다. "지도자 혼자 안 된다. 공무원이 하겠다고 중심을 잡고 달려들면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이 나라가 이렇게 잘된 중심에는 열심히 일한 공무원이 있다고 칭찬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도자는 신념을 갖고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는 극복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는 등 울림이 큰 명연설을 했다. 화공의 주인공들은 공부의 대상인 공무원들이다. 그들에게 초점을 맞춰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니 설득력 있고 특유의 유머가 가미돼 품격 높은 축하 강연이 됐다. 200회에서 300회 강의를 담은 '화공 굿모닝 특강 강연집 III'(201~300회)에 주요 참석자들이 서명하는 퍼포먼스도 개최됐다. 떠나는 우리에겐 3권의 책이 들려 있었다. 1회에서 100회의 제1권, 101~200회까지의 제2권, 오늘 서명한 제3권까지. 이렇게 출판물로 만들어 배포하니 자료집으로서 가치가 높다. 다른 모임에서 찾기 힘든 일로 참신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강사는 34명이지만 총 300명의 강사도 경북도로서는 큰 재산이다. 미래학자, 의사, 환경보호자, 벤처기업가, 경제학자, 헌법 교수, 선장 출신 해상법 교수 등 다양한 전공 분야의 최고의 분들이다. 이들 전문가들이 네트워킹해 경북도정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됐으면 좋겠다.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화공 특강 K-미래를 열다" 등 슬로건이 책자 표지에 적혀 있다. 이철우 도지사가 시작한 경북의 화공이 전국으로 확산해 우리나라 공무원을 포함한 전 국민의 지식 수준이 높아져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2024-09-26 11:36:34
▶심상경 씨 25일 별세, 심대섭 씨(전 삼성증권 지점장·매일탑리더스 6기 회장) 부친상 . 빈소=대구 수성요양병원 장례식장 VIP실. 발인=27일 오전 5시40분.
2024-09-25 15:20:44
박병욱 달인의 찜닭 회장, 지체장애인 팔공산 갓바위 등반 후원
박병욱(매일탑리더스 총동창회장) 달인의 찜닭 회장은 지난 5일 지체장애인들의 팔공산 갓바위 탐방 행사를 후원, 물품 20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한가지 소원을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 부처상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싶다는 장애인들의 목소리가 전달되면서 이날 행사가 마련됐으며 비장애인보다 훨씬 더 긴 2시간30여분에 걸쳐 등반이 이뤄졌다고 박 회장은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장애인문화예술협회 중앙회 주관으로 박병욱 달인의 찜닭 회장을 비롯해 손건축사사무소, 청심봉사단 등이 함께 후원했다. 장애인미디어인권협회 대구수성구지회는 이날 탐방행사와 관련, 박병욱 회장에게 감사장도 전달했다.
2024-09-08 14:46:42
지난달 28일부터 사흘동안 진행된 K-FOOD EXPO 2024 대구국제식품산업전이 성료한 가운데 '도시락 요리 대회'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큰 주목을 끌었다.
2024-09-05 15:31:26
매일탑리더스 6기 월례회..차기 회장에 류영애 대구세무사회 부회장 선임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6기(회장 심대섭 전 삼성증권 지점장) 원우들은 4일 대구 수성구 달인의찜닭 본점에서 박병욱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총동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월례회를 개최, 차기 회장에 류영애 대구세무사회 부회장을 선임하기로 결의했다.
2024-09-05 15:29:06
2022년 대한민국의 자살 사망자 수(자살률)는 1만2천906명(10만 명당 25.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5.4명, 2시간마다 3명이 삶을 마감한 셈이다. 성별 자살률은 남성(35.3명)이 여성(15.1명)보다 2.3배 높다. 특히 청소년 자살률의 경우 대한민국은 10만 명당 7.2명일 정도로 매우 높다. 자살의 원인으로는 정신질환이 대표적으로 주요우울장애로 진단된 환자의 2~15%가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회경제적 요인으로는 이혼율, 소득 양극화, 실업률 등 사회적 지표와 관계가 있고, 문화적 측면으로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등이 있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자살을 선택하는 노인도 많다. 주관적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자살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자살은 본인의 생명을 일시에 끊는 것으로 살아갈 기회 자체가 날아가는 것이기도 하고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에게도 심각한 내상을 입힌다. 자살은 본인뿐 아니라 누구나 행복을 잃게 되는 부(-)의 효과만 발생할 뿐이다. 이러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막상 자살을 결의하는 본인의 의지에 맡겨 두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주요우울장애 환자의 경우 이미 뇌 속에서 끊임없이 자살 충동의 신호를 보내 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스스로 인내하고 참아서 해결할 수 있는 차원으로 해결하는 것은 난망이다. 자살 예방은 자살을 유발하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큰 효과가 있음은 자명하다. 하지만 자살 원인으로 정신질환의 치료, 사회 제도의 개선이나 문화적 요인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우리가 손쉽게 공동체 의식의 실천으로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가족, 이웃,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자살의 징후가 있는 자살을 결의하고 있는 사람에게 건네는 작은 대화, 작은 손길은 자살 의지를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정신적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자에 대한 작은 관심은 마치 양쯔강에서 일어난 나비의 날갯짓이 태평양을 건너 거대한 태풍이 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자. 누군가 표가 나지 않더라도 우울한 사람은 잠깐이라도 위로해 주자. 스스로 "죽고 싶어"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하거나 유서 작성이나 물건 나눔 같은 주변 일들을 정리하는 행동을 하거나 활발했던 사람이 혼자만 지내거나 기분 변화가 크고 슬픔, 무감동이 심해지거나 자해행위를 하는 증상과 같이 자살의 전조 증상이 보인다면 조금 더 따뜻한 관심을 가져 주자. 안부를 물어보고 건강을 물어보자.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자. 이 작은 행동이 누군가 결심한 자살의 의지를 약화시키고 더 나아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9월 7일 저녁 대구스타디움에서 '생명사랑 밤길걷기 캠페인'이 개최된다. 걷기 거리는 청소년 자살률을 의미하는 7.2㎞이다. 생명사랑 밤길걷기 캠페인은 자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밤에 참가자들이 다 함께 걷기 행사를 개최해 생명 존중, 자살 예방 정신을 고취하는 행사다. 캠페인에서 내딛는 나의 작은 발걸음은 나와 가족, 친구 등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는 자살의 어두운 기운을 몰아내는 빛이 될 수 있다. 생명 존중은 우리 가족, 친구,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과 사랑의 실천에서 시작하지만 우리 공동체 내면의 깊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2024-09-04 11:18:22
국수와 냉면 사이. 열정과 냉정 사이랄까? 밀가루와 메밀가루, 그리고 감자와 고구마 전분의 밀당관계. 그 흐름이 별별 면을 변주하게 된다. 국수 인문학은 다음에 소개하고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가을로 접어든다고 하는 처서(處暑)까지 지났음에도 폭염의 기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이 별난 아열대의 국면을 달래기 위한 냉면 얘기를 좀 해볼까 한다. ◆멀티플 냉면 스펙트럼 냉면의 스펙트럼은 의외로 넓다. 북한에선 냉면, 그게 강원도로 내려오면 '막국수', 인천으로 오면 '쫄면', 부산으로 오면 '밀면('밀가루냉면'의 준말), 경남 의령으로 오면 '메밀소바'로 변신을 한다. 냉면의 주재료는 일단 메밀가루. 예전 북한 메밀은 찰기가 있어 100% 냉면이 가능했다. 하지만 남한으로 오면 접착성이 낮아 쫄깃한 전분을 섞어야 한다. 북한에서는 감자, 남쪽에서는 고구마 전분에 집중한다. 잡채용 당면은 거의 고구마 전분을 이용한다. 대구 냉면집에서 빠져선 안 되는 도구가 하나 있다. 바로 가위다. 전분 비율도 거의 70%에 육박하고 게다가 소다까지 가미되면 그 탄력은 고무줄 급. 이빨로 잘라 먹는 게 번거롭다. 그래서 가위로 잘라 먹게 했다. '강원도 냉면'이랄 수 있는 막국수는 그렇게 쫄깃하지 않다. 거의 묵사발 식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대구 냉면은 너무나 질기다. 요즘 대구 식도락가의 냉면 입맛이 전국구로 발전했다. 대구의 대표 냉면집이 된 대동면옥도 그런 흐름을 반영했다. 물냉면도 입맛에 맞게 두 종류를 마련했다. 하나는 평양식, 또 하나는 가위로 잘라 먹어야 되는 함흥식. 최근 평양식을 먹어봤는데 메밀향도 느껴지고 별로 질기지도 않았다. 새콤달콤한 고명식 양념을 전혀 섞지 않아 담백했다. 그런데 상당수 업소는 새콤달콤한 물회처럼 진한 양념을 첨가한다. 강원도 막국수도 그런 식으로 넘어가고 있다. 가창면 김삿갓 막국수도 단골집인데 진한 양념이 조금 부담이 된다. 잔치국수의 영향 탓인 것 같았다. 아무튼, 대구의 대체적인 냉면은 쫄면 같아 아직도 부담스럽다. ◆물냉과 비냉 사이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다른 음식이다. 그런데 그걸 동일하게 취급하는 주인이 의외로 많다. 탄생 배경을 모르기 때문이다. '냉면은 북한 음식'이라고 말하는 이가 적잖다. 아니다. 진주냉면과 의령 메밀소바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는 물냉면은 있어도 비빔냉면은 없다. 함흥에 가면 비빔냉면을 '농마면'이라 한다. 함흥에서는 녹말을 '농마'라 한다. 그러니까 감자 전분으로 만든 당면 같은 면을 삶고 그 위에 가자미‧명태식해를 고명으로 올린다. 물냉면 주재료는 메밀가루이다. 농마면은 질기고 물냉면은 잔치국수처럼 잘 끊긴다. 평양냉면은 동치미국물을 육수로 사용한다. 이제 남쪽에서는 대다수 소고기육수에 의존한다. 특이하게 강원도 양양에서는 동치미육수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춘천을 의식한 듯 막국수란 말 대신 '동치미국수'에 더 방점을 찍는다. 물냉과 비냉의 병치? 남한 냉면 업자들의 마케팅 전략이었다. 막국수는 메밀가루를 70% 이상(강원대학교가 메밀 70%에 밀가루나 고구마 전분 30%를 섞을 때 사람들 입맛에 맞다는 용역보고서를 낸 바 있다) 사용하는 게 좋단다. 실제 춘천막국수의 배합비율도 그렇다. ◆ 막국수~부산 밀면 북한식 냉면이 강원도 국수문화와 부딪히면서 생긴 게 '막국수'. 막국수란 '금방, 바로 뽑은 국수'라는 뜻이다. 그 종류가 다양하다. 크게 4인방(춘천‧원주‧봉평‧양양파)으로 분파된다. 오리지널 막국수는 비빔장 양념에 비비고 육수를 부어 먹는 춘천식과는 다르다. 육수 대신 동치미국물에 말아 먹는다. 특히 양양의 경우 산간은 동치미막국수, 해변 쪽은 '간장막국수'가 유행한다. 춘천 막국수는 동치미보다 사골 육수가 중심을 잡는다. 춘천 남부 막국수는 돼지 뼈를 우려낸 육수를 쓴다. 춘천 막국수 1번지로 불리는 '샘밭 막국수'는 사골을 12시간가량 고아 사용한다. 봉평식 막국수는 과일로 국물을 만든다. 봉평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 막국수'. 사과와 배·양파 등을 갈아 즙을 내 5시간 정도 숙성시킨다. 원주는 특이하게 메밀을 거피하지 않고 통으로 사용해 면발이 유달리 검다. 막강한 냉면집이 수두룩하다. 춘천에서는 대룡산막국수, 유포리막국수, 장평리막국수, 홍천에서는 장원막국수, 인제는 남포면옥과 서호순모밀국수, 속초에서는 삼대막국수, 고성에선 백촌막국수과 핑크빛이 감도는 산북막국수, 양양은 실로암메밀막국수, 송전메밀국수, 문어를 꾸미로 올리는 송월막국수, 주문진의 신리면옥, 강릉의 삼교리동치미막국수, 원주의 황둔막국수, 남경막국수 등을 찾으면 강원도 막국수의 진미를 개괄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망개떡의 고장' 의령의 대표 냉면 같은 소바가 있다. '의령소바'다. '일본식 잔치국수' '의령식 냉면' '의령식 막국수' 등으로 불린다. 언뜻 보면 밥에 장국을 붓고 찢은 닭가슴살, 달걀지단, 빈대떡 등을 올린 '평양온반' 같다. 그 온반에서 밥 대신 메밀 사리를 넣으면 의령소바가 될 것 같다. 의령전통시장에 가면 다시식당‧화정소바‧의령메밀소바가 라이벌 관계를 유지한다. 대구에도 진출을 했다. 참고로 전북 전주에 가면 희한하게 콩국수 전문점이 소바라는 일본식 메밀면의 이름을 단 가게가 많다. 대표주자는 금암동 '금암소바'. 전주시 전주천변 남부시장에 있는 '진미집'은 소바콩국수의 원조. 밀면은 '밀가루냉면'의 준말. 부산밀면도 북한 냉면의 특별한 변신. 다시 말해 북한 피란민이 귀해진 메밀 대신 밀가루를 사용해 밀면을 만든 것이다. 원조는 우암동 '내호냉면'. 밀면 대중화의 주역은 부산진구 가야2동 '가야밀면'. 최근에는 부산진구 개금동에 '개금냉면'도 세를 키우고 있다. ◆진주냉면 예전부터 '북 평양, 남 진주'라고 했다. 북한에선 평양냉면, 남한에선 진주냉면을 알아줬다. 식생활문화연구가인 김영복의 노력에 힘입어 태어나고 현재 하연옥‧박군자 두 사람의 이름이 따라다니는 진주냉면. 육수가 특색이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소고기 육수가 베이스가 아니다. 멸치, 새우등 각종 해산물로 뽑는다. 멸치가 가장 많이 들어간다. 흥미로운 건 육수의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달궈진 무쇠를 집어넣고 15일간의 숙성절차를 거친다. 특이하게 '쇠고기 육전'을 고명으로 올린다. 진주냉면의 면을 빚을 때 산청산 '장밀'을 사용한다. ◆냉면전문점이라면 냉면 전문점이라면? 일단 면을 다른 업자한테 납품받아선 절대 안 된다. 대다수 번거롭고 가격이 비싸질 것 같아 면을 제면공장, 식자재상회 등으로부터 받아서 사용한다. 여기서부터 불합격이다. 냉면전문가라고 하면 직접 자기만의 메밀·전분 혼합비율을 갖고 있어야 한다. 철학이 없으면 그 비율을 못 찾는다. 국내산 메밀로 만든 냉면만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수요공급상 국내산 메밀은 가격이 초고가라서 웬만해선 선택할 수 없다. 물량도 한정돼 있다. 강원도 춘천 막국수 영농조합법인도 거의 수입산이다. 물냉면은 질겨서는 안 된다. 상대적으로 비빔냉면은 질겨도 된다. 예전에는 기술이 안 좋아 메밀 100%로 반죽을 하면 잘 끊어져 면을 잘 만들 수가 없었다. 응집력을 위해 전분을 접착제처럼 일정량 섞었다. 그런데 이젠 익반죽 기술이 좋아 잘 끊어지지 않는다. 춘천의 일반 막국수 집에서도 100% 메밀 냉면을 판다. '온육수'와 '면수'를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 온육수는 쇠고기 각종 부위를 삶은 뜨거운 육수이다. 면수는 메밀 생면을 삶은 물. 일본에선 가츠오부시를 주재료로 만든 조금 짠맛이 감도는 '츠유(소바용 조리간장)'는 필수다. 소바를 츠유에 3분의 1쯤 담가 먹은 뒤 남은 츠유에 면수를 넣어 희석해 디저트처럼 먹는데 이 희석수를 일명 '소바유'라고 한다. 참고로 일본에선 '니하치소바(二八蕎麥)'라 해서 메밀과 밀가루를 8대 2 비율로 섞은 걸 가장 대중적으로 소비한다. 100% 메밀가루만 사용하면 '나마코우치소바', 혹은 '주와루소바(十割蕎麥)'라 한다. '니하치소바'를 동성로에서 오픈했던 이경엽 사장, 그는 사업을 접고 지금 '한자마당' 인기 유튜버로 변신했다. 대구식 전주비빔밥의 신지평을 열었던 개정식당의 별미냉면인 '개정물냉면'도 대구식 냉면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 하지만 대구식 진주냉면을 선보였던 대명동 '수미담'(전 르네상스 레스토랑)의 대구식 진주냉면, 수성못 옆 '닭살냉면', '반월당 밀면', 그리고 남구 대명9동 '단포식당'의 시그니처 냉면인 '개화기 냉면' 등은 수성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아쉽다.
2024-08-29 18:09:20
인천 청라아파트 지하 주차장, 충남 금산 공영 주차타워 등에서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전기차 포비아(공포증)'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전기차에 대한 막연하고 근거 없는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물론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화재 관련 부처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 과충전 제한 등 속도감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제조사들이 그간 비공개해 왔던 배터리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토록 권고하고 향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전기차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과도한 충전을 제한하고 공동주택 400곳에 대한 불시 기동 단속 및 화재 안전 조사를 추진한다. 전북도는 전기차 충전 시설에 대한 현장 점검과 지하 충전 구역 화재 안전 시설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이차전지 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포항시 역시 '전기차 화재 안전대책 TF'를 구성하고 전기차 충전 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관련 조례 제정 등 종합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처럼 전기차 화재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 확산으로 각 기관이 화재 원인에 대한 분석과 대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통계를 살펴보면 전기차 화재 빈도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난 한 해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72건으로 1만 대당 화재 발생 비율이 1.3대인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지난해 말 기준 1.9대로 오히려 전기차보다 화재 발생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차량 10만 대당 화재 발생 건수는 하이브리드 3천474회, 내연기관차 1천530회, 전기차 25회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통계 수치가 화재 발생 위험성을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전기차가 화재에 더 취약할 것 같다'는 걱정은 과도한 우려임을 알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탄소중립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지난 몇 년간 급성장세를 거듭하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대중화 직전 수요 둔화를 일컫는 캐즘에 이어 화재 사고로 인한 포비아 현상까지 덮치면서 침체의 늪에 빠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급속히 퍼지고 있는 전기차 포비아를 막지 못할 경우 탄소중립을 선도할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거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전기차 포비아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학교, 연구기관 등 산·학·연·관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와 생산 단계에서부터 안전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화재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단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정부는 주차 공간의 지상화, 지하 주차장 격벽 방화벽 설치, 소화 시설 지원 등 전기차 화재 발생 시 효과적 대응을 위한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기업과 연구기관에서는 전기차 화재 원인 규명 및 철저한 안전성 관리와 함께 화재 위험성은 낮고 에너지 밀도는 높은 전고체 전지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한 원천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소재와 전지 구조를 개발하기 위한 기업과 학교·연구기관의 연구개발을 정부는 적극 지원해야 한다. 지금은 반도체 이후 국가 주력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산·학·연·관이 함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24-08-28 15:00:10
[심백강의 한국고대사] 동양고전으로 다시 찾는 발해조선의 역사(28)
리지린의 저서 '고조선연구'를 살펴보면 '무경총요'의 북경 조선하朝鮮河, '태평환우기'의 하북성 노룡현 조선성朝鮮城, 선비족 '모용은묘비명'의 조선건국朝鮮建國 고죽위군孤竹爲君 관련 기록은 단 한마디도 언급이 없다. 이는 리지린이 '사고전서'를 참고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이다. 리지린이 만일 생전에 '사고전서'에 실려 있는 이런 금쪽같은 고조선 관련 자료들을 섭렵할 기회가 있어서, 지금의 하북성 진황도시 노룡현이 고조선의 수도였고 고조선이 옛 고죽국 땅 노룡현에서 건국했다는 사실, 즉 지금의 북경 일대가 모두 고조선 영토임을 알았더라면 난하를 고조선의 서쪽 경계로 설정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리지린은 반도사학에 갇혀 있던 한국사학에 일대 혁명을 가져다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관점은 한국인의 고대 영토 북경을 모조리 중국 영토에 편입시키는 한계를 드러냈다. 연나라 진개秦開에게 빼앗긴 고조선 땅은 북경의 조백하潮白河 서쪽이다 리지린은 위만이 건너온 고조선의 패수浿水를 하북성 난하보다도 한참 동쪽에 위치한 요녕성의 대능하로 간주했는데 이는 연소왕燕昭王시대에 연나라 장수 진개의 침략에 의해 고조선이 난하유역을 모두 상실하고 대능하 쪽으로 밀려난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소왕 이전의 연나라는 하북성 남쪽 내수淶水 유역에서 호타하까지 걸쳐있던 작은 나라였고 지금의 북경시, 진황도시를 포함한 동북 지방은 모두 고조선 영토였다. 연소왕 때 고조선은 서쪽 영토의 일부 지금 북경 일대 상곡군, 어양군, 우북평군, 요서군, 요동군 지역을 빼앗기고 조선하 즉 지금 북경 북쪽의 조백하를 경계로 연과 국경을 마주하게 되었다고 본다. 지금 북경지역에 있던 연나라가 난하 이동에 있던 고조선을 공격하여 고조선이 동북쪽 대능하 방면으로 퇴각한 것이 아니라 지금 하북성 남쪽 내수, 호타하 일대에 있던 연나라가 북쪽으로 고조선의 서쪽 땅 북경 일대를 공격하여 여기에 상곡군, 어양군, 우북평군, 요서군, 요동군의 오군을 설치한 것이다. 진개의 공격으로 인해 고조선이 잃어버린 땅은 난하 이동이 아니라 북경시 서쪽이었다. 다시 말하면 요녕성의 대능하가 아니라 북경의 조백하가 소왕 이후 연과 조선의 새로운 국경선이 된 것이다. 이것이 역사상에 등장하는 패수이고 위만이 조선으로 올 때 건너온 강이다. 그러나 패수가 연나라 소왕 이후 중국과 고조선의 국경선으로 영원히 고착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백석산과 역수 유역이 연소왕 이전 고조선과 중국의 국경선이었으므로 패수 서쪽의 잃어버린 고토를 회복하기 위한 고조선인들의 노력이 중국이 혼란에 처할 때마다 끊임없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하북성 보정시의 역수와 백석산이 고조선의 서쪽 경계임을 반증하는 왕포王褒의 시 '고구려' 왕포(513~576)는 남북조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그는 '고구려'라는 제목으로 쓴 시에서 "스산한 역수에는 물결이 일렁이고, 연나라와 조나라의 가인들이 많구나.(蕭蕭易水生波 燕趙佳人自多)"라고 말했다. '고구려'라는 제목으로 쓴 왕포의 시에 왜 북한의 압록강이나 청천강이 아닌 하북성 남쪽의 역수가 등장하는가. 이는 남북조시대에 하북성 남쪽 보정시에 있는 오늘의 역수가 고구려의 서쪽 경계였음을 반증하는 결정적인 자료라고 본다. 왕포가 살았던 남북조시대는 중국의 한족은 약화되어 장강 남쪽으로 쫓겨 가 동진東晉을 세워 겨우 명맥만을 유지했고 동북방의 선비족이 중원을 차지하여 낙양에 도읍을 정하고 북위를 건국했다. 이때 고구려에서는 불세출의 영웅 광개토태왕이 출현하여 한무제가 북경 일대에 설치한 한사군을 모두 축출하고 고조선의 서쪽 고토를 완전히 회복하였다. 그런데 광개토태왕에 의해 회복된 한사군의 고토가 하북성 역수까지였다는 것은 한편 고조선의 서쪽 경계가 역수유역까지였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북성 남쪽 보정시의 역수가 요수라는 주장은 1500년 전에 유신庾信이란 학자가 이미 언급한 것인데 요녕성의 요하가 요수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한국의 반도사학은 이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한편 하북성 동쪽의 난하가 고대의 요수라고 믿어온 민족사학 또한 하북성 남쪽 보정시의 역수가 고대의 요수라는 주장에 대해 얼른 수긍하지 못한다. 그러나 역수가 요수라고 말한 유신의 주장과 '고구려'라는 제목으로 쓴 왕포의 시에 역수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함께 연상해본다면, 하북성 보정시의 역수와 백석산이 바로 요수와 갈석산으로서 고조선의 서쪽 경계였다는 주장이 근거 없는 낭설이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발해조선의 서쪽 경계와 중산국中山國 하북성의 역수는 고조선, 연나라, 조나라가 국경을 마주하고 있던 곳이다. 그래서 왕포의 '고구려'시에 역수 유역에 연나라, 조나라의 가인佳人이 많다고 말한 것이다. 중산국(서기전 414~서기전 295)은 연나라와 조나라 사이에 끼어 있던 동이족 국가로서 국명을 선우鮮虞라고 했다가 나중에 중산국으로 변경했다. 전국시대에 고조선의 서쪽 영토는 하북성 보정시까지였고 보정시 아래쪽에는 중산국이 있었다. 고조선과 국토가 연결되어 있었고 또 조선의 선鮮자를 사용한 선우라는 국가 명칭이 시사하는 바에서 본다면 선우는 선비족처럼 고조선에서 분리되어나간 세력일 가능성이 다분히 높다. 중산국의 소재지는 지금의 하북성 정주시定州市, 영수靈壽, 평산平山, 진주晉州 일대로 추정한다. 이 지역에서 중산국의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다. 중산국은 고조선의 서쪽 경계인 하북성 보정시를 경계로 그 아래쪽의 서남방 일대가 여기에 해당하는 지역으로서 고조선과 영토가 서로 겹치지 않는다. '전국책' 진책秦策에 따르면 "옛적에 중산국의 영토는 지방 오백리이다.(昔者中山之地 方五百里)"라고 하였다. 중산국의 초기 강역은 대략 북쪽은 지금의 당현唐縣 서남쪽, 남쪽은 석가장 일대, 서쪽은 산서성 우현盂縣 일대, 동쪽은 호타하의 충적지대이다. 중산국은 전국 7웅에 들지 못한 영토가 겨우 남북 200킬로미터, 동서 150킬로미터에 불과했던 아주 작은 나라였다. 한족 민족주의자들 가운데 중산국을 전국 8웅 운운하며 대국의 반열에 올려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백석산과 역수유역까지 이르렀던 고조선의 서쪽 강역을 중산국의 강역으로 바꿔치기하기 위한 동북공정식 음흉한 발상이다. 마치 일본이 한반도 남부의 임나일본부를 인정하기 위해 초기 백제를 부정하는 논리와도 흡사한 것으로서 한국사학의 입장에선 이런 위험한 논리를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 최근 일부 한국 민족사학자 중에 난하 이동의 요서 지역이 고조선의 서쪽 경계였다는 기존의 논리를 수호하기 위해, 중산국을 전국 8웅으로 치켜세우며 하북성 보정시 일대가 모두 중산국 땅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중산국의 강역을 확대하고 고조선의 강역을 축소하여 북경 밖으로 밀어내려는 것으로서 중국의 동북공정 논리에 편승하는 한국사 말살 행위이다. ◆불전자축(不戰自縮)의 우를 더 이상 되풀이하지 말아야 '열하일기'의 저자 박지원은 사대주의자들이 "싸우지도 않고 스스로 우리 강역을 축소시킨다.(不戰自縮)"고 개탄했다.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말미암아 우리 영토를 스스로 축소하여 중국영토에 편입시키는 못난 행위를 비판한 것이다. 고조선의 서쪽 강역을 난하 이동 요서지역으로 간주한 것은 청천강을 중국과 조선의 경계로 인식한 반도사관에 비하면 크게 진전된 견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하북성 남쪽의 백석산과 역수유역까지가 원래 고조선의 영토였다면 이 또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보다 훨씬 더 큰 민족의 역사영토를 중국에 떼어주는 격이다. 싸우지도 않고 스스로 우리 강역을 축소시키는 우를 되풀이하는 꼴이 된다. 리지린은 북경과 하북성 일대가 고조선의 영토였다고 밝힌 '사고전서'의 기록들을 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가 현재의 하북성 동쪽의 난하와 갈석산을 중국과 고조선의 경계로 설정한 우를 범한 것은 용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필자에 의해 '사고전서'의 고조선 자료가 발굴 공개되었고 오늘의 북경을 넘어 하북성 남쪽 보정시 일대까지가 모두 고조선의 영토였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새로운 자료가 이미 발굴 공개된 마당에 고조선의 난하 이동 강역설을 여전히 고집한다면 그것은 신사대주의란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심백강 역사학박사·민족문화연구원장
2024-08-26 17:52:08
꼭 60년 전인 1964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라인강의 기적'을 일궈 낸 서독행을 결심했다. 동맹국 미국은 원조를 갈수록 줄이고 있었고 국민감정상 국교 정상화를 하기 어려운 일본에도 쉽게 손을 벌릴 수 없었던 최악의 시기였다. 대통령 전용기도 없던 그때, 그는 그해 12월 독일 정부가 보내 준 루프트한자 649호기에 올랐다. 전용기가 아닌 터라 다른 승객도 타야 했기에 홍콩, 뉴델리, 로마 등 무려 7개 도시를 거치는 28시간 완행 비행을 거쳐야 했다. 박 대통령은 서독 탄광과 의료 현장으로 각각 파견된 우리 광부들과 간호사들을 만나 대성통곡을 했다. 그렇다고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하염없이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에르하르트 총리의 조언을 스펀지가 수분을 빨아들이듯 흡수했다. '산이 많은 한국은 고속도로를 깔아야 한다. 그러면 자동차에다 제철산업도 키워진다.' '자동차 연료를 정제해 낼 석유화학산업, 그리고 이 제품을 실어 나를 조선업도 육성하라.' 에르하르트 총리는 민감한 문제까지 꺼냈다. "일본과도 손을 잡으세요." 박 대통령은 독일에서 받아 든 조국 근대화(近代化) 설계도를 안주머니에 고이 넣고 귀국했다. 그리고 그는 속사포처럼 이 설계도를 실천으로 옮겼다. 극한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를 통해 대일청구권자금을 가져와 포항제철소를 만들었고, 그때 야당이 "정신 나갔다"고 했던 경부고속도로를 닦았다. 제철·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중화학공업 육성도 설계도대로 착착 진행됐고 세계 최빈국 대한민국은 우리가 독일을 모델로 생각했듯이 최근 우크라이나 교과서에 실릴 만큼 발전국가(發展國家)의 교범이 됐다. 자유롭고 평등한 민주주의 세상은 국가 안전과 국민 풍요가 동시에 보장되는 전제하에서 달성된다. '근대화론'을 주창한 세계의 정치학자들은 경제발전의 수준이 민주주의 체제의 성립을 좌우한다고 단언했다. 단적인 예가 우리보다 훨씬 넓은 국토와 자원, 심지어 석유를 갖고 있는 남미의 나라들이 아직도 저발전과 독재의 늪에서 헤매는 모습이다. 우리는 선행적 경제발전을 통해 선언적이었던 민주주의적 기본권을 책장 속에서 꺼내 실체적 권리로 현실화했다. 최근 대구경북에서 박정희 동상 세우기를 두고 반대 의견이 많다. 박 대통령의 권위주의(權威主義) 체제는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발전국가의 금자탑을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오늘 우리가 박정희를 다시 호명(呼名)하는 이유는 민주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정치적 무능과도 연관돼 있다. 안전과 풍요를 가져다주지 못하는 무능의 정치세력은 받아들일 수 없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시혜적으로 용돈을 주듯, 툭하면 전 국민 지원금 명목으로 현금을 살포하는 가부장(家父長) 정치는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 박 대통령을 깔아뭉개는 사람들의 대안이 유모(乳母) 정치체제라면 누구라도 거부할 것이다. 정치인들이 뿌리는 시혜에 중독돼 가는 국민은 천사의 가면을 쓴 정치인들에게 결국 자유를 박탈당할 것이다. 정치적 후견(後見)주의가 공포스러운 이유다. 현실정치에서 목격되는 무능한 민주주의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박정희의 동상을 세우고 기념관·도서관도 만들어 그가 만들어 놓은 궤적을 찾아야 한다. 동료시민들은 이 학습을 통해 오늘날 대중추수(大衆追隨)주의로 중무장해 있는 정치 세력들의 무능을 검증해야 한다.
2024-08-25 18:19:55
계명대 계명시민교육원 박물관대학 2학기 역사 문화 아카데미, 민화 주제로 진행된다
계명대학교 계명시민교육원 박물관대학은 2학기 역사문화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이번 학기는 '행복을 담은 그림, 민화 이야기'를 주제로 하며 행소박물관 시청각실에서 10주 강의, 2주 답사 형태로 진행된다. 9월10일 개강하며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강의가 열린다. 수강료는 18만원이다. 1주차 민화 속 동물 이야기(이원복 역사·여성·미래 공동대표)를 시작으로 ▷민화란 무엇인가(정병모 한국민화학교 교장) ▷민화 문자도 이야기(조정육 경상대 경남문화원구원 교수) ▷요지연도와 신선 이야기(박본수 경기도박물관 책임학예사) ▷궁중 장식회화와 민화(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사전편찬부장) ▷옛사람 이야기 고사인물화(유미나 원광대 교수) ▷민화 책거리 이야기(김수진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한국의 화조화(이태호 명지대 석좌교수) ▷문배·세화·민화(김용권 한국현대민화연구소 대표) ▷민화 산수도 이야기(고연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등의 강의가 예정돼있다. 문의 053)580~6992.
2024-08-13 16:09:44
국제로타리 3700지구(총재 이충환) 야구 관람 행사 갖고 환경보존 캠페인도 벌여
국제로타리 3700지구(총재 이충환)는 지난 8일 '지구는 차갑게, 봉사는 뜨겁게, 야구는 즐겁게' 를 주제로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야구 관람 행사(삼성 대 한화 경기)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 3700지구 로타리안 1천100여명과 다문화가정 청소년 60여명이 초대됐으며, 지구 환경보존 캠페인을 위한 다양한 체험부스도 설치됐다.
2024-08-11 16:16:51
방위가 중요하던 때가 있었다. 지도나 위치를 표시하는 기술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어느 곳의 위치를 말할 때면 어떤 기준점을 중심으로 그 동쪽, 서쪽과 같이 상대적인 위치로 나타내야 했다. 보통 관청을 중심으로 서쪽, 동쪽으로 지칭됐고, 그런 표현은 점차 그곳의 지명이 되었다. 대구 서구도 그랬다. 1963년 1월 1일, 「대구시 설치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대구시를 중앙과 동서남북으로 나누어 각각 중구와 동구, 서구, 남구, 북구가 설치됐다. 물론 그때는 이런 이름이 편리했다. 하지만 소위 초연결사회인 지금의 우리 사회에는 지리적 위치 이상의 이름이 필요하다. 이름은 스토리를 함축한다. 팔공산에는 고려 태조 왕건의 여덟 장군의 이야기가 있고, 대구는 과거 고려 중기에 '달구지(達求地)'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지명에는 그렇게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의미'는 가치와 관심을 만든다. 단지 서쪽에 있는 자치구라는 의미에 그치는 '서구'라는 명칭이 아쉬운 이유다. 누구도 자신의 소중한 터전을 어딘가의 서쪽에 있다고 지칭하고 싶지만은 않을 터지만, 서구, 남구처럼 방위식 행정구역 명칭은 여전하다. 일제의 잔재라는 비판도 있고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에도 지명을 바꾸려는 시도는 없었다. 하지만 서구는 변하고 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서구가 서대구역을 중심으로 달빛철도, 산업선, 신공항철도를 연결하는 철도교통의 허브가 돼야 함을 주장해 왔다. 지난 5월, 대구시의회 제308회 임시회에서는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대구역세권의 교통허브화를 위한 순환선 사업의 단계적 추진을 촉구하며, 우선 인근 버스 노선의 확충과 셔틀버스형 DRT의 추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구는 현재의 경부선까지 무려 4개의 철도선이 모이는 교통 허브가 될 것이다. 그러한 대구의 관문이자, 교통의 요지가 될 지역에 서쪽이라는 뜻의 '서구'는 조금 답답한 느낌이다. 사실 그 지역에 적절한 명칭을 갖자는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인천 남구는 2018년 미추홀구로 명칭을 변경했는데 여기에는 물의 고을이라는 의미가 있고, 과거 미추홀국의 발상지라는 역사적 정체성을 담고 있다. 남구라는 명칭보다 미추홀구라는 특색 있는 이름은 초연결사회에서 좀 더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다. 대구에도 이미 이런 지명이 사용 중이다. 달서구나 수성구가 그렇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동, 서, 남, 북의 방위로 지역명을 남겨둔 지역은 이제 변화하지 않는 지역으로 인식돼 버릴지도 모른다. 변화를 선도하고 선점하는 자는 그 혜택을 누린다. 다만 그러한 변화는 주민을 중심으로, 주민의 뜻대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이름 하나 바꾸었다고 해서 갑자기 큰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할 수는 없다. 그 변화한 이름에 걸맞은 정책이 정략적 이해득실을 넘어 오직 주민을 위한 목적으로 구성될 때, 바뀐 지명도 비로소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서구에는 꿈이 있다. 과거 염색산단을 중심으로 대구시를 먹여 살려 왔던 곳이 지금의 서구이고, 여전히 대구 도심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 기반 시설의 상당수가 서구에 몰려 있다. 그리고 이제는 철도교통의 허브이자 대구시의 관문이 되려 한다. 이제는 변화하는 서구에 어울리는 적합한 이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서구 변화의 시작으로서 말이다. 서구의 꿈을 담아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2024-08-11 14: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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