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정 기자 ly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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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아트웨이, 도서·음반 전시 '미메시스(Mimesis): 모방의 본성'

    대구아트웨이, 도서·음반 전시 '미메시스(Mimesis): 모방의 본성'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도 내 대구아트웨이의 이음서재에서 도서·음반 전시 '미메시스(Mimesis): 모방의 본성'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대구아트웨이의 주제 도서·음반 전시는 지역 내 독립서점, 출판사, 음반판매점, 뮤지션 등을 홍보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대구아트웨이 스페이스 2~4에서 진행 중인 기획전시 1부 '신과 함께'의 주제와 연계해 구성됐다. 전시 주요 키워드는 '모방'과 '예술의 정의'다. 플라톤의 모방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주제를 착안한 이번 전시는 '모방된 것에 대해 모든 인간이 희열을 느끼는 것도 인간의 본성'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 주목한다. 현실을 모방함으로써 현실의 이면에 존재하는 강렬한 감정과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메신저로서의 예술에 집중한다. 전시는 이런 예술의 면모를 잘 드러내는 도서·음반을 선보이며 방문객 스스로 예술의 정의를 내리는 것을 의도한다. 전시품은 현재 대구에서 판매 중인 독립서점, 출판사, 음반판매점, 뮤지션의 작품으로, 주제에 부합하는 30점 내외의 도서와 음반으로 구성된다. 특히 큐레이션 안내물은 작품 소개와 판매자·제작자 정보를 수록해 관람객들이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작됐다. 대구아트웨이는 전시 연계 특강으로 5월 24일 오후 2시 '저자와의 만남'을 연다. 강연자로 초빙된 백정우 영화평론가가 주제 도서인 본인의 에세이 '맛있는 영화관'을 통해 '영화라는 예술 매체로 구현된 음식의 역할과 상징성과 먹는다는 행위의 의미'를 논한다. 선착순 25명을 모집하며 관심 있는 누구나 구글폼(forms.gle/4iXFCaQxpTPx73qu9) 또는 전화(053-430-5656)로 신청할 수 있다. 지역 출판사와 연계한 시민 참여 이벤트 '책시회(冊試會)'도 운영한다. 주제전시 도서 중 출간 예정인 그림책 '옥수수 옷벗기'를 이음서재에서 미리 감상한 뒤 한줄평을 인증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 기간은 5월까지이며, 기념품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2025-03-28 14:57:56

  • 제16회 국제서화교류대전·청년작가선정전 개최

    제16회 국제서화교류대전·청년작가선정전 개최

    제16회 국제서화교류대전 및 제9회 대한민국청년작가선정전이 4월 8일부터 1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8~10전시실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비움서예포럼(이사장 송정택)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는 중국 하북성시서화인연구회 회원과 대만서법학회 회원 30명 각 30명을 비롯해 한국작가 100여 명이 참여해 총 23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에 출품한 중국 작가들은 정통 서법에 능통하며, 웅장하고도 화려한 필치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윤진현, 박해수, 김승열, 권수문, 이수자, 문종명, 박영가, 이종래 등 한국 작가들도 다양하고 특색 있는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된 이효주, 김대연, 정현민 작가는 기본기에 충실하고 기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 선보이는 '25공심(空心) 남산몽(南山夢)'전시에는 권오경, 정성근, 송정택, 윤종식, 윤홍석, 심성택, 남진성, 최준용, 권승세, 김용석, 송종관, 전충기, 이수희, 윤대영, 이한규, 최인숙, 조현판, 강해경, 이창우, 서금석, 오해영 등이 참여한다. 예서 행초에 능한 송종관 국제서법예술연합회 한국본부 이사장과 예서 행서에 능한 김용석 대한민국미술대전서예부문 초대작가의 작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8일 개막식에 앞서 오후 2시부터 무료 가훈 써주기 행사를 진행하며, 문종명 공주대학교 명예교수의 중용과 중봉에 관한 학술 발표와 송정택 사단법인 비움서예포럼 이사장의 시범휘호가 이어진다. 송정택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서화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마음의 양식이 되고, 문화예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8 11:15:01

  • 새 공간으로 이전한 021갤러리…첫 전시 'again, 021space'

    새 공간으로 이전한 021갤러리…첫 전시 'again, 021space'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동구 율하동으로 이전한 021갤러리가 새로운 공간에서 첫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021갤러리는 2016년 범어동에 개관한 이후 2019년 상동 분관을 열고 동시대의 시각을 반영한 다수의 초대전, 정기기획전을 이어왔다. 율하 이전 기념 전시 'again, 021space'는 지나온 공간이 품고 있던 얘기와 미래의 가능성을 펼쳐보이는 전시로 류재하, 박선기, 박동삼, 차승언, 권도연, 진민욱, 캐스퍼 강, 박아람, 이환희, 이현우 등 10명의 작가와 함께 한다. 전시장에서는 키네틱, 미디어, 설치, 조각, 회화, 사진 등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 30여 점을 볼 수 있다. 021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단순한 공간 이전을 넘어 021갤러리의 정체성과 미래를 조망하는 기회이자 삶에서 예술이 자라는 방식을 탐구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들과 함께 한국미술의 비전을 제시하는, 지속을 위한 토양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30일까지. 일, 월 휴관. 053-743-0217.

    2025-03-27 14:20:34

  • 직관적으로 그려낸 경험과 감정의 기억…채온 개인전

    직관적으로 그려낸 경험과 감정의 기억…채온 개인전

    꽃 속에 풍경이, 풍경 속에 꽃이 있다. 꼭 꽃으로, 풍경으로 바라 볼 필요는 없다. 보는 이에 따라 그것은 인간들이 뒤엉킨 세상, 혹은 각자의 복잡한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채온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형태 너머에 담아낸다. 기억을 그대로 재현해내기보다 순간적인 감정이입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출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바로 옮기기에 밑스케치나 구성을 하지 않고 빠른 붓질로 속도감 있게 그려낸다. 그래서 작업과정과 결과물은 직관적이고 본능적이다. 그의 작품에는 기억 속 당시의 시공간과 그것을 그려낼 때의 주변 환경과 감정, 작업이 끝나고 작품을 바라볼 때의 알 수 없는 해방감이 뒤섞여있다. 작가는 "회화는 바로 화가의 몸 자체"라고 얘기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바라본 그의 작품은 회화에 대한 깊은 욕망이 묻어나있다. 다양한 물성의 물감을 사용해 빛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을 뿜어내며 어떤 부분은 거의 투명하게, 어떤 부분은 물감을 뭉쳐놓기도 한다. 물감이 흘러내린 흔적은 물론, 다 채우지 않고 하얗게 남겨놓은 빈 부분도 보인다. 다소 거칠고 자유분방한 화면 속에서 의외로 섬세하고 다양한 표현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그것들의 표현은 즐겁고 슬프다. 신이 난 그리기의 결과물들은 이상하게도 즐겁지만은 않다"며 "고단한 인생을 버텨내는 것처럼 얽히고설킨 물감의 표현에서 인생을 본다"고 말했다. 최근 이전한 갤러리 팔조(대구 수성구 들안로 13길 66-6)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개인전 'Guardian Angel(수호천사)'에서는 작품과 작업하는 행위 자체를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천사에 빗대며, 그림으로 스스로를 지켜내고 있는 작가의 작업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작가는 부산시청과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 대구문화예술회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영천 시안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진 바 있다. 서울예술재단 1회 포트폴리오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8년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에 선정된 바 있다. 전시는 4월 12일까지. 일, 월요일 휴관. 053-781-6802.

    2025-03-27 11:45:40

  • [독자위] 지역 사회·경제 밀착 취재 돋보여…'양날의 검' 입체적 조명을

    [독자위] 지역 사회·경제 밀착 취재 돋보여…'양날의 검' 입체적 조명을

    매일신문 24기 독자위원회의 2차 회의가 지난 25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3월 한 달 간 온·오프라인에 게재된 기사에 대해 가감없이 의견을 개진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종섭 위원(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정부가 75년 만에 상속세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는 기사를 다룬 바 있다. 이번 개편안에 따르면 상속 자녀 수가 많을수록 기존보다 세금 공제 규모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인구 급감 시대에 출산 장려의 긍정적인 면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다자녀를 둔 부유층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부자감세'라는 오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렇듯 유산취득세 도입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으므로,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결과를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시각에서의 접근도 필요해 보인다. ◆김민정 위원(변호사) 지난 1월 대구 서구 염색산단에서 폐수가 배출된 것을 발견한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으로 흰색 폐수 배출업체를 적발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기사에 따르면 기관 간 엇박자로 인해 이번 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며, 폐수 유출 사태에 대한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 또한 관련 조치 상황이나 전문가의 의견, 문제점 및 대책 등을 신속하게 전달해 주는 후속 기사가 많아서 지역 일등신문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줬다고 생각한다. ◆마정호 위원(한국부동산원 경영지원실장) 6일 자 1~3면을 차지한 '군 부대 5곳 군위 이전, 대구 도시 구조 대변혁' 기사는 시의적절했다. 전날 대구시가 군위군을 군 부대 이전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힌 이후 매우 빠르게 기사가 나왔으며, 내용도 상당히 충실했다. 이전 예정인 군 부대 현황을 표를 만들어 알기 쉽게 설명했고 후적지 개발 전망과 과제 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기술했다. 특히 기사 1면에 게재한 군 부대 위치에 대한 사진은 시민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위치를 한 눈에 알게 해 줘 돋보였다. '지방 주택 구입시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 기사는 여당 원내대표가 방안을 발표한 이후 즉시 보도됐으나 기사가 여당 대표가 발언한 내용을 중심으로만 작성돼있어 아쉬웠다. 중과세 폐지 시 개편되는 세율에 대한 내용이 없고 야당의 입장이나 정책 시행이 가능한 시기 등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어, 실질적으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이었다. ◆박순진 위원장(대구대학교 총장) 지난 21일 자 1, 3면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경주를 방문해 APEC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는 기사를 주목하며 잘 읽었다. 지난 연말 이후 어수선한 정국 속에 탄핵 관련 이슈가 다른 모든 이슈를 압도하고 있다. 지역에서 유치한 중요한 국가적 행사인 APEC 행사가 잘 준비되고 성공적으로 개최될지 지역민으로서 은근히 걱정이었는데, 오랜만에 지역의 중요한 현안을 상당한 비중으로 다뤄 보기 좋았다. 또한 '대구 경신고 올해 의대 75명 합격… 전국 일반고 중 1위' 기사가 눈에 띄었다. 흡사 1970~80년대에 보았던, 특정 대학 합격자 수로 명문 고등학교 순위를 매기던 기사가 연상됐다. 이공계가 외면 받고 오직 의대 만을 선호하는 작금의 현실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에 대해 아랑곳 않는 듯한 시각이었다.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기사였다. 매주 수요일 24면에 실리는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코너에 대해 특별히 칭찬하고 싶다. 결혼과 출산 관련 인식 개선에 이런 기사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해본다. ◆박순태 위원(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대구경북의 기업과 지역에 뿌리를 둔 출향인, 출향 경제인을 소개하는 ▷기업, 기업인! ▷출향인을 만나다 ▷출향 경제인을 만나다 ▷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등 기획·특집 기사를 연속성 있게 보도해오고 있다. 13일 자 '출향인을 만나다-박효상 KBI그룹 회장', 20일 자 '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김상헌 한국보호구 대표' 기사에서 지역 내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업과, 성공 반열에 오른 대구 출신 기업 대표를 소개해 지역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앞으로도 지역의 경제적 잠재력을 담을 수 있는 보도가 지속 편성되길 바란다. ◆배진석 위원(경북대학교 대외협력처장) 요즘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 많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11일 자 '달리며 기부하고, 뛰면서 힐링했다' 기사는 위로가 되는 소식이었다. 이재훈 교사가 주도한 '아름다운 달리기'는 건강 증진과 더불어 기부 활동까지 이어지며, 이웃을 배려하고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같은 기사는 그 자체로 독자들에게 큰 위로와 힘을 주는 동시에, 사회의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되길 기대한다. ◆변부경 위원(대구시교육청 장학관) '낙오의 벼랑 끝'에 선 다문화 중·고생'은 다문화 학생들이 학업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 표와 그래프, 인터뷰, 학생들의 사례 등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현실을 알게 해준, 매우 자세하고 정교하게 잘 작성된 기획 기사다. 안타까운 내용이지만 다문화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잘 취재한 언론과 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지효 기자의 취재현장 '일어난 뒤에야 보이는 것들'은 상당한 울림을 줬다. 사건사고를 단순히 알리는 것 이상으로 그것이 일어나게 된 사회적 배경이나 문제점을 살펴보고 사회를 환기하는 것도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우리가 접하는 사건이나 사고는 대개 처음 발생한 일이 아님에도 너무나 익숙해서 미처 문제 삼지 못했다는 문장이 가슴에 와닿았다. ◆성태문 위원(iM금융지주 부사장) 저출산과 인구 감소로 인해 해마다 외국인 인구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지역 생활 만족도를 분석하는 기사를 접했다. 증가하는 외국인 수에 비해 우리 사회가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와 정책적 수준, 인권 등 여러 가지 해결 과제들이 많은 시점이라 더욱 의미 있는 기사로 다가왔다. 특히 기사에 통계청의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를 인용하며 전체가 아닌 우리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내용이라 집중도가 높았다.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어 능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지만, 한국어 교육, 노동관련 법 교육, 금융사기 예방 교육 등 정책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는 부분들이 후속 기사로 더 다뤄지길 기대해 본다. ◆이종목 위원(대구시의사회 기획이사) 의정사태에 대한 관련 기사 흐름들을 살펴봤다. 4일 자 '교육부 "증원 알고 입학한 의대 25학번, 수업 거부 시 강경 대처"' 등 현 사태를 바라보는 정책 결정자 및 기득권의 인식을 보여주는 기사들이 게재됐다. 그에 따른 결과로, 3일 자 14일 자 '울릉군. 올해 공보의 고작 3~4명 배정이라고? …주민들 의료 공백 우려' 등 전공의들의 수도권 근무 선호, 공보의 수 감소 등의 현상도 지속적으로 보도해왔다.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정책결정자가 학생과 전공의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현 의정 갈등은 세대차에 따른 대결 구도의 일부로도 보여진다. 그러한 관점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사태 해결을 위한 바람직한 접근 방법을 짚어주는 기사를 주로 내줬으면 한다. ◆장민철 위원(대구쪽방상담소 소장) 'TK지자체 32%, 신생아 100명도 안돼' 등 지역 인구 감소 문제를 짚은 기사가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보호 사각의 미등록 이주아동의 임시체류 종료 임박'에 대한 기사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기사가 장기적으로 인구 감소의 문제와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부분을 고민해보며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에 대한 화두를 던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기업 늘었는데, 예산은 대폭 삭감' 기사는 대구에서 긴 시간 동안의 땀과 노력으로 뿌리내린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조직이 최근 예산 삭감으로 인해 힘든 상황임을 잘 반영한 기사다. 이에 사회적경제조직을 통해 만들어지는 다양한 취약계층의 일자리, 서비스 등도 심도 있게 다루는 후속보도가 이어지면 좋겠다. 사회적경제 분야가 우리 사회에서 단순히 경제적 측면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예산 삭감 문제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2025-03-26 19:25:00

  • 종교계, 산불 피해에

    종교계, 산불 피해에 "깊은 위로…더 이상의 인명피해 없어야"

    경북 북부를 비롯해 영남지역 전반에 확산하는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가 위로의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았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6일 의장 이용훈 주교 명의로 발표한 위로문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과 피해를 겪은 분들에게, 특별히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 천주교회 모든 구성원은 하느님께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힘을 주시고 새로운 희망을 북돋아 주시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불 진화와 인명 구조, 그리고 이재민 구호와 지원에 밤낮없이 헌신하는 정부 관계자와 소방 및 경찰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이날 "화마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고 담화문을 발표했다. 진우스님은 "문화유산의 보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생명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며 "진화대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주길 바라며 재난 지역의 사찰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김종생 총무 명의로 발표한 서신에서 "한국 교회는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모든 피해자들께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 그리고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그 어떤 사안보다도 생명을 최우선에 둬야 할 때다. 정부와 지자체는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충분한 지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3-26 12:23:45

  • 성주 유촌창작스튜디오 2기 입주작가에 유지혜·임도·최우영 작가 최종 선정

    성주 유촌창작스튜디오 2기 입주작가에 유지혜·임도·최우영 작가 최종 선정

    경북 성주 아트리움모리가 운영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유촌창작스튜디오의 2기 입주작가에 유지혜·임도·최우영 작가가 최종 선정됐다. 경북문화재단의 2025년도 레지던시지원사업 선정으로 진행되는 유촌창작스튜디오는 예술가에게 안정적인 창작공간을 제공하며 개인전, 그룹전, 교류전 개최,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시각예술 분야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지난해 신설됐다. 이번 입주작가 공모는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심의위원단은 "예술성이 뛰어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작가들의 지원이 돋보였다"며 "유촌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입주 기간 그들이 이룰 작업과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입주작가에게는 창작지원금 매월 60만원과 40㎡ 가량의 개별 창작 공간이 제공된다. 또한 경북 외곽 지역에 자리한 레지던시의 위치적 특성상, 입주작가들의 편의를 위해 72㎡ 규모의 숙소를 1인 1실로 제공해 창작 활동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3월 말 유촌창작스튜디오에 입주를 완료한 작가들은 본격적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6월 아트스페이스 울림에서의 그룹전을 시작으로 9월부터 릴레이 개인전, 오픈 스튜디오, 평론가 매칭 프로그램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5-03-25 15:30:02

  • 시대의 분노, 예술로 승화하다…대구예술발전소 실험적프로젝트 '불꽃에서 피어난 정원'

    시대의 분노, 예술로 승화하다…대구예술발전소 실험적프로젝트 '불꽃에서 피어난 정원'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예술기획자들이 선보이는 '실험적프로젝트'가 대구예술발전소 1, 2전시실 및 4층 테라스에서 펼쳐진다. '불꽃에서 피어난 정원'이라는 제목의 이번 실험적프로젝트에는 공모로 선정된 박민우·김민정·태병은 3인의 기획자가 참여해, 강수빈·권세진·김재욱·남정근·류은미·안효찬·이영민·이진·정서온 등 작가 9명의 작품과 최재호 안무가의 공연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분노와 갈등이 만연한 시대의 면면을 심리학과 철학, 예술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제시한 '승화(Sublimation)' 개념을 중심으로, 원초적 욕망과 충동이 어떻게 창조적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는지를 조망한다. 특히 예술이 개인과 공동체의 내면적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강력한 기제로 작동하는 과정을 회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전달한다. 또한 전시 기간 중 최재호 안무가의 공연은 3월 25일과 5월 31일 2층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박민우 기획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미적 감상이 아닌, 사회적 갈등을 예술로 승화하는 가능성을 제시해 분노의 불꽃이 창조적 에너지로 변환되고 그 에너지가 개인과 공동체를 위한 정원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5일까지. 053-430-5673.

    2025-03-25 10:54:13

  • '사군자 대가' 석경 이원동, 33회 개인전 개최

    '사군자 대가' 석경 이원동, 33회 개인전 개최

    매화 꽃망울이 톡톡 터지는 봄의 초입, 그림 속으로 매화 감상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사군자의 대가' 석경 이원동의 서른세 번째 개인전이 25일부터 3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제11전시실에서 열린다. 올해로 서화 입문 52년째인 이원동의 '수묵화 잔치'에는 전시장 정면 벽을 메운 폭 10m, 높이 2.4m의 고매도가 그윽한 암향(暗香)을 발산하며 석경 이원동의 무르익은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대작과 더불어 130호 크기의 난초, 대나무, 국화, 노송이 당당한 자태를 뽐내는가 하면, 1호 크기 작품 330점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비구상의 대형 묵화가 다수 출품돼 작가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칼을 차고 총을 든 사람과 꿇어앉은 사람 모두가 고개를 꺾고 놀라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옆에는 군중 속에 둘러싸인 개인의 고독을 표현했는가 하면, 줄타기를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내기도 했다. 또한 1호 크기의 사군자에는 눈 덮인 산을 뒤로 하고 핀 매화, 둥근 달을 배경으로 삼엄한 설죽(雪竹), 깊은 계곡 낭떠러지에 핀 난초 등을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장자의 소요유 속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처럼 '아무것도 없는 경지의 무위자연'을 노래하고 싶었다"며 "화제 '잔잔하게 바람 부는 날 달빛 좋은 밤…다만 응답이 없어 돌아섭니다'는 그런 담담함에 중점을 두고 써내려 갔다"고 말했다. 석경 이원동은 영남서화의 원줄기인 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에서 맥을 이은 천석 박근술로부터 사사했다. 동국대학교 미술대학(한국화 전공)을 졸업하고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995년 첫 개인전 이후 개최와 단체전 참가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는 한편 후학 양성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한국방송공사, 미국 예일대학교, 경북도청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2025-03-24 11:22:10

  • '한국추상미술 하이라이트' 전시 연계 강연 개최

    '한국추상미술 하이라이트' 전시 연계 강연 개최

    대구문화예술회관이 '한국추상미술 하이라이트' 전시 연계 강연을 오는 27일 오후 3시 스페이스 하이브에서 연다. 한국추상미술 하이라이트전은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 전용공간인 '스페이스 하이브' 개관을 기념하는 첫 번째 전시로, 한국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대별 양식의 특징을 조망하고 관람객에게 추상미술의 정수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195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된 국내 추상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하는 동시에, 대구 추상미술이 한국 미술사에서 갖는 의미와 위상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 연계 강연은 홍지석 단국대학교 교수가 '한국추상미술의 역사와 쟁점들'을 주제로, 1950~60년대의 추상미술의 태동과 197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된 추상미술의 역사와 쟁점을 살펴본다. 홍 교수는 2020년 김복진상을 수상했으며 '평면에서 물성으로: 1970년대-1980년대 한국 추상회화의 평면 담론'(2024),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와 역사주의: 1960년대-1980년대의 추상미술 담론을 중심으로'(2022)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강연과 미술비평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강연은 한국추상미술의 쟁점들을 전시장에 전시된 작품과 연계해 들을 수 있어서, 한국추상미술의 역사와 작품이 가지는 의미에 더욱 심층적으로 다가가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연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전시운영부(053-430-7686)로 문의하면 된다.

    2025-03-24 10:53:16

  • 대구 출신 아방가르드 예술가 이상춘 기리는 '공간리상춘' 개관

    대구 출신 아방가르드 예술가 이상춘 기리는 '공간리상춘' 개관

    대구 중구 출신의 예술가 이상춘(1910~1937)을 기리는 현대미술 전시장 '공간리상춘'이 26일부터 개관전 '이상춘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이상춘은 일제강점기 당대 아방가르드 예술 양식을 통해 민족 독립과 노동자, 농민 해방을 위해 투신하다 일제의 탄압으로 수차례 옥고를 치른 끝에 28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그는 1925년 결성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에 참가했으며, 1927년 대구 최초 한국인 서양화 단체인 영과회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그의 전위적 예술정신을 계승하고자 만들어진 공간리상춘은 리카(RICA·이상춘현대미술학교)와 지역 아티스트 콜렉티브 '로컬포스트(Local post)'가 공동으로 구성했다. 리카는 2019년 대구예술발전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대구아트레전드: 이상춘' 전시에 참여한 미술인들이 주축이 돼 창립한 단체로, 로컬 이슈에 집중한 전시와 현대미술 강좌를 개최해오고 있다. 로컬포스트는 지역성의 특수성을 보편성으로 확장한 글로컬 프로젝트를 펼쳐오고 있으며 행동주의 예술에서 뉴미디어 아트까지 넓은 스펙트럼으로 활동하는 그룹이다. 공간리상춘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현대미술의 주요 담론과 흐름을 소개하는 교육 프로그램 '리카 세미나'와 정치, 역사, 문화, 예술 등 대구의 동시대성에 관해 탐구하고 지역 이슈에 초점을 맞춘 '리카 기획전'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개관전 '이상춘 아카이브'에서는 당대 첨단 매체인 판화, 삽화, 포토콜라주, 포스터, 잡지, 그래픽 디자인, 무대 장치 등을 통해 거리에서, 극장에서, 일상 공간에서 민중과 소통하며 일제 식민지 현실을 극복하고자 한 아방가르드 예술가 이상춘의 면모를 볼 수 있다. 공간리상춘 관계자는 "그는 언제나 일제 당국의 감시를 받거나 수배 중에 작업 활동을 펼쳤고, 결국 수차례 수감되면서 작품이 온전히 남아 있을 수 없었다"며 "당시의 신문, 잡지, 개인 소장 기록물과 사진 등을 발굴해 그의 작업과 생애를 복원하고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간 개관과 전시를 통해 대구 시민들이 이상춘의 열정적이고 다채롭고 혁명적인 예술 활동을 접하고, 저평가된 그의 예술적 업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11일까지 이어진다.

    2025-03-24 10:44:20

  • [취재현장-이연정] 대구에도 비엔날레가 있다

    [취재현장-이연정] 대구에도 비엔날레가 있다

    "대구사진비엔날레 가 본 적 있나?" 10년 이상 대구에 살고 있는 지인 중 무작정 5명을 골라 물었다. 가 본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심지어 대구에 그런 행사가 있는지조차 몰랐다는 대답도 돌아왔다. 신생 행사가 아니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올해로 10회째다. 2년에 한 번 열리니 벌써 20년이나 됐다. 20년 전으로 거슬러 가 보자.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처음 열린 2006년 당시, 대구는 자타 공인 '한국 사진의 메카'였다. 최계복, 안월산, 구왕삼 등 걸출한 사진가들이 탄생했고 우리나라 첫 사진 교육기관인 '월산예술학원'이 있던 도시였다. 타 도시에 비해 대학 사진 관련 학과도 많아 매년 수백 명의 사진예술인을 배출했다. 국내 유일, 사진이라는 특정 매체를 대상으로 한 국제비엔날레가 대구에서 열리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졌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대구가 사진비엔날레를 연다는 것 외에는 사진의 메카라고 내세울 만한 요소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타 지역에 생겨난 국제사진제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내부적으로도 불안정한 운영이 항상 지적돼 왔다. 2, 3회마다 주최·주관이 대구시에서 사단법인으로, 다시 대구시로 이관됐고 현재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산하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비엔날레를 담당하고 있다. 운영 주체의 잦은 변화로 인해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졌고 역사에 비해 아카이브도 취약하다. 비엔날레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 어느덧 기념비적인 10회를 맞았다. 개막을 6개월 남겨 두고 부랴부랴 예술감독을 선임했던 지난 9회와 달리, 빠르게 예술감독 선임과 주제 선정을 끝내고 전시 구성에 돌입하는 등 다소 안정을 찾은 점은 고무적이다. 그만큼 이번 비엔날레는 대내외적 약점을 극복하고 좀 더 내실 있고 다채로운 행사가 되길 기대한다. 자원봉사자 모집이나 참여형 프로그램을 더해 보다 많은 사람들을 전시장으로 끌어들이고, 비엔날레 기간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홍보하는 것도 고려해 봄 직하다. 행사 담당 기관뿐 아니라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프린지포토페스티벌의 경우 정작 대구의 대표 전시 공간인 대구미술관이나 일부 구·군별 문화기관 전시장은 여전히 포함돼 있지 않거나 단발성 전시에 그친다. 무엇보다 필요한 건 중장기적 운영 계획과 비전을 수립하는 것이다. 2년 만에 열린 행사가 끝난 뒤에는 전문가와 행정가 등이 머리를 맞대고 그것을 되돌아보며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담당 기관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4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베니스비엔날레 취재기자단에 선발돼 베니스 현지에 머물며 도시 전체가 거대한 전시장임을 체감한 바 있다. 병행 전시와 외부 전시까지 합하면 수백 개의 전시가 진행되고, 기존의 사무실이나 작업실로 쓰이던 공간이 비엔날레 기간에만 전시장으로 변신해 관람객들을 맞았다. 호텔에서 본 전시장으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 크고 작은 전시 공간이 자리해 지루할 틈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오는 9월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찾는 관람객들도 도시에 대한 인상적인 기억을 안고 돌아갔으면 한다. 세계의 사진 전문가들이 대구로 몰려와 교류하고 참여를 자랑스러워하는 행사이자,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행사로서의 발돋움을 바란다. 잘 키운 축제 하나가 열 관광지 부럽지 않은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2025-03-23 09:44:45

  •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엠마뉘엘 드 레코테 선임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엠마뉘엘 드 레코테 선임

    올해로 10회를 맞는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예술총감독 선임과 함께 전시 주제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나섰다. 비엔날레를 주최·주관하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엔날레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비엔날레는 오는 9월 18일부터 11월 16일까지 두 달 간 문예회관 미술관 전관과 대구 시내 곳곳의 전시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예술로 얘기하는 '공생세'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이끌 예술총감독은 '엠마뉘엘 드 레코테'(이하 레코테)다. 문예회관은 지난해 8월 사진전문가로 구성된 감독 추천위원회의 토론과 자문을 통해 5명의 총감독 후보를 추렸으며, 선임위원회를 개최해 레코테를 예술총감독으로 최종 선임했다. 프랑스 출신의 레코테는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퐁피두센터)와 파리시립미술관 큐레이터를 역임했으며, 매년 11월 파리에서 열리는 대규모 사진 축제 '포토데이즈'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한에 이어 다시 대구를 찾은 레코테 총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총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전시 주제 등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멋진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레코테 총감독이 선정한 이번 전시 주제는 '생명의 울림(The Pulse of Life)'. 그는 "디지털의 발전은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지만, SNS 중독 등의 질병을 낳게 했고 무엇보다 인간과 자연을 멀어지게 했다"며 "더욱이 AI 기술이 모든 것을 잠식하는 시대에서 자연과 생명, 그 기원에 다시금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제의 바탕이 된 개념은 '공생세(Symbiocene)'다. 이는 호주의 환경철학자 글렌 앨브렉트가 제안한 것으로,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시대인 '인류세'를 넘어 모든 생명체가 상호 협력하고 공생하는 새로운 시대를 의미한다. 레코테 총감독은 "관람객들에게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것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고 싶다. 한국의 전통 한지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한지 제작 과정에서부터 종이 속에 씨앗을 심어 비엔날레 기간 동안 자라게 하는 퍼포먼스적 작품 설치도 고려하고 있다. 전시에 한지를 많이 사용하고 싶어서 협업할 수 있는 제작 업체를 간절히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프린지포토페스티벌 등 부대행사도 풍성 올해 20주년을 맞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레코테 총감독을 비롯해 실력 있는 국내외 큐레이터진들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그레고리 가뉴는 영국왕립건축가협회 '파트 2' 인증을 받은 프랑스 출신의 전시공간 전문 디자이너로, 이번 전시 구성을 맡았다. 레코테 총감독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문예회관 미술관의 전시장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어, 무척 흥미로운 건축적 요소를 갖고 있다"며 "이는 전시 주제인 생명의 순환과도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주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의 큐레이터인 알란 사약, 리앤 세크라몬, 제시카 카스텍스와 영국 출신의 비주얼 아티스트로 현재 서울에서 포토북 서점을 운영 중인 알란 에글린턴도 전시 기획에 참여한다. 또한 주제전에는 송요비와 곽혜영, 부대전시·행사에는 김영경, 설혜린, 곽범석 큐레이터가 함께 한다. 이번 비엔날레 주제전에는 세계적인 예술가 80여 명이 참여해 사진, 영상, 설치 작품 5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예회관 13개의 전시장마다 생명과 관련한 테마로 작품이 채워진다. 포토북 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엔날레 주제와 상응하는 다양한 작품과 작품집을 함께 선보여, 흥미로운 전시가 될 전망이다. 부대행사로는 국제사진심포지엄과 포트폴리오 리뷰, 대구 시내 곳곳의 전시장을 활용한 프린지포토페스티벌 등이 마련된다. 이 중 포트폴리오 리뷰는 사진 작가 30명이 참여해 국내외 주요 사진 기관의 디렉터, 큐레이터, 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10명의 리뷰어에게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피드백을 받는 행사로, 사진예술인들이 한 데 모여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철 문예회관 관장은 "20년 역사의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올해 더욱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행사를 선보일 것"이라며 "총감독을 중심으로 국내외 큐레이터 및 행정팀 등 모든 관계자가 총력을 기울여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3-20 22:14:01

  • 여행하기 좋은 3월, 할인 혜택 받는 '대구 미술 여행' 어때요

    여행하기 좋은 3월, 할인 혜택 받는 '대구 미술 여행' 어때요

    '2024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되며 대구의 새로운 문화예술 명소로 자리매김한 대구간송미술관이 3월 '여행가는 달'을 맞이해 다양한 할인 혜택과 이벤트를 실시한다. 우선 다른 지역에서 기차를 타고 대구를 찾는 관람객을 위한 코레일 기차여행 상품 '문화가 꽃피는, 대구간송미술관' 운행 노선이 확대된다. 지난해 경부선에 한정돼 운영한 상품을 올해 경전선·동해선까지 운행 노선을 확대했으며, 최대 40%의 운임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이 상품은 코레일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또한 최근 인기를 끈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미술관 통합권 '대구뮤지엄패스' 2차분을 4월 20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7천원으로,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미술관 개별 관람권 총액 1만1천원보다 30% 이상 할인된 금액이다. 온라인(인터파크 티켓)을 통해서만 구매 가능하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대구를 찾은 관광객에게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혜택을 제공하고자 '83타워' 등 지역 대표 관광지와의 제휴 할인도 진행한다. 대구간송미술관 관람객은 현재 진행 중인 '이월드 블라썸 피크닉'을 시작으로 4월 27일까지 83타워와 아이스링크 입장권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이월드 연간회원권 소유자는 30% 할인된 가격으로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 방문 인증 이벤트도 실시한다.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 중 자신의 SNS 계정에 관람 후기를 작성한 선착순 10명을 대상으로 3월 한 달 간 미술관 기념품을 증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간송미술관 홈페이지(kansong.org/daegu)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3-20 18:33:32

  • 대구미술관, 전시 연계 강연 '대구 근대미술의 고찰'

    대구미술관, 전시 연계 강연 '대구 근대미술의 고찰'

    대구미술관이 소장품 상설전시 연계 강연 '대구 근대미술의 고찰'을 4월 3일부터 5월 28일까지 1교육실에서 진행한다. 4월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강의가 열린다. 3일 최범순 영남대 교수의 '대구 근대 사회변화의 이해'를 시작으로 ▷10일 이인숙 경북대 강사의 '교남시서화연구회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대구 문인화의 형성과 전개' ▷17일 조은정 고려대 교수의 '조선 미술 전람회와 대구 화단의 관계' ▷24일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의 '향토회와 조선 향토색'이 이어진다. 5월은 14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강의를 진행한다. ▷14일 김지영 성균관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의 '대구 사범학교를 중심으로 한 근대기 미술교육' ▷21일 홍지석 단국대 교수의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 카프(KAPF)의 의의와 논쟁' ▷28일 최열 미술사가의 '한국전쟁과 대구미술'을 만나볼 수 있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상설전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근대미술의 형성과 그 배경, 다양한 경향과 변화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대구 근대미술의 흐름을 맥락적으로 이해하고 지역 미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착순 40명을 모집하며, 대구시통합예약시스템(yeyak.daegu.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053-430-7530.

    2025-03-20 17:54:53

  • 만개한 벚꽃 아래 펼쳐지는 축제…3월 26일부터 '동촌벚꽃예술제'

    만개한 벚꽃 아래 펼쳐지는 축제…3월 26일부터 '동촌벚꽃예술제'

    동촌유원지에 벚꽃이 만개하는 봄, 예술과 함께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아양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3월 26일부터 4월 6일까지 열리는 '2025 동촌벚꽃예술제'에는 미술 작품 감상과 체험 행사, 특산품 홍보관 등이 마련된다. 아양아트센터 내 아양갤러리에는 '팔공산예술인회 및 올해의 선정작가 초대전'이 열린다. 팔공산예술인회 회원 작품 등 40여 점과 '올해의 선정작가' 김영창의 도자 작품 4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 기간 중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주차장에는 박정기, 신강호, 이수연, 이중호, 임영규 등 지역 조각가의 대형 조각 작품이 설치된다. 또한 민화 그리기, 물레 체험, 향수 및 키링 만들기, 은반지 만들기, 가죽 지갑 만들기, 프랑스 자수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되며 팔공산 미나리, 반야월 연근, 밥꽃 한과 등 지역 특산품도 판매한다. 26일부터 28일까지는 어쿠스틱밴드 '오늘 하루', '다미', 브라스밴드 '웨이브라스'의 버스킹 공연도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아양아트센터 홈페이지(www.ayangart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53-230-3312.

    2025-03-20 12:18:58

  • 갤러리전, 로칸킴 개인전 '브루탈리스트(BRUTALIST)'

    갤러리전, 로칸킴 개인전 '브루탈리스트(BRUTALIST)'

    갤러리전에서 로칸킴 개인전 '브루탈리스트(BRUTALIST)'가 열리고 있다. 로칸킴 작가는 회화와 사진 콜라주, 디지털 페인팅, AI를 활용한 작품 등 작업 세계를 전방위적으로 넓혀가고 있는 청년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브루탈리스트'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 존재의 모순을 탐구한다. 브루탈리즘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유행한 건축 양식으로, 단순한 형태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특징으로 한다. 작품 속 브루탈리즘 건축물은 한 줌의 공기도, 조금의 물줄기도 침범하지 못할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인다. 웅장하고 차가운 건물 뒤로는 파란 바다의 흰 물결이 넘실댄다. 작가는 다소 비현실적인 풍경을 통해 물과 콘크리트 유동성과 고정성, 부드러움과 거침, 자연과 인공이 상충하는 순간을 극대화하며,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얘기한다. 전시장에서는 물의 유동성과 단단한 건축 구조물을 조화롭게 구성한 미디어, AI와 동영상을 접목한 영상 작업, 구조물을 부착한 부조 회화 등 다채로운 작품 4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전 관계자는 "콘크리트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날 것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브루탈리즘 건축과 같이, 인간 본성의 날 것을 작가 특유의 대비와 상징성으로 탐구하는 로칸킴 작가는 또 다른 의미의 브루탈리스트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12일까지. 053-791-2131.

    2025-03-20 12:00:24

  • [책 CHECK] 경상감영의 인재 선발과 낙육재 위상

    [책 CHECK] 경상감영의 인재 선발과 낙육재 위상

    낙육재는 경상도의 영학(營學·감영의 학교)으로, 도내 71개 고을의 유능한 선비를 경상감영에서 뽑아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며 교육한 곳이었다. 50여 년간 낙육재를 조사·연구해온 장인진 박사가 그간 발표한 논문들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를 바로 잡고 내용을 보완해, 연구 서적을 펴냈다. 장 박사는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남 문집의 문헌적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구시문화재위원, 경북도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강학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낙육재의 역사를 주요 관찰사의 부임 시기별로 구분하고, 낙육재 재생 교육을 주도적으로 공헌한 사람을 언급했다. 특히 지은이가 40년 넘게 수집한, '낙육재 동연록(동문록)' 683명을 부록에 실었다. 이들은 고을 수령들이 경상감영에 추천한 지역 인재들 중, 경상도관찰사가 15명을 엄선해 1년간 낙육재에서 무료 숙식 제공하며 교육한 사람들이다. 이 책은 이러한 경상도의 인재를 길러낸 낙육재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경상도 공교육의 '영학 동연파(營學同硏派)' 학단의 면모까지 살펴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 334쪽, 3만1천원.

    2025-03-20 11:20:25

  •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기억하고 아픔 치유하는 전시 되길"

    대구의 첫 사립미술관인 권정호미술관이 기획전 '분지의 아픔'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정호 작가가 2003년 2월 18일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일어났던 화재 참사에 대한 얘기를 예술 작품을 통해 전한다. 작가는 1944년 대구 칠곡에서 태어나 계명대와 동대학원, 뉴욕 프랫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한국의 근대미술과 서구 모더니즘을 접목시켜 자신의 예술세계와 대구미술의 위상을 확립하고자 생애에 걸쳐 집념을 쏟아왔다. 특히 그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며 그가 사유하고 몰입해 온 주제는 인간, 그리고 삶과 죽음의 문제였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대구 지하철 참사라는 공동체의 기억을 화두로 삶의 소중함을 상기시키며, 희생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사회를 일깨우는 경고의 목소리를 담아낸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권 작가는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원로 화가로서, 이 아픔을 기억하는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대의식을 표상하는 주제의 형상화를 통해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예술을 통해 치유와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의 정황과 면면을 주제로 시각화한 회화, 설치, 영상 등 약 20여 점의 작품이 지하 1층과 3, 4층 1~3전시실에 전시된다. 지하 1층에는 지하철 참사 당시의 모습이, 3층과 4층에는 참사 이후 이어진 일련의 상황들이 펼쳐지는 등 사건의 전개 흐름에 따라 전시 공간을 디자인했다. 권 작가는 "지난달 대구 지하철 참사 22주기를 맞아 이번 전시가 대구 시민들의 마음에 와닿는, 의미 있는 울림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전시는 5월 18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 5천원. 053-243-1601.

    2025-03-18 20:53:43

  •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션 스컬리, 대구미술관서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션 스컬리, 대구미술관서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션 스컬리(Sean Scully)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 대구미술관에서 개막했다. 대구미술관의 2025년 국제전 '션 스컬리: 수평과 수직'는 션 스컬리의 한국 국공립미술관 최초 개인전으로,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가의 작품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션 스컬리 작가는 194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으며, 팔순을 맞은 지금도 미국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영국 최고의 예술상으로 꼽히는 터너상 후보에 두 차례 오른 바 있고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영국 내셔널갤러리와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동시대 주목 받는 현대미술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는 회화, 사진, 조각, 판화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며, 풍부한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에 기반한 독자적인 화풍이 특징이다.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여러 겹으로 덧칠한 그의 작품은 미묘한 색채와 공간감을 머금고 있다. 지난 17일 미술관을 찾은 작가는 "대구미술관에서 전시하게 돼 영광이고, 특권이라 생각한다"며 "내 작품은 전세계의 다양한 미술과 자연 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융합의 복합체라 생각되는 한국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를 대표하는 '빛의 벽(Wall of Light)', '랜드라인(Landline)' 연작을 비롯해 1960년대 구상 회화와 1970년대 구조적인 격자 회화, 1980년대 캔버스 안에 패널을 배치하는 인셋(Inset) 회화 등 시기별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수채화와 연필 드로잉, 아이폰으로 그린 디지털 프린트 등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의 작품에는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간 추억과 판지공장에서 혹독하게 일을 배우며 종이 더미를 쌓았던 기억, 멕시코에서 한 돌담을 바라보며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색의 변화를 관찰했던 장면 등 삶 속에서의 경험이 묻어 있다. 특히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를 위해 제작한 4m 높이의 기념비적인 대형 철 조각 '대구 스택(Daegu Stack)'과 작가 특유의 풍부한 색채로 도색한 알루미늄 프레임을 층층이 쌓아 올린 '38'을 야외 공간과 어미홀에 각각 설치해 선보인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션 스컬리의 깊이 있는 예술세계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라며 "현대 추상회화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거장 션 스컬리의 풍부한 색채, 구조, 그리고 시적 감수성이 어우러진 작품 세계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7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2025-03-18 2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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