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모니터에 나타난 "카리나 생일 축하" 광고…진화하는 팬덤 사랑
"지민이(카리나의 본명)의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끝까지 곁에 있을게요. 생일 축하합니다 카리나!" 하루 수십만명이 이용하는 달리는 KTX의 객실 내 모니터에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나타났다. 약 20초 분량의 영상에는 카리나의 다양한 이미지와 함께 '지민이의 전부를 좋아한다'는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12일 가요계에 따르면 카리나의 생일(4월 11일)을 기념해 팬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이런 생일 축하 광고가 최근 KTX 모니터를 통해 승객들에게 선보였다. 팬들은 '해피 카리나 데이'(Happy Karina Day) 등의 문구를 표출하며 카리나에 대한 애정과 축하의 뜻을 드러냈다. 카리나의 생일 축하 광고는 8일부터 전국을 누비는 KTX 내부에 설치된 5천48개의 모니터에 영상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 광고는 14일까지 이어진다. 한 달에 650만명을 웃도는 KTX 승객의 이목을 자연스레 잡아끈다. K팝 아이돌의 팬들이 시내 중심가나 지하철 역사 전광판 등에 가수를 응원하는 광고를 내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고속주행하는 KTX 내부 모니터에까지 광고 영상을 표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카리나 팬덤 측은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사랑이 모여 이번 광고 서포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카리나의 활동을 응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광고는 카리나의 국내 팬을 넘어 엑스(X·옛 트위터)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외 팬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낳고 있다. 이처럼 K팝 팬덤은 앨범과 굿즈를 구매하는 차원을 넘어 더 다양한 방식으로 가수에 대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추세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NCT의 팬덤은 최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 가수의 이름을 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2호숲'과 'NCT 2호숲'을 각각 조성했다. 이 숲 조성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플랫폼 멜론의 친환경 프로젝트 '숲;트리밍'의 하나로 진행됐다. 멜론 정기결제권을 이용하는 동안 '숲;트리밍' 페이지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을 선택해 두면, 매월 결제금액의 최대 2%가 자동으로 적립된다. 이후 해당 가수의 앞으로 2천만원이 적립되면 모든 금액이 서울환경연합으로 기부돼 서울 시내에 가수의 이름을 딴 숲이 만들어진다. 이 밖에도 에스파의 카리나, 르세라핌의 사쿠라, 아이브의 장원영 등 인기 스타의 팬덤은 가수의 생일을 맞아 서울 시내의 카페를 통째로 대관해 내부를 가수의 사진 등으로 꾸미고 자체적으로 축하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일부 대형 그룹의 팬덤은 마치 '소속사'처럼 가수의 성과를 대외에 알리며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연합뉴스를 통해 "과거에는 팬들이 아이돌 소속사가 공급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소비하기만 했다면, 이제는 팬들이 TV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연습생 시절부터 가수를 직접 골라 데뷔시키고 키운다는 관념이 강해졌다"며 "요즘 K팝 팬들은 가수 본인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오프라인 이벤트를 열거나 참여함으로써 가수의 성장을 함께 도모한다는 소속감과 성취감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2025-04-12 08:36:31
마스터스 3번째 톱10 '청신호' 임성재 "막판 실수는 아쉬워"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둘째 날 2타를 줄이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임성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버디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1라운드 1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던 임성재는 이틀간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 오전 5시 34분 현재 10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2020년 준우승을 차지해 한국 선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을 기록한 임성재는 2022년(공동 8위)에 이어 자신의 3번째 마스터스 톱10을 향해 순항했다. 이날 임성재는 1∼2번 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해 12번 홀(파3)까지 버디만 5개를 솎아내며 신바람을 냈다. 9번 홀(파4)에서는 홀에 들어갈 뻔할 정도로 정확한 두 번째 샷으로 갤러리의 커다란 탄성을 끌어낸 뒤 가볍게 탭인 버디를 잡아내기도 했다. 선두권 도약을 바라보던 임성재는 뒷심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15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뒤로 흐르면서 물에 빠지고 말았다. 5번째 샷을 예리하게 보내 보기로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16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홀에서 20m 넘게 떨어진 곳에 떨어지는 바람에 3퍼트로 한 타를 잃었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써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임성재는 "초반 흐름이 매우 좋아서 저도 깜짝 놀랐다. 3위 정도까지 올라갔던 것 같은데, 예전에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생각도 나더라"면서 "막판에 티샷이 좀 흔들렸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보기로 막고 많은 타수를 까먹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자평했다. 경기 막바지 "바람이 오락가락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15번 홀에서도 웨지샷이 앞바람을 타면서 백스핀을 먹고 물에 빠졌다.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안 빠졌을 텐데 캐리도 다소 짧았고 바람 때문에 스핀을 더 먹은 듯하다"고 곱씹었다. 그래도 임성재는 페어웨이 안착률 79%, 그린 적중률 78%로 1라운드(페어웨이 안착률 64%·그린 적중률 56%)보다 정확도를 끌어 올리며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 다가오는 주말의 기대감을 높였다. 임성재는 "오거스타는 정확한 코스다. 잘 친 만큼 보상을 받는 곳"이라며 "원하는 샷을 칠 줄 알아야 우승 경쟁을 하고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조금만 흔들리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 계산을 잘해서 정확한 샷을 해야 한다. 조금 벗어나더라도 다음 샷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도록 큰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그것도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에 몰아칠 수도, 무너질 수도 있는 코스인 만큼 평정심을 유지하며 인내심을 갖고 차분하게 주말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5-04-12 08:32:14
오픈AI "우리를 무너뜨리려 악의적 전술" 머스크 상대 맞소송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가 지난해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중단시켜달라고 소송을 제기하고 오픈AI 인수를 제안한 것에 대해, 오픈AI가 불법적이고 부당한 행위라며 맞소송을 제기한 것. 오픈AI는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머스크는 오픈AI를 무너뜨리는 것을 자신의 과제로 삼았다"며 "오픈AI를 해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언론을 통해 오픈AI를 공격하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악의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명분이 없는 기업 문서를 (오픈AI에) 요구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또 오픈AI를 괴롭히기 위해 법적인 주장을 하고 있고, 오픈AI 자산을 노린 가짜 인수 시도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자신이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을 통해 오픈AI의 지배지분을 97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는 오픈AI가 최근 평가받은 기업가치 3천억 달러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오픈AI는 이에 머스크의 인수 제안이 자신들을 괴롭히기 위한 '가짜 인수 시도'라고 본 것이다. 오픈AI는 "머스크는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오픈AI의 성장을 늦추려는 악의적인 전술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은 반경쟁적이며 불법 부당한 행위로,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해 맞소송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사건의 재판은 내년 봄 배심원 재판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2025-04-10 11:35:33
2028년 LA 올림픽 골프 혼성 단체전 추가…금메달 3개로 늘어
2028년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에 골프 혼성 단체전 종목이 추가되면서 이 종목 금메달이 2개에서 3개로 늘어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집행위원회를 열어 LA 올림픽 세부 종목을 확정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남녀 개인전 2개 부문이던 골프에 남녀 혼성 부문을 신설한 것. 올림픽에 골프는 112년 동안 치러지지 않다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부활했고 2021년 도쿄 올림픽, 작년 파리 올림픽까지 3차례 치러지면서 인기 종목으로 부상했다. 국제골프연맹(IGF)을 앞세운 주요 골프 단체들은 그동안 IOC에 단체전 종목 신설을 꾸준하게 설득해왔다. 마침 LA 올림픽 개최국인 미국은 골프 세계 최강국인 만큼 적극적으로 나선 끝에 단체전 신설이 성사됐다. 혼성 단체전은 국가당 2명의 남녀 선수가 이틀 동안 포섬과 포볼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포섬은 2명의 선수가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이며 포볼은 2명의 선수가 각자 볼을 쳐 더 나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다. 혼성 단체전은 남자 선수와 여자 모두 세계 최정상급을 꿰찬 미국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녀 선수의 경기력 균형이 비교적 잘 잡힌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도 우승 경쟁에 나설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A 올림픽 골프 경기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각각 남녀 정상에 올랐다.
2025-04-10 11:21:32
올해의 PD상에 '흑백요리사' 윤현준, EBS '인구위기 TF팀'
제37회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에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 '흑백요리사'의 윤현준 PD와 EBS '초저출생 인구위기 TF팀'이 공동 수상했다. 9일 한국PD연합회에 따르면 윤 PD는 "PD 생활한 지 29년 차지만 더 잘하고 싶고, 더 발전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BS '초저출생 인구위기 TF팀'을 대표해 나선 이한규 PD는 "국내 유일 교육 공영방송사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치우치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에 수여하는 실험정신상은 EBS '딩동댕 유치원', MBC 라디오 '고(故) 정은임 아나운서 20주기 특집 방송-여름날의 재회'가 선정됐다. 작품상 TV 부문에선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드라마), MBC경남 '엄마의 말뚝'(시사·다큐), EBS '다큐멘터리 K-우리는 선생님입니다'(교양정보 ), MBC '나 혼자 산다-기안84 레이스데이 인 뉴욕'(예능), 독립제작 KBS '다큐 인사이트-짜장면 랩소디'(독립제작), KNN '사라진 미'(지역 정규), G1방송 '경계탐구 파노라마 세계의 벽'(지역특집)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작품상 라디오 부문에는 tbn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트라우마 보고서- 안고산다'(시사·교양·드라마), JTV 전주방송 '슈퍼노바 김명곤-김명곤의 사운드혁명'(음악오락), MBC '이종환의 밤으로의 초대-김민기'(특집), tbn강원·경인 '느리지만 아름다운, 실버카펫라이드'(지역정규), 부산영어방송 '손끝요리사: 인생을 요리하다'(지역특집)가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콘텐츠 부문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세계관을 확장한 '이호의 2호를 찾아서'가 수상했다. 공로상은 TBS PD협회에 돌아갔다. 생계의 위협 속에 채널 정상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TBS PD들에게 보내는 연대의 뜻을 담았다. TV 진행자상은 KBS '이영지의 레인보우'의 래퍼 이영지가, 라디오 진행자상은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의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받았다. 출연자상은 배우 이순재·가수 이찬원이, 작가상은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이은정 작가·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김지연 작가가 차지했다. 한국PD대상은 한국PD연합회가 주최하며 방송을 통해 자유언론과 사회·문화 발전에 기여한 PD와 방송인에게 주는 상으로 현직 PD들이 심사에 참여한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KBS 1TV에서 녹화중계된다.
2025-04-10 10:59:00
조코비치 100번째 우승 또 무산…32위 타빌로에 완패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통산 100번째 우승이 또 무산됐다. 조코비치는 10일(한국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2회전에서 알레한드로 타빌로(32위·칠레)에게 0-2(3-6 4-6)로 졌다. 지난해부터 ATP 투어에서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한 조코비치의 ATP 투어 통산 우승 횟수는 '99'에서 또 멈췄다. 조코비치는 이 부문에서 지미 코너스(109회·미국), 로저 페더러(103회·스위스·이상 은퇴)에 이은 3위다. 지난달에는 마이애미오픈 결승에 올랐으나 19세의 야쿠프 멘시크(23위·체코)에게 패해 100번째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 27세 타빌로를 상대한 조코비치는 실책을 29개나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적어도 괜찮은 경기력은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못할 줄은 몰랐다. 끔찍한 경기력이었다"면서 "이런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2025-04-10 08:50:11
1990년대 초반 보이그룹 테이크 댓의 멤버로 활약한 로비 윌리엄스(51)는 1996년 솔로 데뷔 이후 영국의 '국민 가수'로 거듭났다. 누적 앨범 판매량은 8천500만장을 넘겼고 2006년 월드투어에서는 하루 만에 160만장의 티켓을 팔았다. 영국의 그래미상이라 불리는 브릿 어워즈에선 총 18번 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무대 뒤 그의 삶은 벼랑 끝으로 치달았다. 테이크 댓 활동 당시부터 문제가 된 알코올 중독과 약물 남용은 홀로서기 이후에도 꾸준히 그를 괴롭혔고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윌리엄스는 항상 자신이 남들보다 "덜 진화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9일 개봉하는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의 뮤지컬 영화 '베러맨'(Better Man)에는 이런 윌리엄스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기 영화인 이 작품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로서의 윌리엄스보다는 우울, 자기혐오, 불안, 무대 공포증에 시달리는 한 인간으로서의 윌리엄스에 초점을 맞췄다. 커리어를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윌리엄스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그는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독특한 점은 윌리엄스 캐릭터가 인간 배우가 아닌 침팬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배우 존노 데이비스의 연기를 모션 캡처(몸에 센서를 부착해 움직임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기술)한 뒤 그 위에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든 침팬지의 외형을 덮었다. 목소리 연기는 윌리엄스가 직접 맡았다. 이 같은 설정은 영화 제작 전 그레이시 감독이 "당신이 동물이라면 어떤 동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윌리엄스가 "나는 무대에서 원숭이처럼 춤을 췄다. 내 인생은 안전벨트 없이 줄타기하는 것과 같았다"고 답한 데서 비롯됐다. 침팬지가 노래와 춤으로 인간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광경은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윌리엄스의 굴곡진 인생을 보여주는 데 침팬지보다 더 효과적인 메타포는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는 친구들에게서 따돌림당하던 8살 윌리엄스가 아버지에게서 노래를 배워 가수의 꿈을 키우고 마침내 테이크 댓 멤버로 발탁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는 술과 약물 문제로 쫓기듯 팀을 나가고, 솔로로 데뷔하기까지 인생의 바닥을 경험하게 된다. 이후 '에인절스'(Angels), '렛 미 엔터테인 유'(Let Me Entertain You) 등 히트곡을 연이어 내면서 도약하지만, 내면에는 공허함이 늘 자리 잡고 있다. 껄끄럽던 아버지와의 관계는 더 악화하고 가장 사랑하던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윌리엄스의 정신은 더 위태로워진다. 그러나 영화는 윌리엄스가 자기 상처를 직면하고 치유하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친다. 아버지와 함께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마이 웨이'(My Way)를 부르는 시퀀스가 대표적이다. 부자는 이를 계기로 화해하게 되고 윌리엄스는 영화 제목처럼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 한 발 더 다가선다. 휴 잭맨 주연의 '위대한 쇼맨'을 연출한 그레이시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인상적인 뮤지컬 신을 만들어낸다. 특히 재결합한 테이크 댓 멤버들이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에서 '록 DJ' 퍼포먼스를 펼치는 장면이 압권이다. 피아노와 이층 버스 위를 무대처럼 누비는 멤버들과 밤거리를 가득 메운 500명의 군무가 어우러졌다. 이 밖에도 '필'(Feel), '아이 파운드 헤븐'(I Found Heaven), '리라이트 마이 파이어'(Relight My Fire) 등 13곡이 영화에 삽입됐다. 윌리엄스가 영화를 위해 새롭게 작곡한 '포비든 로드'(Forbidden Road)도 들을 수 있다.
2025-04-09 12:52:21
박보검, 아이유, 문소리, 박해준 주연의 '폭싹 속았수다'가 '넷플릭스 톱 10' 비영어 TV 쇼 1위 자리를 되찾았다. 9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4월 6일까지 '폭싹 속았수다'의 시청 수(시청 시간을 상영 시간으로 나눈 값)는 540만으로 집계됐다. 공개 첫 주 전체 4위로 출발한 '폭싹 속았수다'는 2주차 2위, 3주차 1위로 상승 곡선을 그렸고, 이야기가 모두 끝난 4주차에는 3위로 떨어졌다가 이번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총 16부작에, 상영 시간만 16시간 35분에 달하는 작품이 시청 수 1위를 했다는 점이 더 눈에 띈다. '폭싹 속았수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그려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어려웠던 시절을 견디게 해준 끈끈한 가족의 사랑을 담아내 가족을 중시하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았다. '폭싹 속았수다' 외 한국 작품들도 상위 10위에 들며 약진했다. 2022년 웨이브에서 방영된 뒤 플랫폼을 옮겨온 '약한영웅: 클래스 1'이 시청 수 370만으로 4위를, 웹툰 원작의 '악연'(360만)과 tvN 드라마 '감자연구소'(120만)가 각각 5위와 8위를 차지했다.
2025-04-09 09:44:44
김연경, 18년 만의 통합 MVP 예약…챔프전 이어 정규리그도 유력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마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은퇴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도전한다. 김연경은 8일 열린 정관장과 2024-2025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소속팀의 우승을 확정하고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로 뽑혔다. V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통산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블로킹 7개를 잡아내며 올 시즌 역시 최다인 34점을 뽑은 뒤에 얻은 값진 선물이었다. 김연경의 챔프전 MVP는 데뷔 첫해였던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에 이어 네 번째다. 챔프전 MVP로 마지막 경기의 주인공이 된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도 넘본다. 오는 14일 V리그 시상식 때 공개될 정규리그 MVP를 뽑는 기자단 투표는 지난 달 마쳤다.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 7위(585점), 공격 종합 2위(46.03%), 서브 8위(세트당 0.230), 리시브 효율 2위(41.22%)에 오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이면서 득점은 국내 선수 중 1위이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소속팀의 정규리그 1위에 앞장섰다. 2년 연속 1천 득점을 돌파하며 득점왕을 2연패 한 괴물 공격수 지젤 실바(GS칼텍스·등록명 실바)와 챔프전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메가왓티 퍼티위(정관장·등록명 메가)가 대항마로 꼽히지만, 김연경의 정규리그 MVP 수상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 3년 연속 소속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고 MVP도 3연패 했다. 또 해외 무대에서 복귀한 첫해였던 2020-2021시즌에 이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2022-2023시즌과 현대건설에 1위를 내줬던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은퇴'와 맞물려 동정표가 몰렸을 수 있다. 김연경이 정규리그 MVP마저 차지한다면 챔프전 MVP를 포함해 통합 MVP가 되는 건 2006-2007시즌 이후 18년 만이다. 남자부 정규리그 MVP 경쟁은 3파전 양상이다.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 위업을 달성한 현대캐피탈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의 '집안싸움'에 득점왕에 오른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KB손해보험)가 도전하는 모양새다. 레오는 정규리그에서 득점 2위(682점), 공격 종합 4위(52.95%)에 올랐고, 허수봉은 득점 4위(574점), 공격 종합 3위(54.13%)를 차지했다. 특히 레오는 올 시즌 막판 역대 득점 부문에서 박철우(은퇴·6천623점)를 제치고 1위(6천661점)에 오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레오는 삼성화재 소속으로 3번(2012-2013, 2013-2014, 2014-2015), OK저축은행에서 1번(2023-2024) MVP로 뽑혀 통산 5번째 MVP 수상을 노린다. 첫 MVP에 도전하는 허수봉도 화끈한 공격으로 소속팀의 트레블 달성을 주도했다. 챔프전 MVP를 차지한 레오는 "정규리그 MVP는 (허)수봉이가 받아도 괜찮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비예나도 각종 공격 지표에서 빼어난 성적을 내 무시할 수 없는 후보다. 비예나는 득점왕(846점)을 차지한 건 물론 공격 종합 2위(성공률 54.84%), 퀵오픈 1위(성공률 65.42%) 등으로 활약하며 KB손보의 정규리그 2위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특히 현대캐피탈 소속의 레오와 허수봉의 표가 분산되는 반면 6라운드를 포함해 세 차례나 라운드 MVP를 차지한 비예나는 득표 면에서 불리하지 않다.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V리그 시상식 때 3명 중 누구의 이름이 호명될지 주목된다.
2025-04-09 08:23:18
휴일도 없이 일하던 일본의 한 편의점 매장 점장이 업무상 산업재해 인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산재 인정은 여러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에게 고용된 신분으로, 세븐일레븐 한 매장 점장으로 일하다가 2022년 극단적인 선택을 한 A씨에게 작년 11월 이뤄졌다. 산재 당국은 과로로 인한 정신 장애를 문제 삼은 유족 측 신청에 따라 6개월간 근무 상황을 조사해 A씨가 하루의 휴일도 없이 일했고 이에 따라 우울증이 생긴 것으로 인정했다. 산재가 인정되면 산재보험에서 유족연금 등이 지급된다. 이와 관련 세븐일레븐 본사는 "가맹점 역할이 나뉘어 있고 노무관리는 가맹점 몫"이라며 대답할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아사히 신문은 "편의점에서는 과거에도 과로사가 산재로 인정된 사례가 있다"며 "편의점의 과도한 노동환경 배경에는 24시간 연중무휴 영업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산업성의 2019년 조사에서는 아르바이트가 아닌 가맹점 직원은 26%가 거의 매일 출근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2025-04-07 12:30:00
7일 오전 대구 북구 서변동 산불 진화 헬기 추락 지점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와 경찰, 소방 등이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5-04-07 11:57:59
이병헌·유아인 '승부' 2주째 1위…누적 관객 135만명
이병헌과 유아인이 주연한 바둑 영화 '승부'가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김형주 감독의 '승부'는 4∼6일 사흘간 42만7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54.8%)을 동원해 직전 주말에 이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일간 박스오피스에서도 지난달 26일 개봉 이후 한 차례도 정상을 내주지 않으면서 누적 관객 수는 135만여 명으로 늘었다. 이 영화는 '바둑 황제' 조훈현(이병헌 분) 프로 9단과 그의 제자 이창호(유아인)가 1990년대 결승전에서 연달아 맞붙게 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하정우가 주연하고 연출한 '로비'는 10만여 명(13.3%)이 관람해 개봉 첫 주말 2위로 진입했다. 하정우가 '허삼관' 이후 10년 만에 선보인 연출작인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고 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접대 골프를 시작하며 겪는 일을 그린 블랙 코미디물이다. 3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으로 6만여명(8.5%)을 더해 누적 관객 64만명을 돌파했다. 라트비아 애니메이션 '플로우'(1만9천여 명, 2.6%)와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SF 영화 '미키 17'(1만9천여 명, 2.6%)은 근소한 차이로 각각 4위와 5위에 자리했다.
2025-04-07 11:30:00
라틴아메리카 최대 음악 무대 오른 세븐틴…팬들 한국어 떼창
K팝 가수 최초로 '테카떼 팔 노르떼 2025'(이하 팔 노르떼)에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 무대를 꾸민 세븐틴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세븐틴은 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푼디도라 공원에서 열린 대형 음악 축제 '테카떼 팔 노르떼 2025'(이하 팔 노르떼)에서 1시간 동안 '러브, 머니, 페임'(LOVE, MONEY, FAME), '레프트 & 라이트'(Left & Right), '핫'(HOT), '음악의 신' 등 대표곡을 들려줬다. 또 호시X우지의 '동갑내기'를 비롯해 힙합팀의 '워터'(Water), 퍼포먼스팀의 '레인'(Rain), 보컬팀의 '청춘찬가' 등 다채로운 유닛(소그룹) 무대도 선보였다. 세븐틴은 "전 세계 '캐럿'(팬덤명) 분들이 이 자리를 만들어주셨다"며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들은 공연에 앞서 열린 현지 기자 간담회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팔 노르떼'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언어나 국적에 상관 없이 전 세계 팬들이 음악을 통해 공감하고 즐길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총괄리더 에스쿱스는 "우리는 무대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팔 노르떼'에서 그 진가를 보여드리겠다"며 "다음에는 월드투어로 멕시코를 다시 찾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팔 노르떼'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 중 하나다. 세븐틴은 올해 올리비아 로드리고, 그린데이, 벤슨 분, 찰리 XCX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과 함께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오는 24일과 26∼27일 교세라 돔 오사카와 다음 달 10∼11일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일본 팬 미팅 '홀리데이'(HOLIDAY)를 연다.
2025-04-07 07:36:30
최경주, PGA 챔피언스투어 제임스 하디 인비테이셔널 준우승
최경주가 만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제임스 하디 프로풋볼 홀오브페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20만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브로큰 사운드 올드코스(파72·7천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11언더파 205타의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에 이어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3만달러(약 4억8천만원)다. 단독 2위 최경주는 한국 돈으로 2억8천만원 정도인 19만3천600 달러를 받았다. 최경주는 16번 홀(파5)까지 10언더파로 카브레라와 공동 선두를 달렸으나 카브레라가 17번 홀(파4) 버디로 1타 차 단독 1위가 됐고, 최경주는 18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으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2025-04-07 07:32:11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6일 또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41분쯤 대구 북구 서변동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선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지난달 26일 의성 산불 현장에서 임차 헬기가 추락한 지 10여일 만이다. 산불이 발생한 야산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사고 헬기 잔해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6일 또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41분쯤 대구 북구 서변동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선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지난달 26일 의성 산불 현장에서 임차 헬기가 추락한 지 10여일 만이다. 산불이 발생한 야산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사고 헬기 잔해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5-04-06 18:34:31
6일 오전 대구 북구 꽃보라동산에 벚꽃이 절정을 이룬 가운데 한 커플이 춤을 추며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6일 오전 대구 북구 꽃보라동산에 벚꽃이 절정을 이룬 가운데 한 커플이 춤을 추며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5-04-06 18:30:12
못다 한 사랑과의 마지막 안녕…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
"잘 지냈어? 그동안 나 안 보고 싶었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이 4년 만에 다시 눈앞에 나타나 태연한 표정으로 이렇게 묻는다. 그를 떠나보내고 하루하루 죄책감에 시들어갔던 희완(김민하 분)과 달리, 람우(공명)는 그때 모습 그대로다. 유일하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는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저승사자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처음 공개된 티빙 새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서은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삶에 의욕 없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처럼 살던 스물넷의 희완 앞에 어린 시절 친구이자 첫사랑인 람우가 저승사자로 나타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희완네 집을 찾아온 람우는 우선 어두컴컴한 그의 방 커튼을 열어젖히고, 공기가 탁하다며 환기를 시킨다. 그러고는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서 왔다며 운을 뗀다. "넌 죽을 거야, 일주일 후에. 너는 176시간 12분 35초 후에 사망할 거야" 이미 세상을 떠난 남자 주인공, 그리고 일주일 시한부 선고를 들은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 이 드라마는 두 주인공의 과거 해맑고, 생기 넘치던 모습과 생사의 기로에 선 현재 모습을 교차해가며 보여준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설렘 가득한 청춘물과, 피할 수 없는 이별을 앞둔 애틋한 멜로의 재미를 적절하게 배합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같은 반이 된 람우와 희완은 만우절 장난으로 인해 얽히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교생 선생님을 골탕 먹이려고 반 아이들이 둘씩 짝을 지어 이름을 바꾸게 되는데, 장난기 많은 희완이 람우라는 이름을 쭉 쓰기 시작하면서 둘은 학교에서 서로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다. 성격이 정반대인 희완과 람우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는 전개 자체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게 흘러가지만,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표현에 서투른 10대들의 풋풋한 로맨스가 익숙한 재미를 전한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공명은 부끄러움 많고, 속 깊은 고등학생이 처음 경험해보는 첫사랑의 감정을 생생하게 묘사해내고, 김민하는 천진난만한 장난꾸러기 여고생과 무기력한 스물넷의 청춘을 오가는 폭넓은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공명이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저희 작품의 최고 관전 포인트는 저와 김민하 배우의 케미(호흡)"라고 자신했던 것처럼, 두 배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으로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극초반은 다소 코믹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뒤로 갈수록 드라마는 보다 현실적인 감정들에 초점을 맞춘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마주하게 되는 죄책감, 원망, 공허함 등의 감정을 세밀하게 보여주며 지나간 사랑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연출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노덕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서 "사랑은 시작하는 찬란한 순간에만 아름다운 게 아닌, 기억하는 인생 내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5-04-06 06:00:00
삼성 오승환, 퓨처스 선발 등판…1이닝 5피안타 4실점 부진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투수 오승환(42)이 퓨처스리그(2군) 첫 등판에서 부진했다. 오승환은 5일 경북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 2군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35개였다. 오승환은 1회 선두 타자 황성빈을 삼진 처리했으나 고승민, 박승욱, 김동현, 최항에게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 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이인한을 3루 땅볼로 잡았으나 김동혁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오승환은 박건우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양창섭과 교체됐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지난 달 모친 고(故) 김형덕 씨가 세상을 떠나는 큰 아픔을 겪었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지난 달 27일 2군에 복귀해 훈련에 전념했다.
2025-04-05 22:30:00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구단 첫 '트레블' 달성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통합 4연패에 빛나는 대한항공을 무너뜨리고 구단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 방문경기에서 41점을 합작한 허수봉(22점)과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19점·등록명 레오)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1(25-20 18-25 25-19 25-23)로 꺾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5전3승제의 챔프전에서 3연승으로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현대캐피탈의 통합우승은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이다. 현대캐피탈은 또 구단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도 달성했다. 남자부 트레블은 2009-2010시즌 삼성화재, 2022-2023시즌 대한항공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현대캐피탈의 우승으로 역대 20차례 챔프전 중 1, 2차전을 승리한 팀이 11번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반면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를 내줘 챔프전만큼은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며 총력전으로 3차전에 나섰지만, 현대캐피탈에 막혀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소게임이 펼쳐진 첫 세트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한 현대캐피탈의 차지였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11-14에서 정태준의 속공과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14-16에서 레오의 오픈 공격을 신호탄으로 연속 6점을 쓸어 담아 순식간에 20-1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24-20 세트 포인트에서 허수봉이 러셀의 백어택을 가로막아 마지막 점수를 뽑았다. 2세트는 반격에 나선 대한항공의 페이스였다. 대한항공은 5-6으로 뒤진 2세트 초반 러셀의 후위 공격 득점으로 균형을 맞추며 연속 5점을 몰아쳐 10-6으로 앞섰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4∼6점 차로 넉넉한 리드를 이어갔고, 24-18에서 정한용의 직선 강타로 세트를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에는 결정적 순간에 터진 현대캐피탈의 서브 에이스 3개가 승부를 갈랐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7-7에서 최민호의 속공으로 균형을 깼고, 레오가 서브 에이스 2개를 폭발하며 4연속 득점했다. 허수봉의 직선 강타와 다이렉트킬, 레오의 백어택으로 21-16으로 크게 앞선 현대캐피탈은 때마침 전광인이 서브 에이스까지 터뜨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했다. 세트 점수 2-1로 앞선 현대캐피탈이 4세트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챔프전 우승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초반 허수봉의 연속 백어택 득점으로 5-3 리드를 잡았고, 후반까지 2, 3점 차로 앞서가다가 대한항공의 추격에 휘말려 21-22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22-22에서 허수봉의 빈 곳을 노린 연타로 리드를 되찾았고, 24-23 매치 포인트에서 상대 팀 카일 러셀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거포 러셀은 양 팀 최다인 33점을 뽑았지만, 우승 좌절로 아쉬움을 남겼다.
2025-04-05 17:00:0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개막 8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방문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다저스는 1회말 선취점을 내줬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상대 팀 트레이 터너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뒤 3루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3루로 급하게 공을 던지다가 악송구했다. 터너는 공이 뒤로 빠진 사이 홈으로 내달려 득점했다. 다저스는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7회까지 필라델피아 선발 헤수스 루사르도에게 꽁꽁 묶이며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7회말 수비에선 두 번째 투수 커비 예이츠가 흔들리며 0-3으로 벌어졌다. 다저스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무키 베츠의 볼넷과 토미 현수 에드먼의 중월 투런포로 2-3, 한 점 차 추격에 성공했으나 더는 득점하지 못하고 패했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는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필리스 선발 루사르도는 7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낚았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한국계 혼혈선수인 에드먼은 3번 타자 2루수로 나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2025-04-05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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