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나가~' 분야별 1등 장인, 경북에 넘쳐나야…
지난달 원조 '센 언니'라 불리는 걸그룹 2NE1(투애니원)이 오랜만에 '완전체'로 다시 뭉쳤다. 팬들은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대표곡인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열창했다. 노랫말처럼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그기에서 가장 잘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주위에는 묵묵히 맡은 일을 수행하는 보이않는 장인, 소리 없이 제일 잘 나가는 베테랑이 많다. 경북에는 누가 있을까. 2NE1 콘서트 장을 가득메운 팬들처럼 경상북도도 분야별 장인으로 넘쳐났으면 한다.
2024-11-13 06:30:00
구순의 덕수(가명)는 연방 눈물을 훔쳤다. 경상북도지사가 세계한인경제인대회(OKTA)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오스트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고 제대로 대우한다는 도지사를 빨리 만나고 싶었다. 비행 어지럼증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1935년)에 태어나 1970년 독일로 건너온 게 엊그제 같은데…. 속절없이 흐른 반백년 세월도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기억은 흐리지 못했다. 도지사 손을 부여잡고 한참이나 울었다. "조국을 위했던 박정희 대통령과 세계가 부러워하는 작금의 대한민국 얘기를 들으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도백(道伯)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 도지사는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한인 경제인들을 상대로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한 특강을 했다. "살아서 지상에서 다시 만나자(글뤽 아우프)." 독일 뒤스부르크 함보른 탄광 인근. 쌀쌀한 날씨에도 100여 명의 전 파독 광원(鑛員)과 간호사들이 파독광부기념회관에 옹송그리며 모였다. 머리엔 하얀 서리가, 곱던 피부도 굵은 주름 이랑을 이뤘지만, 여전히 그날이 생생한 '과거의 청년'들. "독일 탄광은 하루하루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전쟁터였어요." 지하 800m 수직 갱도를 내려가기 전 주문처럼 되뇌었던 '글뤽 아우프'는 언제나 그러했듯 이 도지사와 함께한 기념행사(경북도 주최 파독 근로 60+1주년)에서도 공식 건배사가 됐다. 이 도지사는 "세계 1위 철강 기업 포항제철과 세계 6위 무역 국가의 초석이 된 경부고속도로에는 '잘사는 나라, 대한민국'을 바라는 여러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녹아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파독 근로자들의 피와 땀,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64년 12월 이곳을 찾아 "광원 여러분, 간호원 여러분, 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남들과 같은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닦아 놓읍시다. (생략)…우리 후손만큼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라고 눈물의 연설을 한 바 있다. 잊지 않고 찾아 줘서 고맙다고 했다. 숱한 사실이 왜곡돼 저평가되는 박정희 대통령같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도 제대로 된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 "조국을 한 번도 미워하고 원망한 적이 없습니다." '잘사는 나라' '무역 강국' 대한민국의 소식이 전해올 때마다 애환(哀歡)의 세월은 눈 녹듯 사라졌다. 대통령을 마주해 눈물을 쏟았던 것처럼 이날도 도지사와 마냥 흐느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의 슬픈 눈물이 아닌 '환희'의 울음이었다. 세계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에서 팔려 온 아들·딸들이 이제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조국, 대한민국'을 일군 아버지·어머니로 각인(刻印)됐기 때문이다.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란 애국가 끝은 목이 메 다 부르지 못했다. 그들이 말했다. "기억해 줘 감사합니다. 눈을 감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대한민국을 가슴에 안고 살겠습니다." 경상북도가 답했다.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을 앞으로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글뤽 아우프." 한편, 경북도는 박정희 대통령 재평가에 앞장서고 있다. 경북도는 박 전 대통령 방독 60주년을 기념해 연설한 독일의 해당 장소에 '박정희 정원' 건립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박정희 바로 세우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4-11-10 11:03:01
독일에 '박정희 정원' 조성된다···경북도, 박 전 대통령 방독 60주년 기념 행사 개최
박정희 전 대통령이 60년 전 독일을 찾아, 파독 광부·간호사들을 위로하며 '눈물의 연설'을 한 장소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다시 찾았다. 경상북도는 박 전 대통령 방독 60주년을 기념해 해당장소에 '박정희 공원' 건립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도지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독일 에센시와 뒤스부르크를 찾아 박 전 대통령 리마인드 행사를 개최했다. 이 도지사는 첫 일정으로 박 전 대통령이 1964년 12월 헤르하르트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뒤스부르크 함보른 탄광회사에 모인 파독 광부·간호사 앞에서 눈물의 연설을 한 곳을 찾았다. 해당장소는 현재 체육관으로 활용돼 60여년 전의 흔적을 찾아볼 수는 없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이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우리 후손만큼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반드시"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이 도지사는 한인문화회관(파독광부 기념회관)을 찾아 100여명의 파독 광부·간호사들과 오찬을 하고, 이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오찬 행사 이후에는 뒤스부르크 시장을 만나 면담을 진행하는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연설 장소에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하며 포스코가 제작한 박 전 대통령 방독 60주년 기념 현판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도지사는 (가칭)박정희 정원 조성과 양 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포럼 개최 등도 제안했다. 뒤스부르크시는 앞서 경북도와 실무진 협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기념현판 전달과 정원 조성 등이 이뤄지면 시의회 동의와 행정적 절차 추진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기념현판 전달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방독 6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기념현판 설치가 공식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행정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뒤스부르크시는 대한민국 총영사와 협력해, 기념헌판 설치와 박정희 정원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현판 설치는 2011년부터 추진이 됐으나 뒤스부르크시 사정 등으로 인해 13년여 간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와 함께, 이 도지사는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쇠렌 링크 뒤스부르크 시장을 초대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이후 이 도지사는 주독 한국대사관 본 분관과 함께 박 전 대통령 방독 60주년 기념행사와 국경일 리셉션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독일 주요 정관계 인사 및 외교 관계자, 재독 한인회 대표 등 300여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이 도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독일 정부의 지원, 파독 근로자의 피와 땀,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세계 10대 경제강국이 된 지금, 결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박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11-03 17:04:48
독일 연방인구연구소 찾은 이철우 경북지사 "경북을 아시아 이민 허브로 만들겠다"
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 등 유럽 3개국을 방문 중인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30일(현지시각) 독일 비스바덴에 있는 독일 연방인구연구소를 찾아 이민정책 관련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이 도지사는 마르틴 부자르르(Martin Bujard) 연방인구연구소 부소장을 만나, 독일의 이민정책 사례와 이민자 통합 지원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정책교류 확대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연방인구연구소 방문은 블루카드 제도를 통해 과학, 기술, IT분야 등의 전문 인력을 유치한 독일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이뤄졌다. 유럽연합(EU)회원국이 아닌 제3국 출신 외국인이 독일에서 노동허가를 받을 수 있는 장기 체류 취업 비자제도인 '블루카드'를 통해 독일은 이민자의 언어교육, 법적 지원 등을 통한 사회 통합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는 지역 인구 감소와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글로벌 인재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이민자 유치와 정책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특히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외국인 광역비자제도를 시행하는 한편, 외국인의 초기적응과 한국어 교육 등을 위한 글로벌 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광역시·도 중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자녀(3~5세) 어린이집 보육료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민정책은 단순히 인력 확보만을 중심으로 추진된다면 다양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독일의 이민정책을 통해 경북도도 앞으로 이민자의 인권 보호와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해 아시아에서 가장 이민 오고 싶은 곳이 경북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10-31 15:49:07
경북도 100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시동···오스트리아에서 관광 홍보 설명회 개최
내년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 유치 목표를 밝힌 경상북도가 28일부터 오는 30일(현지 시각)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관광 홍보 설명회를 연다. 경북도는 오스트리아 빈 힐튼비엔나파크에서 '2004 국제 경북 관광산업 교류전'을 개최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류전에는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등을 방문 중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임진홍 주(駐)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원장, 은유리 한국관광공사 프랑크푸르트 지사장, 최병준 경북도의회 부의장,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을 비롯해 메이어-슈토킹어 토마스(Mayr Stockinger Thomas) 오스트리아 연방 상공회의소 총괄이사, 리스 카타리나(Riess Catharina) 비엔나 관광청 이사, 모니카 클링거(Monika Klinger) 오스트리아 노동경제부 국제관광본부장 등 국내외 내빈 120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경북 문화관광 홍보 영상 상연, 비엔나 한인소년소녀 합창단 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오스트리아 빈 출신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방송인 케이디를 경북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케이디는 국내에 10년 째 거주하면서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한국 곳곳을 소개하면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케이디는 한국에 대한 높은 애정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내년 '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경북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이어진 관광홍보 설명회에선 경주·안동·문경을 중심으로 한 주력 관광상품을 소개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개막행사에서는 경북문화관광 홍보영상을 시작으로 비엔나 한인소년소녀합창단의 노래가 이어졌고, 참석한 내빈이 합창단원에게 신라의 왕과 왕비 복식을 한 인형을 전달하며 화답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간 문화교류를 위해선 구미 출신 이소정 명창이 현지 연주자와 함께 판소리 공연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또 한국인 최초로 빈 국립 폭스오퍼 심포니 종신 부악장인 유희승 부악장이 중심이 된 현악 4중주단의 리히텔탈 콰르텟(Lichtenthal Quartett)의 공연이 진행됐다. 전통 한옥형 부스로 꾸려진 경북 관광 홍보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인기 드라마 촬영지 등 테마별 관광콘텐츠를 소개하는 한편 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 등 5한(韓) 체험관도 운영했다. 이 도지사는 "유럽 교역의 중심지인 빈에서 개최한 2024 국제경북관광산업 교류전은, 경북의 독보적 관광매력을 널리 알릴 좋은 기회였다"며 "2025 APEC 정상회의가 열릴 경북은 'It's Time to Gyeongbuk'을 슬로건으로 풍성한 관광 축제의 장을 준비하고 있으니, 한국을 이해하고 체험하고 싶다면 꼭 경북을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2024-10-29 15:47:20
경북도, 세계 최대 의약품 제조기업 노바티스社와 업무협약 체결
바이오‧백신 산업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경상북도가 세계 최대 혁신 의약품 중심 제약기업인 노바티스(Novatis)사와 손을 맞잡았다. 경북도는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이철우 도지사가 28일(현지시각) 스위스 바젤 노바티스 본사를 찾아 패트릭 호버 인터내셔널 혁신의약품 사장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영업이익이 101억5천만 달러(한화 약 14조465억원)에 달하는 노바티스는 세계 최대 의약회사다. 염증 치료제로 잘 알려져 있는 디클로페낙(볼타렌), 테르비나핀(라미실) 등 제품을 비롯해 심혈관 대사‧면역질환‧암‧중추신경‧세포‧유전자 치료 분야 등에서 선진 치료제 플랫폼과 데이터 과학에 기반한 혁신 신약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 도지사를 비롯한 경북도 대표단은 지난 6월 안동‧포항이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과 관련, 이날 노바티스사를 방문해 바이오‧백신 산업 전주기 밸류체인 완성을 통해 바이오 경제 시대를 주도하고, 도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일환으로, 상호협력하고 상생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더욱 의미가 있다. 노바티스는 독보적인 연구개발 리더십, 환자의 치료 접근성 개선을 통한 사회의 질병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에선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을 발굴‧지원하는 한편, 국내 임상 시험센터 및 병원과 연구를 통해 산업 발전 기여와 환자‧보호자를 위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경북 바이오‧백신 산업 특화단지 조성, 신공항 건설 연계 백신 콜드체인 구축 사업 등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측은 ▷심혈관 건강 증진 ▷이상지질혈증 고위험군 관리 협력 ▷상호 간 정보 공유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으며 향후 지속적 교류도 이어가기로 했다. 패트릭 호버 사장은 "한국은 노바티스가 주목하는 우선 순위 국가"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심혈관 질환 부담이 큰 한국에서 경북도민의 건강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지역 보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도지사는 "노바티스는 혁신적인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에 관심이 많은 기업"이라며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경북의 안동·포항 바이오 특화단지의 성공적인 조성과 도내 기업과의 협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29 15:11:10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다음달 2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 등 유럽 3개국을 순방한다. 도는 이번 방문을 통해 지역 관광 발전 방안을 비롯해, 이민청 유치(설립)과 가족 복지 정책 등을 적극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지난 26일 인천에서 출국한 이 도지사 등 경북 대표단은 27일(현지 시각) 스위스 취리히에 입국했다. 주스위스 한국대사가 주최한 만찬으로 일정을 시작한 대표단은 스위스 인터라켄 융프라우 철도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관광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인구 6천명에 불과한 인터라켄은 연간 100만명이 넘는 대표적 관광도시다. 이어, 글로벌 제약회사 노바티스 한국대표단과 간담회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 분야 협력 방화 등을 논의한다. 노바티스는 28일(현지시각) 경북도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 세계한인경제대회 개회식에 참석한다. 세계한인경제대회는 내년 경북 안동에서 열릴 예정으로 도는 이날 안동시·세계한인무역협회 간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 도지사는 이어 오는 29일(현지 시각) 한국ESG학회 주관 '해외동포의 힘으로 초일류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30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찾아 마더센터와 이민난민청을 방문, 지역 정책에 반영할 방안을 모색한다. 공동육아를 통해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독일의 대표적 정책인 마더센터 방문을 통해 도는 가족 복지정책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부차원에서 설립을 추진 중인 이민청 유치에 나선 도는 이민·난민청 방문을 통해 사회 통합 정책 적용방안 등도 모색한다. 31일(현지시각)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일 방문 60주년 행사를 뒤스부르크에서 진행한다. 뒤스부르크 방문을 통해, 도는 포스코가 제작한 박 전 대통령 방독 60주년 기념 현판을 전달하고 박 전 대통령이 독일 방문 당시 연설한 장소에 현판 설치를 제안할 계획이다. 뒤스부르크 내 박정희 정원(가칭) 조성 등도 계획하고 있다. 뒤스부르크시는 이 도지사의 건의 이후 의회 동의와 행정적 절차를 진행해 이를 추진해 나간다. 박 전 대통령 방독 60주년 기념식에는 독일 주요 정관계 인사 및 외교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도지사는 아데나워 총리 기념관 방문, 라인강 개발 현장 탐방 등을 마친 뒤 다음달 1일 귀국한다. 도 관계자는 "이번 유럽 3개국 순방은 경북도의 관광, 경제, 바이오산업,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2024-10-27 16:45:22
구미시, 미국서 '문화·첨단 산업' 융합해 세계 진출 속도화
김장호 구미시장을 단장으로 한 구미시 대표단이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AI 및 메타벅스 산업 육상을 위한 기업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AI·메타버스 산업의 빠른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리빙 팝업스는 증강현실 기반의 몰입형 교육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다. 클리어브룩은 2023년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와 함께 1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조성한 투자회사다. 또 대표단은 제25회 뉴포트비치 영화제(NBFF) 환영 리셉션에 참석해 영화계 주요 인사들과 교류했다. 패션 아일랜드에서 열린 영화제 오프닝 나이트 행사에서는 구미시와 경상북도가 공동 주관한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경상북도 국제 AI·메타버스 영화제(GAMFF)를 홍보했다. 뉴포트비치영화제(NBFF)는 1999년 처음 시작되어 올해 25회째를 맞았으며 매년 5만명 이상의 영화 팬과 업계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 영화제다.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화제는 올해 6월 전국 최초로 개최해 공모전을 통해 42개국 527편을 접수·입상작 22편을 선정하는 등 많은 관심을 끌며 세계 영화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뉴포트비치 영화제를 통해 그 성과를 세계에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영화제 참여를 통해 구미시와 글로벌 영화 산업 간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구미시의 문화 자원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과의 협력과 글로벌 행사 참여를 통해 구미시의 국제적 교류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2024-10-20 15:30:06
경북도,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화제' 개편 위해 글로벌 교류 확대
경상북도가 세계 영화산업과 첨단기술산업의 메카인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해 AI·메타버스 산업 육성 및 영화제 글로벌 교류·협력 강화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미국 일정은 AI·메타버스 영화제를 문화와 산업을 융합해 지역의 메타버스와 AI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영화제로 확대 개편하기 위해 실시됐다. 경북도는 글로벌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사, AI·메타버스·XR(확장현실) 관련 기업 대표들과 글로벌 교류 및 협력을 논의했다. 또 지난 15일 로스엔젤레스에서는 LA 센터 스튜디오의 관계자와 첨단기술을 접목한 영화산업 동향과 AI·메타버스 기술을 문화에 융합하는 방안, AI·메타버스 산업 육성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다음날인 16일에는 VR·XR기술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제작사인 MBA 프로덕션과 도내 대학, 기업과 협업해 메타버스 콘텐츠 및 뉴미디어 콘텐츠 전공학생들과의 교류방안, XR산업 육성 방안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실리콘밸리 남쪽에 위치한 첨단 기술과 교육의 중심지인 어바인시의 파라 칸 시장과 면담 자리에는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CEO 요한나 파리스, 전기차 회사인 리비안의 CEO 로버트 스캐린지, 어바인 상공회의소의 데이브 코파로 회장이 함께 배석해 의견을 나눴다. 같은날 경북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명문 공립대학인 UC어바인의 벡맨 센터에서 'AI·메타버스 영화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화제의 대표작인 'Witness(한국명 목격자, 양익준 감독)'와 'My Dear(김소희 감독)'가 공개됐다. 오는 17일에는 글로벌 투자자문회사인 클리어브룩(Clearbrook)의 과 AR 기반의 콘텐츠 제작회사인 리빙팝업스(Living Popups)와 AI·메타버스 산업 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미국 일정을 통해 경상북도는 AI와 메타버스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경북도가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2024-10-16 15:41:00
구미시, 글로벌 도약 초석 위해 미국서 국방신산업 협력 강화
김장호 구미시장을 단장으로 한 구미시 대표단이 미국에서 방위산업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구미시 대표단은 지난 14일 미국 육군협회가 주관하는 미 육군 전시회(AUSA 2024)를 찾아 세계 방산 시장 동향 파악 및 전장 네트워크 체계 등의 최신 기술을 직접 확인했다. AUSA 2024는 우주, 항공, 방산, 보안 등 방위산업 관련 세계 90여 개국, 75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4만여 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다. 이들은 한화, 풍산 등 국내 방산기업을 격려하고 한국방산기업진흥회 최병로 상근부회장 등과 면담을 통해 구미시의 방산 혁신 클러스터와 기업 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또 구미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고스트로보틱스, 보스턴다이내믹스, 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첨단 국방 기업을 방문해 방위산업 육성 방향과 기술 우위 확보 전략을 모색했다. 15일에는 구미시 대표단은 '로켓시티'로 불리는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을 방문해 헌츠빌·매디슨 카운티 상공회의소, 북앨라배마 국제무역협회(NAITA), NASA마셜우주비행센터, 레이시온(Raytheon) 헌츠빌지사 관계자, 토미 배틀(Tommy Battle) 헌츠빌 시장과 면담을 했다. 또 커밍스연구단지(Cummings Research Park)를 둘러보고 첨단 방위산업 생태계를 확인했다. 특히 이날 시는 NAITA와 방위산업 육성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헌츠빌 및 북앨라배마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두 지역은 양해각서를 통해 방산 박람회, 포럼, 세미나 참가 및 대표단 교류 등을 통한 지역 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글로벌 방산기업 육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구미시 방위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방위산업을 육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헌츠빌에서 임상준 기자 news@imaeil.com
2024-10-16 14:58:32
호텔은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투숙객이,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한때는 호텔에서 묵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어깨 뽕'이 들어가거나 상류층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아직도 어느 호텔의 하루 숙박료가 수천만원이라는 얘기는 뉴스를 장식하곤 한다. 2014년 개봉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독일의 한 호텔을 배경으로 한다. 귀부인의 죽음을 둘러싼 호텔 지배인과 로비 보이의 모험 이야기가 코믹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살인 등 잔인한 요소가 등장하지만 잘 조화된 배경과 소품 하나까지 신경 쓴 영상미가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내 호평을 받았다. 비극적인 실화를 소재로 한 '호텔 뭄바이'도 명작 영화로 꼽힌다. 2008년 인도 뭄바이에서 일어난 연쇄 테러 사건(195명 사망자, 350명 부상자 발생)을 '크랭크 인',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 줬다는 평가다. 몇 해 전엔 엘리트 호텔리어 지배인과 괴팍한 호텔 사장과의 이야기를 달달하게 담은 국내 호텔 드라마(호텔 델루나)가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했다. 경북도의 호텔 이슈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호텔 불모지에 가깝던 경북도청 신도시에 이름 있는 호텔 체인이 문을 여는가 하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북도가 호텔 인프라 확충과 정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청 신도시에는 지난달 15일 스탠포드호텔 그룹이 운영하는 '스탠포드호텔 안동'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 호텔은 124개 객실과 500석 규모의 대형 연회장을 갖춘 한옥 형식으로 건립됐다. 스탠포드호텔은 서울·부산·제주 등 국내에 호텔 6개소를 비롯해 미국 뉴욕·시애틀 등에서 성업 중이다. 창업주는 경북 예천 출신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시기에 값진 결과라는 게 경북도 안팎의 평가다. 특히 안동 하회마을 등 일대 관광 활성화뿐 아니라 각종 전시 행사, 컨벤션 개최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의 호텔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 21개국 정상들이 머물 최고 수준의 숙소가 필요하다. 현재 이철우 도지사가 직접 나서 외교부 추진단, 경주시, 호텔 대표, 경북문화관광공사, 건축 및 리모델링 전문가와 함께 'PRS(Presidential Suite) 위원회'를 출범했으며 호텔 개·보수 등 행·재정적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주의 경우 정상회의 주 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 반경 3㎞ 안에 숙박시설 103곳(4천463실), 10㎞ 이내에는 1천330곳(1만3천265실)이 있어 행사를 치르기엔 충분한 규모라고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설 노후로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경북도는 PRS 확충 및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해 내년 3월까지 개·보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호텔학과나 관련 직종의 몸값이 하늘을 찌르는 때가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과 세계 경기 침체를 거치면서 관광산업이 주춤하자 인기가 다소 시들해졌다. 하지만 젖은 날엔 마른 날을 준비하고, 소 얻기 전 외양간을 만들어야 하듯, 경북도의 호텔 산업이 더욱 꽃피었으면 한다.
2024-10-06 17:17:14
구미시, 인구도 '반도체처럼' 성장한다… 국가 균형 발전 본보기 도시로
매달 인구가 줄던 경북 구미시의 지난달 인구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에서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 혁신클러스터 등 국가 균형 발전 사업이 추진된 데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에 집중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구미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매달 100~200명이 감소하던 시 인구는 지난 8월 오히려 41명이 증가하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또 2022년 매달 400명 가까이 줄어들던 인구가 올해는 월평균 80명 수준까지 개선되며, 2022년 대비 인구감소율이 약 80%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2년전까지 만해도 연간 4천471명까지 줄어들던 구미시 인구는 올해 1천 명대 수준까지 감소폭을 줄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혼인 건수는 지난해 1천499건에서 올해 1천808건으로, 출생아 수는 작년 1천892명에서 올해 2천69명으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구미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공교육 경쟁력 강화, 24시 돌봄서비스 확대 등에 주력했다. 또 민선 8기 들어 5조 7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기업 투자를 유치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 인프라를 확충해 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구미 라면축제와 푸드 페스티벌 같은 지역 축제는 구미를 머물고 싶고, 즐길 수 있는 도시로 변화시키고 있다. 단순히 산업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문화와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큰 변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할 과제도 적잖다. 구미산단은 조성된 지 반세기가 지나면서 노후화가 심각해졌고, 대기업의 수도권 및 해외 이전으로 인해 지역 경제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구미시는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 혁신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구미시가 현재 진행 중인 국책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특히 첨단 산업의 지속적인 육성을 위한 정책·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은행 구미본부 재설치와 수출입은행 지점 격상 등 금융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는 지금,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구미는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이끄는 중심 도시로 더욱 확고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9-08 15:13:48
구미 경제계 숙원사업, '한국은행 구미지점 부활' 다시 불붙다
구미 경제계 숙원이었던 한국은행 구미지점 부활(매일신문 4월5·22일자, 9월4일자 보도)과 관련해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미는 경북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요한 거점으로, 한국은행 지점이 다시 설치된다면 구미 지역 기업들과 경제 전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5일 구미 경제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구미지점은 2007년 폐쇄된 이후 구미 경제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했다. 당시 한국은행의 경영합리화 방침에 따라 지점이 폐쇄됐고, 산업도시 구미는 자금 지원과 금융 서비스에서 중요한 축을 잃게 됐다. 구미 경제계는 그동안 꾸준히 한국은행 지점 재설치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특히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 혁신클러스터 등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현시점에서, 한국은행 구미지점이 다시 설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은행은 전국에 16개 지역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에는 2개 본부(대구경북본부·포항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경북본부는 대구와 경북 18개 시군(구미·김천·안동·영주·영천·상주·문경·경산시, 성주·청도·의성·군위·고령·칠곡·예천·청송·영양·봉화군)을, 포항본부는 경북 5개 시군(포항·경주시, 영덕·울진·울릉군)을 각각 관할한다. 지역본부별 정해진 한도액이 있는데, 관할지역 범위가 넓을수록 수혜 범위가 넓어지는 반면 실질적인 수혜 총량이 적다. 실제로 대구와 경북(포항 제외)을 관할하는 대구경북본부보다 포항본부가 실질적인 혜택의 총량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는 경북 지역 내 경제 활동이 매우 활발한 지역이지만, 현재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너무 넓은 관할 구역을 담당하고 있어 대출 등 구미 지역이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의 총량이 제한된다. 하지만 구미에 한국은행 지점을 설치하면 지역 내 경제 활동에 필요한 통화량을 더욱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구미국가산단 3천500여 기업들이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구미는 대규모 산업 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지역 경제 동향 파악이 중요하다. 한국은행이 구미에 지점을 설치하면, 구미 지역의 경제 데이터를 더욱 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 수립이 더욱 용이해진다. 특히 구미에 특화된 경제 연구와 분석이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지역 맞춤형 경제 정책이 구현될 수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 혁신클러스터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시점에서 한국은행 지점 설치는 이러한 사업들의 성공을 위한 든든한 금융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9-05 14:47:51
부관참시(剖棺斬屍)는 죽은 뒤에 큰 죄가 드러난 사람을 극형에 처하던 일이다. 무덤에서 관을 꺼내어 부수고 시신을 참수하는 것으로 대개의 경우 세상사가 바뀌었을 때 가해지는 정치적 보복인 경우가 많다. 조선시대에는 각종 사화 때 정적을 제거하는 부관참시가 성행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명회다. 생전 권세를 틀어쥐고 부귀와 영화를 누렸던 그는 훗날 뒤바뀐 세상에서 무덤과 시신이 훼손된다. 매국노의 대명사 이완용도 부관참시가 두려웠던지 전국에 열두 개의 크나큰 무덤을 만들도록 했다. 서양에서도 죽은 뒤의 형벌은 광범위하게 행해졌다. 대표적인 인물이 올리버 크롬웰이다. 영국 청교도 혁명을 성공리에 완수한 그는 찰스 1세의 목을 치고 호국경이 됐으나 불과 12년 뒤 '왕을 죽인 반역자'란 죄목이 붙어 시신이 토막 나는 운명을 맞는다. 사실 의학적으로는 죽은 사람의 몸을 해한다고 고통이 수반되지 않는 등 큰 의미는 없다. 즉, 부관참시는 실질적인 형벌이 아닌 과시적·정치적 행위로 해석된다. 잘 사는 나라를 위해서라면 당신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 해서일까. 박정희 대통령만큼 정치적으로 부관되는 인물도 드물다. 걸핏하면 영화나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고 정치인·평론가에 의해 난도질당한다. 짧은 식견으로 볼 때 박 대통령이 죄가 있다면 ▷단군 이래 먹는 가난을 끊게 했고 ▷수출·무역 대국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새마을운동으로 부국의 초석을 다진 잘못밖에 없다. 물론 정부 주도의 산업화 과정에서 일부 인권이 침해된 것은 팩트다. 하지만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두고두고 '파묘'해 목을 치는 건 잘못된 일이다. 최근 대구시가 동대구역 앞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 붙이고 '박정희 광장 표지판'을 설치한 것을 두고 야권의 공세가 거셌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표지판 설치가 불법이라며 대구시를 검찰에 고발했고, 민주당 소속 위원장이 있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도 동대구역 광장 명칭 변경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는 등 딴죽을 걸었다.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는 "시장 시절 동대구역 광장에 여러 시설, 조형물을 설치했지만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 박정희 표지판을 세웠다고 지적하는 건 이념 공세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고무적인 토닥거림도 있었다. 박정희 이름 표기를 두고 대구시와 구미시 간 혼선이 인 일이다.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 이름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며 표지석에 'Park Jeong Hee'라 쓰자 박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가 그가 생전에 쓴 'Park Chung Hee'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 대부분이 2000년 고시된 표기법을 따른 것이기 때문에 'Jeong'을 'Chung'으로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달 17일 "1964년 독일 방문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쓰신 방명록, 여권에 모두 'Park Chung Hee'로 영문 표기를 했다. 본인 표기법을 따르는 것이 국민 정서상에도 맞는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적었다. 대통령을 제대로 명명하고 정의해야 하는 게 바로 알기의 첫걸음이란 점에서 이런 다툼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다. 큰 인물은 엄연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채우고 있는 만큼 정치적 이해득실로 역사를 지우거나, 왜곡하는 정치적 부관참시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
2024-09-01 13:55:14
경상북도가 대구경북 메가시티를 대비한 새로운 철도망 구축에 나섰다. 경북도는 국토부가 추진하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시·군에서 건의하거나 자체 발굴한 고속철도 3개, 일반철도 13개, 광역철도 5개 등 모두 21개소에 대해 신규철도사업을 건의했다고 27일 밝혔다. TK행정통합 메가시티 발전 구상 전략에 따라 핵심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 급행순환철도와 대구경북 대순환철도 등 지역 어디서나 1시간 안에 접근 가능한 철도망을 만드는 게 목표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먼저 TK 신공항광역철도와 연계, 기존노선인 중앙선(의성~영천), 대구선(영천~동대구)을 활용한 대구경북신공항 급행순환철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신공항 급행순환철도는 지방권 광역철도 최초 시속 180km급 광역급행 철도(GTX) 차량을 투입해 신공항을 중심으로 70분대로 순환 운행한다. 의성~신공항 8분, 서대구~신공항 22분, 영천~신공항 31분 등 어디서든 4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신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해 ▷포항~신공항철도 ▷김천~구미~신공항철도 ▷의성~영덕철도 ▷상주~신공항철도 등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을 건의했다. 또 대구경북 메가시티의 공간구조 개편을 목표로 북부행정도시권, 환동해권, 대구권, 서부첨단도시권을 아우르는 초광역 대구경북대순환 철도망을 만들 예정이다. 대구경북대순환철도망은 올해 개통예정인 ▷동해중부선(포항~울진), ▷기본계획수립중인 중부내륙선(문경~김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동해남부선(포항~경주) ▷중앙선(영천~경주) ▷대구선(동대구~영천) ▷경부선(동대구~김천) ▷점촌~영주선 ▷미연결 구간인 분천~울진 구간을 잇는 계획이다. 대구경북대순환철도망이 구축되면 철도접근성 향상으로 대구경북 1시간 생활권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하고, 대구경북 행정통합효과를 극대화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경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건의 노선이 반영되면 금년 12월 개통예정인 일반철도 중부내륙선(이천~문경), 중앙선(도담~영천), 동해선(포항~동해)과 대구권광역철도(구미~경산) 등 일반철도, 광역철도를 상호 연결하는 대구경북통합 메가시티 발전의 기반을 담당하는 새로운 철도망이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도가 건의한 사업들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대구시, 시·군 및 국회와 협력해 대구경북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24-08-27 15:49:55
[대구경북 혁신도시 10년] 공기관 시너지+사통팔달 교통망…김천이 ‘이민청’ 설립 최적
경북 김천시가 '출입국 이민관리청'(이하 이민청)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김천혁신도시가 새로운 경제적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지역발전과 함께 국가적인 이민정책 추진에도 기여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김천혁신도시에 공공기관 12곳을 이전시킨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천시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출입국 이민청을 유치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고자 한다. 특히 지방 소멸, 인구 감소 등을 막기 위해 외국인 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 전략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천혁신도시의 강점 김천은 대한민국의 중심지에 위치해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며, 특히 혁신도시에 KTX 김천(구미)역이 위치해 있어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교통 편의성은 중앙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고, 외국인들의 편리한 이동을 지원하는 등 김천시가 이민관리청 유치에 있어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또 김천혁신도시에는 대한법률구조공단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같은 법무부 산하의 공공기관들이 이미 위치해 있다. 이 기관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이민관리청이 김천에 유치될 경우, 법무행정서비스 및 관련 업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007~2016년까지 8천676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김천혁신도시에는 이미 다양한 인프라가 조성돼 있다. 이를 활용해 외국인 관련 서비스 및 행정기관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 이밖에 김천혁신도시에는 이민청이 들어설 부지가 풍부하며, 청사를 짓는 동안 임대청사 역할을 할 건물도 많이 있다. 도내 최초로 이민청유치TF팀도 구성했다. 김천시 이민청유치TF팀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국내 법에 취약하기 때문에 상담 등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한다. 김천혁신도시에서는 기존 법무부 산하 공공기관과 연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이민청 유치 효과는 이민청 유치의 효과는 여러 방면에서 지역 경제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의 '이민청 유치 전략 수립 연구용역'에 따르면 이민청이 들어설 경우 약 450명의 본청 직원이 근무하게 되고, 이로 인한 지역 경제 효과는 약 3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민청의 설치는 법무행정서비스업, 통번역서비스업, 숙박 및 이벤트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3천여 명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민청이 유치된 지역으로 이민자들이 유입되면서 지방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의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이민청 설치된 지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수 있고, 외국인 투자와 교류를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밖에 이민관리청 설치로 인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그에 따른 세수 증대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이 강화될 수 있다. ◆ 앞으로의 과제는 김천시는 경북도 내에서 가장 먼저 출입국 이민관리청 유치를 위한 TF팀을 구성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천시가 선제적이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김천시는 중앙정부와의 협력 및 김천의 유리한 조건을 충분히 부각시켜야 한다.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김천시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경북도와 김천시의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대시민 홍보와 여론 형성도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지역민들의 지지와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이민관리청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유치 운동을 전개할 필요도 있다. 외국인이 많은 경기도 등 타 지자체와의 경쟁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 경기도에는 국내 최다인 33%에 이르는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중된다는 점에서 유치 명분에 약점이 있다. 강주오 대한변협 이민출입국변호사회 이사(법무법인 로하스 대표변호사)는 "김천은 편리한 교통망 등 경쟁력이 충분하고, 지방 소멸 방지라는 명분도 갖추고 있다"며 "외국인 친화적인 정책과 외국인 공동체 활성화 등을 통해 경쟁 도시와의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외국인 광역비자를 첫 제안한 경북도의 이민정책 역량과 김천시가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이민청 유치를 통해 지역 소멸 위기에 대처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2024-08-22 06:30:00
[시각과전망] 과유불급(過猶不及)과 불광불급(不狂不及)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누가 현명합니까?"라고 물었다. 두 사람을 비교해 달라는 말에 공자는 "자장은 지나쳤고, 자하는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자공이 "그러면 자장이 나은 것입니까" 하자 "지나침은 못 미침과 같다"고 공자는 답했다. 논어 선진 편(先進篇)에 나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이다. 중용(中庸)을 강조하고 있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일에 미치고 빠져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명필가가 과거 시험에서 자기가 도취할 정도로 글이 잘 써져 급제까지 포기, 시험지를 도로 가져온 미친 짓(?)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뼈가 있는 두 사자성어는 닮은 듯하면서도 서로 반대편에 서 있다. 하나는 '넘치지 말라'는 경계고 다른 하나는 '넘치고 넘어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떨 때 '넘치고, 모자라야 하는지' 세상만사 진리가 오묘하다.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얻으려면 불광불급의 노력이 필요하다. 반대로 국내 정치판으로 눈을 돌리면 '제발, 과유불급하시라'는 마음이 절로 든다. 탄핵 7회, 특검 10회…. 여야 할 것 같이 서로를 '못 잡아, 못 죽여' 안달이 난 광인(狂人) 같다. 최근 경북도의 불광불급 정책이 회자된다. 지난 장마 때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지만, 선제 대응에 나선 경북도의 주민 대피 시스템(마~어서대피 프로젝트)이 효자 노릇을 했다. 마~어서대피는 마(마을순찰대와) 어(어둡기 전) 서(서둘러) 대(대피소로) 피(피하세요) 줄임말이다. 6월 29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는 경북도에 많은 비가 내렸다. 상주시 모서면에 689㎜의 비가 왔으며 북부권 24개 읍면동에서도 5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하지만 경북도는 극한 호우 속에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과잉 대응'이 답이라는 판단하에 '12시간 예보제·1마을 1대피소·주민대피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경북형 종합 상황 시스템(마~어서대피 프로젝트)을 추진했다. 지난 5월 포항을 시작으로 도내 5천189개 마을에 주민 스스로 지키고 위험시 대피하는 마을순찰대를 전국 최초로 구성, 훈련을 2개월에 걸쳐 진행했다. 특히 장마 기간에는 2만 3천여 명의 마을순찰대를 가동했고 총 9회에 걸쳐 주민 4천469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과한 대응은 현장에 적중했다. 지난 8일 새벽 영양군 입안면 금학리 유명욱 이장과 마을순찰대원은 급류에 고립된 마을 어르신 16명을 업거나 부축해 안전한 곳으로 모셨다. 같은 날 안동시 임동면 대곡1리에서도 마을 주민 15명이 위험 요인을 발견한 주민대피협의체(소방, 경찰, 순찰대)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로 큰 인명 피해를 막았다. 경북도의 위기 대응 시스템을 보면서 현재 우리는 불광불급이 더 요구되는 시대를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무엇 하나 적당히 해서 되는 게 없기 때문이다. 경제가 그렇고, 초격차 반도체가 그렇다. 탈원전으로 망가진 원전 생태계 복원과 비상 역시 넘치고 미쳐야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주 40시간만 일하고, 중대재해처벌법 규제받고, 귀족 노조, 일하지 않아도 적당히 생계지원금 주는 작금의 대한민국은 경쟁력을 잃어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등 태풍보다 더 센 세계 정세 '풍랑'이 성큼성큼 오고 있는데, 진짜 곧 오는데….
2024-08-02 11:06:06
김천혁신도시 신임 공공기관장 누가 되나?…"지역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야"
경북 김천혁신도시 공공기관 가운데 예산·인력 등 파급력이 가장 큰 기관 2곳에서 기관장 인선 작업이 진행되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혁신도시 주민들은 지역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기관장이 선정되길 바라고 있다. ◆한전기술·교통안전공단 기관장 적임자는? 현재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전력기술과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각각 사장과 이사장 공모에 들어갔다. 먼저 한국전력기술이 지난 2~15일 신임 사장 공모를 실시한 결과 총 7명이 응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흥주 전 한전 부사장(해외원전본부장)과 김태균 전력연구원장이 응모했으며, 제대식 전 국가기술표준원장도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전 및 한전기술 임원 출신 인사들이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이나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은 응모하지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기술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선임 절차도 본격화됐다. 교통안전공단은 현 이사장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해 지난 2~12일 신임 이사장 신청 접수를 했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2월 취임한 권용복 현 공단 이사장은 지난 2월 임기가 만료됐으나, 후임 인선 절차가 지연되면서 5개월 넘게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관가 안팎에서는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을 비롯한 국토부 전직 고위 관료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천혁신도시 공공기관 중 파급력 상위권 이번 기관장 선출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한전기술과 교통안전공단이 김천혁신도시 공공기관 가운데 예산·인력 등 파급력이 가장 큰 기관에 속하기 때문이다. 1975년 설립된 한국전력기술의 임직원은 2천300여 명으로 전국 10개 혁신도시 공공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 2015년 경기도 용인에서 김천으로 이전할 당시 사무용 가구 등 물품운송 규모만 해도 5톤 트럭 기준 약 1천 대 분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천450억 원에 이른다. 교통안전공단 본사 임직원은 600여 명으로, 2022년 기준 매출액은 3천847억 원이다. 육상, 항공, 철도 등 교통 전분야에서 각종 교통안전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준공한 튜닝안전기술원을 통해 자동차 튜닝 관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들 두 기관의 지난해 상생협력 사업비는 560억 원(교통안전공단 320억 원, 한전기술 240억 원)으로 김천혁신도시 공공기관 전체(940억 원)의 약 60%를 차지했다. 상생협력 사업에는 지역산업육성, 지역인재 육성·채용, 주민지원·지역공헌, 유관기관협력, 재화서비스 지역우선구매 등이 있다. ◆지역 상생 최우선 가치로 혁신도시 주민들은 지역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기관장이 선출되길 바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혁신도시 공공기관장을 지역 인재로 선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이 상생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는 혁신도시가 조성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경제 활성화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35.53%로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낮았다. 채용대상 394명 가운데 140명만 지역인재로 뽑았다. '유관기관 협력' 분야도 꼴찌 수준이다. 경북 이전 공공기관은 이 분야에 3억9천만 원을 썼는데, 그보다 적게 투자한 지역은 제주(9천만 원)밖에 없다. 충남(251억 원), 경남(141억 원), 강원(56억7천만 원), 울산(44억 원) 등은 경북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김천혁신도시 일부 공공기관들은 주민지원·지역공헌 사업, 유관기관 협력사업 등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달품질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우정사업조달센터, 기상통신소,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지난해 유관기관 협력사업 예산은 '0원'이다. 주민지원·지역공헌 사업예산도 조달품질원(50만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0원),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0원)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문제는 올해 상생협력 사업비는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경북지역 이전 공공기관 13곳의 지역발전 추진 사업비는 2천301억 원이었지만 올해 계획은 1천680억 원으로, 약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도시 주민 김모씨는 "혁신도시 이전기관의 지역 상생을 향한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따라서 지역에 대한 상생 의지가 높은 인사가 공공기관장으로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7-25 16:22:45
구룡포항·호미곶에 '디지털 트윈' 활용…경북도, 정부 공모사업 선정
경북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공모한 '디지털 트윈 시범구역 조성' 사업에 선정됐다. 경북도는 도심형과 농어촌형 각 한 곳을 뽑는 이번 공모에서 포항시와 함께 농어촌형에 최종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물건이나 공간을 디지털로 복제한 가상모형으로, 실제 데이터를 가상모형에 반영해 문제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하는 기술이다. 현재 의료, 교통, 관광, 도시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올해 47억원의 국비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특정 기능 중심으로 도시 단위에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집약·연계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초로 시도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구룡포항과 호미곶 일대 1천155만㎡(350만 평)를 시각화 된 3차원 공간정보로 구현하고, 시민들이 디지털 트윈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담을 계획이다. 환경 분야를 예로 들면 대기나 해양환경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위기 상황을 예측해 알려주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이후 확대될 관광 분야와 안전 분야는 각각 구룡포항과 호미곶의 차량흐름, 유동 인구 패턴을 파악해 이용자가 만족하는 관광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제공하고, 항구 주변의 위험 상황을 예측해 능동적인 안전사고 대응 서비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원할한 사업 추진을 위해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과 KT, 포항공과대학교, 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 도시재생안전협회 등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시 단위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하는 정부의 첫 사업을 경북이 추진하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디지털 트윈 대표 모델을 만들어 경북이 디지털 심화 시대를 선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4-07-23 15:23:20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를 계기로 마련된 경북형 재난대응시스템이 올해 제대로 작동하는 모양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1일까지 경북 상주시 모서면에 누적 강우량이 689㎜를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경북 북부권의 경우 24개 읍면동에 누적 5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작년보다는 적지만 평년의 경우 같은 기간 누적 강수량이 300㎜ 안팎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양이다. 경북도는 작년 예천군 수해 등을 계기로 신설한 위기관리대응센터와 안전행정실이 제 역할을 하면서 올해 강수 피해가 큰 폭으로 줄었다고 자평했다. 도에 따르면 위기관리대응센터는 사전예보 기능 강화를 위해, 안전행정실은 재난 대응과 주민 대피를 총괄하고 있다. 특히 경북형 대책으로 새롭게 추진된 '마~어서대피'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주민순찰대와 소방·경찰을 연계한 주민대피협의체를 구성하고 12시간 사전예보제와 1마을 1대피소를 꾸리는 내용의 해당 프로젝트 이름은 '마을순찰대' '어둡기 전' '서둘러' '대피소로' '피하세요'의 앞글자를 따 지었다. 마을 밀착형 인명 구호 대비로 곳곳에서 인명 피해를 막은 사례가 쏟아졌다. 경북도는 집중호우가 본격화된 이달 7일 이후에는 9차례에 걸쳐 4천469명의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8일 새벽에는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에서 유명욱 이장과 마을순찰대원들이 급류에 고립된 마을 어르신 16명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다. 같은 날 안동시 임동면 대곡1리에서도 주민 15명이 주민대피협의체(소방, 경찰, 순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집중호우 기간 전국 최초로 경북형 '마~어서대피' 시스템 가동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위험하면 대피하고, 대피하면 행복할 수 있다는 선진 도민 의식 대전환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2024-07-22 20: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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