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구 기자 sang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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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밭이 살아야 내가 산다"…청송 주민들, 불탄 들녘에서 다시 일어섰다!

    경북 북동부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주민들이 다시 섰다.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밭으로 출근하는 일상이 시작됐다. 비닐하우스를 다시 씌우고, 남은 농기계를 살펴보며 올해 농사를 포기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게를 열고 약·생필품을 챙기는 등 재난을 딛고 일상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타버린 밭 다시 일구고, 닫았던 가게 다시 문 열고 31일 정오쯤, 청송군 파천면 중평리의 한 밭. 한 노부부가 장화와 모자를 갖춰 쓰고 검게 탄 비닐을 걷어낸 뒤, 새 비닐을 씌우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사과, 깨, 고추를 재배해온 이들은 농사를 막 시작하려던 시점에 산불을 만났다. 화마가 집을 삼키는 와중에도 두 사람은 물을 받아 밭 주변에 계속 뿌리는 등 농기계를 지켰다. 깨와 고추 모종은 불에 탔지만, 노력 끝에 비닐하우스의 금속 뼈대는 녹지 않았고 냉동창고도 무사했다. 박주탁(67) 씨는 "보상이나 복구보다 더 급한 건 농사"라며 "날씨는 기다려주지 않기에 어제부터 오전 7시쯤 대피소를 나와 밭일을 하고, 해가 질 때쯤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농사는 공쳤다는 사람도 많은데 최대한 살려보려고 한다. 사과나무는 불에 익고 약을 칠 시기도 놓쳐 힘들겠지만, 깨와 고추는 늦게라도 심으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고 했다. 불에 탄 집을 뒤로한 채 대피소에서 생활하면서도, 생계를 위해 일터로 향하는 이재민들은 점점 늘고 있다. 청송 진보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64) 씨는 지난 25일 산불 발생 이후 가게 문을 닫았다가, 이날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김 씨는 여전히 청송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주말에 가게를 들러보니 외벽엔 그을음이 남았지만, 주재료가 있던 냉장고는 무사했다"며 "밖에 뒀던 채소만 물러져 그것만 안동까지 가서 다시 사 왔다. 집은 피해가 심각하지만 가게라도 지켜졌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송에 밥 먹을 곳이 거의 문을 닫아 나라도 가게를 열어야 할 것 같아 당분간은 대피소에서 출퇴근할 계획"이라고 했다. ◆농기계 무상 대여…약 챙기면 건강 돌보기 지자체도 농민 지원에 나섰다. 이날 오후 1시쯤, 주민 대다수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고요한 파천면 병부리에 하얀 1t 화물차 한 대가 멈춰 섰다. 화물차엔 관리 상태가 양호한 농기계 두 대가 실려 있었고, 청송군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직접 불탄 과수원 앞에 기계를 내려놨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마을을 돌며 필요한 농가에 센터 소유 농기계를 무상 임대하고 있다"며 "우선 밭고랑을 만들고 비닐을 씌우는 데 필요한 기계를 갖고 왔다"고 설명했다. 의욕을 잃고 멍하니 있던 주민들도, 하나둘 마음을 다잡고 일상 복귀에 나서고 있다. 이날 청송읍에 있는 청송재래시장. 매달 4·9·14·19·24·29일 장이 서는 이곳은 이날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았지만, 시장 주차장은 차량들로 가득 찼다. 생필품을 사기 위해 농약상, 슈퍼마켓, 옷가게 등 주변 상점을 찾는 이재민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송 주민 윤모(86) 씨는 "몸만 빠져나오느라 지난주 초에 처방받은 두 달치 혈압약을 다 두고 나왔다"며 "30년 넘게 하루도 빠뜨린 적이 없던 약을 최근 며칠은 제대로 못 챙겨 먹었고, 오늘 아침에서야 병원에 가서 처방을 다시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TV에서나 보던 재난을 내가 겪게 될 줄은 몰랐다. 아직도 집이 없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청송재래시장 인근 신세계농약사 관계자는 "산불 이후 오늘 오전부터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농기계가 모두 탔는데 약은 어떻게 뿌리냐며 하소연하는 분도 있고, 일부 기계를 간신히 지켜낸 분들은 다시 농사를 짓겠다며 약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다시 밭일을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2025-03-31 17:00:07

  • 이승협 대구경찰청장, 신임 경찰관 대상 특강

    이승협 대구경찰청장, 신임 경찰관 대상 특강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31일 오전 10시 대구경찰청 대강당에서 제315기 신임 경찰관 121명을 대상으로 '경찰 생활, 성장과 도전의 길'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직접 강연을 맡은 이 청장은 현장 중심의 조직 운영과 화합하고 존중하는 직장 문화 조성이라는 치안방침을 강조했다. 이 청장은 "신임 경찰관의 시작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항상 배우고 성장하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5-03-31 16:21:54

  • 산불 진화에도 어두운 대피소 분위기…갈 곳 잃은 이들은 망연자실

    산불 진화에도 어두운 대피소 분위기…갈 곳 잃은 이들은 망연자실

    경북 북동부 산불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피소에 남은 이재민들의 상실감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불길이 잡히자 피해가 비교적 적은 주민들은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고, 갈 곳 없는 이재민들만 대피소에 남았다. 30일 경북 청송군 청송국민체육센터(이하 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 이곳에 머무는 이재민 수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지난 27일 133명이던 이재민은 주불이 진화된 28일 215명으로 늘었고, 30일엔 243명까지 증가했다. 이는 임시로 마련됐던 초등학교, 경로당 등의 대피소가 순차적으로 철수하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이 체육센터로 몰렸기 때문이다. 산불 당시 타지에 있던 자녀 집으로 몸을 피했던 이들이 주불 진화 소식을 듣고 돌아왔다가, 집이 전소된 현실을 마주하고 다시 대피소에 들어온 사례도 적지 않다. 지금 대피소 분위기는 산불이 빠르게 번지던 초기보다 오히려 더 무겁다. 등록된 이재민이 200명을 넘었지만, 이날 텐트 밖으로 나와 움직이는 사람은 20여 명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텐트 입구의 지퍼를 반쯤 올린 채 조용히 누워 있었다. 화재 당시를 공유하고 안부 전화를 받으며 시끌벅적했던 초기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분위기가 어두운 것은, 이제 이곳에는 돌아갈 곳이 완전히 사라진 이들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청송 파천면 덕천3리에 사는 김영숙(80) 씨는 "마을에 집이 27채 있었는데 그중 20채가 다 탔다"고 했다. 산불이 워낙 빠르게 지나가 일부 집은 흔적도 없이 전소됐고, 바로 옆집은 멀쩡한 경우도 있었다. 같은 마을 안에서도 피해 정도가 엇갈리면서 남은 이재민들의 박탈감은 더 크다. 김 씨는 "오늘도 아침부터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여럿 봤다"며 "밭이라도 남았거나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동네 경로당에서라도 지내겠다고 나가는데, 나는 집이 다 타버려 갈 데가 없다는 게 너무 힘들다"고 했다. 이어 "낮에는 좀 낫지만 밤이 되면 사람들 모두 조용히 누워만 있다. 다들 나처럼 앞으로 얼마나 더 수백 명과 함께 이곳에서 지내야 하는지 막막한 거겠지"라고 털어놨다. 반면, 피해가 비교적 적지만 대피소에 남아 자발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주민도 있다. 청송군 파천면 병부리에 사는 이모(60) 씨는 집 일부만 불에 탔지만 대피소에서 자원봉사단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 씨는 "이틀 전까지는 대피소에 있다가 지금은 집에서 출·퇴근하듯 오가고 있다"며 "며칠 대피소에 있으면서 집을 완전히 잃은 분들을 보고, 집에 돌아가도 주변의 전소된 집들이 있어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으니 천천히 고쳐 나가며 도움을 드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025-03-30 18:26:43

  • "이제 사과는 없다"…청송 농민들의 절망 속 봄날

    경북 북동부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청송 지역 농가에는 깊은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송의 대표 작물인 사과가 농번기를 앞두고 산불 피해를 입으면서, 단순한 재산 손실을 넘어 지역 산업 전체가 장기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과 농가들은 "정상적인 생산량을 회복하려면 최소 7~8년은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청송 사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청송군 진보면 후평2리는 주민 대다수가 사과 농사를 짓는 곳이다. 올해로 귀농 6년 차를 맞은 전승욱(63) 씨는 지난해 말 9천900㎡(약 3천 평) 규모의 과수원을 인수해 첫 사과 농사를 준비하던 중 이번 산불을 맞았다. 전 씨는 "사과나무 1천 그루 중 대부분이 불에 타 올해 농사는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라며 "몇 년간 착실히 준비했던 농사가 시작도 못 해보고 끝나 버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청송은 전국 최대의 사과 주산지다. 청송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농가만 4천500곳이 넘고, 지난해 기준 생산량은 약 8천t으로 전국 사과 생산량의 10%를 차지한다. 농민들은 이번 산불의 '시기'를 특히 뼈아프게 여긴다. 산불이 청송을 덮친 지난 25일은 사과 농가들이 본격적으로 1년 농사 준비에 돌입하는 시기였다. 대부분의 농가는 동계방제약과 화상병 예방 약제, 각종 농기계 등을 준비해둔 상태였고, 이들 대부분이 산불에 그대로 노출됐다. 가연성 약제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화재 피해는 더욱 커졌다. 농기계 피해도 상당해 농사를 재개하려면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청송 사과농가들은 사과나무 대부분을 새로 심어야 할 형편이다. 불길을 피한 나무조차도 재와 연기에 장기간 노출돼 정상적인 생육이 어려운 상황이다. 과실이 맺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과나무가 첫 열매를 맺기까지는 최소 4년, 정상적인 수확량인 나무당 30㎏ 이상이 나오기까지는 7~8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일부 농가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사과 농사를 접는 게 낫겠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청송군 파천면 병부리에서 50년 넘게 사과를 재배해온 최동순(70) 씨는 "사과나무는 연기를 흡수하면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열매를 맺지 못한다"며 "불에 탄 나무는 물론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연기 피해를 입은 나무는 거의 다 베어내야 한다. 이 정도면 한동안 청송사과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30 18:17:49

  • "아빠 따라 귀농한 늦둥이 아들, 휴학하고 알바" 가슴 아픈 이재민 사연 눈길

    경북 북부 지역 산불로 이재민이 속출한 가운데 청송군 주민 류영우(60) 씨의 가슴 아픈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8일 오후 찾은 청송군 진보문화체육센터. 대피소 텐트 88곳에 들어간 188명의 이재민들은 모두 제각각의 사연을 담고 있었다. 대피소는 화재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가족들과 교회 동료들로 북적였다. 심리상담사들도 조심스레 텐트 지퍼를 내리며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류씨도 이처럼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있다. 1965년 안동에서 태어난 류씨는 20살이 되던 해 경기 부천시로 이사해 그곳에서 39년을 살았다. 이중 마지막 7년은 귀농을 준비하며 본가와 청송을 오갔고 지난해 과수원 앞에 집을 짓고 가족들을 불러들였다. 남부럽지 않았던 류씨 가족의 삶은 채 일 년도 지나지 않아 잿더미가 됐다. 집은 형체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무너졌고, 과수원에 심은 사과나무 수천 그루도 대부분 새까맣게 타버렸다. 류씨는 "평생을 남에게 피해 안 주고 착실히 살았다. 그 대가가 어떻게 이렇게 돌아올 수 있나"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해 대학에 진행한 류 씨의 아들 사연도 주변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앞서 두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마지막 남은 류 씨의 아들은 지난해 아버지 근처에 살고 싶다며 당시 안동대(현 국립경국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류 씨의 아들은 화재 당시 학교에 있다가 아버지에게 휴학계를 내고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했다. 오랜 시간 준비한 사과 농사를 망쳐버렸으니 조금이나마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류 씨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아들을 차마 막지 못했다며 눈물을 지었다. 류 씨는 "지난밤 아들이 '등록금이라도 안내면 좀 더 낫지 않겠냐'고 하더라. 몇 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군대에 가겠다고 했다"며 "차마 아들을 선뜻 말릴 수도 없어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대피소 앞 주차장에서는 이따금씩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화재현장에서 이재민들이 데리고 나온 개 몇 마리가 트럭 적재함 위에 묶여 있어서다. 류 씨의 세 살 된 개 '시루'도 그 중 하나다. 사흘 전 류씨는 불이 집 앞까지 들이닥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시루의 목줄을 풀고, 함께 트럭으로 달렸다. 돌아갈 집이 사라져 류씨는 건물 내 텐트에서, 시루는 트럭 적재함 위에서 지내고 있다. 창밖의 시루를 보던 류씨는 "똑바로 먹이지도, 재우지도 못해 안쓰럽다"면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에 머무는 여느 주민들처럼, 그 역시 이번 산불로 모든 것을 잃었다.

    2025-03-29 17:23:58

  • "2, 3일만 일찍 오지"…비소식에도 착잡한 청송 이재민

    28일 경북 북부 지역 산불이 발화 149시간 만에 진화됐다. 한발짝 늦은 이날 비소식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5시 경북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의 산불이 모두 꺼졌다. 전날 늦은 밤부터 1~3mm의 비가 내린 데다 거셌던 바람이 잦아든 영향이 컸다. 28일 오후 3시 청송 진보문화체육센터에 꾸려진 대피소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이날 오후 한 때 한차례 비가 더 내리면서 일부 주민들은 대피소 밖으로 나와 손바닥을 펴고 비를 맞았다. 주민 박춘화(81) 씨는 "그동안 아무것도 없는 대피소 텐트에서 눈만 감으면 불이 막 번지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이라도 큰 피해 없이 불이 거의 잡혔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라며 "불이 나 급하게 대피하면서 매일 먹어야 하는 혈압약도 못 챙겨 나왔는데 이제야 병원에 가서 약이라도 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산불 위협이 사라지면서 삶터로 돌아가는 주민도 늘고 있다. 전날까지 200명에 육박했던 진보문화체육센터 대피소 인원은 이날 188명으로 줄었다. 텐트가 모자라 천장이 없는, 사실상 가림막에 가까운 시설까지 끌어 쓰던 이곳 상황도 여유 텐트가 6개 생길 정도로 상황이 나아졌다. 청송군청 관계자는 "아직도 대피소로 들어오는 인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며 "산불 초기 구호물품이 모자랐던 시기도 있었지만 재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원이 잇따라 지금은 오히려 남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주민들이 적잖았다. 대피소에는 이날 오전 불에 탄 집에 다녀온 주민들이 처참한 현장 모습을 미처 가보지 못한 주민들에게 알려주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그럴 줄 알았다며 한숨을 쉬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었다. 진보면 주민 이모(71) 씨는 "이미 집이랑 밭이 다 탔는데 이제 와서 비가 오면 뭐하냐"며 "2, 3일만 비가 일찍 왔으면 이렇게 집 없이 대피소로 올 일도 없었다. 살 집도 없는데 언제까지 여기 있을 수도 없고 막막하다"고 말했다.

    2025-03-28 18:33:39

  • 삶의 터전이 사라졌다…청송 이재민들 '절망 속 사흘째'

    삶의 터전이 사라졌다…청송 이재민들 '절망 속 사흘째'

    불에 탄 마을과 대피소를 오가는 청송 주민들의 얼굴엔 피로와 허탈감이 가득했다. 잔불을 정리하는 이들의 발밑엔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살아남은 가축조차 물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있었다. 수억 원대 피해는 물론이고 전기, 수도, 통신까지 끊겨 복구조차 손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피해 복구는 엄두도 못 낼 수준이고, 당장 생계마저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무엇부터 복구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주민들의 호소는 절박했다. 특히 청송의 대표 관광지인 주왕산 국립공원과 달기약수터, 사남고택 등 주요 문화재도 불길에 휩싸이면서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평생 일군 모든 걸 잃었다"…주민 망연자실 27일 청송 파천면 일대에서 만난 주민들 대부분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불타버린 집 앞에 서서 피해액을 계산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50여 년간 병부리에서 농사를 지어온 최동순(70) 씨는 이날 점심도 거른 채 소방대원들과 함께 잔불을 정리했다. 까맣게 탄 짚더미는 한참 동안 물을 뿌려도 계속해서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최 씨는 이번 산불로 집 3채와 창고, 돈사, 사과밭 등을 모두 잃었다. 다행히 우사에 있던 소 30마리는 살아남았지만, 염소 7마리는 창문과 문 근처에서 타 죽은 채 발견됐다. 창고 지붕이 무너져 내려 가축의 사체를 수습하는 것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최 씨는 "평생 일군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처음 현장을 봤을 땐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대략 계산만 해도 8억 원 이상의 손실"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살아남은 소 30마리가 당장 걱정이라고 했다. 창고에 보관하던 여물 수십t이 모두 타버렸고, 단수까지 겹쳐 소들이 사흘째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속은 이날 오전 10시, 소방차가 경운기에 물을 쏟아놓고 간 뒤에야 겨우 진정됐다. 병부리 이장 김정숙(66) 씨도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김 이장은 이번 화재로 병부리에서 주택 28채와 창고 50동이 전소됐다고 전했다. 전기와 통신은 물론 수도도 사흘째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은 대피소와 마을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김 이장은 마을 복구도 막막하지만, 당장 주민들이 생계 수단를 이어갈 방법도 마땅찮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앞으로가 걱정이다. 사과나무는 연기를 한 번이라도 머금으면 꽃을 잘 피우지 못한다"며 "대부분의 과수원 나무를 베어 내야 할 것이다. 나무를 다시 심는 데만 수천만 원이 들고, 정상 수확하려면 10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숙기(70) 씨는 대피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불로 된 거대한 산이 순식간에 마을로 덮쳐왔다"며 "청송휴게소 건물을 넘은 불길이 억새밭을 타고 2~3분 만에 마을까지 도달했다. 짐을 챙길 시간도 없이 사람들만 차에 태우고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한 식품공장도 큰 피해를 입었다. 된장 등 전통식품을 생산하는 A업체는 이번 화재로 공장 6동과 비닐하우스 8동을 잃었고, 장류를 보관하던 옹기 수백 개도 파손됐다. A업체는 화재가 청송으로 번지기 전부터 공장 주변에 물을 뿌리는 등 방화대책을 마련했지만, 피해를 막을 수는 없었다. A업체 관계자는 "2~3년치 생산을 위한 원료 수십t을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전부 쓸 수 없게 됐다"며 "영업 재개 시점을 알 수 없고, 당장 입은 손실만 100억 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송 주요 관광지·문화유산 피해 심각 문화재와 관광지 피해도 심각하다. 주왕산 국립공원은 2천㏊ 이상이 소실됐고, 국가 지정 민속문화유산인 사남고택과 경북유형문화유산 만세루도 전소됐다. 27일 오후 1시, 사남고택은 완전히 불에 타 기왓장만 바닥에 남아 있었다. 집 앞 소화전과 연결된 주황색 소방호스는 말라붙은 채 검은 재가 묻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기와집과 초가가 나란히 있는 이 고택은 18세기 건물로, 약 300년 만에 전소됐다. 사남고택과 약 10m 남짓 떨어진 서벽고택은 불길이 건물 옆쪽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일부 소실됐다. 사남고택이 있는 청송군 파천면 중평리는 평산 신씨 집성촌으로, 약 10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사남고택뿐 아니라 마을 민가의 절반 이상이 불길에 휩쓸렸다. 고택 주인 신응석 씨는 지난 25일 화재 당시 고택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멀리서 불길을 목격하고도 집이 타기까지 5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씨는 "기와집 옆 초가에 있었는데 불이 너무 빨라 대처할 시간조차 없었다. 경보기가 울리고 소화전을 연결하는 사이 초가부터 전소됐다"며 "밖에는 연기가 가득해 질식할 것 같아 도망치듯 뛰쳐나왔다. 차 열쇠가 초가에 있어 맨발로 도로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고택에 역사적 가치가 높은 서예 작품 등이 다수 있었다는 점이다. 신 씨는 "대부분 물건은 국학진흥원에 기증했지만, 우복 정경세의 글씨 등 일부 국보급 자료는 그대로 뒀다. 그것들까지 전소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주왕산 국립공원 입구는 차량 출입이 통제됐다. 도로가 좁아 진화 차량이 교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청송 대부분 지역이 이미 산불로 검게 타버린 상황에서 주왕산은 여전히 불길과 싸우고 있었다. 여러 대의 소방헬기가 1분 간격으로 기암과 장군봉 상공을 오가며 물과 지연제를 투하했지만, 연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탐방지원센터와 화장실 등 공원 내 주요 시설 3곳이 전소됐고, 산림 피해는 2천㏊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날 당국 추정치였던 1천㏊보다 두 배 늘어난 수치다.

    2025-03-27 19:05:56

  • "주민 133명에 텐트 66개, 모르는 사람과 같이 자라니"…이재민 속출에 대피소 혼란

    경북 북부 산불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청송지역 이재민들의 피로가 극에 달하고 있다. 대피 사흘째를 맞아 청송국민체육센터는 텐트 부족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홀로 온 주민들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불편까지 겪고 있다. 제대로 씻지 못하거나 추위와 싸우며 차에서 밤을 보내는 이들도 있어, 대피소 환경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긴급한 텐트 추가 확보와 실질적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부족한 텐트에 모르는 사람과 지내야 해 27일 오후 3시쯤 찾은 청송국민체육센터. 센터 밖 주차장은 각종 구호물자를 내리는 차량과 급식차 등이 뒤섞여 혼잡했다. 내부는 이재민을 위한 임시 텐트로 가득 차 있었고, 대부분 주민은 텐트 안에 누워 있었지만,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는 등 쉽게 진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상황판에 적힌 '주민 133명, 텐트 66개'는 이미 대피소가 포화 상태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곳에 모인 주민들은 주로 파천면 병부리와 청송읍 부곡리 출신으로, 산불 피해가 집중돼 전소된 가옥이 많은 지역이다. 병부리에서 온 장점술(85) 씨는 사흘 전 밤 마을에서 가장 늦게 빠져나왔다고 했다. 불에 휩싸인 마을에선 '펑'하고 기왓장이 터지는 소리가 울렸다고 했다. 장 씨는 "돌개바람과 함께 불이 몰아쳐 아래채 지붕이 날아갔고, 연기를 들이마셔 의식이 희미한 와중에 집에서 겨우 빠져나왔다"며 "청송의료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대피소로 왔지만 옷 한 벌도 챙기지 못했다. 여기가 집이 돼 버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피소 생활의 불편함도 토로했다. 그는 "텐트 안에서도 바닥에서 찬 기운이 올라와 쉽게 잠을 청할 수 없다. 혼자 온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과 텐트를 함께 써야 해서 더욱 불편하다"고 말했다. 청송군청 관계자는 "텐트를 추가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재민 수가 빠르게 늘어나 따라잡기가 어렵다"며 "불편하겠지만 홀로 오신 분들은 오늘부터 같은 성별의 다른 이재민과 텐트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로당으로 돌아간 주민들…돌봄 가족 챙기는 보호사 불편한 대피소 생활 때문에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으로 돌아가는 주민들도 있다. 파천면 신기리 주민 이재극 씨는 이웃 5명과 함께 집 앞 경로당으로 돌아왔지만, 전기가 끊겨 이틀 동안 냉장고도 사용하지 못하고 찬물로 씻어야 했다. 이 씨는 "불편한 점이 있지만, 대피소에서 지내는 것보단 훨씬 낫다. 대피소에선 낯설어서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아는 사람들과 익숙한 장소에 있는 게 편하다"고 설명했다. 텐트가 부족해 이틀 동안 자신의 차에서 숙박한 이재민도 있었다. 이날 대피소에서 만난 정경희 요양보호사는 안동의 본인 집이 전소됐음에도 돌보던 85세 할머니와 그의 중증 지적장애 아들을 떠날 수 없었다. 정 씨는 주소지가 청송이 아닌 안동이어서 청송 대피소를 이용할 수 없었고, 결국 차에서 밤을 보냈다. 남편이 안동체육관으로 대피한 상황에서도 정 씨는 돌보던 할머니 가족 곁을 지키기로 했다. 두 차례 밤을 대피소 앞 주차장 차에서 보낸 정 씨는 이날 대피소에 나온 군청 직원에게 오랫동안 사연을 설명한 뒤에야 텐트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정 씨는 "내가 없으면 돌봄 대상인 할머니의 아들이 스스로 꼬집거나 때리기까지 해 곁을 떠날 수 없었다. 남편도 안동 대피소에 있고 딸도 서울로 올라오라고 했지만 돌보던 가족이 마음에 걸렸다"며 "오늘 밤부터는 그래도 곁에서 같이 잘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온정도 이어졌다. 봉사단체 '원불교봉공회' 회원 30여 명은 오는 30일까지 매일 식사 600인분을 제공할 예정이며, 한국외식업중앙회도 자장면 200인분을 지원하기로 했다. 원불교봉공회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산청에서 식사 봉사를 하다가 경북 지역 산불이 워낙 심각하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 상황이 길어진다면 봉사 연장도 생각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산불이 잦아들었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말했다.

    2025-03-27 18:34:15

  • "불 붙은 나뭇가지 수백 개 날아와"…전쟁터처럼 파괴된 산골 마을 현장

    초대형 산불이 빠르게 번져 대피 준비조차 할 수 없었던 영양군 주민들은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했다. 주민 중에는 필수 약품이나 옷가지 하나 챙기지 못하고 급히 차에 올라 몸만 간신히 피한 이들도 많았다. 피해 주민들은 불이 꺼진 뒤에도 돌아갈 집이 없어 답답하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북 영양군 석보면 답곡2리. 옛 지명 '상논실'로 불리는 이곳은 전날 산불로 집 15채 중 10채가 전소될 만큼 큰 피해를 입었다. 화마가 지나간 마을에는 온통 재만 남아 있었다. 이상학 답곡2리 이장은 전날 산불 당시 영상을 휴대전화로 찍어 보여줬다. 영상 속에는 불붙은 나뭇가지가 강풍에 휘날리며 집에 불이 붙는 긴박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 이장은 다급하게 차에 올라 마을을 탈출하면서 연신 '하나님'만 외쳤다. 이 이장은 무너진 집 주변을 망연자실 서성였다. 집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버섯재배시설까지 모두 타버려 머물 곳이 없었다. 아내가 타던 경차는 뼈대만 하얗게 남아 있었다. 그는 "불붙은 나뭇가지 수백 개가 날아와 순식간에 마을 전체가 불바다가 됐다. 살면서 본 적 없는 광경이었다"며 "집과 버섯재배 설비 등 피해액이 3억 원이 훨씬 넘을 텐데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답곡2리와 가까운 답곡1리(하논실)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집이 절반을 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답곡1리의 한 벽돌집은 도로와 가까워 비교적 안전한 위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새까맣게 불탔다. 창문은 모두 깨졌고 마당에 놓여 있던 삽과 가래 등 농기구는 쇠 부분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이 집의 주인 정분연(64) 씨는 집뿐 아니라 일주일 전에 산 새 농기계마저 불에 타버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 씨는 "불씨가 날아와 집에 붙었고, 새로 산 농기계까지 모두 타버렸다"며 "피해 규모에 비해 보상금이 최대 4천500만원 정도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마을에는 아직도 잔불이 남아 있어 주민들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불길이 크지 않아 일부 주민은 삽으로 흙을 퍼 날라 잔불을 덮으며 진화했다. 마을 주민들은 연기가 나는 위치를 서로 외치며 힘을 모았다. 6년 전 충청도에서 이곳으로 귀농한 곽진욱(60대) 씨도 큰 피해를 입었다. 산 중턱에서 캠핑카를 집 삼아 묘목을 키우며 살던 곽 씨는 산불로 하루아침에 모든 재산을 잃었다. 가족 없이 홀로 살던 곽 씨는 급히 몸만 피신해 인근 여관에서 불안한 밤을 보냈다. 곽 씨는 "현장에 가보니 모든 것이 타고 남은 것이 거의 없었다"며 "며칠 전 심은 모종 1만 개도 흔적 없이 사라져 막막하다"고 말했다. 하논실에서 27년간 살아온 박성환(54) 씨는 "평생 이런 불은 본 적이 없다"며 "어제 오후 4시쯤 사방이 연기로 가득해 한낮인데도 산 능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 동네에서는 연기가 심해 이장을 포함한 주민 3명이 차를 몰고 가다 도랑에 빠져 숨졌다"며 참담해했다. 한편, 재난 속에서도 주민들 사이의 따뜻한 온정이 빛났다. 화재로 급히 대피한 답곡2리 주민 A(67) 씨는 대피 과정에서 타이어가 펑크 났는데 인근 카센터 주인이 무료로 수리를 해줬다. A씨는 "초췌한 내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했던 것 같다"며 "주민들끼리 서로 배려해주는 마음이 고맙다. 꼭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5-03-26 18:27:07

  • 임태오 대구경찰청 생활안전부장, '우수 지역관서' 남대명파출소 방문

    임태오 대구경찰청 생활안전부장, '우수 지역관서' 남대명파출소 방문

    임태오 대구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은 25일 오후 2시 우수 지역관서로 선정된 남부경찰서 남대명파출소를 방문했다. 임 부장은 이날 유공 경찰관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현장 경찰관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대구시민 안전을 위해 범죄예방을 위한 순찰을 강화하고, 사건사고 현장에서는 흉기 등 피습에 대비해 안전장구를 반드시 착용해 현장 경찰관들이 다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2025-03-25 16:13:12

  • 대구경찰청, 미래치안구현TF출범…프로야구 개막전부터 드론 활용 순찰

    대구경찰청, 미래치안구현TF출범…프로야구 개막전부터 드론 활용 순찰

    대구경찰청이 오는 22일 프로야구 개막전에 드론을 투입해 순찰에 활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대구경찰청은 20일 미래치안구현TF를 출범하고 드론 기술을 치안 확보에 활용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TF 단장은 김강현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치안지도관(총경)이 맡는다. 경찰은 개막전이 열리는 22일 2만4천여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드론을 투입해 혼잡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후 드론을 실종자 수색과 재난 상황뿐 아니라 교통 관리와 범죄예방을 위한 순찰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첨단 드론 기술 활용 뿐 아니라 AI, 스마트장비, 수사기법개발 등 과학 치안의 틀을 구축하여 미래 치안 인프라 확보에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3-20 13:44:28

  • 프로야구 개막 코앞…대구경찰청, 매크로 활용 암표 유통 집중단속

    프로야구 개막 코앞…대구경찰청, 매크로 활용 암표 유통 집중단속

    경찰이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한 암표거래 집중 단속에 나선다. 대구경찰청은 19일 사이버수사대에 전담 수사팀(5명)을 만들어 매크로 프로그램 등 부적절한 방법으로 표를 대량 예매한 뒤 암표 거래 행위 등을 단속한다. 경찰은 온라인 티켓 예매 홈페이지와 협업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암표 유통 의심사례가 발견되면 즉시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부정판매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와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돼 각각 1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 벌금, 5년 이하 징역이나 1천5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사안이 엄중할 경우 구속 수사할 예정이며 범죄수익추적수사팀과 협업해 기소전 몰수·추징보전 신청 등으로 범죄 수익 환수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19 11:03:20

  • 구속영장에 허위사실 쓴 대구 일선 경찰, 불구속 송치

    구속영장에 허위사실 쓴 대구 일선 경찰, 불구속 송치

    대구 한 경찰서 간부가 구속영장에 일부 허위내용을 담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대구 일선 경찰서 소속 A경위를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혐의로 불구속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A경위는 지난해 10월 수사 중이던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피의자 부모 진술을 고려할 때 B씨 주거지가 일정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허위 내용 등을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경찰이 제출한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 등 우려가 없다"는 등 이유로 기각했다. 이에 B씨 측은 A경위를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경위가 속한 수사팀은 구속영장 신청에 앞서 B씨 집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실제 피의자 부모는 만나지 않았음에도 진술을 받은 것처럼 영장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A 경위 변호인 측은 "A 경위가 당시 B씨 집을 압수수색한 다른 팀원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잘못 이해했고, 이런 내용이 영장 신청서에 반영됐다"며 "고의적인 의도는 없었던 까닭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2025-03-15 08:16:44

  • 올해 첫 황사 온다…대기 정체에 14일까지 영향

    올해 첫 황사 온다…대기 정체에 14일까지 영향

    13일 올해 처음으로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황사가 관측될 전망이다. 국내 대기 흐름이 정체해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황사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대구경북 대기질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청은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생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에 본격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13일 대구경북 미세먼지 농도(PM10)를 '나쁨'(81~150㎍/㎥) 단계로 내다봤다. 황사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14일에도 국내 대기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황사는 봄철 중국과 몽골의 모래와 먼지가 현지의 건조한 기후로 상승해 봄철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날아들면서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잘 발달된 저기압이 하층 기류를 상승시키면 가라앉지 않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대구 봄철 황사는 갈수록 잦아지는 추세다. 대구 3~5월 황사 관측일수는 2021년 12일에 이어 2023년 11일, 지난해 10일 등으로 평년(1991~2020년) 5.1일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황사 관측일수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높아지는 봄철 기온을 꼽는다. 따뜻한 기온이 겨울철 차가운 공기와 만나면서 황사가 우리나라까지 가라앉지 않고 넘어올 수 있는 기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구기상청은 '3개월 전망'에서 이달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대체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 평균기온이 20도를 넘기면서 기상학적으로 여름철 날씨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부용 대구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환경안전학)는 "황사 발생에는 워낙 다른 변수요인이 많아 오랜 기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겨울 내내 상층의 기온이 낮아져 있는데 봄이 돼 날씨가 따뜻해지면 공기가 뒤집어지면서 수직 난류가 발생하는데 황사 요인 중 하나다. 이 부분은 3월 기온이 올라가는 추세가 황사 발생이 늘어나는 현상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황사가 북서기류를 타고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서해안부터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13일 황사가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지만 이후 전망은 황사 발원량과 기류에 따라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며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시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가 되면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한편 9개 구군과 대구환경공단의 분진흡입차 50여대와 청소차 50여대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차량 2부제와 공사장 공사시간 변경·조정 등 비상저감대책을 실시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12월부터 3월까지는 계절관리제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분진흡입차와 청소차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4월 이후에도 황사 등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경우 최대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12 17:46:46

  • [인사] 대구경찰청

    [인사] 대구경찰청

    ◆경무관 전보 ▷생활안전부장 임태오 ▷홍보담당관 이승열 ▷청문감사인권담당관 박대식 ◆총경 전보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장 정홍선 ▷치안정보과장 이정열 ▷형사과장 최문태 ▷사이버수사과장 박종하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장찬익 ▷안보수사과장 최용석 ▷범죄예방대응과장 임상우 ▷범죄예방대응과 천승준 ▷112치안종합상황실장 민문기 ▷112치안종합상황실(상황팀장) 문용호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 정현욱 ▷112치안종합상황실(상황팀장) 김기대 ▷여성청소년과 청소년보호계장 권효섭 ▷교통과장 박봉수 ▷중부서장 황정현 ▷남부서장 박기석 ▷성서서장 김시동 ▷달성서장 안문기 ▷군위서장 김도완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치안교도관) 김강현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교육) 김덕환 채희창 방경배

    2025-03-10 10:29:06

  • 대한노인회 대구수성구지회 부설 노인대학 입학식 개최

    대한노인회 대구수성구지회 부설 노인대학 입학식 개최

    대한노인회 대구수성구지회 부설 노인대학(학장 이태득)이 지난 5일 입학식을 개최했다. 노인대학은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인문학 강의와 노래교실을 각각 한시간씩 진행한다. 올해 입학생은 모두 75명이다.

    2025-03-09 15:06:05

  • 대구 자동차부품공장 프레스 작업 중 60대 숨져

    대구 자동차부품공장 프레스 작업 중 60대 숨져

    대구 달서구의 한 자동차부품업체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 도중 튕겨 나온 자재에 맞아 숨졌다. 6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시 55분쯤 달서구 자동차부품 업체에서 60대 근로자 A씨가 프레스 작업 과정에서 눌려 튕겨 나온 자재에 맞았다. A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이후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진행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3-06 19:01:34

  • 지난 10년 새 가장 추웠던 대구경북의 2월…강수량은 작년 10% 수준

    지난 10년 새 가장 추웠던 대구경북의 2월…강수량은 작년 10% 수준

    올해 이례적인 늦겨울 추위로 지난달이 지난 10년 새 가장 추운 2월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운 날씨와는 별개로 강수량은 지극히 적었다. 6일 대구기상청이 발표한 '대구경북 2024년~2025년 겨울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 평균 기온은 영하 0.2℃로 평년(1.5도)보다 낮았다. -0.2도는 지난 10년 사이 2월 평균 기온 중 2018년과 함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기온이 유독 낮았던 것은 봄이 온다는 입춘인 3일부터 11일까지, 얼음이 녹는다는 절기상 우수인 18일부터 24일까지 두차례 이례적인 강추위가 찾아온 탓이다. 기상청은 북대서양 폭풍 저기압이 북극으로 유입하면서 생긴 '우랄블로킹' 현상으로 찬 북풍이 국내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우랄블로킹은 시베리아 우랄산맥 서쪽에 형성된 공기의 벽으로 기압계 흐름이 정체되면서 우리나라 주변으로 블로킹에 막힌 찬 공기가 밀려 내려왔다는 것이다. 반면 강수량은 크게 줄었다. 지난달 대구경북 강수량은 21.0mm로 평년 대비 28.3% 수준에 그쳤다. 역대 가장 비가 많이 내렸던 작년 2월(209.00mm)과 비교하면 10분의 1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바닷물과 대기의 온도차로 발달한 눈구름이 유입되면서 강설일수는 8일로 평년(5.8일)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현수 대구기상청장은 "겨울철 늦겨울 추위 등 변화무쌍한 날씨가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도 기온 변동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이상기후현상을 면밀히 감시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3-06 16:40:01

  • 대구시·경북도, 교육부에 지역 '글로컬30' 6개 대학 규제특례 신청

    대구시·경북도, 교육부에 지역 '글로컬30' 6개 대학 규제특례 신청

    대구시가 5일 경북도와 함께 지역 글로컬 대학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교육부에 '고등교육혁신특화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날 경북대와 대구보건대, 국립경국대, 포항공대, 대구한의대, 한동대 등 6개 대학의 규제 특례를 신청했다. 해당 6개 대학은 앞서 교육부로부터 '글로컬30' 대학으로 지정된 곳이다. 고등교육혁신특화지역은 지역 대학의 학과 개편이나 교육과정에 대한 규제를 한시적으로 지방대학의 학과 개편과 교육과정 등에 대한 규제 적용을 한시적으로 배제 또는 완화해 고등교육 혁신을 지원하는 특례 제도다. 시와 도는 대학 주요 보직과 비전임교원의 채용기준 완화를 비롯 ▷캠퍼스 간 전과 허용 ▷전문학사‧전공심화‧전문기술석사 통합과정 운영에 대한 규제 특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검증된 인사의 공개채용 예외 부여, 주요 보직에 외부인사 임명 허용, 일반대학 학사학위과정 2년제 운영 등 모두 17개 분야가 신청서에 포함됐다. 시는 대구경북이 특화지역에 선정되면 지역 글로컬30 대학의 사업 추진에 특히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중 사전검토와 특과지역분과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상반기 중 특화지역을 발표, 오는 2학기부터 해당 대학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정 기간은 4년이지만 추가로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정재석 대구시 대학정책국장은 "글로컬 지정대학에 각종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이번 특화지역 지정 신청이 글로컬 대학이 지향하는 지역 밀착형 혁신전략 추진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05 16:28:35

  • "환경영향평가서 무시하고 달성습지 공사 강행"…지역 환경단체, 대구시 고발

    지역 환경단체가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가 환경영향평가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시와 시공사를 대구지방환경청에 고발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 사업인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공사가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설치토록 한 수질‧먼지 저감시설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달 28일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공사 현장인 달성습지는 철새 도래지로 현재 겨울 철새가 머무는 기간임에도 대구시는 지난달 3일부터 최소한의 배려도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환경영향평가서 수질 문제 저감 방안인 가배수로와 침사지를 전혀 설치하지 않았고 트럭과 굴착기를 동원한 공사를 하면서 환경영향평가서가 제시한 세륜시설도 없다. 이는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적인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대구시와 시공사에 대해 환경부가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2025-03-02 12: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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