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현 기자 s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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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불 잡은 괴물 산불, 잔불 관리 체계로 전환…피해자 지원 집중

    주불 잡은 괴물 산불, 잔불 관리 체계로 전환…피해자 지원 집중

    태풍급 바람을 타고 5개 시·군을 집어 삼키며 역대 최악의 피해를 입힌 '경북 북동부 산불'이 149시간만에 잡혔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28일 "28일 오후 30분 영덕을 시작으로 오후 5시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지역의 모든 주불이 진화됐다"고 밝혔다. 7일 간 이어진 이번 산불로 24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2천200채가 넘는 주택이 불에 탔다. 이 기간동안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큰 산림 면적만 축구장 6만3천245개 크기인 4만5천157㏊에 달한다. 역시 국내 대형 산불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 의성군 안평면과 안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바싹 마른 가지와 낙엽을 태우며 계속 확산됐다. 특히 강한 바람과 건조한 대기, 높은 기온은 산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산불 진화 헬기가 투입되는 낮에는 수그러들었다가 밤이 되면 바람을 타고 다시 확산되는 상황도 반복됐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태풍보다 강한 초속 27m의 바람을 타고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빠른 시속 8.2㎞로 날아가며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 등 4개 시·군으로 번졌다. 산불 확산 경로를 따라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했고, 천년고찰 고운사의 국가지정보물 연수전과 가운루가 잿더미로 변했다.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과 하회마을 2~3㎞ 앞까지 불길에 휩싸이는 일촉즉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7일 동안 누적 인력 2만8천462명과 헬기 500대, 소방차 2천869대 등이 투입됐지만 진화율은 등락을 거듭했다. 더딘 진화 작업 속에서 연기와 안개가 섞인 연무로 헬기 투입이 지연되는 상황도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의성군 신평면에서 진화 작업에 투입된 진화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벌어졌다.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된 건 밤 사이 내린 비 덕분이었다. 적은 양이지만 1~2시간 가량 내린 비로 산불 확산 속도가 크게 둔화됐고, 시야를 가리던 연무도 사라져 헬기 진화에 탄력이 붙었다.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잦아들며 진화에 유리한 환경도 조성됐다. 덕분에 전날 오후 5시 기준 63%였던 진화율이 이날 낮에는 94%까지 치솟았다. 극적으로 주불이 진화되면서 산림당국은 경북도와 각 시·군 중심의 잔불진화체계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경북초대형산불피해지원본부로 전환해 잔불진화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잔불 정리는 소방대원과 공무원 등이 인력 중심으로 운영되며 5~6일 가량 걸릴 전망이다. 또한 바람 등의 영향으로 산불이 재발화할 경우에 대비해 산림청 진화 헬기와 지자체 임차 헬기 2~5대 가량이 투입된다. 정확한 산불 피해 면적 조사에는 보름에서 한 달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이재민 지원과 화재 피해 복구 등에 전념할 방침이다.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거주할 수 있는 임시 거주 시설을 빠르게 조성하는 한편, 생활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긴급생활지원금 3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산불이 야간 진화 장비 구축과 대형 헬기 도입 등 새로운 산불 대책과 매뉴얼을 수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3-28 19:51:02

  • [르포]'괴물 산불 진압' 희비 엇갈리는 주민 대피소…떠나는 주민과 남은 사람들

    [르포]'괴물 산불 진압' 희비 엇갈리는 주민 대피소…떠나는 주민과 남은 사람들

    경북 북동부권을 삼켰던 '괴물 산불'이 7일 만에 가까스로 진압됐다. 28일 산림청이 의성을 비롯해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을 덮인 경북 북동부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기세등등한 화마를 피해 몸을 피했던 주민들도 잃었던 미소를 되찾고 각자의 삶터로 돌아갔다. 그러나 거친 불길에 돌아갈 곳을 잃은 주민들은 반가운 소식에도 대피소를 떠나지 못했다. 그들은 텅 비어가는 대피소를 지키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좌절하고 있었다. ◆간신히 되찾은 미소…"그단새 정들었네" 28일 오전 의성군 의성고등학교 체육관. 의성군의 산불 진화율이 95%를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피소 곳곳은 짐을 싸는 주민들로 분주했다. 작은 배낭은 옷가지로 터질 듯 부풀었고, 물통 등 작은 짐들은 비닐봉투와 종이가방 등에 차곡차곡 집어 넣었다. 주민들은 함께 돌아갈 일행을 정한 뒤 귀가 인원을 직원에게 알려주고 대기 의자에 앉아 차량을 가져올 자녀나 지인을 기다렸다. 전날까지 80명이 머물렀던 이곳에는 이날 오전에만 40명이 집으로 떠났다. 옥산면에 사는 김경란(88) 씨가 의료 지원을 나온 직원에게 "그동안 고마웠어요"하고 인사를 건넸다. 김 씨가 이 곳에서 지낸 지는 이날로 닷새째다. 김 씨는 "대피소로 처음 오던 날 산에서 불길이 치솟고 헬기 6대가 날아다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불이 다 꺼지고 집에 간다니 참 기쁜데, 며칠 새 정이 들었는지 아쉽다"고 웃었다. 한창 웃음꽃을 피우던 주민들이 차량이 도착하자 트렁크에 짐을 차곡차곡 실은 뒤 차에 올라 손을 흔들었다. "우리 먼저 갑니다. 나중에 봐요." 다른 주민들은 대피소 관리를 담당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고생하셨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옥산면 주민 홍정숙(80) 씨는 "대피소로 온 후에 집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큰 피해는 없더라"며 "바람이 불어서 불이 다시 날까봐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집에 간다니 좋다"고 했다. 의성고등학교에서 사흘째 급식 봉사를 한 성민원 군포제일교회 관계자는 "주민들이 건강하게 귀가하는 모습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 들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돌아갈 삶터엔 잿더미만…"마음 무거워요" 이날 오후 의성군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거점 대피소인 의성읍 의성실내체육관도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비 소식과 함께 대부분 지역에서 불이 꺼졌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대피소에 있던 주민들은 대부분 오전 일찍 짐을 쌌다. 정오를 지나 진화율이 98%를 넘어서자 대피소를 떠나는 주민들은 더욱 늘었다. 산불의 기세가 최고조였던 지난 26일 333명까지 모였던 이 곳에는 이날 44명만 남았다. 의성군은 이날 대피소에 남아있는 주민들이 크게 줄어든 점을 고려해 의성실내체육관과 의성유니텍고등학교로 주민대피시설을 통합했다. 교통이 편리한데다 구호텐트와 급식, 침구 등 재해구호물자가 가장 잘 갖춰져 있고, 의료 및 심리 회복 지원 등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아직 대피소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집이 완전히 불에 타 돌아갈 곳이 남지 않았거나 살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이들이다. 사흘 전, 단촌면 하화리에서 급하게 몸을 피한 김애선(77) 씨 역시 대피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산불이 괴물처럼 단촌면 일대를 집어 삼키던 지난 26일 오후, 김 씨는 가게와 살던 집을 한꺼번에 화마에 잃었다. "의성읍 업동쪽에서 불길이 보이긴 했는데 소방차도 4대나 보였고, 집 앞에 소화전도 있어서 걱정을 안했어요. 가게가 길가에 있거든요. 자가용을 몰고 대피를 왔는데 그렇게 모두 타버릴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죠." 김 씨는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상실감과 미래에 대한 무거운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는 "나이도 많은데 자식에게 기댈 수도 없고 돌아갈 곳도 없다.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산불이 다시 살아날 것을 걱정하는 주민들도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단촌면에 사는 김봉순(70) 씨도 "일시 대피소에서 하루 더 버텨볼 요량"이라고 했다. 김 씨는 이번 산불이 창고와 외양간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김 씨는 "집이 마을 안에서도 좀 떨어져 있다. 또 산과 가까워 주변에 낙엽이나 마른 가지 등 불이 옮겨 붙기 쉬운 환경"이라며 "바람이 불면 다시 불이 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완전히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라고 했다.

    2025-03-28 17:56:34

  • 오늘 주불 잡는다…산불 진화 최적 환경

    오늘 주불 잡는다…산불 진화 최적 환경

    약한 빗줄기였지만 괴물 산불의 위세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는 충분했다. 28일 산림당국은 연무가 사라지고 기온이 떨어진 이날을 산불 진화의 최적기로 보고 모든 자원을 투입해 주불을 잡을 계획이다. 경북 북동부 산불 발생 7일째인 28일 오전 5시 기준 5개 시·군의 진화율은 85%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 63%보다 22% 높아진 수치다. 의성이 가장 높은 95%의 진화율을 기록했고, 안동과 청송이 각각 85%, 89%를 보였다. 영양의 진화율은 76%, 영덕은 65%로 잠정 파악됐다. 산불영향구역은 전날 오후 5시보다 9천460㏊ 증가한 4만5천157㏊로 집계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산림당국은 산불영향구역이 증가한 것은 피해 지역에 대한 야간 드론 열영상 분석을 통해 현행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산불 진화보다는 확산 방지에 주력하는 야간에 진화율이 크게 높아진데에는 밤 사이 내린 비의 영향이 컸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27일 늦은 오후부터 28일 오전 사이에 의성 1.5㎜, 안동 1㎜, 청송 2㎜, 영양 3㎜, 영덕 2㎜ 등의 비가 내렸다. 산림청 관계자는 "특히 의성군 일대는 28일 오전 1시부터 3시 사이에 적지만 꾸준하게 빗방울이 떨어진 점이 산불 확산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산림당국은 간밤에 내린 비의 여파로 산불 진화에 유리한 환경이 갖춰졌다고 보고 모든 자원을 동원해 주불 잡기에 나섰다. 비 덕분에 연무가 줄면서 진화 헬기 투입에 필요한 시야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낮 기온이 전날보다 섭씨 10도 가량 낮은 9~14℃로 예상되는 등 산불 진화에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오후 들어 북풍이 평균 초속 2~6m로 불고 순간최대풍속 10~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예보된 점은 변수로 꼽힌다. 산림당국은 산림청 헬기 19대와 지자체 임차 헬기 20대, 군 부대 헬기 32대 등 소방헬기 88대를 5개 시·군에 분산 투입할 계획이다. 또 소방 인력 5천587명, 진화차량 695대 등을 진화 현장에 동원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오늘 주불 진화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동원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2025-03-28 11:18:51

  • [르포] 기다림에 지친 주민들

    [르포] 기다림에 지친 주민들 "다들 힘드니까 아파도 그냥 참아요"

    괴물 산불의 기세가 좀처럼 숙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고통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돌아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은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이어간다. 남은 주민들도 언제 대피할 지 모르는 생활 속에 반복되는 불편을 감내하며 버텨가는 상황이다. 산불의 위세가 계속되자 주택이나 경작지, 가축 등의 피해도 점차 누적되는 상황이다. 거듭되는 단전, 단수 등, 교통 통제 등의 불편도 더해져 일상 생활도 여의치 않다. ◆"그저 하루하루 버틸 뿐…희망이 안보여" "대피소에서 잘 챙겨줘도 집 보다 먹고 자는 게 편할 수 있겠냐" 27일 오전 의성실내체육관에서 만난 문재훈(73) 씨는 엿새째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이 곳 대피소에서 가장 오래 지낸 주민이다. 지난 22일 의성산불이 발생한 첫날, 의성읍 중리3리를 덮친 화마로 집을 잃었다. 같은 동네 주민들은 산불 상황을 보며 집을 오가지만 그는 집을 잃어 갈 곳이 없다. 문 씨는 "대피 당시 입고 나온 옷 한 벌이 전부"라며 "앞으로 살 길이 걱정돼 잠도 안 오고 답답해서 매일 대피소 문 앞에서 먼 산만 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6일째 경북 동북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에 집을 떠난 주민들의 대피소 생활도 길어진다. 기약없는 생활은 그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27일 오후 6시 기준 각 시·군에 마련된 160여 개의 대피소에는 3만3천89명이 불길을 피해 대피했다. 이 중 1만7천720명은 귀가했으나 1만5천369명은 아직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 각 시·군에서 최대한 구호물자 등을 확보하고 있지만 대피소 상황은 저마다 다르다. 좁은 대피소는 구호용 텐트도 설치할 수 없어, 개인용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다. 이마저도 설치를 못하는 경우는 차가운 바닥에 겨우 매트와 이불을 깔고 잠을 청하고 있다. 안동에 한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김재욱(66) 씨는 "대피소에서 먹는 것, 입는 것은 지급을 받았지만, 여기 대피소는 텐트가 없어 다 노출된 채로 생활한다"며 "서로 배려를 하면서 생활하고 있지만 생리적 현상 같은 것 때문에 민망할 때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의료지원도 절실하다. 고령층의 비중이 높은 농촌 마을 특성 상 대피소에는 건강에 취약한 고령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연기 흡입에 따른 인후통이나 흉통 등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불편한 생활로 감기, 몸살 등에 걸린 노인들도 상비약으로 버티고 있다. 의성고등학교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최모(85) 할머니는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가정용 상비약을 줬다"면서 "병원에 가고 싶어도 데려다 줄 마을 청년도 없고, 다들 바쁘니 부탁하기도 멋쩍고 해서 그냥 참는다"고 했다. ◆계속되는 산불에 누적되는 피해 산불영향구역이 넓은 의성군은 주택과 창고 뿐만 아니라 사찰과 경로당,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이 불에 타는 피해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가축 피해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27일 기준 한우 13마리와 돼지 3천200마리가 폐사했고, 양봉 246군도 화재 피해를 입었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전통사찰인 대곡사와 수정사, 기정사 등에 있던 문화재도 안전한 장소로 이송됐다. 전력 설비도 잇따라 피해를 입으면서 곳곳에서 전기 공급이 끊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전력 경북본부에 따르면 의성군에서는 전선 119건, 인입선 206건, 계기 129건 등 저압설비 452건에 피해가 발생했다. 고압설비 22건도 피해를 입어 임시 조치를 통해 전력 공급을 정상화한 상태다. 산림 당국은 주요 시설물인 의성변전소와 안계변전소 방어에 집중하는 한편, 송전선로와 송전탑에 대한 화재 대비 인력도 투입한 상태다. 안동에서도 산불 피해에 단수까지 이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산불로 가압장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일직면과 남선면, 길안면, 임하면, 남후면, 임동면, 풍천면 일부 지역에는 수돗물 공급이 제한됐다. 또한 이 일대 2천487가구에 전기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되기도 했다. 지난 25일 강풍을 타고 산불이 확산됐던 영덕군 지품면 지역에서도 단전과 단수가 속출했다. 지품정수장이 화재 피해를 입었고, 영덕정수장의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달산면과 지품면 일부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변전소 정지로 25일 오후 9시 6분께 관내 전 지역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대부분 복구됐으나 지품면 등 산불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아직 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도 있다. 영덕은 25일 밤 10시부터 통신이 두절됐다가 다음 날 새벽에 대부분 다시 개통됐으며 피해가 심한 지품면 일부에서는 다시 휴대전화에 장애가 발생했다가 정상화되기도 했다. 영양군 입암면, 청기면, 석보면 지역도 한때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불편을 겪었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은 통제와 해제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 나들목(IC)∼영덕 IC 구간 양방향과 중앙고속도로 의성 IC∼풍기 IC 구간은 사흘째 양방향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또 안동시 임동면 마령리 마령교 삼거리에서 영양 입암면 산해리 산해 교차로를 연결 구간도 통제 중이다. 안동시 길안면 천지리∼길안면 배방리 지방도 구간도 차량 운행이 막혀 있다. 이 밖에 국도와 지방도, 군도 8개 구간과 일부 철도 노선은 통제됐다가 통행이 재개됐다.

    2025-03-27 20:48:03

  • 산불 동해안 쪽 확산 장기화 우려…바람 방향에 달렸다 [영상]

    산불 동해안 쪽 확산 장기화 우려…바람 방향에 달렸다 [영상]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을 집어삼킨 '경북 북동부 산불'이 역대 최대, 최악의 '괴물 산불'로 전대미문을 피해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산불영향구역만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인 데다, 더딘 진화 속도에 맑고 건조한 날씨까지 당분간 이어지는 등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이번 산불의 영향구역은 3만3천204㏊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의성군이 1만2천685㏊로 가장 넓고, 영덕군 7천819㏊, 청송군 5천㏊, 안동시 4천500㏊, 영양군 3천200㏊ 등으로 파악됐다. 다만, 산불영향구역과 피해 면적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 면적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 산불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진화 작업이 더딘 점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산불의 평균 진화율은 27일 오전 기준 4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산불이 처음 발생한 의성은 54%, 국가 유산이 즐비한 안동도 52%에 불과하다. 영양은 18%에 그치고 있다. 산불 발생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한정된 진화 헬기와 소방 인력 등을 분산 투입해야 하는 점도 진화를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27일 모처럼 맞은 비 소식에도 수그러들지 않아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산불은 서쪽에서 부는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동진해 영덕까지 확산한 뒤 현재 화세가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나, 바람 방향이 서풍에서 남풍이나 남서풍으로 바뀔 경우 울진 등 동해안 지역을 따라 북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7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의성 산불은 주풍인 서풍을 타고 불의 앞부분, 즉 불머리가 동쪽을 향한 채 긴 화선을 형성하며 해안인 영덕까지 갔다가 해안에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현재 이렇다 할 불머리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람의 방향이 남쪽 계열이나 북쪽 계열로 바뀌게 되면 길게 늘어선 긴 화선이 불머리가 돼 북쪽 또는 남쪽으로 강하고 빠르게 확산할 위험이 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불머리 소강상태가 다시 활성화 상태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남풍이 불게 되면 안동, 영양으로 산불 확산 가능성이 크고 북풍이 불면 청송, 의성 등에 불이 더 번질 수 있다. 지난 26일부터 산불 확산 위험이 높아진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남풍 또는 남서풍의 위협을 받는 중으로, 이 같은 방향의 바람 세기가 강해질 경우 불이 번질 위험이 한층 커진다.

    2025-03-27 20:01:53

  • 경북 북동부 5개 시·군 2572채 잿더미…'이곳이 바로 전쟁터'

    경북 북동부 5개 시·군 2572채 잿더미…'이곳이 바로 전쟁터'

    경북 북동부를 덮친 '괴물 산불'이 역대 최악의 재난으로 치닫고 있다. 불길이 지나간 마을은 폭격을 맞은 전쟁터처럼 무너졌다. 6·25전쟁 때보다 더 참혹한 광경에 망연자실한 주민들은 평생을 산 터전을 잃고 대피소로 내몰렸다. 급하게 몸을 피하려다 불구덩이에 생목숨을 잃거나 가족들을 잃고 일상마저 무너진 이재민들이 잿더미 위를 서성이고 있다. 27일 염원했던 비 소식마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괴물 산불은 장기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당분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강한 북서풍도 불 것으로 예측되는 등 현장에는 비관적인 공기가 감돌고 있다. 이날 경상북도에 따르면 경북 북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산불로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등 5개 시·군에서 주택 등 건축물 2천572채가 잿더미가 됐다. 영덕의 한 이재민은 "화마가 휩쓸고 간 마을 상황이 70여 년 전 6·25전쟁 당시 피해보다 더 참혹하다"며 "대대로 살았던 정든 집이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대피 인원만 3만3천89명으로 아직 1만5천369명이 대피소에 머무는 형편이다. 광범위한 확산 범위에 진화 인력과 장비가 분산되고, 강풍과 연무 등 각종 변수까지 겹치면서 진화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5개 시·군의 산불영향구역은 3만5천697㏊로, 진화율은 63%를 기록했다. 의성과 안동이 각각 62%, 63%를 보였고, 청송 80%, 영양 60%, 영덕 50% 등이었다. 건축물 소실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안동에서만 주택 952채가 전소됐고, 영덕에서는 주택 862채가 모두 불에 탔다. 의성에서는 주택과 공장, 창고 등 222채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 청송과 영양에서도 각각 490채, 73채의 건축물이 모두 불에 소실됐다. 인명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이후 5개 시·군에서는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영덕이 9명으로 가장 많고, 영양 6명, 안동 4명, 청송 3명 등이다. 진화 현장에 투입된 인력들도 소중한 생명을 잃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50분쯤 영덕군 매정리 한 차량 안에서 산불감시원 A(69) 씨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25일까지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뒤 귀가 도중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6일 낮 12시 54분쯤에는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에서 진화 헬기가 추락해 박현우 기장이 순직했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고, 진화 속도는 각종 변수가 겹치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진화 인력의 피로 누적은 극심한 상황이다. 산불 발생 6일 동안 연인원 2만2천300명의 인력이 진화 현장에 투입됐다. 의성에서 활동하는 한 소방관은 "매일 차량 안에서 쪽잠을 자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현장으로 나가고 있지만 하루만이라도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도 크다"고 털어놨다. 경북도는 주택 소실 등의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에 수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산불 피해가 심각한 경북 안동시·청송군·영양군·영덕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피해자 지원을 비롯한 범부처 차원의 조치가 이뤄진다.

    2025-03-27 19:38:18

  • 경북 북동부 지자체, 산불 희생자 합동분향소 속속 설치

    경북 북동부 지자체, 산불 희생자 합동분향소 속속 설치

    '경북 북동부 산불'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5개 지자체가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합동 분향소를 설치한다. 의성군은 27일 오후 1시부터 산불 진화 작업 도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 박현우(73) 기장과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분향소 운영을 시작했다. 분향소는 의성읍 청소년문화의집 다목적강당에 마련됐다. 운영 시간은 오는 29일 오후 9시까지다. 고 박현우 기장의 시신은 의성군 안계면 성제요양병원에 안치됐다. 박 기장의 장례식은 강원도 주관으로 오는 29일 경기 김포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은 공무 수행 중 사망한 순직자로 예우돼 이천 호국원에 안치된다.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헬기에서 블랙박스 등을 수거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고 박현우 기장은 지난 26일 낮 12시 54분쯤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중 도로 옆 야산으로 추락해 현장에서 숨졌다. 청송군도 이날 청송군보건의료원에 지역 산불 희생자 3명을 애도하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는 오는 31일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주민 6명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영양군은 28일 오후 1시부터 다음달 1일 오후 6시까지 군청 앞 잔디광장에서 '영양군 산불화재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영양군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설치 운영 방침을 준용해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주민 4명이 숨진 안동시도 합동분향소 설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60대 산불감시원 등 9명이 희생된 영덕군도 합동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영덕군은 희생자의 장례 절차와 구체적인 운영 방안 등이 결정되는대로 분향소를 설치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돼 경북 5개 시·군으로 확산된 이번 산불로 27일까지 23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2025-03-27 17:23:47

  • 사람 뛰는 속도로 불씨도 날았다…경북 북동부 산불, 괴물된 배경은?

    사람 뛰는 속도로 불씨도 날았다…경북 북동부 산불, 괴물된 배경은?

    경북 북동부를 집어 삼킨 의성 산불의 확산 속도가 역대 최고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삽시간에 5개 시·군으로 번졌던 지난 25일 의성 산불은 시속 8.2㎞의 속도로 12시간도 걸리지 않아 영덕 강구항까지 날아갔다.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은 27일 의성군 산림현장지휘본부에서 미국 나사(NASA)의 수오미(Suomi) NPP 위성 정보 등을 활용한 화선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2시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안동IC 인근에 있던 선단지 화선은 시속 8.2㎞의 속도로 12시간 이내에 51㎞ 떨어져 있는 영덕군 강구항까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이 뛰는 것과 맞먹는 속도로 산림청이 관측한 역대 최고 속도다. 당시 산불 현장에는 태풍과 비슷한 초속 27m의 강풍이 불고 있었다. 지금까지 관측된 최고 확산 속도는 2019년 속초·고성 당시 측정된 시속 5.2㎞였다. 급작스러운 강풍이 분 배경으로는 건조한 대기와 평년보다 평년보다 높았던 고온 현상이 지목됐다. 올 들어 영남 지역의 강수량이 56㎜에 그치는 등 평년 대비 37%에 불과한데다 평년 기온보다 섭씨 10도 가량 높은 고온이 지속되면서 산불에 취약한 대기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산불 현장에 비화가 가중되는 소나무 숲이 유독 많은 점도 불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원 센터장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영덕 이전까지는 산불이 확산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지만 이렇게 강한 바람이 갑작스럽게 불고 확산 범위가 영덕까지 넓어질 것으로 예측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2025-03-27 17:04:16

  • 산불 진화 헬기 추락 순직 조종사 추모 분향소 설치 [영상]

    산불 진화 헬기 추락 순직 조종사 추모 분향소 설치 [영상]

    산불 진화 작업 도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매일신문 3월 26일 보도)한 고 박현우(73) 기장을 애도하는 분향소가 설치됐다. 의성군은 27일 의성읍 청소년문화의집 다목적강당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운영 시간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오는 29일 오후 9시까지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전 의성군 안계면 성제요양병원에 안치됐다. 박 기장에 대한 장례 식은 오는 29일 경기 김포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고인은 공무 수행 중 사망한 순직자로 예우돼 이천 호국원에 안치된다. 한편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헬기에서 블랙박스 등을 수거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고인은 지난 26일 낮 12시 54분쯤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중 도로 옆 야산으로 추락해 현장에서 숨졌다.

    2025-03-27 13:43:01

  • 3만3천㏊ 삼킨 경북 북동부 산불…역대 최대·최악 산불 될까

    3만3천㏊ 삼킨 경북 북동부 산불…역대 최대·최악 산불 될까

    경북 북부권와 동해안 등 5개 시·군을 집어 삼킨 '경북 북동부 산불'이 역대 최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산불영향구역마저 역대 최대 규모인데다, 더딘 진화 속도에 맑고 건조한 날씨까지 당분간 이어지는 등 산불이 장기화될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 없는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이번 산불의 영향구역은 3만3천204㏊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의성군이 1만2천685㏊로 가장 넓고, 영덕군 7천819㏊, 청송군 5천㏊, 안동시 4천500㏊, 영양군 3천200㏊ 등으로 파악됐다. 산불영향구역과 피해면적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산불영향구역은 화재 현장에 형성된 화선 안에 포함된 전체 면적을 의미한다. 피해 면적은 진화가 완료된 뒤 실제로 피해를 입은 면적만 집계하기 때문에 산불영향구역보다는 다소 적게 잡힌다. 실제로 역대 두번째로 피해 규모가 컸던 2022년 3월 울진·삼척 산불의 경우 산불영향구역은 2만923㏊였고, 피해 면적은 1만6천302ha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혔던 2000년 강원도 동해안 산불 당시에는 2만3천794㏊가 피해를 입었다. 울진·삼척 산불 당시 산불영향구역 면적 대비 78%가 피해면적으로 잡힌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피해 면적도 이미 역대 최대 규모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 산불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진화 작업이 더딘 점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산불의 평균 진화율은 27일 오전 기준 4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산불이 처음 발생한 의성은 54%, 국가 유산이 즐비한 안동도 52%에 불과하다. 산불 사망자가 가장 많은 영양은 18%에 그치고 있다. 산불 발생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한정된 진화 헬기와 소방 인력 등을 분산 투입해야하는 점도 진화를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당분간 진화에 도움이 될 정도의 비 예보가 없고 강한 바람이 예상되는 등 기상 상황도 좋지 않을 전망이어서 완전 진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번 산불이 과거에 기록된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인 것은 사실"이라며 "산불이 강우에 따라 꺼지기도 하지만 강우에 의존하지 않고 적절하게 자원을 활용해 진화해 온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2025-03-27 13:29:41

  • 낮부터 헬기 투입 본격화…흐린 날씨 '주불 진화 총력'

    낮부터 헬기 투입 본격화…흐린 날씨 '주불 진화 총력'

    경북 북동부 5개 시·군을 집어삼킨 '괴물 산불'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산림당국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주불 잡기에 나섰다. 이날 오후 늦게 비 소식이 있지만 강우량이 적은데다 바람도 강해질 전망이어서 진화 작업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7시 기준 의성군과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등 5개 시·군의 산불영향구역은 3만3천204㏊로, 진화율은 44.3%로 파악됐다. 의성군의 산불영향구역은 1만2천685㏊로 진화율 54%를 보였고, 안동시의 산불영향구역은 4천500㏊, 진화율은 52%를 기록했다. 청송군의 산불영향구역은 5천㏊에 진화율 77%, 영양군은 산불영향구역 3천200㏊에 진화율 18%로 집계됐다. 영덕군의 산불영향구역은 7천819㏊,진화율은 10%로 파악됐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진화 헬기와 소방 차량, 인력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바람이 거의 불지 않으면서 짙은 연무가 끼어 오전 11시까지 진화 헬기 운용을 중단했다. 산림당국은 연무가 걷히자 산림청 헬기 15대와 지자체 임차 헬기 18대, 소방헬기 8대, 군 부대 헬기 32대 등 79대를 각 시·군으로 분산 배치하고, 기상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투입했다. 또한 진화인력 4천960명과 진화차량 661대 등 가용 가능한 진화자원을 동원해 인명피해와 주요 시설물를 방어할 계획이다. 현재 주민들은 의성군 1천203명, 안동시 3천58명, 청송군 8천10명, 영양군 1천343명, 영덕군 1천389명, 울진군 37명 등 1만5천490명이 임시 대피소로 피한 상태다. 이날 오전 평균 풍속 2m로 잠잠했던 바람이 오후 들어 초속 5~10m로 강해지고, 순간최대풍속 20m 이상이 강한 바람이 예보돼 있다. 다만 당초 기대했던 비의 양이 미미해 산불 진화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데다 기대했던 비는 강우량이 5㎜ 미만으로 미미해 산불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비는 오후 늦게부터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북부권의 낮 최고기온은 전날보다 다소 낮은 섭씨 21∼22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비의 양이 많지 않아 산불진화에 주는 영향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산불이 장기화 될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27 12:06:01

  • '괴물'된 의성산불 진화율 집계도 안된다…한계 부닥친 산불 대응 [영상]

    '괴물'된 의성산불 진화율 집계도 안된다…한계 부닥친 산불 대응 [영상]

    '괴물'로 돌변한 의성 산불이 인접 5개 시·군까지 번지면서 산림 당국이 정확한 진화율과 산불영향구역조차 밝히지 못하는 등 대응 능력이 한계에 부닥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산불이 확산된데다 인명과 재산, 국가유산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산림당국은 산림 피해는 감수하고 주요 시설과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진화 장비와 인력을 배치했다. 그러나 당분간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예상되고 현장 투입 인력들의 피로도까지 누적되고 있어 산불 장기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산림청은 26일 산림청 헬기 20대와 지자체 임차헬기 31대, 소방헬기 9대 등 진화헬기 87대를 투입해 불길 진화에 나섰다. 또한 진화인력 5천421명, 진화차량 656대 등 진화 자원을 투입해 인명 및 주요 시설물 피해를 줄이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이날 낮 12시 54분쯤 신평면 교안리에서 박모(73) 조종사가 운항하던 강원도 인제군 소속 임차 헬기가 추락하면서 3시간 이상 헬기 투입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산불이 너무 넓게 퍼지면서 정확한 진화율과 산림영향구역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은 의성과 안동을 제외한 청송과 영양, 영덕 지역의 산불영향구역을 1만6천19㏊로 집계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해양경찰청의 협조로 고정익 항공기를 활용해 조사하고 있지만, 의성과 안동은 워낙 넓은 면적에 산불이 한꺼번에 발생해 분석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 발생 지역 주민 가운데 의성군 2천2명, 안동시 4천52명, 청송군 692명, 영양군 1천113명, 영덕군 894명 등 8천753명이 주민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다. 현재까지 발생한 산불 피해 사망자는 안동 4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 등 모두 21명이다. 이날 추락한 헬기 조종사까지 더하면 산불에 따른 사망자 수는 22명이다. 열차 운행은 영주∼영천 구간과 포항∼동해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고속도로는 중앙고속도로 예천IC∼의성 분기점 구간과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IC∼영덕 분기점 양방향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산림청은 안동 봉정사를 보호하고자 봉정사 주변 30m의 나무를 급히 벌채해 산불 확산을 막고 있다. 또한 26일 오후 7시 이후 야간 산불 진화 활동을 위해 산불특수진화대 및 시‧군 진화대원 등 3천333명을 투입해 전력시설과 민가, 다중이용시설, 국가문화유산 등 중요 보호시설에 투입했다. 특히 안동 병산서원 등 주요 시설 주변에는 산불확산 지연제인 리타던트를 살포해 산불확산을 저지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이날 의성군 신평면에서 강원도 인제군 임차헬기가 추락한 것과 관련, 2시간동안 진화 헬기 투입을 중단한 뒤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현재 헬기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산림청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 관계자는 "산불진화 헬기 조종사와 진화대원,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산불 확산을 차단하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3-26 19:36:24

  • 역대급 재앙된 '괴물 산불'…미숙한 대처가 더 키웠다

    역대급 재앙된 '괴물 산불'…미숙한 대처가 더 키웠다

    '괴물'로 변한 의성 산불이 사상 초유의 인명과 재산, 문화유산을 집어삼킨 역대급 재앙으로 번졌다. 강한 바람과 메마른 공기 등 악조건을 감안하더라도 신속한 사전 대피 안내가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그나마 발송된 재난문자조차 혼란만 부추기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부른 참극으로 직결됐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의성·안동 등 경북 도내 7개 시군에서만 2만3천300명에 달하는 전대미문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경북의 천년 문화 유산이 잿더미가 됐는가 하면 유치원·학교 휴업까지 이어지면서 경북의 사회 인프라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다. 경상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경북 북동부권을 덮치면서 26일 오후 4시 기준 최소 21명이 숨졌다. 산불 기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으면서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희생자들은 대다수가 농촌에 거주하는 60, 70대 고령층으로 재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운 이들이었다. 특히 인명 피해가 발생한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 등의 지자체들이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오는 상황에 긴급재난문자를 남발하고, 사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높다. 인접한 시군들이 앞다퉈 긴급재난문자를 보내거나 대피 장소를 변경하면서 주민들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열악한 도로 사정과 지형적인 차이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대피 방식이 화를 키웠다는 비판도 있다. 산불 여파로 고속도로가 통제된 상황에서 영양·청송을 지나는 국도·지방도는 대부분 폭이 좁은 왕복 2차로여서 산불 상황에서는 고립되기 쉽다는 것이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북동진하면서 향후 추가적인 인명·재산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산불은 의성을 넘어 안동과 청송, 영덕, 봉화까지 덮쳤고 동해안을 타고 더욱 북진, 울진까지 위협할 가능성도 낳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여러 곳에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질 만큼 상황이 심각한 지경이다. 당국은 26일 진화 헬기 수십 대와 인력 4천918명, 진화 장비 558대를 투입해 주불을 끄는 데 총력을 쏟았지만 진화율은 가시적으로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낮 12시 51분쯤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진화 작업의 핵심 장비인 헬기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가 오후 3시 30분쯤 재개됐다. 추락 헬기는 강원도 인제군 소속의 담수 용량 1천200ℓ의 S-76 기종으로, 헬기를 몰던 기장 박모(73) 씨는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방지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역대 최악의 산불에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상황은 심상치 않다"면서 "추가적인 산불이 생기면 산불 진화를 위한 자원 등이 부족할 수 있는 만큼, 산불 방지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진화 및 피해 회복과 관련, "국가 차원의 신속한 재난 수습과 대형 산불 진화를 위한 군 수송기 활용 개선,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조 및 주거지원 등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2025-03-26 19:17:43

  • [르포] 화마에 무너진 천년고찰 고운사…숯덩이와 부서진 기왓장만 남아

    [르포] 화마에 무너진 천년고찰 고운사…숯덩이와 부서진 기왓장만 남아

    26일 오전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 입구. 맨발걷기 명소로 통하던 고운사 '천년숲길' 양쪽은 매캐한 연기로 가득했다. 황톳길 양쪽으로 검게 타버린 바닥이 이어졌고, 곳곳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천왕문을 지나 가운루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거센 불길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기왓장과 황토만 가득 쌓여 있었다. 계곡 아래에는 타다 남은 검은 석조 기둥들과 숯덩이가 되버린 굵은 나무 기둥만 전쟁터 유물처럼 뒹굴었다. 관광객들이 즐겨찾던 호랑이 벽화가 있던 자리에는 부러진 난간만이 외롭게 서 있었다. 사찰 한 관계자는 "이 곳은 고운사에서도 가장 오래된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방문객들이 가장 즐겨 찾던 장소"라고 아쉬워했다. 역시 보물로 지정됐던 연수전 역시 기단과 계단만 남아 있을 뿐, 화려했던 단청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지난 2020년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은 조선시대 영조(재위 1724∼1776)와 고종(재위 1863∼1907)이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간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단청과 벽화 수준이 뛰어난 데다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도상이 남아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연수전이 있었던 자리에는 거센 불길을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린 듯한 일부 담장만 남아 있었다. 범종각이 있던 자리에는 반쯤 갈라진 범종만이 외롭게 서 있었다. 금방이라도 두쪽으로 갈라질 듯한 범종은 무너진 기와 사이에서 금방 깨져 버릴 듯 했다. 다행히 현대식 건물로 지은 대웅전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명부전 등은 가까스로 제 모습을 지켰다. 명부전은 고운사를 국내 3대 지장사찰로 불리게 한 장소다. 대웅전이 살아남은 건 강풍과 불길이 치솟던 상황에서도 고운사를 지킨 소방대원들 덕분이다. 당시 이 곳을 마지막까지 지킨 건 경산소방서 소속 대원 11명이었다. 이들은 강풍이 몰아치자 잠시 몸을 피했다가 다시 바람이 잦아들자 불이 붙지 않았던 대웅전을 집중적으로 물을 뿌려 살려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측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고운사의 가운루, 연수전, 극락전 등 주요 전각이 전소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일주문, 천왕문, 고불전, 대웅보전, 삼성각, 명부전, 나한전, 고금당 등 일부 전각은 남아 있는 상태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담화문을 내고 국가유산을 화재로 상실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또한 피해 사찰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문화유산 관리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2025-03-26 18:50:01

  • 국가유산 재난 위기경보 '심각' 격상…의성 고운사·만장사 소실

    국가유산 재난 위기경보 '심각' 격상…의성 고운사·만장사 소실

    산불이 문화 유산을 잇따라 집어 삼키면서 지자체들도 추가 피해를 막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지난 25일 전국의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가 '심각' 수준으로 올라간 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의성군, 안동시 등의 대형 산불과 전국에서 발생하는 동시다발적 산불로 인한 국가유산 화재 피해 우려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경보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구분된다. 의성군의 경우 25일 국가 보물인 고운사 가운루와 연수전이 전소됐고, 전통사찰인 비안면 만장사도 모두 불에 탔다. 만장사 내에 있던 석조여래좌상은 방염포를 씌운 뒤 다른 장소로 옮겨 화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운람사가 화재로 모두 소실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 밖에 옥련사와 주월사, 석불사, 대곡사, 영귀정 등은 화재 피해를 면했다. 석불사 내에 있는 경북 유형문화재 제56호 석조여래좌상과 옥련사에 있던 유형문화유산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의성군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안동시도 문화재 보호 조치에 나섰다. 하회마을에 있는 영모각 유물은 안동시립박물관으로 이송 준비 중이다. 봉정사도 영산회 괴불도, 아미타 설법도, 목조 관세음보살 좌상 등 보물 3점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옮겼다. 이밖에도 경북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목판 600여점은 봉정사 성보박물관 수장고로, 탱화 등 그림 20점은 예천박물관으로 옮겨졌고, 봉정사 대웅전과 극락전 현판은 안동시립박물관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2025-03-26 18:16:00

  • "덜컥하더니 포물선 그리며 떨어져"…산불 진화 헬기 추락 순간(종합) [영상]

    26일 의성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4분쯤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에서 박 씨가 몰던 인제군 소속 S-76 기종 임차헬기(담수 용량 1천200ℓ)가 도로 옆 산비탈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박모(73) 씨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박 씨는 40년 비행경력의 베테랑 조종사로 지난 2021년 임차 업체 에어펠리스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화재 발생 나흘째인 지난 25일 화재 현장에 처음 투입됐다. 사고가 난 이날은 오전 9시 34분부터 25분간 진화 작업을 벌인 뒤 오후 12시 44분쯤 다시 투입됐다가 10여분 만에 사고를 당했다. 동생과 함께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는 김진한(68) 씨는 "경로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는 도중에 안사면 방면에서 날아오는 노란색 헬기를 봤다"면서 "미끄러지듯 날아오던 헬기가 잠시 덜컥 하는 느낌이 들더니 포물선을 그리며 아래쪽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쿵'하는 소리가 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면서 "서둘러 추락 현장으로 달려가 119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사고 현장 주변은 산 중턱 부근부터 짙은 연기로 가득해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 헬기는 1995년 7월 생산돼 30년 가깝게 운행된 노후 기종이다. 담수용량 1천200ℓ의 중형 헬기로 인제군은 올해 1월 이 헬기를 임차해 운용해 왔다. 경찰과 산림당국, 강원도 등은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산림당국은 추락 사고 직후 안전을 고려해 사고 직후인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전국 산불 발생 현장에 투입돼 있던 진화 헬기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진화 헬기 운용이 중단되자 의성군 사곡면 신감리 일대 산불이 의성읍 방향으로 급속하게 번졌다. 청송군에서도 주왕산면, 부동면, 현동면, 현서면, 안덕면 등지로 불이 급속하게 번지면서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지는 등 산불 확산 속도가 부쩍 빨라졌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산림당국은 조종사 안전 교육을 거쳐 2시간 만에 진화 헬기 투입을 재개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산불 재난 국가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이고, 의성과 안동, 경남 산청, 하동 울산 울주 등 곳곳에서 대형 산불을 진화 중인 상황을 고려해 헬기를 순차적으로 다시 투입했다"고 밝혔다.

    2025-03-26 16:50:17

  • 의성 '괴물 산불' 저지 총력…헬기 87대, 인력 4천900명 투입

    의성 '괴물 산불' 저지 총력…헬기 87대, 인력 4천900명 투입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접한 5개 시·군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된 가운데 산림당국이 주요 시설과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확산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산림청은 26일 오전 6시 30분을 전후해 각 지자체와 함께 본격적인 산불 진화 작업에 돌입했다. 산불이 광범위하게 퍼진 점을 고려해 화선과 바람 방향에 따라 주요 시설과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진화 장비와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진화헬기는 산림청 20대와 지자체 임차헬기 31대, 소방헬기 9대 등 87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산불 확산 상황에 따라 군 헬기를 추가 투입하는 한편, 경남 산청과 하동, 울주 지역의 진화 헬기도 재배치할 방침이다. 또한, 산불진화대 751명 등 인력 4천919명과 진화 장비 558대를 투입하돼 산림 보호보다는 인명 및 주요 시설물 피해를 줄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그러나 산불이 너무 넓게 퍼지면서 산림 진화율과 산림영향구역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종근 산림청 대변인은 "25일 늦은 밤까지 강한 바람이 불면서 열화상 드론도 띄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해양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고정익 항공기를 활용, 산불영향구역을 조사했지만 면적이 광범위해 조사 분석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26일 오전 들어 바람은 다소 잠잠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오후부터 바람이 다시 강해질 것으로 예보돼 추가 확산 우려가 높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26일 오전 4개 시·군에는 남서~서풍이 초속 2m로 불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부터 초속 3~4m로 다소 바람이 강해지고 순간최고풍속이 초속 11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산불 인접 지역 주민들은 의성군 2천975명, 안동시 6천937명, 청송군 1만391명, 영양군 980명, 영덕군 2천208명 등 2만3천491명이 대피한 상태다. 26일 오전 9시 기준 안동 2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7명 등 18명이 숨졌고, 시설물 257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5일 오후부터 영주~영천간 열차와 포항-동해 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중앙고속도로 의성 IC~예천 분기점 양방향과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영덕분기점 양방향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최우선으로 하고, 산불진화헬기 조종사와 진화대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2025-03-26 10:35:59

  •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 전소…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도 위험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 전소…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도 위험

    경북 의성에서 난 산불이 인근 안동 일대로 번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천년 고찰이 일순간에 잿더미가 됐고, 하회마을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안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세계유산 '위험'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북진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도 위기에 놓였다. 25일 오후 3시 31분쯤 의성 산불이 안동 풍천면으로 확산 중이라는 주민 대피령 문자가 발송됐다. 하회마을과는 불과 10여㎞ 내에서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 확산 지역과 하회마을까지는 직선거리로 8~10여㎞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분 초가 및 목조 건축물이 즐비해 화염이 옮겨붙을 경우 삽시간에 수백 년 된 문화유산이 잿더미로 변할 상황이다. 시시각각 산불이 일직면과 남후면을 지나 하회마을 앞 산까지 위협하면서 소방 헬기 1대가 하회마을 전체 주택을 대상으로 물을 살포하고, 소방차·소화전 등 마을 내 시설을 동원해 가옥에 선제적으로 물을 뿌리는 등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하회마을과 1㎞ 거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병산서원도 소방차 1대가 물을 뿌리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지역 전체가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안동시와 소방당국은 산불 위협으로부터 하회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화재 지연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장에 인력을 배치해 불이 옮겨붙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산불 위협을 받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안동 풍천면과 남후면 일대에 큰 산불이 발생했을 때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은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산불은 병산서원 바로 건너편 절벽 숲까지 번졌다. 산불이 난 곳과 병산서원·하회마을 사이에 낙동강이 흐르고 있었지만, 진화대원들은 불씨가 강을 건너 날아오는 것(비화)에 대비하기도 했다. 불이 더 번지기 전에 헬기 등을 동원해 서원 주변에 여러 차례에 걸쳐 물을 뿌렸고, 현판 등 주요 문화재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다행히 당시 화재로 문화유산이 불에 타는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류한철 하회마을보존회 사무국장은 "주민들 모두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지만,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마을을 사수하기 위해 물을 뿌리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계속 강풍이 이어질 경우 마을 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위기다.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마을을 사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년 고찰 '전소' 거센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의성 산불에 천년 고찰도 불탔다. 2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의성군 단촌면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산불에 전소됐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최치원이 가운루와 우화루를 건립했다. 고운사에는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과 2020년 아름다운 단청으로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이 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가운루, 문화재자료 삼층석탑 등도 유명하다. 이날 고운사가 있는 단촌면에는 오후 3시 20분부터 대피 명령이 발령됐다. 승려 5, 6명은 사찰에 남아 있다가 전각에 불이 붙자 진화대와 함께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공중진화대가 오후 4시 50분쯤 전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각은 모두 소실됐지만 보물인 석조여래좌상은 다행히 방염포로 감싼 뒤 옮겨졌다. 이 불상은 당초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기려다 산불로 차량 이동이 통제되자 고운청소년재단에서 관리하는 안동 청소년문화센터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이 단촌면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전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 명령이 발령됐다. 의성군은 단촌면 전 주민들에게 단촌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긴급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또한 단촌면 지역으로 이동하는 국도와 고속도로를 모두 통제하고 단밀면 방향으로 우회하도록 했다. 이날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오후 4시쯤 안사면 소재지까지 불길이 번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농협 창고가 불에 타고 안사면사무소 건물이 불에 그을렸다. ◆문화재 피해 확산 우려 안동 전역으로 불이 붙으면서 지역에 산재한 문화재 피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오후 강풍이 불면서 길안면 백자리에서 불덩이가 길안천을 뛰어넘어 청송 경계지역 산림까지 번지면서 만휴정과 묵계서원 등 문화재들이 화염 속 한복판에 놓이게 됐다. 이날 오전 만휴정과 묵계서원에는 일찌감치 소방 인력들이 투입돼 방염포를 설치하고 예비 살수를 하는 등 문화재 사수에 안간힘을 쏟았으나, 이날 오후 거침없이 밀려드는 화염을 감당하지 못해 소방 인력이 모두 철수했다.

    2025-03-25 20:30:19

  • '괴물'로 변한 의성 산불, 안동·청송·영양·영덕·봉화까지 덮쳤다

    '괴물'로 변한 의성 산불, 안동·청송·영양·영덕·봉화까지 덮쳤다

    사소한 부주의로 시작된 의성 산불이 거센 바람을 타고 역대급 '괴물'로 돌변했다. 이 산불로 청송에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청송 산불 현장에서 60대 여성이 소사(燒死) 상태로 발견됐으며, 경찰은 산불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성군 전 지역이 화마의 위협에 노출됐고, 안동시와 청송군 전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떨어진데 이어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과 영양, 영덕, 봉화까지 확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천년고찰이 불에 타거나 소실될 위험에 처한데다 진화대원들은 눈조차 뜨지 못할 강풍에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며 화재 현장에서 철수했다. 일부 고속도로가 통제됐고 철도 운행까지 전면 중단됐으며, 학교 휴교도 속출 중이다. 교정당국은 이날 오후 경북북부교도소가 있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 일대까지 산불이 번지자 버스를 이용해 수용자들을 인근 교정기관으로 이감하는 절차까지 시작했다. 의성 산불은 '도깨비불'로 불리는 '비화(飛火)' 현상을 일으키며 경북 북부권 전역으로 확산했다. 불똥이 초속 10~20m의 강풍을 타고 수백m를 날아가 새로운 불씨가 되는 식이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4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소방청 비상 대응단계도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했다. 3단계는 전국에 가용 가능한 모든 소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것으로, 대형 재난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68%로 오전 6시 55%보다 13%포인트 높였다. 산불영향구역은 1만5천185㏊이며 총 화선 279㎞ 가운데 진화되지 않은 구간은 87㎞다. 산림·소방당국은 이날 진화헬기 77대를 비롯해 진화 인력 3천708명과 진화 차량 530대 등 가용 가능한 진화자원을 모두 동원해 주불 잡기에 주력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0∼20m에 이르는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일몰 전까지 운행하던 산불 진화헬기도 강풍으로 안전 사고를 우려해 이날 오후 5시 30분에 진화 활동을 중단했다. 산불 발생 지역 인근 주민 가운데 의성군 1천552명, 안동시 1천126명 등 2천678명이 임시 주민 대피시설로 몸을 피했다. 코레일은 열기와 연기 등에 따른 2차 사고를 우려해 영주∼경주 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한국도로공사도 중앙고속도로 예천 IC∼의성 IC와 서의성 IC∼영덕 IC 양방향 운행을 전면 통제했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국가지정문화유산 석조여래좌상과 연수전, 가운루 등을 보유하고 있는 의성 고운사가 모두 탔다. 석조여래좌상은 미리 옮겨 다행히 화마를 피했다. 불길이 바람을 타고 안동 하회마을과봉정사 등으로 번지면서 산림당국이 보호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5일 산림청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 "주민과 산불진화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임해달라"고 지시했다.

    2025-03-25 20:16:11

  • 의성 '천년고찰' 고운사 전소…강풍타고 번지는 산불에 속수무책

    의성 '천년고찰' 고운사 전소…강풍타고 번지는 산불에 속수무책

    거센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의성 산불에 천년고찰이 불에 타는 등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커지고 있다. 2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의성군 단촌면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산불에 전소됐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최치원이 가운루와 우화루를 건립했다. 고운사에는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과 2020년 아름다운 단청으로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과 계곡 위에 세운 대형 누각으로 역시 보물로 인정받은 가운루가 있다. 이날 고운사가 있는 단촌면에는 오후 3시 20분부터 대피 명령이 발령됐다. 승려 5, 6명은 사찰에 남아있다가 전각에 불이 붙자 진화대와 함께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공중진화대가 오후 4시 50분쯤 전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각은 모두 불에 소실됐지만 보물인 석조여래좌상은 다행히 방염포로 감싼 뒤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상은 당초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기려다가 산불로 차량 이동이 통제되자 고운청소년재단에서 관리하는 안동 청소년문화센터로 이동했다. 산불이 단촌면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전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 명령이 발령됐다. 의성군은 단촌면 전 주민들에게 단촌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긴급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또한 단촌면 지역으로 이동하는 국도와 고속도로를 모두 통제하고 단밀면 방향으로 우회하도록 했다. 이날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오후 4시쯤 안사면소재지까지 불길이 번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농협 창고가 불에 타고 안사면사무소 건물이 불에 그을렸다. 산불 확산에 따라 인근 지역 고속도로 차량 통행과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5일 오후 5시를 기해 서산영덕고속도로 서의성 나들목(IC)∼영덕 IC 구간(94.6㎞)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의성 IC∼서안동 IC 구간(37.7㎞) 양방향을 통제했다. 또 코레일은 중앙선 영주∼경주 구간 약 139㎞에서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20분 안동시와 의성군, 청송군, 영덕군 등에 강풍 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의성군에는 순간 풍속이 최대 초속 20m까지 치솟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 피해가 커졌다.

    2025-03-25 18: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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