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산불 희생자 위한 '군민애도기간' 지정… 합동분향소에 눈물의 조문 이어져
경북 영양군이 산불로 희생된 주민들을 기리고자 28일부터 5일간을 '군민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날 영양군은 지난 25일 오후 6시 4분쯤 석보면 답곡터널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으로 확산하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한 참변이 벌어지자 군민 전체가 고인을 함께 애도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마련했다. 합동분향소는 영양군청 앞 잔디광장에 설치됐다. 군은 분향소 운영 기간에 희생자 유가족과 조문객을 위한 편의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분향소에는 임종득 국회의원과 오도창 영양군수가 함께 찾아 깊은 애도를 표했다. 특히 이번 산불 피해가 집중된 석보면 지역 이장들과 마을 주민들도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기리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군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잔불 정리와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앞으로 재난 예방 대책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5-03-28 17:36:37
"제발 저도 데려가 주세요"… 경북 북동부 산불 현장, 동물 구조·구호 이어져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청송과 안동 등지까지 번지는 가운데 현장을 떠나지 못한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한 민간 단체들의 '후속 구호'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연대 모임인 '루시의 친구들'은 지난 23일 의성 화재 현장에서 긴급 구호 활동을 시작한 이후 24일부터 현재까지 안동과 청송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피해 지역을 돌며 동물 구조에 나서는 중이다. 현장 활동에 참여한 김복희 코리안독스 대표는 "내 손자처럼 아끼던 백구를 승합차에 태우고 대피소로 함께 간 어르신, 불길 속에서 바둑이와 염소의 줄을 풀어준 주민, 동물을 보고 줄을 풀어준 소방관과 기자들 등 작은 행동들이 생명을 살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방치 사육의 민낯도 여실히 드러났다. 케이케이나인 레스큐 김현유 대표는 "불타버린 농가 옆 황량한 도로에서 탈진한 개를 구조했는데 오랫동안 묶여 키워진 흔적이 있었고 조금만 늦었어도 죽었을 것"이라며 "산불 현장에는 묶인 채 방치된 개들이 불에 탄 사례가 많았고, 탈출 후에도 길 주변을 맴돌며 로드킬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고령층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상 동물과 함께 대피하거나 줄을 풀어주는 것조차 어려운 현실도 드러났다. 김영환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국장은 "현장에서는 '우리 할아버지가 아끼는 개를 꼭 살려달라'는 가족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노령층 보호자에 대한 트라우마 케어와 동물 동반 대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산불 현장에서 루시의 친구들은 청송의 현장 점검 중 2천여 마리가 수용된 초대형 개 농장을 발견했다. 다행히 조기 폐쇄된 상태라 산불 피해는 없었지만, 단체 측은 "만약 개식용 종식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이 났다면 수천 마리의 떼죽음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백골 사체와 열악한 사육 환경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루시의 친구들은 화재 진화 후 다수의 부상 동물 출현을 예상하고 오는 30일까지 구조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수의사, 지자체, 동물단체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막대한 치료비 마련을 위한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이번 구호 활동에는 ▷도로시 지켜줄개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코리안독스 ▷코리아 케이나인 레스큐(KK9R) ▷유엄빠 ▷TBT 레스큐 등 7개 단체가 참여 중이다.
2025-03-28 17:18:00
경북교육청은 28일 산불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을 통해 경북교육청은 피해 학생들에게 교과서와 학습 준비물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학생 개별 상황에 맞춘 학습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학 중 학습 도약을 위한 계절학기도 추가 운영해 학습 결손을 줄이기로 했다. 맞춤형 교육으로는 초등학생에게 개인 맞춤형 학습 플랫폼과 온라인 학습 사이트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도내 모든 초교에 관련 정보를 안내했다. 학습 자료는 '교육넷 수업나누리'(http://nanuri.gyo6.net)를 통해 탑재해 접근성을 높였다. 유치원생을 위해서는 놀이 중심의 학습 지원이 추진된다. 경북교육청은 가정에서도 활용 가능한 놀이꾸러미를 제공해 유아의 발달과 흥미를 고려한 다양한 놀이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조치를 통해 산불 피해 학생들의 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고, 피해 지역 교육환경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산불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피해를 본 학교의 교육과정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3-28 17:02:21
경북 영양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2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잔불 정리 작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양군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산불 진화 헬기와 지상 인력 수백 명이 투입돼 이날 오후까지 전체 화선의 대부분을 차단하고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진화율은 이날 낮 12시 기준 90%를 기록한 뒤 빠르게 올라 주불 진화가 마무리됐다. 이번 산불로 영양 지역에서는 군민 6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또 주택 104채가 전소되고, 2채는 반소됐다. 이 밖에도 창고, 농막 등 농업 시설 55개와 축사 3동이 소실되는 등 막대한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산림 피해 면적도 약 5천70㏊로 축구장 7천여 개에 달하는 넓이다. 영양군과 산림 당국은 잔불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뒷불 감시를 강화해 재발화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양군 관계자는 "현재 주불은 잡혔지만 피해가 막심하다"며 "희생된 군민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잔불 정리와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3-28 16:43:41
"장관님, 여기 밥 좀 더 주세요" 원희룡 전 장관, 안동 산불 현장서 3일째 봉사 구슬땀
경북 안동 산불 현장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흘째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26일부터 안동체육관과 용상초등학교 대피소를 오가며 이재민들에게 도시락을 나르고, 직접 배식을 돕는 등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배식 테이블 너머로 "장관님, 여기 밥 좀 더 주세요"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봉사자들과도 금세 친숙해졌다. 28일 현장에서 만난 원 전 장관은 갑작스레 봉사길에 나서느라 옷가지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쌀쌀해진 날씨에 얇은 옷차림으로 종일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원 전 장관은 온종일 서서 도시락을 포장하고 무거운 구호물품을 옮기며 봉사에 집중했다. 현장에서 함께 봉사 중인 자원봉사자 서모 씨는 "한두 시간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새벽부터 밤까지 같이 일하신다"며 "장관님이라기보다 그냥 '우리 봉사팀'의 일원 같아졌다"고 전했다. 현장에 머무는 이재민들 사이에서도 그의 진정성은 입소문을 탔다. 한 주민은 "뉴스에서 보기만 했던 분이 이렇게 묵묵히 일하는 걸 보니 감동이다. 정말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 명이라도 더 따뜻한 밥을 받을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2025-03-28 12:42:56
오세훈 서울시장, 안동 산불 피해현장 방문… "심리치료·생활여건 개선 즉시 지원"
경북 북동부 산불 피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안동을 직접 찾아 이재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종합적인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오 시장은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안동실내체육관을 찾아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한 80대 할머니는 오 시장의 손을 꼭 잡고 "집이 모두 타버렸다"며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오 시장은 할머니의 손을 놓지 않고 "꼭 도와드리겠다"며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이후 권기창 안동시장, 권영진·김형동 국회의원,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재왕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 등과 함께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권 시장은 "이재민들이 극심한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심리치료와 생활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시장은 "심리상담 등 정신적 지원이 필요하다면 내일부터라도 서울시가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의사회 전 회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의사들이 대피소를 순회하며 진료하고 있지만, 날씨가 추워져 집단 감기 우려가 크다"며 "의류와 보온물품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시에서 오늘 3천 벌의 여벌 옷과 속옷을 긴급 지원하고 추가 확보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양 부지사는 "도지사님 지시로 현재 1~2억원 규모의 얇은 패딩과 여벌 옷을 즉시 구입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농번기에 급하게 대피한 대부분 이재민이 연수원 같은 장소를 꺼리고 계셔서 거주지 인근에 에어돔 등 임시시설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권 시장은 이동식 빨래차량 부족을 호소했고, 안동시자원봉사센터는 농기계 지원 필요성과 이재민들의 지역 이탈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양 부지사는 "농기계를 무료 대여하는 등 복구 지원책을 마련 중"이지만 "서울시와 여러 기관의 농기계 기증도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80대 어르신들이 많아 집중적인 의료 케어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오 시장은 "충주 수안보 연수시설이 70실 정도 되는데 이재민 중 임시거주 희망자에 한해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산불 피해에 대한 복구대책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중장비 150여 대를 이미 확보해 둔 상태이고, 주불 진화 후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양 부지사는 "임시주택을 짓기 위한 바닥 정리 등 기초 작업에는 중장비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고, 최소 보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현재 서울시 재난지원금이 모두 소진된 상태이지만, 시의회와 협의해 추가 재원 마련을 추진하겠다"며 "현장에서 가장 급한 것은 재원일 텐데 긴급한 물품 지원 이외에도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지 방안을 알아보겠다"고 전했다. 양 부지사는 "경북도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2조원 규모의 복구 기금을 준비 중이고 중기부와 함께 공장 소실 등 기업에 대한 저리 융자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극심한 피해로 인해 복구에는 많은 도움이 필요한데 서울시가 앞장서 주셔서 감사하고, 다른 많은 지역과 기업, 개인들이 경북의 피해 복구를 위해 도움을 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전남도는 안동 산불 피해를 위해 2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전국적으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5-03-28 12:38:11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안동을 찾아 산불 피해 현장을 살피고, 이재민과 피해지역 지원에 대해 신속한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서울시는 26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공동 TF를 구성하고, 대외협력과를 '영남산불지원센터'로 지정해 상황 종료 시까지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7일 서울시 황성묵 대외협력과장 등 일행이 산불피해 이재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안동실내체육관을 찾아 현장 상황을 살피고, 안동시 유수덕 평생복지국장과 김진희 사회복지과장을 만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와 안동시를 발빠르게 연결시킨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함께 자리해 안동지역 상황을 설명하고, 서울시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안동시는 ▷향후 복구에 필요한 인력 지원 ▷이재민 삶을 지원할 수 있는 옷과 생활용품 부족 ▷담요와 개인용 바닥 매트 등 전쟁터에서 빠져 나왔지만 돌아갈 곳 없는 이재민들의 현실을 호소했다. 이에 서울시 대외협력과 관계자들은 "1차 지원품에 이어 2차로 속옷·체육복·수건 3천세트를 준비해 보낼 예정"이라며 "서울시는 이재민 구호뿐 아니라 향후 복구 지원에도 나설 것"이라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산불 피해지역에 재난구호금 5억원을 전달하고, 현장에 소방장비와 인원을 지원해오고 있다. 특히,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를 통해 쉘터 349동, 침구류 7천366개, 음료 2만4천600병을 지원했으며,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협력기관인 한국맥도날드와 HK이노엔도 각기 햄버거 세트 1200개와 음료 3000병을 산불 피해지역에 지원하고 있다. 산불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서울시는 TF를 구성해 지역과 긴급연락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즉시 생필품을 즉시 지원할 방침이다. 이재민이 늘어남에 따라 생필품 요구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는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협력기업과 협력해 필요한 물품이 적시에 충분히 지원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2025-03-28 09:29:49
오도창 영양군수, 산불 비상 브리핑서 군민 동참 호소…"헬기 지원도 필요"
"우리의 가족과 삶의 터전을 지키려면 지금 모두가 나서야 합니다." 경북 영양군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오도창 영양군수가 28일 오전 8시 산불 현장 브리핑에서 군민들에게 자발적인 진화 협조를 강력히 요청했다. 오 군수는 "전 공무원 동원령을 내리고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했지만 역부족"이라며 "이제는 군민들의 도움이 절실하고 안전이 확보된다면 잔불 정리, 이웃 돌봄 등 어떤 역할이든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양의 마지막 방어선은 여러분"이라며 간절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실제 영양군은 지난 25일 오후 6시 4분쯤 석보면 답곡터널 인근에서 발화된 산불로 지금까지 약 4천458ha의 산림과 마을이 불탔다. 진화율은 28일 오전 7시 기준 64.65%(2천882㏊)이고 아직도 주요 산간지대를 중심으로 잔불이 활활 타오르며 민가를 위협하고 있다. 28일 밤사이 내린 비도 입암면 1.5㎜, 석보면 2.5㎜, 영양읍 1.5㎜ 등에 불과해 산불 화선은 여전히 확산 중이다. 이번 산불로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6명이 숨지고, 1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주택 106동이 전소하는 등 일부 마을은 궤멸적 피해를 입었다. 또 석보·입암·청기면 등으로 불길이 퍼져 추가적인 민가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대피 인원은 시설 입소자 포함 2천880여 명에 달한다. 영양군 인구 1만 5천여 명 중 20%가 대피객이 된 셈이다. 이들은 군민회관·영양중고 대강당 등 7개소에서 임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군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공무원, 산불진화대, 군인 등 629명을 투입해 전방위 진화에 나섰고, 헬기 6대와 진화 차량 8대, 소방차 68대 등 장비도 총동원했다. 그러나 영양은 지형이 험하고 도로망이 열악해 진화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건조한 날씨와 시속 30m에 달하는 강풍도 진화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밤사이 비가 내리긴 했지만 산불 진화에는 여전히 역부족이고 주민 여러분께서도 진화 작업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영양군은 산간 오지 특성상 인력과 장비 확보에 한계가 있어 산불 진화 헬기와 이재민 구호품 등 중앙정부와 산림청 차원의 집중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25-03-28 09:26:16
경북 영양군 석보면 법성사 주지 선정 스님(85)이 사찰을 지키다 입적하신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대한불교법화종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선정 스님은 지난 26일 법성사 대웅전 인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은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경북 북동부로 번지고 있고 영양지역에는 지난 25일 오후 5시 40분쯤 석보면으로 번졌다. 영양군은 같은 날 오후 6시 47분쯤 석보면 주민에게 군민회관으로 대피하라는 안내를 했지만, 선정 스님은 사찰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스님은 소사(燒死) 상태로 발견됐고, 법성사는 대웅전이 무너져 내리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극락전을 포함한 두 채를 제외하고 모든 전각이 전소됐다. 선정 스님은 지난 2002년 법성사 주지가 되기 전부터 이곳에서 오랜 세월 수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마을주민은 "끝까지 남아 사찰을 지키다 돌아가신 것 같다"며 "연세가 있어 거동이 불편하셨다"고 말했다. 이어서 "스님은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잠자리를 마련해주고 음식도 나눠주는 분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은 "불씨가 산을 타고 순식간에 마을을 덮쳤고, 5분 만에 동네가 불바다가 됐다"며 "사찰은 산속 깊은 곳에 있어 접근이 어려웠고, 소방관들도 진입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을 주민들은 "스님은 오래전부터 혼자서 사찰을 지키던 부처 같은 분이었고 늘 따뜻한 웃음을 잃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의 고민도 잘 들어주는 분"이라며 "이제 그런 분을 다시 뵐 수 없다는 게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2025-03-27 16:51:59
영양 산불 진화율 60.97%… 주민 1천400여 명 대피
경북 영양군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27일 오후 4시 기준 진화율 60.97%를 기록했다. 영양군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화재가 강풍을 타고 영양으로 확산하면서 시작됐으며, 산불 3단계가 발령된 이후 현재까지 총 3천200㏊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잔여 화선은 85㎞, 총 화선 119㎞ 중 약 73㎞가 진화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사망 6명, 부상자 1명이다. 피해 건축물은 100여 동이 전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주민 1천420명이 대피했고 이 가운데 988명은 귀가했고 432명은 영양군민회관 등 임시 대피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이날 진화에는 총 726명이 투입됐다. ▷진화대 437명 ▷공무원 119명 ▷의용소방대 170명 등이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다. 또 ▷산불지휘차 및 진화차 30대 ▷소방차 44대 ▷기타 장비 20대 등 장비 94대도 현장에 투입됐다. 공중 진화에는 지자체 보유 헬기 2대가 운영 중이다. 현재 풍향은 서풍이며 평균 풍속 5m/s, 최대 13m/s로, 여전히 강한 바람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양군 관계자는 "다시 불기 시작한 바람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진화율이 절반을 넘어섰다"며 "주민 안전 확보와 추가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3-27 16:29:58
경북 영양군이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로 숨진 관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자 오는 28일부터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한다. 27일 영양군에 따르면 지난 25일 의성 산불의 확산으로 지역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과 군민의 추모를 도울 수 있도록 '산불화재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합동분향소는 28일 오후 1시부터 영양군청 앞 잔디광장(영양읍 군청길 37)에 설치돼 다음 달 1 오후 6시까지 5일간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평일·주말 관계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영양군은 분향소 제단에 '영양군 산불화재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라는 명패를 걸고, 국화꽃과 분향물품(초, 향, 국화 등)을 함께 비치해 조문객들이 헌화와 분향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규모는 현장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분향소 설치 위치는 당초 피해자가 많이 발생한 석보면 등이 거론됐지만, 아직 산불이 꺼지지 않은 상황에 대한 안전성과 조문 접근성과 편의성 등을 고려해 군민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로 군청 앞 광장이 선정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산불로 인해 안타깝게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다하고자 분향소를 운영하게 됐다"며 "많은 추모와 위로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3-27 16:13:26
영양 화매리 이재민 "형님 집도 타고 내 집도 타고, 형수님마저…"
27일 오후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 마을 입구 이전부터 현장에는 아직 코를 찌를 듯한 그을음 냄새가 가득했다. 세찬 바람이 타다 남은 재를 쓸어가고, 검게 그을린 전신주가 마을 초입을 지키고 있었다. 지난 25일 산불이 마을을 덮친 뒤 대피소에서 지내던 이재민들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오며 불탄 고향을 마주하는 날이었다. 길 한쪽에 주저앉은 60대 남성은 말없이 자신의 집을 바라보다 이내 흐느꼈다. 그는 "형님 집도 타고, 우리 집도 타고, 형수님도 못 나왔다"며 불길에 잿더미가 된 벽체를 손으로 더듬으며 서럽게 울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형님댁은 마을 초입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산불이 언덕을 타고 마을로 들이닥칠 당시 몸이 불편했던 형수님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현재 고인은 사인 확인을 위해 경찰이 부검 의뢰를 한 상황이다. 유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죽음에 슬퍼할 틈도 없이 행정 절차를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빈소조차 차릴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마을을 찾은 친척들도 조문 한 번 하지 못하고 불타버린 집터 앞에 서성이다 말없이 돌아섰다. 마을을 둘러보니 여기저기 타다 남은 처마 조각과 녹아내린 슬레이트가 바람에 흔들렸다. 조경수와 건물 구조물이 불타 바닥에 늘어져 있어 위험해 보이는 모습들도 연출됐다. 현장에서 만난 이재민들은 "갑자기 불어닥친 불을 생각만 하면 지금도 손, 발이 저릿해진다"며 "동네에 연기도 가득 차 있고 겁이 나서 집에와 볼 엄두도 못 냈다"고 했다. 도시 생활을 접고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려던 한 주민은 "이 동네가 조용하고 사람도 좋고, 그래서 내려와 살았는데 이제 집이 없어졌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가 지어 올린 집은 외벽만 간신히 형태를 유지한 채 내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이날 이재민들은 사흘 만에 보금자리로 돌아왔지만 이미 그곳은 이전의 마을이 아니었다. 집도, 가족도, 고요한 일상도, 그 불길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예정된 비 소식은 없어졌고, 바람은 또다시 강해지는 상황에서 "이제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나"라는 마을 주민들의 말이 바람에 날려 마을을 맴돌았다.
2025-03-27 16:00:45
산불 피해에 영양군 비상… 6명 사망·1천925명 대피
경북 영양군이 대규모 산불 피해로 인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지난 25일 오후 5시 50분쯤 청송군 진보면과 맞닿은 석보면 답곡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영양군 입암·청기면 일대까지 확산됐다. 영양군 산불현장지휘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18%에 그치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6명, 부상자는 1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 피해는 약 3천515㏊에 달하고 사유지인 건축물 87동이 전소되고, 창고·농기계·농막 등 농업시설 51개소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산불이 발생하자 영양군은 신속하게 지역 주민과 시설 입소자 총 1천925명을 대피시켰다. 이 중 1천802명은 일반 주민이고 나머지 123명은 요양시설과 재활원 등 입소자로 이들은 영양군립요양원, 벧엘요양원, 고은요양원 등 복지시설 6곳에서 대피 조치가 이뤄졌다. 주요 대피 장소는 ▷영양군민회관(530명) ▷영양중·고 대강당(432명) ▷영양초 대강당(153명) ▷청기실내체육관 ▷마을회관 등으로 영양읍과 청기면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산 운영되고 있다. 영양군은 25일부터 26일까지 공무원, 산불진화대, 의용소방대 등 총 800여 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26일 하루에만 헬기 7대, 소방차 10대, 기타 장비가 총동원됐다. 특히 울진·영덕 등 인접 지자체와 국유림관리소에서도 지원 인력이 합류해 총력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군은 산불 발생 직후 군수를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전 직원 비상근무령을 내린 뒤 각 마을에 주민 대피를 개별 통보했다. 입암·석보면 등 5개 지역은 전선 일부가 복구되지 않은 상태로 주민 생활 여건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영양군은 이번 산불 피해와 관련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조속히 요청한 상태다. 또한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거시설 마련도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양군 관계자는 "사망자 발생이라는 안타까운 결과 앞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고 진화와 동시에 주민 보호, 복구 준비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2025-03-26 17:16:00
산불 속 학생 안전 최우선… 경북교육청, 176개 학교 학사조정
경북교육청이 26일 도내 산불 확산에 따라 안동, 의성, 청송, 영덕, 영양 지역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경북에서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총 176개 유치원과 각급 학교가 휴업(174개교)과 원격수업(2개교)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경북 북부권 지역에 확산된 산불로부터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한 긴급 대응으로 추진됐다. 경북교육청은 신속하게 96개 교육시설을 주민 대피소로 개방하고 총 1천50명의 학생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경북교육청 재난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학생 인명 피해는 없는 상태지만, 안동·청송·영덕 지역 9개 학교와 1개 교육지원청 시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피해 시설은 안동지역은 임하초와 일직중에서 학교 잔디가 소실 잔 소실되고 건물 유리가 파손됐다. 청송지역에서는파천초, 청송여고, 진성중, (구)청운초 등에서 외벽·펜스·계단·통신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영덕지역에서는 지품초·지품중 등이 화단과 운동장, 놀이기구 등이 전소됐다. 경북교육청은 각 학교를 중심으로 대피를 시행해 총 1천50명의 학생을 대피시설, 친인척, 자택 등으로 분산 이동시켰다. 이 가운데 약 295명은 학교 체육관 등 교육시설을 활용한 대피소에 머물렀고, 나머지 학생들은 자택 또는 숙박시설 등지로 안전 이동했다. 지역별 학생 대피 현황은 ▷안동 523명 ▷청송 352명 ▷의성 99명 ▷영양 75명 ▷영덕 1명 등이다. 산불로 인한 학사일정 조정은 유치원 63곳, 초등학교 58곳, 중학교 32곳, 고등학교 21곳, 특수학교 2곳 등 총 176개교에 걸쳐 이뤄졌다. 특히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 가정 등 불가피한 사정을 고려해, 각급 학교는 학교장 재량 하에 돌봄교실을 운영하며 학부모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지역사회에서 가장 신뢰받는 공공시설로서 이번 산불 대응 과정에서도 학교 체육관 96곳이 긴급 대피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현장 교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교육청의 재난 대응이 실효성 있게 작동했고, 학생 안전과 지역 주민 보호라는 두 가지 책무를 동시에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5-03-26 16:59:54
영양 산불 상황 속 이장들의 외침, 마을 지켰다…긴박했던 탈출 순간들
"차에 9명이 몸을 구겨 넣고 달리다, 불길을 피해 하천에 뛰어들었어요." 지난 25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일대에 산불이 번지자 마을은 삽시간에 혼란에 빠졌다. 정전과 함께 무선통신마저 끊긴 상황. 하지만 그 속에서도 주민을 지키려는 이장들의 헌신은 위기의 순간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오후 6시쯤 화염이 마을 가장자리까지 밀고 들어왔고, 일부 마을은 이미 전기가 끊긴 상태였다. 무선망도 하나 둘 먹통이 됐다. 그 순간 석보면 화매리 이장은 46가구 주민들에게 '스마트 방송' 음성 메시지를 전송했다. "지금 빨리 집에서 나와 석보초등학교로 대피해주십시오. 마을 전체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전송된 그의 안내는 통신이 닿는 한 모든 가정에 울려 퍼졌고 주민들은 이를 따라 신속히 대피했다. 덕분에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무사했던 것은 아니었다. 인근 석보면 삼의리 이장 부부는 화매리에 사는 처남댁을 구조하고자 차량을 몰고 불길로 향했다. 공식 대피소인 석보초와는 정반대인 917번 지방도로를 따라 산불이 번지는 마을로 들어간 것이다. 해당 도로는 계곡을 끼고 있어 불씨가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고 낙엽들은 불쏘시개가 됐다. 결국 이들 세 사람은 산불이 휩쓴 뒤 도로 옆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근에선 완전히 불에 탄 차량도 함께 확인됐다. 주민들은 "아마 고립된 이웃이라도 더 구조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통신이 끊기자 다른 이들을 대피시키고자 직접 마을을 다른 돌아보려 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긴박했던 순간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마을 주민 9명은 한 차량에 몸을 구겨 넣고 급히 탈출을 시도했지만, 차량 타이어가 열기에 터지면서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섰다. 연기에 시야는 가려지고 숨쉬기도 어려운 상황 속 이들은 인근 하천으로 몸을 던졌다. 이후 지나던 경찰차를 향해 손을 흔들고 소리쳤고 가까스로 구조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차 안이 좁은 것도 잊을 만큼 정신없이 올라탔고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안타깝게도 이번 산불로 영양 석보면 일대에서는 총 6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5-03-26 16:43:54
영양 산불, 도시 전체를 연기로 뒤덮어… 인력·장비 부족 '비상'
26일 오후 경북 영양군청이 위치한 영양읍 일대에도 연기가 자욱하게 내려앉았다. 산불은 입암면과 석보면 등지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었지만 강해진 바람 탓에 불씨와 연기가 도심 한복판까지 퍼지면서 영양읍은 그야말로 뿌연 잿빛 도시로 변했다. 도시의 침묵은 더 깊다. 공무원들 대부분이 산불 현장 지원과 대피 유도에 투입되며 읍내 행정기관은 사실상 비워진 상태다. 사람보다 연기와 바람이 더 많아진 도시 골목은 마치 멈춰버린 듯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현재 영양군은 산불 진화와 대피 작업을 동시에 벌이고 있지만, 문제는 인력과 장비 부족이다. 인근 지자체들 또한 산불로 대응에 나선 상태라 추가 인력이나 헬기 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 특히 영양지역은 석보면, 입암면 등 일부 지역은 산불이 민가 근처까지 확산되며 긴급 대피령이 발령됐고, 읍내로 이어지는 도로 일부는 연기로 인해 가시거리가 급격히 낮아지는 등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군은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마을별 대피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노약자·장애인 등 취약계층 중심으로 우선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양군 관계자는 "계속해서 헬기와 장비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한 터라 쉽지 않다"며 "현재는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주민 대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2025-03-26 14:00:11
경북교육청이 일본 정부의 독도 역사 왜곡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공식 성명서를 통해 경북교육청은 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사회과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수많은 사료와 문헌이 독도가 명백히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임을 증명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독도에 대해 실효적 지배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학생 교육을 빌미로 역사 왜곡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은 진실을 가르치는 행위이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며 "일본의 이번 교과서 검정 통과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 정보를 주입하는 행위로 교육의 본질을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되풀이하는 일본 정부는 즉각 반성하고 이를 철회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독도'를 '다케시마'로 호칭하며 자국 청소년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을 전면 부정하려는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비양심적인 역사 왜곡을 멈추고, 미래 세대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 주장의 역사 왜곡을 즉각 중단하고, 사실에 기반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경북교육청은 우리 학생들이 독도의 역사적 진실을 올바르게 배우고, 대한민국 영토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독도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3-26 13:36:54
경북개발공사, 의성 산불 피해 복구 성금 4천만원 기탁
경북개발공사는 최근 발생한 의성 등 경북 북부권 산불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자 경북대한적십자사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4천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산불과 관련해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은 지난 25일 의성군 의성산불 현장지휘소를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의 긴급구호와 지역 복구를 위해 성금을 기부했다. 의성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경북개발공사는 신속한 지원을 통해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자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은 "예상치 못한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피해 지역이 하루빨리 산불 진화돼 일상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개발공사는 지역사회에 도움의 손길이 되고자 다양한 사회 이슈에 발맞춰 지속적인 기부와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포항 태풍 힌남노 피해와 울진 산불 피해 복구 성금을, 2023년에는 강릉 산불 피해 복구 및 경북 수해복구 성금을, 지난해에는 문경 화재 관련 성금을 각각 지원한 바 있다.
2025-03-26 13:26:42
"하천으로 뛰고, 소리치고"… 영양 산불 화마 속 절박한 탈출, 석보면의 비극
"차에 9명이 몸을 구겨 넣고 달리다 불길을 피해 살고자 하천에 뛰어들었어요." 지난 25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에서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마을 곳곳에선 기적 같은 탈출과 가슴 아픈 사연들이 잇따랐다. 그중에서도 석보면 한 마을 주민들의 피난 과정은 숨이 턱 막힐 만큼 위태로웠다. 갑작스러운 화염은 이미 마을 가장자리까지 밀고 들어왔고, 대피를 위해 탄 차량의 타이어는 뜨거운 열기에 터져버렸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그때 그 차에 9명이서 좁은 것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올라탔다"며 "자욱한 연기에 도로도 안 보이고 숨을 쉬기도 점점 어려워졌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하지만 이들이 탑승한 차량은 고장난 타이어 탓에 끝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주민들은 결국 인근 하천으로 몸을 던졌고, 한 줄기 희망처럼 나타난 경찰차를 향해 연기 속에서 손을 흔들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경찰은 한참을 지나칠 뻔하다가 간신히 이들을 발견했고, 경찰차에 올라탄 주민들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무사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번 영양 산불로 6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 중 3명은 당시 현장에서 대피하다가 다시 마을로 되돌아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유족들의 슬픔을 더 깊게 했다. 또 다른 비극도 있었다. 한 가족은 이른 저녁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이들은 밥상을 앞에 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창문 밖으로 불길이 치솟았다. 놀란 가족들이 부랴부랴 밖으로 뛰쳐나왔고 아버지와 아들은 가까스로 대피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 2명은 연기와 불길을 뚫고 나왔지만, 어머니(아내)가 미처 집을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이미 집은 불길에 완전히 휩싸여 있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갑작스러운 불로 집과 가족까지 모두 잃은 이들은 이재민 대피소에서 이웃 주민들에게 위로 받았지만 고개를 떨군 채 슬픔과 비통함에 잠겼다.
2025-03-26 12:34:41
"마을이 통째로 소실돼" 영양 산불 피해 속출, 참혹한 모습
26일 오전 9시, 경북 영양군 입암면 병옥리 일원. 밤새 불길이 덮친 마을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까맣게 탄 시멘트 잔해만 간신히 서 있는 거리. 무너진 지붕과 타버린 창틀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마을 진입로부터 불에 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고, 곳곳엔 시커먼 재와 탄 냄새가 공기를 짓눌렀다. 한 주민이 "제발 살아남으라고 풀어줬다"며 대피 전 풀어놓은 흰 진돗개는 안타깝게도 대피 차량에 치였는지 거리를 배회하다 참변을 당했는지 도로변에 숨진 채 발견됐다. 말을 잇지 못한 주민은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그 앞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입암면보다 더 처참한 곳은 영양 석보면이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 6명 중 대부분이 석보지역 주민인 것으로 확인됐다. 석보면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 탓에 산불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안개처럼 자욱한 연기는 사람들의 기침과 탄식 속에 공포심마저 더했다. 현재 석보면 일대에는 전기가 끊어지고, 기지국도 소실되면서 휴대전화마저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석보면 일대는 이미 수십 채의 가옥이 전소됐고, 폐허가 된 마을엔 적막과 연기만 가득했다. 연기와 잿더미 속에서 현장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은 고요하게 잃어버린 삶의 자리를 응시할 뿐이었다. 석보면 답곡리 역시 상황은 심각했다. 마을 내 대부분 집은 무너졌고, 사람들은 몸만 빠져나왔다. 한 70대 주민은 "내가 백발이 되도록 지켜온 집인데 집도 못 지키고, 선친 묘소 하나도 못 지켰다"며 고개를 떨궜다. 피해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살아있는 게 다행이라지만 이게 사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불은 바람이 줄어들자 잠잠해졌지만, 이제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삶의 불이 꺼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밤새 진화·대피작업을 벌이던 영양군은 산림·소방 당국과 협력해 방화선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임시대피소와 이재민 구호물자도 마련 중이지만, 무너진 터전과 이웃을 잃은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2025-03-26 10: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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