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기자 trut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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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동구 안심3동 흥부네손칼국수, 제9회 경로잔치 개최

    대구 동구 안심3동 흥부네손칼국수, 제9회 경로잔치 개최

    대구 동구 안심3동 소재 흥부네손칼국수는 15일 지역의 어르신 500여명을 초대해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경로잔치를 열었다. 2014년부터 시작돼 올해 9회째인 '흥부네손칼국수 경로잔치'는 국수, 수육, 과일 등 푸짐한 식사와 함께 어르신들이 친목을 다지는 행사로 지역 대표 나눔 문화로 거듭나고 있다. 현종철 대표는 "지역의 일원으로 이웃의 어르신들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할 수 있어 매우 기쁘며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진구 안심3동장은 "해마다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을 다한 음식을 대접해 주는 흥부네손칼국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5-04-15 16:02:58

  • 막바지 꽃샘추위 끝…16일 낮부터 기온 오름세

    막바지 꽃샘추위 끝…16일 낮부터 기온 오름세

    지난 주말 비와 함께 막바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대구경북은 16일 낮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해 완연한 봄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대구기상청은 16일부터 기온이 평년(최저 2~10℃, 최고 18~21도)과 비슷하거나 높아진다고 예보했다.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1~9도, 낮 최고기온은 19~27도로 전망됐다. 이날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는 대구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다고 예보됐다. 기상청은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5~13도, 낮 최고기온은 22~28도로 내다봤다. 금요일인 18일은 최저 10~16도, 최고 24~29도로 예상된다. 날씨는 풀리지만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당분간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내외로 커지겠다. 특히 16일 일교차는 20도 내외로 크게 벌어진다고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15m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4-15 09:07:18

  • "'대구~인천공항' 노선에 전세버스 불법운행, 단속을"

    대구경북 버스업계가 미리 정한 노선에 따라 불특정 다수의 승객을 실어나르는 식의 운행을 하는 전세버스 업계 단속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13일 대법원은 대구 동구 소재 전세버스 업체 A사가 동구청을 상대로 낸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하고 과징금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놨다. 전세버스가 '특정 단체'와 계약을 맺고 운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불특정 다수의 승객'을 모집해 특정 노선을 운행하는 것은 노선버스 운송사업을 침범한다는 것이다. 앞서 동구청은 2023년 9월 '운행계통 위반'을 이유로 동구 소재 전세버스 업체 A사, B사에 과징금을 각각 90만원씩 부과한 바 있다. '운행계통'이란 기종점 노선을 짜고, 출발·도착 시간과 운임 등을 정한 후 이를 반복해 운행하는 것을 말한다. 지자체로부터 면허를 부여받은 노선버스만 가능하다. 당시 이들 업체들은 경기 지역의 한 여행사를 통해 모집된 승객을 하루 세네 차례 대구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운송했다. 업체 측은 "여행사가 정한 일정대로 승객 수송만 담당했다"며 과징금 처분이 과하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운행 계통 지정 주체와 관계없이 전세버스 업체도 여행사와 분담해 승객을 수송했기에 책임이 있다고 봤다. 지역 버스업계는 이 같은 전세버스들의 불법 행위가 버스 운송질서를 무너뜨리고, 사고 발생 시 보험처리도 어려워 승객들의 피해가 적잖다는 입장이다. 변현택 경북버스운송사업조합 전무는 "노선버스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시간대에도 승객을 태워야하는 의무가 있는 것에 반해 전세버스는 승객이 몰리는 특정 시간대에만 불법적인 운행을 하는 등 운송 질서를 해쳤다"고 말했다. 또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노선버스는 버스공제조합을 통해 보험처리를 할 수 있지만, 불법 노선을 운행한 전세버스에 탄 승객들은 개인보험의 대중교통상해 항목으로도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의혹을 받은 전세버스 업체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여행사가 정한 일정대로 승객을 수송했을 뿐"이라며 "과징금 처분은 과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두 업체에 1차 적발 때는 의견 제출 절차를 거쳐 50% 감경을 적용해 90만원씩 부과했지만, 2차 적발 시에는 감경 없이 단호히 처리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례와 동일한 불법 행위가 일어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25-04-14 16:24:23

  • 신임 대구환경청장에 김진식 물관리위원회지원단 지원단장

    신임 대구환경청장에 김진식 물관리위원회지원단 지원단장

    대구환경청이 제37대 신임 대구환경청장에 김진식 전 물관리위원회지원단 지원단장이 부임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진식 신임 청장은 행정고시 43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무조정실 미세먼지개선기획단 미세먼지저감과장,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장, 기후변화정책관 기후전략과장, 물관리위원회 지원단장 등을 거쳐 이번에 대구지방환경청장으로 부임했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역 환경 현안 해결과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4-14 14:41:30

  • 비 온 뒤 쌀쌀…15일 이후 봄 날씨 회복

    비 온 뒤 쌀쌀…15일 이후 봄 날씨 회복

    14일 대구경북에 비소식이 예보되면서 사실상 벚꽃놀이가 13일로 끝나는 모양새다. 당분간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다 오는 16일부터 낮 최고기온 20℃가 넘는 봄날씨가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청은 14일 오전부터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5~20mm로 많지 않지만 이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일부 지역에는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비가 내린 뒤 15일까지 비교적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상청은 14일 대구경북 아침 최저기온을 –1~6도, 낮 최고기온 10~16도로 내다봤다. 화요일인 15일에도 낮 최고기온 14~17도로 전날과 비슷한 날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완연한 봄날씨는 16일 오후에야 돌아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6일 대구경북 낮 최고기온이 19~25도로 하루 전보다 5도 이상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에는 당분간 낮 최고기온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15일까지 일부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번개, 강풍이 부는 곳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이후에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04-13 16:03:23

  • 대구동부소방서, 제17회 천연기념물 도동 측백나무숲 보존 및 재난안전 기원제 개최

    대구동부소방서, 제17회 천연기념물 도동 측백나무숲 보존 및 재난안전 기원제 개최

    대구동부소방서는 지난 11일 동부의용소방대 불로지역대 의용소방대원들과 함께 도동 측백나무 숲 주차장에서 '제17회 천연기념물 도동 측백나무 숲 보존 및 재난안전 기원제'를 열었다. 이번 기원제 행사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인 도동 측백나무 숲을 보존하고 팔공산을 비롯한 대구의 산불 예방과 재난방지를 위해 마련됐다. 동부의용소방대 불로지역대원 및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됐으며 동구의회 의장 등 내빈들도 참석했다. 심춘섭 동부소방서장은 "지역 안전지킴이로 자리잡은 불로의용소방대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도동 측백나무 숲이 잘 보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04-12 06:30:00

  • "저금리로 바꿔줄게"…1억4천여만원 가로챈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구속 송치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수거책 역할을 맡아 피해자들로부터 1억4천여만원을 가로챈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대구동부경찰서는 현금수거책으로 활동한 50대 남성 A씨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 2분쯤 동대구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 60대 남성 B씨로부터 현금 1천400만원을 건네받아 조직에 전달했다. A씨는 이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피해자 9명으로부터 현금 1억4천500만원을 받았고, 이를 조직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가담한 범죄 조직은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산철도경찰대 동대구센터와 공조해 사건 접수 하루 만인 지난달 27일 오전 11시쯤 대전역에서 A씨를 검거했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A씨가 가담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경찰서는 A씨 검거에 적극 협조한 부산철도경찰대 동대구센터 측에 전날 표창을 수여했다.

    2025-04-11 14:54:17

  • 지역 시민단체, 대구시장직 내려놓는 홍준표에 '소금 세례' 규탄

    지역 시민단체, 대구시장직 내려놓는 홍준표에 '소금 세례' 규탄

    대구 지역 시민단체들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대선 출마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지역 10개 시민단체는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시장 퇴임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은 홍 시장이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대구시장직을 공식적으로 내려놓은 날로,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이 열렸다. 단체는 "홍 시장의 임기 동안 불통행정, 반인권, 반시민적 행정이 연속됐다"며 "홍 시장이 물러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간의 행적에 대한 반성도 없고 대선 후보의 자격도 없다는 것이 지역 시민사회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이건희 대구경북대학생시국회의 대표는 "대구는 미분양사태 등 심각한 현안들이 많은데 홍 시장은 시정은 버려둔 채 오로지 마음이 서울에만 가있었던 것 같다"며 "대구를 마음 편한 정치적 둥지로 생각하지 말고 이번에 사임했으니 돌아오지도 말라"고 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홍 시장이 재임했던 3년 동안 지역총생산은 저조했고 자영업 폐업률은 전국 최고가 되는 등 대구 경제가 추락했다"며 "홍 시장은 대선이 아니라 명태균 게이트의 수사를 받고 감옥에 가야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시정을 보였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대구퀴어축제 방해 등 반인권적 행정, 장애인교통수단 요금 대폭 인상, 비판적 시민단체와 언론에 대한 고소·고발 등 그간의 대구시정을 보면 민주주의는 찾아 볼 수 없는 문제투성이 행정이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자치를 하루빨리 원상복구 시켜야 한다"며 "대구시는 시민의 안전과 인권을 보장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시정으로 얼른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홍 시장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캡처한 피켓 사진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소금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2025-04-11 14:28:35

  • 윤석준 동구청장 '직무 공백' 논란…시민단체, 감사 청구·사퇴 압박

    윤석준 동구청장 '직무 공백' 논란…시민단체, 감사 청구·사퇴 압박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을 둘러싼 '직무 공백' 논란에 대해 주민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공익 감사를 청구하며 구청장의 사퇴를 정면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장기간 부재와 업무 공백, 규정 위반 등을 문제 삼았다. 10일 안심이음, 참여연대 동구주민회 등 시민단체는 동구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준 동구청장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 및 사퇴 촉구'를 공식화했다. 감사 청구 사유는 ▷무단결근 등 성실의무 및 직장이탈 금지 위반 ▷지방공무원 복무·보수 규정 위반 ▷업무추진비 목적 외 사용 등이다. 시민단체는 "지난해 연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도 구청장은 여전히 자리를 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신년사를 서면으로 대체한 점, 법원 공판에 불안장애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강제구인 명령이 내려진 점, 동구의회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상반기 업무추진비 내역에서도 윤 구청장의 장기 부재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올해 시책추진 업무추진비 지출은 2, 3월 모두 '0원'이며, 1월에도 간담회 2건과 사과 구입비 등 30여만 원에 불과하다"며 "사실상 업무가 중단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기후 위기로 팔공산도 대형 산불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데, 구청장은 대책도 세우지 않고 조종사 분향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황순규 안심이음 대표는 "이번엔 복무규정 위반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지만, 향후 청소 차량과 이동식 화장실 일감 몰아주기 등 비위 의혹에 대해서도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구청 측은 "윤 구청장은 연가와 병가를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2025-04-10 15:32:13

  • 이번 주말 '벚꽃 엔딩'…토요일 돌풍·천둥 동반 비 내린다

    이번 주말 '벚꽃 엔딩'…토요일 돌풍·천둥 동반 비 내린다

    완연한 봄 날씨 속에 대구경북의 벚꽃이 절정에 이르렀지만, 이번 주 돌풍을 동반한 비 소식이 찾아오면서 벚꽃이 금세 져버릴 가능성이 높겠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은 오는 12일 오후부터 밤사이, 울릉도와 독도는 밤부터 비가 내릴 예정이다. 모레 비가 내리는 지역에는 대기불안정이 강해지면서 둘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지역도 있겠다. 기상청은 12일 대구경북은 5~20㎜, 울릉도,독도는 5㎜ 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비와 함께 강풍 소식도 예보됐다. 이날 오후부터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순간풍속 초속 15m(산지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울릉도, 독도는 초속 20m 이상의 바람이 불겠다. 또 동해남부북쪽해상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다고 예보됐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8℃, 최고 16~20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전망이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3~10도, 낮 최고기온은 17~25도로 대체로 맑겠다.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3~10도, 낮 최고기온은 17~22도로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일요일인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4~9도, 낮 최고기온은 11~17도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대구경북은 대기가 건조하겠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겠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4-10 10:57:26

  • 40년 비행 마지막은 산불 현장…

    40년 비행 마지막은 산불 현장…"고 정궁호 기장, 책임감으로 산 사람"

    고(故) 정궁호(74) 기장의 마지막 비행은 산불 진화 현장에서 끝났다. 지난 6일 사고 당일 "다녀오겠다"며 밝게 웃은 지 10분 뒤 헬기는 추락했다. 40년 넘는 비행 경력의 베테랑이자 '바보처럼 성실했던 후배'였다는 그의 영정 앞에 동료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사고 며칠 전까지도 안전 운항을 당부했던 선배는 망연자실했고, 매일같이 출동을 함께했던 팀원들은 비보 앞에 말을 잇지 못했다. 대구 북구 서변동 산불 진화 중 목숨을 잃은 정 기장의 분향소는 9일부터 사흘간 동구청 대회의실과 북구 무태조야동 행정복지센터에 각각 마련됐다. 이날 오전 9시 20분 운영을 시작한 동구청 분향소에는 구청 간부 30여 명의 조문을 시작으로 홍준표 대구시장, 지역 기관장, 직장 동료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고인의 40년 지기 선배이자 경찰항공대 출신인 배영찬(75) 씨는 영정 앞을 떠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1981년 경찰청 항공대에서 근무를 시작한 배 씨는 약 4년 뒤 정 씨와 선후배로 인연을 맺었고, 경기·충남 경찰항공대로 옮긴 이후에도 연락을 이어가며 깊은 우정을 쌓았다. 배 씨는 "궁호는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일하는, 바보처럼 성실한 후배였다"며 "1994년 본청에 함께 일할 후배가 필요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그였다"고 회상했다. 그 인연으로 두 사람은 1994년부터 경찰청 항공과장(배 씨)과 항공계장(정 씨)으로 다시 함께 근무하게 됐다. 배 씨는 "본청 과장 시절, 어느 날 책상 위에 쌓아둔 산더미 같은 서류를 두고 퇴근했는데, 새벽 3시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 가보니 에어컨도 없는 더운 여름에 궁호가 홀로 남아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 기장이 동구청 임차 헬기 조종사로 활동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불로봉무동 인근에서 자주 만나며 막역한 사이를 이어왔다. 배 씨는 "사고 3일 전, 비행 중 전선 조심하고 공기 흐름 잘 살피라고 당부했는데, 궁호는 '걱정 마라'며 늘 하던 대로 밝게 웃었다"고 말했다. 그 통화가 마지막이었다. 함께 근무했던 동구청 산림보호팀 동료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정 기장과 8년간 함께 일한 이정훈 산림보호팀장은 "며칠 전 의성 산불 현장에 다녀왔기에 또 출동을 지시하기 죄송스러웠다. 그런데도 기장님은 단 한 번의 불만도 없이 '잘 다녀오겠다'고 했다"며 "10분 뒤 추락 소식을 들었을 땐 믿기지 않았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울먹였다. 같은 시각, 북구 무태조야동 행정복지센터 분향소에도 추모객들이 발길을 이었다. 이곳에는 배광식 북구청장을 비롯한 북구청 직원들, 주민들이 조용히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정 씨와 10년 지기였다는 박춘석(65) 씨는 "같이 테니스를 치던 기억이 선하다"며 "올해까지만 일하고 쉰다던 분이 이렇게 갑자기 떠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수행원 없이 조용히 분향소를 찾은 문영근 대구 강북경찰서장은 "고인은 경찰 선배이고,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직접 보고 싶었다"며 "산불이라는 국가 재난 앞에서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신 점에 숙연해진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동구청 관계자는 "고 정궁호 기장을 인사혁신처에 순직자로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5-04-09 17:10:43

  •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대구 동구지구, 학교폭력 예방 및 마약예방 캠페인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대구 동구지구, 학교폭력 예방 및 마약예방 캠페인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대구 동구지구가 새학기를 맞아 '학교폭력 예방 및 마약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는 동구 불로초등학교와 불로중학교에서 등교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화분을 배부했다. 단체는 지난달 26일에도 동구 입석초등학교, 입석중학교 앞에서 관련 캠페인을 진행했다.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동구지구 관계자는 "캠페인은 동촌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 학교 전담 경찰관, 학생위원회 등에서도 함께 진행해 뜻깊은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2025-04-09 16:57:11

  • "복무 태만 구청장 더 이상 못참겠다"…대구 동구 주민들 공익 감사 청구 계획

    1년 넘게 '직무 소홀' 논란에 휩싸인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을 상대로 지역 시민단체가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한다. 지난해 윤 구청장이 업무 복귀 의사를 밝히고도 최근까지 정상적인 근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는 주민소환까지 검토하고 있다. 동구 주민으로 구성된 시민단체 '안심이음'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한 뒤 주민 300명의 서명을 받은 공익감사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공익감사청구서에는 윤 구청장이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을 어기고 무단결근을 일삼았고 동구청이 이를 은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인 감사 청구사항은 ▷윤 구청장의 무단결근 등 성실의 의무, 직장이탈금지 위반 ▷윤 구청장 및 동구청의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위반 ▷윤 구청장 및 동구청의 지방공무원 보수규정 위반 ▷윤 구청장 및 동구청의 구청장 업무추진비 과다 사용 등 4건이다. 윤 구청장이 병가 일수가 연 6일을 넘을 경우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동구청이 관련 의혹을 은폐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단체는 "구청 안팎의 전언과 행보 등을 감안하면 윤 구청장이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을 넘어서는 결근, 지각 및 조퇴를 했음이 분명하다"며 "그럼에도 동구청은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출퇴근일지를 비공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순규 안심이음 대표는 "윤 구청장은 올해도 구청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주민소환제를 추진할 의향도 있다"고 했다. 동구의회의 반발도 거세다. 최근 안평훈 구의원은 '구청장 출석 요구의 건'을 상정했으나, 윤 구청장이 지난 4일 본회의에 불참하면서 질의가 무산됐다. 안 구의원은 "구청장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1년 넘게 의회와 주요 행사에 연이어 불참해 주민 피해가 막대하다"며 "주민소환제까지 거론되는 상황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조속히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감사 청구와 관련 "지난해 11월 공개한 연가·병가 일수는 구청장의 사용 내역을 그대로 공개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취재진은 이날 시민단체 감사 청구와 관련해 윤석준 구청장의 입장을 확인하고자,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2025-04-08 17:01:16

  • 대구동부경찰서, 동촌유원지 공중화장실 불법카메라 합동점검

    대구동부경찰서, 동촌유원지 공중화장실 불법카메라 합동점검

    대구동부경찰서가 지난 7일 안전한 봄나들이 환경 제공을 위해 동촌유원지 공중화장실에서 불법카메라 점검을 진행했다. 이날 동부경찰서는 동구청 공원녹지과와 합동으로 불법촬영 장비를 활용, 불법카메라 설치 및 비상벨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등 범죄 취약요소를 중점 점검했다. 장호식 동부경찰서장은 "불법촬영범죄 등 성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과 지자체가 협력해 주요 축제 및 벚꽃명소 등 다중운집 예상 장소에 시민들이 안심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예방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2025-04-08 11:20:58

  • 대구 동구청, 팔공메아리 어린이 기자단 위촉식 개최

    대구 동구청, 팔공메아리 어린이 기자단 위촉식 개최

    대구 동구 어린이 기자단이 출범했다. 대구 동구청은 지난 7일, 팔공메아리 어린이 기자 14명에 대한 위촉식을 개최했다. 팔공메아리 어린이 기자는 1년의 임기 동안 어린이의 시각으로 동구 구석구석 다양한 소식을 팔공메아리 어린이 소식지에 담는 역할을 한다. 한편, 대구 동구는 올해 팔공메아리 어린이 소식지를 대구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발행한다. 창간호를 비롯해 올해 총 4번 발행 예정이며, 동구 지역 내 초등학교를 비롯한 어린이 시설에 배부하게 된다. 어린이 소식지에는 어린이 기자단이 직접 취재한 동구 소식을 비롯해, 어린이 퀴즈, 건강 및 학습 정보 등 어린이 맞춤 정보가 담길 예정이다. 이날 위촉식에는 팔공메아리 어린이 소식지를 총괄하는 편집국장도 위촉됐는데, 편집국장으로는 전재용 기자가 위촉됐다.

    2025-04-08 11:20:42

  • 대구동부소방서, 봄철 쪽방촌 화재예방캠페인 실시

    대구동부소방서, 봄철 쪽방촌 화재예방캠페인 실시

    대구동부소방서는 지난 5일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는 봄철을 맞아 쪽방촌 등 주거취약시설을 대상으로 화재예방캠페인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는 동부119시민안전봉사단이 함께 참여했다. 신암동 일대 쪽방촌 9곳을 대상으로 ▷부주의로 인한 화재 예방 안전수칙 홍보 ▷전기 및 가스 사용시 안전수칙 안내▷ 쪽방촌 주변 일대 예방순찰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됐다. 심춘섭 동부소방서장은 "사소한 행동과 습관이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막을 수 있는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와 경각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04-07 17:26:57

  • 안전관리도 깜깜이에 헬기 수도 부족…대책 마련 목소리

    안전관리도 깜깜이에 헬기 수도 부족…대책 마련 목소리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에 이어 6일 대구 북구에서도 산불 진화 도중 노후한 임차헬기가 추락하면서 헬기 안전관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임차헬기 유지관리에 무관심한 데다 헬기의 고장‧정비 내역을 확인할 권한도 없어 사실상 '깜깜이'로 운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갈수록 산불 발생이 잦고 대형화하는 추세에도 지자체가 운용하는 헬기 수가 부족해 기체와 조종사 부담이 한계 상황에 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고 임차헬기 안전 정보 전무, 지자체 관리감독 규정도 없어 6일 사고 헬기를 운용했던 동구청은 지난 2017년부터 경북 전세헬기업체 A사로부터 산불 진화 헬기를 빌려 사용하고 있다. 사고 헬기는 미국 벨(BELL)사 206L 기종으로, 1981년 제작돼 운행한 지 올해로 44년 째다. 업계가 헬기 교체주기를 20~25년으로 잡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노후도가 심각하다. 문제는 안전점검과 정비가 절실한 노후헬기임에도 동구청이 헬기 유지관리에 소홀했다는 점이다. 동구청이 A사와 임차 계약을 맺을 당시 주고받은 '헬기서비스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구청은 A사가 헬기정비 등 부득이한 사유로 운항이 어려울 경우 과업이행계획서를 제출해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헬비정비 시 A사는 동구청에 구두로 통보했고 정비기록도 따로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헬기 유지관리가 전적으로 업체 재량에 맡겨진 셈이다. 해당 헬기의 정비사는 업체 소속 정비사 1명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청이 헬기의 고장·정비 내역을 확인할 권한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과업지시서에도 관련 조항이 없고 별도 조례도 없는 상황이다. 헬기 임차 계약 당시 사고 이력이나 필요 정비사 수 등 안전 관련 정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차 헬기는 조달청이 민간항공업체와 계약을 통해 산불 진화용 헬기를 확보한 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올려놓으면 지자체가 이를 고르는 방식으로 계약을 한다. 통상 지자체와 헬기 인간업체가 계약을 체결 할 때 헬기규격서와 과업지시서 등의 서류를 주고받지만, 계약 서류에도 안전 정보가 담기지는 않는다. 헬기규격서에는 임차 헬기의 기종, 제작국, 너비, 높이, 최대 담수량 등의 기초적인 정보만 있다. 전문가들은 노후화된 헬기에 유독 추락 사고가 잦은 만큼, 조종사 연령 상한 제한 규정이나 최소 정비사 요건을 법제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윤대식 구미대학교 항공헬기정비학과장은 "지자체가 임차하는 민간 헬기를 기준으로 보면, 최소 2, 3명의 정비사는 있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항공안전법을 개정해 최소 정비사 요건을 법제화하거나 민간 헬기의 경우 연령 상한 규정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동구청은 민간 업체의 헬기 보유 물량이 워낙 적어 노후화된 기종이고 안전 정보가 없다고 하더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비의 경우 지자체 차원에서 별도 전문인력을 채용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동구청 관계자는 "임차헬기 정비는 전문성이 따르는 분야라서 정비기록을 받아본다고 해도, 실제 제대로 이뤄진 게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고, 정비를 해야한다고 지시하는 권한도 없다"고 해명했다. ◆대구 5개 구군이 헬기 한 대 공유… 헬기 부담 이대로 괜찮나 최근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대구 기초자치단체가 임차한 헬기가 부족해 기체와 조종사가 한계 상황에 부딪혔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차 헬기 상당수가 노후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불을 대비해 임차한 헬기는 대구시가 아닌 구·군이 계약을 맺고 운영하고 있다. 수성구와 동구, 달성군, 군위군이 임차 헬기를 갖고 있다. 이 중 수성구와 계약을 맺은 헬기와 헬기 조종사는 남구와 달서구, 북구, 서구에 모두 출동한다. 산림이 차지하는 면적이 비교적 크지 않고 연 8억원에 달하는 비용 부담에 공동 임차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산불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차례 산불 중 해당 5개 지자체에서 발생한 화재는 4건으로 적지 않았다. 6일 발생한 산불도 공동임차한 북구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체 과부하와 조종사 피로도가 심각한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규정상 조종사는 7일 연속 현장에 투입될 수 없어, 잇따라 산불이 발생할 경우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있다. 대구 임차헬기 노후도가 심각하다는 점도 문제다. 대구 기초 지자체가 임차한 헬기 4대 중 헬기 교체주기를 지나지 않은 기체는 기령 15년의 수성구 헬기 뿐이다. 6일 사고를 당한 동구의 임차 헬기는 기령이 44년이었고 달성군에서 임차 중인 헬기는 생산된 지 50년 째다. 군위군도 기령이 23년인 헬기를 사용해 교체주기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헬기를 임차하는 데 정부의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태헌 경북도립대학교 소방방재과 학과장은 "임차 헬기는 산불 진화뿐만 아니라 환자 이송, 고층 빌딩 화재 진압에도 도움이 되므로 산림 비율만을 근거로 헬기 대수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며 "또 안전을 위해 줄에 달린 바구니에 물을 뜨는 방식이 아닌, 헬기 하단에 물탱크를 단단하게 부착한 형태로 전환하는 데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구·군이 감당해야 할 예산 부담을 줄이고, 진화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23년 시비 보조율을 30%에서 50%로 늘렸다"며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으로 16억원 정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04-07 17:18:09

  • "물주머니 앞으로 쏠리더니 기체 180도로 뒤집혀져" 눈앞에서 벌어진 참사

    6일 오후 4시쯤 찾은 대구 북구 서변동 헬기 추락사고 현장. 굴다리와 좁은 농로를 따라 들어가는 길은 소방차, 경찰차, 구조 장비 차량들로 붐볐다. 헬기가 떨어진 밭 주변에는 노란색 폴리스라인이 둘러져 있었고,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통제선 안쪽, 검게 타버린 헬기 잔해가 비닐하우스 너머로 어렴풋이 보였다. 기체는 심하게 파손된 상태로 불에 그을린 채 흩어져 있었고, 반쯤 부러진 헬기 꼬리만이 하늘을 향해 삐죽 솟아 있었다. 헬기가 추락하며 충돌한 비닐하우스의 천막 일부는 불에 타 뒤틀린 상태였다. 농막은 초록색 상단 천이 찢어져 철골이 그대로 드러난 채였다. 예고 없이 벌어진 참사에 인근 주민들은 밭일을 멈추고 한참을 현장을 바라보며 "안타깝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사고 소식을 들은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일부는 통제선 밖에서 소방 관계자에게 사고 경위를 묻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영호(70) 씨는 사고 직전까지 근처 밭에서 작업 중이었다. 김 씨는 헬기가 밭 위를 저공 비행하다가 공중에 멈춘 뒤, 이내 중심을 잃고 추락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했다. 김 씨는 "헬기가 공중에 멈추면서 기체에 매달린 물주머니가 관성에 의해 급격히 앞으로 쏠렸다. 이후 추락 과정에서 헬기 기체 일부가 비닐하우스에 부딪혀 기체가 뒤집혔다"며 "추락 직후 폭발음과 함께 기체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주변에 있던 또 다른 농민과 함께 조종사를 구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기체는 이미 화염에 휩싸여 있었고, 조종사는 기체 아래에 깔려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기체 주변의 온도는 화재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뜨거워진 상황이었다. 그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이날 북구 서변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투입된 헬기 5대 중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헬기였다. 추락 헬기가 떨어진 밭의 주인인 사태수(72) 씨는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현장을 급히 찾았다. 하지만 통제선으로 인해 접근할 수 없었고, 그는 사고 현장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사 씨는 "지인들이 '밭 주변에 산불이 났다'더니, 또 몇 분 뒤엔 '밭에 헬기가 추락했다'고 알려왔다. 너무 놀라서 경황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산불이 계속 발생하고, 비슷한 헬기 사고도 반복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망가진 밭은 고치면 되지만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숨 쉬었다. 사고 지점에서 약 800m 떨어진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박주원(16) 군은 추락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 박 씨는 "헬기가 비닐하우스에 걸렸는지 주춤하더니 180도로 기울어져서 추락했고, 떨어지자마자 연기가 자욱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30분쯤 천으로 현장을 가린 후 조종사의 시신을 수습했다. 대구 북구 관계자는 "헬기가 인근 저수지에서 담수한 이후 선회하기 위해서 추락 장소인 비닐하우스 부근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25-04-06 19:41:35

  • 11일만에 대구서 또 헬기 참사…

    11일만에 대구서 또 헬기 참사…"산불 진화 시스템 개선해야"

    대구에서 산불 진화에 투입된 임차 헬기가 6일 추락해 조종사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불과 11일 만에 소방헬기 참사가 반복됐다. 연이어 숨진 두 조종사는 모두 수십년 된 노후 기체를 운용하다 사고를 당했다. 70대 고령으로 임차 헬기에 단독 탑승했다는 점도 같다. 전문가들은 노후 기체와 고령 조종사 등 산불 진화 시스템 개선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산불 진화 헬기 추락…이번엔 대구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41분쯤 대구 북구 서변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현장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추락했다. 기체는 대구 동구청이 임차한 벨(BELL) 206L 기종으로, 제작된 지 44년 된 노후 헬기였다. 탑승자는 74세 조종사 A씨 1명으로,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고 헬기는 불이 난 직후인 오후 3시 32분쯤 출동해 약 10분 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청에 따르면 A씨는 항공 경력 39년의 베테랑으로 확인됐다. 2017년부터는 9년 동안 대구 동구 지역의 산불 진화·예방 순찰을 전담하면서, 대구의 산악 지형에 익숙한 조종사로 평가받는다. 현재 소속인 민간 항공사에 약 10년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3월 26일에도 경북 의성군 신평면 산불 진화 현장에서 임차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 역시 강원도에서 임차된 헬기가 단독으로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했으며, 탑승 조종사(70대)가 현장에서 숨졌다. 두 사고 모두 단독 조종, 고령 조종사, 노후 기체, 임차 계약이라는 공통된 조건을 갖고 있다. 한편 이날 산불은 1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8분쯤 완전히 꺼졌다. 산림 당국은 현재 뒷불 감시와 추가 화재 확산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노후 기체, 고령 조종사 등 제도 개선 필요 임차 헬기 추락 사고가 잇따르자 현장에선 재난 대응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되는 헬기는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소방청 보유 기체 외에도 민간 업체로부터 단기 계약으로 임차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정비 기준이나 운항 기록 관리도 업체 자율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임차 헬기 상당수가 노후 기체라는 점이다. 산림청은 현재 운용 중인 산불 진화 헬기의 30% 이상이 30년 이상 된 기체로 보고 있다. 임차 조종사의 고령화와 열악한 근무 여건도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의성과 이날 대구의 사고 조종사는 모두 70대로, 단독 비행 중 사고를 당했다. 실제 산불 진화 작업은 저고도에서 정밀하게 물을 투하하고, 연기 속에서 방향을 잡는 고난도 작업인 데다 기체는 극심한 엔진 부하와 기체 진동을 견뎌야 해 조종사도 높은 집중력과 체력을 요구받는다. 노후한 임차 헬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와 지자체가 자체 보유한 헬기 수는 부족하고, 이를 임차 방식으로 메우다 보니 안전보다 비용·실적 중심의 단기 계약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불 진화 시스템 개선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고 원인을 조종사 실수나 기체 결함이 아닌 제도와 장비 전반의 구조적 결함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태헌 경국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임차 헬기는 지자체 예산 규모가 적어 연한이 오래된 헬기도 조달청을 통해 최저가 입찰하는 상황"이라며 "산림청과 소방청 보유 헬기는 국토부 주도로 1년에 한번 감항 검사를 하지만, 임차 헬기는 별도 안전 관리 업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전문 인력을 육성해 임차 헬기 안전 관리와 정비 담당 업무를 늘려야 한다. 임차 헬기 조종사의 경우 고령자 비중이 높은 만큼 휴식 시간을 늘리거나 2인 1조 활동 등 근무 환경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4-06 18:27:43

  • 청명·한식 지나고 완연한 봄 날씨…10일엔 봄비

    청명·한식 지나고 완연한 봄 날씨…10일엔 봄비

    봄을 알리는 절기인 청명(4일)·한식(5일)이 지나면서 당분간 대구경북에 완연한 봄날씨가 찾아올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이 25℃에 육박하는 반면 아침 최저기온은 여전히 낮은 편이어서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청은 7일과 8일 대구 낮 최고기온이 24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에도 주말까지 낮 최고기온 20도를 넘나드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예보대로면 지난주까지만 해도 14~18도 수준이었던 대구 낮 최고기온은 일주일 새 급격히 오르게 된다. 기상청은 대구경북의 한낮 높은 기온이 일주일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침최저기온은 여전히 6~10도로 낮은 편으로 일교차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0일에는 봄비 소식도 있다. 대구기상청은 10일 오전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비가 내린 이후에도 대구경북은 낮 최고기온 20도 안팎의 봄날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고 바람이 강해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며 "10일 비는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흐름에 따라 강수지역과 시점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5-04-06 15: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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