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의 논리와 강대국들이 써내려간 역사 서사에 익숙한 우리는 흔히 가난한 국가들, 그리고 평생을 힘겹게 사는 이들을 보고 쉽게 이런 말을 내뱉곤 한다. "가난하게 사는데는 이유가 있어." 하지만 이...
2024-08-22 11:38:16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본질을 지키려는 거장의 고심
하스미 시게이코에게서 영화를 배운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는 일본 영화감독 중에서도 시네필로 정평이 난 사람이다. 릿교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영화에 대한 애정을 놓은 적 없고 영화로 생각하고 영화를 이야기...
2024-08-21 15:03:41
'이윤경에 따르면 조선 사람들도 아이에게 힘든 공부를 시키며 "지금 고생하면 남은 인생은 편하게 살 수 있다"라고 속삭였다. 왜 공부하는가. 출세하기 위해서다! 과거에 급제해 높은 관직에 올라 부와 명예, 권...
2024-08-15 10:39:46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정신승리의 달인 아큐를 아십니까?
1921년 12월 4일부터 2월 12일까지 베이징 '신보'에 매주 또는 격주로 연재한 루쉰의 '아큐정전'은 아큐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중국인들의 정신승리법에 각성을 촉구하는 소설이다. 아큐는 날품팔이 농민으로 비루...
2024-08-14 10:21:23
[출향인을 만나다] 이희범 前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우리 역사의 뿌리인 대구경북이 K-컬쳐 견인차돼야"
제33회 하계올림픽이 프랑스 파리에서 폐막했다. 코로나19 탓에 관중 없이 진행된 직전 도쿄 대회와 달리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다운 위상을 되찾았다. 6년 전 세계의 이목은 한국에 집중됐다. 92개 나라가 참...
2024-08-13 10:55:06
고등학생 시절 야구계 유망주였던 투수 구경남은 데뷔하자마자 10승을 기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지만 짧고 굵은 전성기는 거기까지. 팔꿈치 부상으로 시작된 위기는 그를 사고뭉치로 만들었다. 팀에서 ...
2024-08-08 09:46:39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신탁은 불안을 자양분으로 실현된다
노이로제와 히스테리 또는 공포증이라고 부르는 현상을 포함하여 프로이트와 융이 활용하기 시작한 심리학적 개념, 콤플렉스. 소수 관점에서 신화를 연구해온 신화학자 조현설의 '신탁 콤플렉스'는 동서양에 광범...
2024-08-08 09:34:39
[책 CHECK] 미국 대선 판을 뒤집을 다크호스 그녀의 정치 철학은
미국 대선 판도가 아슬아슬 격전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전세계인들은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대결을 예상했지만, 바이든이 사퇴하고 그의 러닝메이트였던 부통령 여성 흑...
2024-08-08 09:28:25
"서평쓰기는 책 읽기의 완성" 학이사독서아카데미, 20일까지 회원 모집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한 대구지역 출판사 학이사에서 운영하는 '학이사독서아카데미'가 제10기 서평 쓰기 회원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20일까지이며 선착순 15명이다. 학이사독서아카데미는 도서출판 학이사가 ...
2024-08-07 16:18:32
대구 공공도서관 1곳 당 ‘전국 최다’ 전자자료 소장…이용 환경은 ‘평균 이하’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의 공공도서관을 방문한 이용자가 전년보다 늘어난 가운데, 대구 공공도서관이 1곳당 보유한 전자 자료 수가 전국 최대로 집계됐다. 1곳당 인구수는 평균보다 많아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 환...
2024-08-07 11:01:29
알고 보면 귀하다…신간 '곤충은 남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곤충을 하찮은 존재로 여기거나 징그럽고 피해를 유발하는 벌레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최근 주거 지역에 대거 출몰해 사람들을 놀라게 한 동양하루살이나 '러브버그'로 불린 붉은등우단털파리는 굳...
2024-08-03 16:00:00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반드시 기억하고 기록하라!
방금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읽기를 마쳤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완독에 성공한 남자의 이야기라니. 백과사전을 완독하겠다는 생각부터가 범상치 않다. 저자 제이콥스의 백과사전 탐독기를 쫓다보면 놀라...
2024-08-01 11:08:13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만큼 단숨에 경제적 번영을 일궈낼 수 있었던 동력은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양대 축에 있다. 이질적인 이 두 개의 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대한민국호'를 선진국 반열로 ...
2024-08-01 10:39:37
일본 나오시마·영국 리버풀이 '사랑받는' 도시가 될 수 있었던 이유
팬데믹을 계기로 공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건축교수 유현준은 코로나로 인해 시민들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면서 양극화된 공간 개념에 주목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공원이나 도서관 같은...
2024-08-01 09:46:49
〈고요한 장독〉 끓어오릅니다 속이 하늘 땅 오가는 수천 년 내 속에 있는가 봅니다 시꺼멓게 앉아 있는가 봅니다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땅에도 숨지 못하고 바보처럼 우두커니 한통속에서 하늘과 땅, 저 세상...
2024-07-29 06:30:00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 출간 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드라마 대본집 최초
올해 상반기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선재 업고 튀어'(이시은 작가)의 대본집이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고 26일 교보문고가 밝혔다. 드라마 대본집이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 '선재 업고 ...
2024-07-26 08:41:05
'홍명보 논란 침묵' 정몽규, 에세이 출간…"한국축구 사랑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자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30년간의 축구 인생을 회고하는 에세이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을 출간했다. 브레인스토어 출판사는 25일 "정몽규 회장이 자신의 축구 인생 30년을 되짚...
2024-07-25 14:14:16
대구 출신 김사윤 시인이 세 번째 산문집 '키다리의 꿈'을 펴냈다. 첫 번째 산문집 '시시비비(詩詩非非)'가 청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였다면, 박경주 작가와 함께 쓴 '다시 내릴 비'는 부박한 삶을 시와 산문...
2024-07-25 11:07:51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삶에 관한 잔인하고 우아한 탐구
삶에 관하여 지적이면서도 무서울 정도로 차갑게 메스를 들이대는 작가 이언 매큐언의 13번째 장편소설. 영국의 아동법(children act.) 제1조 (a)항으로 시작하는 '칠드런 액트'는 과학과 종교, 합리적 사고와 ...
2024-07-24 18:41:23
"제1기 자치경찰의 생생한 기록"…자치경찰 에세이 출간
박동균(사진) 제1기 대구 자치경찰위원회 상임위원이 자치경찰 현장 경험을 담은 책 '자치경찰 에세이'를 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박 전 위원은 2021년 5월 자치경찰위원회 출범과 함께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 ...
2024-07-24 15:59:57
즐겨 보던 운동 경기를 소재로…현직 교사가 쓴 쇼트트랙 동화책
스포츠 속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누군가가 이기면 또 누군가는 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무작정 쇼트트랙'을 시작한 주인공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한다. 이기적인...
2024-07-23 13:16:34
〈그 이름〉 투명한 하늘이 연못에 머무는 늦은 오후 연못을 반쯤 걸어가다 내가 말했다 꽃창포가 많이도 피었네 오리가 풀잎에 올라타 하늘을 쪼고 있었다 그건 붓꽃이라고 하던데 그 사람이 밑줄을 긋듯 느리...
2024-07-22 06:30:00
본지 외부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박헌경 변호사가 20일 대구교대 특수통합교육관 2층 강당에서 저서 '역사와 현실'(매일신문 펴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역사와 현실'은 저자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대한...
2024-07-21 14:50:53
'264' 그리고 항일 투쟁의 의지…함께 기억해야 할 이육사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1945년 12월 17일 자유신문에는 '광야'(曠野)라는 제목의 시가 실렸다. 시구에는 일제의 탄압이 가혹해지던 상황에...
2024-07-21 05:00:00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모든 것을 지배한 이념에 관한 느슨한 블랙코미디
열일곱 살 공장견습공에서 화학연구소를 거쳐 허드렛일에 종사하던 남자는 억지로 참가한 9킬로 크로스컨트리 경주에서 2등으로 들어온다. 성실한 성품 덕에 하면 전심전력을 다하게 되었고 "정말 아주 이상하게 ...
2024-07-18 11:01:06
2012년 1집 '대구(大邱)'부터 2021년 10집 '팔공산'까지, 경상도 사투리로 1천 편의 시를 짓는 '연작 장시' 집필 작업을 통해 고향 대구의 인문지리를 풀어냈던 상희구 시인이 새 시집을 내놨다. 시집 제목이 된 ...
2024-07-18 10:14:50
"지나온 삶, 글쓰기 양분…꽃 피운 시니어" 제10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상식
'제10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상식'이 17일 오후 3시 호텔수성 블레스홀(대구 수성구 용학로)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상 수상자 김미란 씨를 비롯해 논픽션, 시·시조, 수필 등 3개 부문 당선인 1...
2024-07-17 16:04:57
〈저수지〉 어둑해지자 밖으로 기어 나온 우렁이는 물의 중심 그 두려움을 안다는 것이지 등에 짊어진 집과 산 그림자의 연결을 시도하다가 맥없이 쓰러지는 물풀 너의 목소리에 일일이 답해보는 건 뻐끔거리는...
2024-07-15 06:30:00
경북 경주 출신으로 이영도시조문학상신인상, 대구예술상, 대구문학작품상 등을 수상한 저자의 다섯 번째 시조집이다. 시조집은 4부로 나눠 총 78편의 단시조(3장 45자 내외로 구성된 시조의 한 형태)를 실었다. ...
2024-07-11 10:14:50
[책 CHECK ]K-POP에서 만난 클래식 예술 살롱
"K-POP 속 숨겨진 예술과 지성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자 아티스틱 디렉터로 활동하는 저자는 이제껏 접할 수 없었던 그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통해 K-POP 속 클래식 음악과 고전 ...
2024-07-11 10: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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