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이란 말이 있다. '뜻이 높고 매우 위대하다'란 뜻이다. '거룩'의 뜻풀이가 평범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거룩은 고귀한 이들의 전유물 같다. 그런데 이는 거룩에 대한 오해이다. 거룩은 처음부터 거룩한 게 ...
2023-12-15 14:30:00
[김문환의 세계사] 송년…도우미 불러 거나하게 마신 그리스 심포지온
"... 다른 사람들은 자거나 떠나 없고, 아가톤과 아리스토파네스와 소크라테스 선생님만이 자지않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큼직한 잔으로 술을 마시고 있었데. 소크라테스 선생님께서는 여전히 이들과 대...
2023-12-15 13:30:00
한 해 두 해 흘러가는 시간을 입고 사는 동안 잠재된 아름다움이 움트는 때는 언제일까.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시간일까, 봄날 햇살 같은 순간일까,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연말연시의 아쉬움과 설렘 속에 있...
2023-12-15 12:41:18
지금 당장 고객을 해고하라. 끝까지 그 사람에게 맞추겠다는 생각을 해고하라. 이 사람의 심기를 놓치면 별점이 깎인다는 생각을 해고하라. 이 손님을 그냥 보내면 나쁜 소문이 퍼질 거라는 생각을 해고하라. 비...
2023-12-15 11:33:20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집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5천169만 명 중 52.4%가 아파트에 거주하며, 총주택 1천916만 호 중 아파트는 1천227만 호로 64.0%를 차지한다. 좁은 국토 면적에...
2023-12-15 06:30:00
총선의 시간이다.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되었고, 한쪽에서는 '불출마와 사퇴'가 이어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한다. '장제원 불출마와 김기현 사퇴' 그리고 '이탄희·홍성국 불출마'가 한쪽이라...
2023-12-14 14:10:52
올해로 60세가 되는 K씨는 5년 전 신축 아파트에 입주했다. 30년간 이사 한 번 없이 살아온 주택이 재개발 단지에 들어가면서 조합원 자격을 얻은 것이었다. 단층주택에서 무려 17층까지 삶의 공간을 옮긴 K씨와 ...
2023-12-14 13:58:42
'먹을 양식도 양식이거니와 "추위"를 막아내자는 유일무이의 불! 즉 불의 호적수 나무와 탄류가 어디 있으며 있다 하여도 그 수량이야말로 극소할 것인가는 사실이다. 생각건대 쓸쓸하기 짝이 없는 우리들 생활의...
2023-12-14 13:30:00
전쟁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이 사태에 대해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하마스와 이스라...
2023-12-13 19:23:26
[김건표의 인세이셔블 연극리뷰] ‘전쟁터처럼 분열된 인간의 사랑’ 서지혜 연출의 <두 코리아의 통일>
서지혜 연출의〈두 코리아의 통일〉 (작 조엘 폼므라, 프로젝트 아일랜드)는 2013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후 극단'프랑코포니'(연출, 까티 라뺑 번역, 임혜경, 2016)로 국내 무대에서 소개된 작품이다. 서지혜 연출...
2023-12-13 15:26:45
현재 유튜브가 미디어 생태계의 정점에 우뚝 올라서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조사 업체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튜브 이용자수는 4천200만 명을 넘었고 월평균 시청 시간은 전 세계 평균...
2023-12-13 13:43:38
인요한의 혁신위원회가 활동을 마감하면서 최근 국민의힘은 중진과 친윤(친윤석열)의 험지 출마 요구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인적쇄...
2023-12-12 13:30:00
사람들 사이에는 두려움 때문이거나 아니면 우연에서 비롯됐거나 간에 불합리한 믿음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 우리는 이를 '미신'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믿음은 최초의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존재해 왔으며, 상당...
2023-12-12 11:36:55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우전쟁이 장기전으로 바뀌어 전선이 교착된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알아크사 홍수 작전'의 시작을 알리면서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로켓...
2023-12-11 16:22:27
[화요초대석] 지푸라기 하나가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시대
미중의 기술 전쟁이 공급망 전쟁으로 확대되면서 기술이 갑(甲)이었던 시대는 갔고 공장이 갑인 시대가 왔다. 세계 1위의 반도체 기술국인 미국이 66조원의 천문학적 보조금을 주면서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공장...
2023-12-11 14:30:00
2020년 9월 미국과 한국 정부의 상반된 조치는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18일을 '전쟁포로·실종자의 날'로 선포하고 전쟁 중에 실종된 미...
2023-12-10 16:30:00
[기고] '다음 소희'가 남긴 다음 세상을 위한 '숙제'
영화 '다음 소희'. 올 초 엄청난 화제를 몰며 외국에서도 인정받은 수상작이어서 내용은 익히 알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씁쓸한 마음은 어찌할 수 없었다. "나 이제 사무직 여직원이다?"라며 해맑게 웃던 영화 ...
2023-12-10 14:21:11
관점이란, 무엇을 관찰하고 판단할 때 가지게 되는 입장이나 위치를 말한다. 같은 것을 보고도 서로가 다르게 느끼는 것은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는 일상에서 종종 경험한다. 영화를 함께 감상하고...
2023-12-08 14:27:55
사람들은 종종 일을 하지 않는 삶을 꿈꾼다. 직장 생활과 사회생활에 치이지 않고 일과 돈에서 자유로운 삶을 바란다. 그러나 일을 잃거나 떠난 사람도, 돈에서 자유로워진 사람도, 다시 일을 갈망(渴望)한다. 일...
2023-12-08 12:27:26
[춘추칼럼] 본말(本末)과 시종(始終), 그리고 선후(先後)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으니 꽃도 예쁘고 열매도 많이 열리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니 내가 되고 바다에 이르게 된다.' 〈용비어천가〉 2장에 나오는 글이다. 꽃이 예쁘고 열매...
2023-12-07 16:30:00
[칸 앞잘 아흐메드의 인도는 지금] ⑫ 더 나은 여성의 삶, 인도 여성 간병인의 활용
인도는 올해 인구 세계 1위 국가로 부상했으며 국내총생산(GDP)이 2023회계연도 2분기에 7.6% 상승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 인도의 경제력만큼 인...
2023-12-07 15:25:00
시골 할머니가 아들집에 가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했다. 택시를 잡아타기는 했는데 손자가 일러준 아파트 이름이 입안에 뱅뱅 돌았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할머니가 말했다. "기사 양반, 전설의 고향 지나서 니미시...
2023-12-07 14:30:00
대구 인근의 한 산업단지에서 중견 플라스틱사출공장을 운영하던 K씨는 2021년 가을, 운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공장 문을 닫고 말았다. 30여 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시작한 일이었으니 K씨는 자신의 ...
2023-12-07 11:05:47
한국인은 한민족(韓民族)이라는 사고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절대다수가 단일민족으로만 구성된 세계에서 보기 드문 국가였다. 그러나 최근 저출산과 학령인구의 감소로 초‧중‧고에 이어 ...
2023-12-06 16:30:00
[김건표의 인세이셔블 연극리뷰] 대구의 대표적인 극단 「온누리」 창단 30년 ‘이국희 연출의 연극미학’
1992년 창단한 극단 「온누리」가 올해 창단 30년을 맞았다. 7일에는 예술극장 '온'에서 30년사 출판기념식과 아카이빙 전시를 개최한다. 그동안 대구에서 연극을 생산적으로 지속하고 무대화하면서 버텨온다는 ...
2023-12-06 14:35:52
지난 11월 22일 개봉한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12일 만에 누적 관객수 466만 명을 기록했다. 이례적인 '서울의 봄' 흥행은 흥미로운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2030이 흥행을 주도하고 ...
2023-12-05 13:59:33
러시아 황제 중에는 여성이 몇 명 있었는데, 그 중 대제로 불리는 유일한 여성이 있었으니 예카테리나 2세이다. 남성 황제 중에도 대제라는 칭호가 붙여진 사람은 표트르 1세뿐이니, 예카테리나 2세는 그만큼 대...
2023-12-05 11:41:41
요즘 대구‧경북의 유권자들은 혼란스럽다. 내년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의 태도 때문이다. 대구‧경북에 적극 구애하는가 하면, 대놓고 홀대한다. 한동훈 법무장관은 대구를 "평소 깊이 존경해왔다"고 한다. 6.25전...
2023-12-04 14:30:00
인간은 서로 의존하는 존재이기에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인간(人間)의 인(人)은 서로 기대섬을, 간(間)은 상대의 존재를 전제함에서 더욱 명료하다. 오늘날 핵가족화와 치열한 삶으로 사람들은 독신을 쫓거나 ...
2023-12-04 10:20:06
올해 지역 스포츠계에서 눈에 띄는 뉴스 중 하나는 대구FC 이근호 선수(이하 '이근호')의 은퇴 소식이다. 12월 3일 2023년 K리그1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이근호 선수는 은퇴식을 가졌다. 대구FC를 거쳐 간 많은...
2023-12-03 18: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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