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도 고향에 가지 못했다. 시골집 뜰 안 대추나무 가지의 열매들은 단맛이 밴 채로 여물고, 뒤뜰의 석류나무는 과피(果皮)가 벌어진 채로 석류가 알알이 들어찬 제 붉은 속살을 드러내며, 멧비둘기 구구대...
2023-10-05 09:44:36
1950년 정부 조직 교통부에 관광계가 신설되고 1961년 관광사업진흥법이 제정된 이후 우리나라 관광 행정 업무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경주는 열악한 도시로 불국사 경내에 일제가 건설한 철도호텔(현 불...
2023-10-05 09:42:10
1년 6개월에 걸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가 금리를 5%대로 인상했다. 5%대는 지난 2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연말까지 금리를 0.25%포인트(p) 더 높이고, 2024년 5%대, 2025년 4%대를 유지...
2023-10-04 09:54:54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는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을 군위군에 배치하는 대구 민간 공항 이전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용역 결과에 대한 의성 군민의 강한 반발로 화물터미널 위치가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2023-10-04 09:54:44
[김건표의 인세이셔블 연극리뷰] ‘빨간 스피도를 향한 욕망과 공정하다는 착각’ 극단 신작로 <새빨간 스피도>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고 있는 아시아게임에서 대한민국은 금32, 은42, 동 65개로 메달 수 합계 139개로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다. 여자양궁 임시현과 올림픽 3관왕 안산 선수의 개인전 금메달 격돌이 뉴스로 흘...
2023-10-04 09:48:47
[이정태 교수의 중국 속살] <1>중국, 넘치면 위태롭다
추석 연휴를 맞은 중국이 폭발 위기에 처했다. 14억 인구가 한꺼번에 쏟아진 산천과 도시는 물샐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찼다. 추석 당일 상하이 와이탄은 3분 동안 두 걸음을 겨우 옮길 정도로 인산인해가 되었고,...
2023-10-03 15:31:49
서양의 고전음악에는 특별한 제목이 붙어 있는 것들이 더러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일부 출판사가 붐을 일으켜 재고를 소진하거나 판매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그런 제목이 붙여진다. 하지만 어떤 제목은 특정한 ...
2023-10-03 13:32:55
9월부터 대학교수가 되어 강의와 산학협력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가지고 캠퍼스 생활을 시작했다. 젊은이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설렘과 함께 새로운 출발로 인한 긴장이 교차한다. 막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지만 ...
2023-10-03 13:10:57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서 학창 시절을 이곳 대구에서 보낸 필자는 문화예술본부장이라는 직책을 핑계 삼아 지난달 몇 번에 걸쳐 대구 역사의 흔적과 대구 정신이 녹아 있는 시내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기회를...
2023-10-02 12:26:03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은 숭실학교를 나온 엘리트였다. 1907년 그는 미국 선교사의 중매로 세례명[盤石·베드로]을 가진 강반석과 결혼했다. 명신학교 등에서 선생을 하며 '조선국민회'에 참여해 투옥도 됐다. 19...
2023-10-02 12:14:54
지난 9월 22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본관에 대법관 13명, 각급 법원장, 법원행정처 소속 법관들이 총출동했다. 6년간의 임기를 마친 김명수 대법원장의 퇴임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전임 양승태 대법원장이 ...
2023-09-27 15:07:43
중앙·지방정부는 한지(韓紙) 진흥을 위해 한지 품질표시제 및 KS(한국산업규격) 등 각종 정책 추진뿐만 아니라 상당한 사업 예산을 투입했다. 2017년 1월부터 2021년 6월 말까지 문화체육관광부 등 7개 중앙 부처...
2023-09-27 15:07:31
[김건표의 인세이셔블 연극리뷰] ‘친일로 분열된 역사의 인식’ 정범철 작, 김성진 연출 <밀정 리스트>
이번 공연의 핵심은 밀정 리스트에 대한 인식이다. 정범철의 〈밀정 리스트〉는 공유소극장 페스티벌 이후 여러 버전의 〈밀정의 기록〉(2023, 배우진 연출)으로 공연되고 있는데, 이번 공연은 동일 작가 다른 연...
2023-09-27 10:00:00
[김건표의 인세이셔블 연극리뷰] ‘변강쇠 점 찍고, 조씨고아’를 돌아온 고선웅의 <카르멘> 재미, 웃음, 감동과 비극성이 다들어 있네.
〈strong〉'변강쇠 점 찍고, 조씨고아'를 돌아온 서울시극단 고선웅의 〈카르멘〉〈/strong〉 서울시립극단 고선웅의 〈카르멘〉은 오페라로 알려진 〈카르멘〉을 연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재미, 웃음, 감동과 비...
2023-09-27 09:30:00
허리와 다리 등에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5년 새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21년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79만9천328명으...
2023-09-27 06:30:00
내전(內戰) 같은 대통령 선거였다. 승자와 패자의 차이는 0.73%포인트였다. 선거가 끝난 지 일 년이 넘었으나 전쟁보다 더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반대편을 ...
2023-09-26 16:21:50
교향시(交響詩)라는 용어를 음악사전에서 찾아보면 '관현악에 의해 시적 혹은 회화적 내용을 표현하려는 것으로서, 표제음악의 일종'이라고 돼있으며, 프랑스어로는 '포엠 심포니크'라고 한다. 이 용어는 리스트...
2023-09-26 14:26:17
[문학 속 호모에스테티쿠스] <18> 카뮈의 <이방인>: 다정한 무심의 아름다움
주인공 뫼르소의 이방성은 인간적 관심과 가치에 지극히 무감한데서 나온다. 먼저 어머니로 대변되는 혈육의 도리에 대해서 그렇다. 어머니의 부고를 봤으면서도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
2023-09-25 16:42:44
영주의 변화가 시작됐다. 지역 최대의 관심사였던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지정 승인과 영주댐 준공, SK스페셜티와 5천억 원 투자유치 협약 체결 등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성과는 영주시가...
2023-09-25 10:00:09
헌정사상 초유의 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백현동 개발 특혜 및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
2023-09-25 09:59:10
2023년 9월 21일은 우리 헌정사에 오래 기억될 것 같다. 하루 동안 헌정사 초유의 일이 3건이나 일어났기 때문이다. 첫째와 둘째는 국무총리 해임건의안과 현직 검사인 안동완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일이다...
2023-09-24 14:00:14
지난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소요되는 탄약을 조달하기 위해 러시아가 북한에서 탄...
2023-09-22 14:30:00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오픈했다. 9회를 맞는 올해의 주제는 '다시, 사진으로'를 내세운다. 여기서 '다시 사진'이란, "회화 언어 등 다른 매체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사진 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에 관한 것...
2023-09-22 12:29:25
일수백확(一樹百穫). 나무 한 그루를 심어서 백 가지의 이익을 본다는 뜻으로, 유능한 인재 하나를 길러 여러 가지 효과를 얻음을 이르는 말이다. 한국전쟁 후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들 교육에 진심이었고 이는 세...
2023-09-22 12:07:38
최근 발생한 태풍 카눈의 여파가 아직 한반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병대 채 모 상병 사망 사건은 국방부 장관의 사임으로까지 확대되었고, 정치권과 정치 성향이 짙은 군인권센터까지 개입하면서 무한...
2023-09-22 12:04:02
"산에는 꽃 피네…/갈 봄 여름 없이…/산에는 꽃 지네…/갈 봄 여름 없이" 김소월의 '산유화'를 읽으면 겨울 빼고 쉴새 없이 꽃이 피고 진다. 김현승은 '가을'에서 "봄은/가까운 땅에서/숨결과 같이 일더니//가을은/...
2023-09-21 14:30:00
"교수님, 정말 예전에는 '기분이 조크든요' 이렇게 말했어요?" 망설임이나 어려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MZ세대의 '미치도록 맑은 눈동자' 앞에서 나는 속이 뜨끔했지만 짐짓 목소리를 가다듬고 대답했다. "아...
2023-09-21 13:09:13
어린 시절 살았던 옛 마을, 내가 태어난 옛집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남아 있다고 하면 다들 놀란다. 변화가 빠른 21세기 대한민국, 부동산 광풍이 여러 차례 휩쓴 서울 도심에서 흔히 있기 어려운 일이...
2023-09-21 11:14:13
도자기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하이테크 제품이었다. 최초의 대량생산품이었으며 최대의 국제 교역 상품이었다. 도자 기술은 15세기까지 중국에 의해 독점되었고 18세기 초에 가서야 유럽도 자체 생산 국가가 될 ...
2023-09-21 11:10:53
[김건표의 인세이셔블 연극리뷰] 5시간으로 명동예술극장 무대를 완공시킨 김정 연출의 ‘이 불안한 집’ 가족사의 비극
2017년은 김정 연출(39)의 등장을 알리는 해였다. 한태숙 연출 조연출을 거쳐 연극 〈손님들〉(작, 고연옥〉으로 그해 국내 연극상을 휩쓴 서른셋의 젊은 연출가는 패기만큼 연극도 당당해 보였다. 존속살인을 모...
2023-09-20 10: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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