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햐흐로 일 년 중 낮과 밤의 길이가 꼭 같다고 하는 춘분이 턱 밑에 왔다. 차제네 등골이 오싹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말에서부터 기상천외한 해학과 풍자, 그리고 감동이 녹아 있는 색다른 우리말을 ...
2022-05-04 20:19:46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긴 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주변 어디에도 코로나 감염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자신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고 ...
2022-05-04 19:03:16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시골 학교. 족히 백 년은 됨직한 아름드리 고목이 한 그루가 서 있다. 바람이 불면 나무에서 이따금 '웅웅' 거리는 소리가 났다. 아이들은 나무가 운다고도 했고, 누구를 부른다고도 했...
2022-05-04 10:33:17
며칠 뒤면 청와대를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생각하니 몇 가지 단상이 떠오른다.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데 본인만 모르는 모습이 마치 영화 '트루먼쇼'를 보는 것 같았다." 이는 지난 4월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2022-05-04 10:02:24
맛집 순례가 한동안 인기를 끌더니 여러 파생어를 낳았다. 가령 저물녘 풍경이 근사한 곳은 '노을 맛집'으로, 시골의 한적한 곳은 '공기 맛집'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맥락으로 살펴보면 동네서점은 '문...
2022-05-04 10:02:14
'꼬꼬무'라는 지상파 프로그램이 인기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로 예전의 큰 이슈나 사건을 풀어 나가 시청률이 높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꼬꼬무는 과거에 대한 반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의료기기 연구도 ...
2022-05-03 16:26:36
지금 지구촌에서 살고 있는 80억 명 중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수가 약 16억 명이라면, 이에 해당되지 않은 64억 명은 나름대로의 삶을 구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지구촌 인구...
2022-05-03 10:41:20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소파 방정환과 색동회가 1923년에 발표한 후 어린이날 100주년 되는 해이다. 1957년 동화작가협회에서 제정하고 보건사회부에서 '어린이 헌장'을 발표했다. 인구 절벽 시대에 귀한 아동의 ...
2022-05-03 10:40:04
지난 4월 12일 아사히신문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해 사이타마현 장애인 취업지원센터 회원들이 종이학을 접어서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예정'이라는 기사를 올...
2022-05-02 11:19:38
1958년 제정된 민법 제915조 '친권자는 그 자(子)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하여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는 친권자 자녀 징계권이 지난해 1월 26일 폐지됐다. 2014년 아동학대 행위를 예방하고 아동학대사건에 ...
2022-05-02 11:15:28
종이로 만든 사전을 펼쳐 무언가를 찾아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전자사전이 막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던 당시 여자친구에게 최신형 전자사전을 선물했는데 생각보다 반응...
2022-05-02 10:53:03
[유대안의 클래식 친해지기] <15>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
"자네에게 클라라를 줄 수 없네, 어림도 없지, 암 그렇고말고, 아예 꿈도 꾸지 말게." 슈만은 클라라와 결혼할 것을 그녀의 아버지에게 요청했지만 돌아온 말은 싸늘했다. 클라라의 나이가 고작 14살밖에 되지 않...
2022-05-02 10:23:15
나의 상상력 부족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자진 탈당, 무소속이라 자임하는 장면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앞서 민주당이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민주당 박성준 의원과 맞바꾸어 기재위에서 법사위로 사·...
2022-05-01 14:44:21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군복인 철릭 입고 부채 든 19세기 초 무당의 모습
신윤복이 무속의례 장면을 그린 '무녀신무'다. 무녀는 갓을 쓰고 주황색 철릭을 입었다. 철릭의(裰翼衣)는 군복의 일종으로, 무당이 철릭을 입는다는 이익(1681~1763)의 '성호사설' 기록을 그림으로 확인시켜준다...
2022-04-29 13:54:08
내가 중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집안 사정으로 가족이 잠시 흩어져 살았던 적이 있다. 아버지는 타지로, 큰오빠는 군대에 갔다. 작은오빠는 고3 입시생이라 홀로 고시원살이를 했다. 나는 어머니와...
2022-04-29 13:53:57
박명기 전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변화와 다양성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변하지 않는 힘과 가치가 전제돼야 한다. 변하지 않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바탕 위에서 대중문화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을 이룰 수 있...
2022-04-29 13:51:23
모멘토 모리(Momento mori)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라틴어에서 나온 말로서 '인간은 언제가는 죽는다. 그러므로 오늘을 기억하라'라는 의미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
2022-04-29 13:14:00
[에피소드로 읽는 전쟁 톡톡] 핏빛 숨어 흐르는 역사의 강 남천, 영천전투
포항 죽장에서 발원한 자호천이 영천시가지로 흘러들면 남천이라 불린다. 그리고 청푸른 여울을 남기고 서쪽으로 틀면서 북천과 북안천을 만나 강폭을 넓힌다. 금호강을 이루는 것이다. 조양각의 그림자를 안고 ...
2022-04-29 13:11:00
눈부시게 새하얗던 꽃잎이 다 떨어지고 불그레한 꽃자루만 남더니 이제는 초록 이파리만 무성하다. 이렇게 올해 벚꽃도 다 졌다. 해마다 벚꽃을 보는데 볼 때마다 이쁘고 설레는 것은 벚꽃의 매력 때문일까, 벚꽃...
2022-04-29 12:25:27
1. 돈 되기 전에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 '조금 해봤더니 안되네' '역시 해도 안되는구나'라며 자책한다. 다른 일을 찾아본다. 또 안된다. 그 짓을 반복한다. 나는 '임계점'이라는 단어를 몸으로 배웠다. 창업 후 ...
2022-04-29 11:36:02
'선거유권자 등록을 적극 추진중에 있는데 부내에 떠도는 여론에 의하면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식량 배급을 않는다는데 3일 허 내무국장과 김 농무국장은 이에 대해 각각 다음과 같이 말했다. △허 ...
2022-04-28 14:30:00
검사가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범죄와의 싸움, 범죄인과의 싸움이다. 그런데 검사가 대통령이 되었다. 검사 출신 대통령이 무서운 것일까. 현 정권은 지금 검수완박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들에게 "죄가 없으면...
2022-04-28 10:42:55
'검수완박' 법안의 요지는 검찰이 가지고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 중 수사권을 완전 박탈하는 것이다. 이는 70년 이상 지속된 우리 형사사법 시스템의 근간을 바꾸는 일이다. 국민적 저항에 부딪혔던 이 법안은 박...
2022-04-27 11:23:02
'갑'이 제시한 근로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 우리는 '을'이 된다. 갑은 이윤을 추구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도구로 을을 채용한다. 갑이 제시한 조항들은 보이지 않는 구속력을 가진다. 이 종이 한 장이 뭐라고, ...
2022-04-27 11:21:26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디지털상에 구현된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포항공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입생 전원에게 가...
2022-04-27 11:11:22
눈길을 끄는 그래픽이 대로변에 설치돼있다. "다 잘될거야, 힘내!" 등을 토닥이는 따뜻한 문구다. 캄캄한 밤과 푸른 불빛의 조화는 마치 망망대해의 등대 같다. 며칠 전 거리에서 보았던 광경이 불빛 속에 어룽거...
2022-04-27 11:08:19
우리는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적정함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을 한다. 세상사 뭐든 과유불급의 이치가 통한다. 몸에 좋은 약도 지나치면 독이 되고 가물 때 비도 꼭 필요...
2022-04-26 14:17:23
내가 사는 경산의 봄은 아름답다. 들과 길가엔 온갖 꽃들이 피고 진다. 먼 산엔 겨울옷 갈아입는 나무들의 모습이 장관이다. 많은 이가 봄이 어서 지나갈까 마음 졸이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우리 마음에는 아름...
2022-04-26 10:35:59
나는 이인성 화가의 '소년'이 프린트된 에코백을 좋아한다. 그날은 버스를 타고 '뮤지움 산'으로 가고 있었다. 위드 코로나가 되자 친구들은 들떠 있었다. 이것저것 주섬주섬 넣은 가방은 에코백이다. 그 가방을 ...
2022-04-26 10:35:16
몇 년 전 신학기를 앞두고 모 대학의 워크숍에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한 교수님이 만든 강의 자료에 허준과 그의 스승인 유의태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자료는 두 인물의 활약상과 사제...
2022-04-25 10: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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