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민생 경제 비상상황 타개 총력…책임감 무겁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제가 국무총리의 중책을 맡게 된다면 먼저 당면한 민생 경제 비상 상황을 타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한 총리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이하는 전환적인 시기에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받은 것에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인공지능(AI) 산업재편과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서 AI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혁신 가속화에 집중하겠다"며 "그 과실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이어 "사회 각계각층 다양한 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갈등의 실타래를 풀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회와 성실히 소통하고 각 부처 간 긴밀한 협력을 이끌며 모두 다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언제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투표지 사태에 "국조보다 특검, 특검보다 재선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 실시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장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보다 특검이 우선이고, 특검보다 재선거가 먼저"라고 밝혔다.이어 "다시 말씀드리지만 국민 요구는 재선거다. 민주당 의원 중에서도 투표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곳에 대해서는 재선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사태의 파장이 특정 선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를 당일 이송한 투표구만 67곳에 달하고 22곳에서 실제 투표 지연 사태가 벌어졌다"며 "대부분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박빙의 승부에서 얼마든지 결과가 뒤바뀔 수 있었다. 광역단체장의 문제만이 아니라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비례, 광역비례 모두가 문제 되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또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는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지금의 무소불위 선관위를 만든 장본인이 누군가. '선관위 비판하면 징역 10년' 법안까지 만든 게 민주당"이라며 "2023년 선관위 가족 채용 특혜 사건이 터졌을 때 국민의힘이 선관위를 악마화한다, 노태악 흔들기라며 철벽 방어에 나섰던 사람도 이재명과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국정조사 추진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장 대표는 "감사원 감사도, 경찰 수사도 가로막고 국조 타령만 했다. 지금 민주당 국조의 진정성을 믿기 어려운 이유"라며 "국조를 하려면 위원장부터 증인 채택까지 국민의힘이 주도해야 한다. 이재명 재판 취소 국조 하듯 민주당 마음대로 증인 고르고 진행하려 한다면 그런 국조는 하나 마나"라고 말했다.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의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지시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수명이 넉 달 남은 검찰을 동원한 것부터 난센스다. 이 엄중한 사건을 4달 만에 수사 끝내란 건가. 사실상 수사하지 말라는 하명"이라고 주장했다.아울러 "이재명 합수본은 '선관위 면죄부용 합수본'이자, 국조를 무력화하고 특검을 피하기 위한 꼼수다.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별도의 특별검사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특검 추천 방식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조국혁신당이 추천하는 '이재명 하명 특검'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제대로 된 '국민 특검'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상 규명 절차 전반에 국민의힘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경북대 이어 김천대에도…'투표지 사태' 비판 대자보 붙어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이 이번 지방선거 때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공식 성명을 낸 가운데 김천대에도 간호학과 학생들이 쓴 대자보가 붙었다.김천대 간호학과 이도언 씨 외 12명은 6일 오후 김천대 주요 길목과 건물 현관에 "선관위는 민주주의를 관리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대자보를 붙였다. 대자보엔 "지방선거 때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지연되거나 혼란이 발생한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며 "선관위는 모든 유권자가 원활하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기본적인 선거 관리 과정에서 중대한 허점을 드러냈다"고 써 있었다.이들은 "특히 선거 당일 발표된 선관위의 대국민 사과문은 국민의 의문과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못했다. 사과문은 투표용지 부족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정작 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원인조차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국민의 참정권 행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중대한 사안임에도 정확한 원인 규명 없이 발표된 사과는 많은 국민들에게 책임 있는 설명보다는 형식적인 대응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단순히 특정 책임자의 사퇴만으로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 선관위는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시행하고 준비 과정과 수요 예측, 현장 대응 체계에서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또한 필요하다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여부를 포함한 다양한 제도적 검증 방안도 적극적으로 논의돼야 하며 관련자들의 책임 역시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날 경북대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회 역시 규탄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운영위는 "헌정사상 유례 없는 참정권 침해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헌정 유린이 발생했다"며 "광범위한 참정권 박탈로 이어질 수 있었던 중대한 사태다. 헌법이 보장하는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한 일"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았음에도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해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거나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는 사실 자체가 선거관리 체계의 심각한 결함을 보여준다"며 "선거 참여가 예상보다 많았다는 해명은 선거관리기관으로서의 무능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에 불과하다. 위원장 사퇴만으로 사태가 마무리될 수 없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진상규명과 책임 이행, 그리고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날 오전부터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대학 총학생회와 전국총학생회협의회는 잇따라 선관위 비판 성명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이 경북대와 김천대까지 이어진 것이다. 향후 더 많은 비판 성명 발표 행렬이 영남권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명령이 내려지는 즉시 이란을 강력히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이 상황 평가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테러 정권은 다시 한번 테러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이며,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대한 행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방공망을 동원해 이란의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지난 4월8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발효 후 처음이다. 휴전 기간에 계속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결국 이란의 보복 공격을 부르면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논의는 한층 더 복잡해졌다.
시진핑 "국제정세 변해도 북중 친선 불패…세계평화 염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8일 북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시 주석은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북중 양국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략적 의사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의 다극화와 보편적혜택과 포용적인 경제세계화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국제 질서와 경제 분야에서 양국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7년 만의 평양 방문에 맞춰 공개된 이번 기고문에서 시 주석은 북중 우호 관계의 지속성을 거듭 부각했다. 그는 "시대가 어떻게 바뀌고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여도 전통적인 중조(북중)친선은 언제나 불패의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여섯 차례 회동한 사실도 언급했다.아울러 시 주석은 "지역의 항구적인 안전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것은 두 당, 두 나라,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염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수호하는 것을 견결히 지지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녕, 국제적인 공평과 정의 그리고 전후국제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해나가야 한다"고 말하며 양국의 연대를 강조했다.
젠슨 황 "주식 싸게 살 때"…SK하이닉스·텔레콤 일부 회복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주가가 국내 증시 급락에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회동한 가운데, SK그룹-엔비디아 간 인프라 협력을 공식화하면서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전 10시 10분 기준 전장(207만원)보다 3.72% 내린 19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39% 급락한 185만5000원으로 출발했지만, 엔비디아·SK그룹의 브리핑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같은 시간 SK텔레콤의 경우 전장(10만6400원) 대비 1.50% 오른 10만8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개장 직후에는 2.44% 빠진 10만3800원이었으나 장중 상승 전환해 한때 11만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회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함께 브리핑을 열었다.젠슨 황 CEO는 "AI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것은 절대적인 사실"이라면서 "과거 인터넷이 전 세계의 인프라가 됐던 것처럼 AI가 전 세계의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점은 완전히 기정사실화된 결론"이라고 말했다.엔비디아-SK그룹의 인프라 협력도 공식화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은 기존 HBM·메모리 협력을 넘어 AI 인프라·AI 팩토리·통신·로보틱스까지 포괄하는 장기 동맹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한국은) AI 혁명의 다음 단계인 피지컬 AI·로보틱스에 가장 잘 준비된 국가"라고 밝혔다.황 CEO는 최근 주식시장 급락에 대해 지금은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을 때라고 언급했다.그는 "우리는 이미 매년 SK하이닉스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제품을 조달하고 구매하고 있으며 이 규모는 앞으로 상당히 정말 실질적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주가와 관련해서는 모두가 아주 기뻐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그동안의 많은 협력은 주로 메모리 협력이었지만, 지금부터는 협력을 그룹 차원으로 더 높일 것"이라며 "미래 AI 팩토리를 엔비디아와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어 "AI 팩토리는 SK하이닉스 팹을 포함한 AI 데이터센터를 총칭하는 말"이라며 "엔비디아와 개발하는 연구개발(R&D) 로드맵을 만들고 공유해서 미래 AI 수요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게임주 아닌 AI주?"…엔비디아가 찾은 엔씨·크래프톤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가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경영진을 잇달아 만나면서 게임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게임사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5분 기준 NC(-3.02%)와 크래프톤(-1.75%)은 장 초반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급락하며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게임주도 예외는 아니었다.과거 엔비디아와 게임사의 관계는 그래픽카드와 게임 생태계 중심이었다. 고사양 게임이 늘어날수록 GPU 수요가 증가했고 게임사는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이었다.하지만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면서 게임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게임사에 주목하는 배경으로는 '가상 세계'가 꼽힌다. 로봇과 자율주행 시스템은 실제 환경에 투입되기 전 가상 공간에서 수많은 학습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게임사가 구축해온 3D 환경과 물리 엔진 기술이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엔씨와 크래프톤은 단순 게임 개발사를 넘어 AI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엔씨는 올해 AI 전문기업 엔씨AI(NC AI)를 분사하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를 기반으로 멀티모달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도 참여하며 산업용 AI 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피지컬 AI 분야에서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대로템과 함께 국방 분야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포스코DX와는 디지털 트윈 기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K-피지컬 AI 얼라이언스에도 참여하며 로봇과 산업 AI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크래프톤 역시 AI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NPC 기술을 공개하며 게임 내 생성형 AI 적용에 나서고 있으며 자체 AI 모델 개발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GPU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1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최근에는 자율주행과 피지컬 AI 분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쏘카에 650억원 규모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했고 자회사 에이팩스 모빌리티에도 75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이 같은 변화는 게임산업의 역할 변화와도 맞물린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가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한 뒤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실과 유사한 환경에서 반복 학습이 필요한데 게임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다.특히 MMORPG와 오픈월드 게임에는 이용자의 이동과 협업, 전투, 의사결정 과정이 담긴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사가 구축한 가상 세계가 피지컬 AI의 학습장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과거 게임주의 투자 포인트가 신작 흥행 여부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AI 인프라와 피지컬 AI 사업 확장 가능성까지 기업가치 평가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가 엔씨와 크래프톤을 찾은 이유 역시 이 같은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김지현 신영증권 연구원은 "게임은 단순 콘텐츠 산업이 아니라 현실 세계를 가장 효율적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피지컬 AI 시대에서 게임 산업의 가치는 단순 콘텐츠 제작을 넘어 피지컬 AI 학습을 위한 인프라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발 반도체 쇼크와 환율 급등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강한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 지난 5일 5% 넘게 내린 데 이어 8일 코스피가 급락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수는 7000대로 내려왔다. 다만 반도체 실적 전망에 변화가 없는 만큼 이번 조정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진단도 맞선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7.51포인트(4.75%) 내린 7771.98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코스피가 8% 넘게 하락하면서 9시 3분경 20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3번째 서킷 브레이커다.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폭락한 여파가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1.35%), S&P500지수(-2.64%), 나스닥종합지수(-4.18%)가 일제히 하락했다. 하루 만에 사라진 시가총액은 약 1조3000억달러(약 2000조원)에 달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0.26% 하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급락의 발단은 브로드컴 실적이다. 브로드컴은 3분기 인공지능(AI) 칩 매출 전망치로 160억달러를 제시했으나 시장 기대치(172억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AI 투자 속도조절론'으로 확산됐다. 엔비디아(-6.25%), 마벨테크놀로지(-16.74%), 마이크론(-13.25%), 인텔(-11.28%), AMD(-10.86%) 등 주요 반도체주 전반이 급락했다.미국 고용지표도 금리 부담을 키웠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달 대비 17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약 8만명)를 두 배 이상 웃돈 수치다. 견조한 고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부각시켰다.환율도 부담 요인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일 주간거래 장중 1549.1원까지 오른 데 이어 야간거래에서 1561.5원까지 올랐다. 이 영향 속에 원·달러 환율은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6.1원 오른 1555.2원에 개장했다. 2009년 3월6일(1590원) 이후 가장 높은 시초가다. 환율 상승은 원화 환산 수익을 줄여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긴다.이번 충격이 국내 증시에 유독 크게 작용하는 것은 코스피가 반도체 두 종목에 좌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내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5월 22.9%에서 1년 만에 53.0%로 늘었다. 미국 반도체주와 동조화가 강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두 종목은 최근 들어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지난 2일 36만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32만9000원까지 내려갔다. 이날 오전 9시 36분 현재 삼성전자는 5.78% 하락한 31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236만원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는 200만원 초반으로 내려왔다가 이날 4.20% 하락하면서 100만원(198만3000원)대로 내려왔다.관건은 줄줄이 대기 중인 거시 지표다. 오는 10일과 11일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장기국채 금리에 증시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은 물가 지표를 통한 국채 금리 방향성과 오라클 실적에 따른 AI 투자 지속성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이라며 "한국 시장은 선물옵션 만기일(11일)까지 있어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추세적 하락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도체 실적 전망이 유지되는 만큼 펀더멘털과 무관한 기술적·수급적 조정이라는 해석이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350조9135억원, 256조5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4.83%, 443.53%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는 2028년까지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이나 매크로상 위기 때문에 주가가 빠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익 모멘텀이 개선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반도체 중심인 유가증권시장에 진입할 매력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 사퇴…"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 이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6·3 지방선거 결과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평의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당이 민심의 변화를 충분히 읽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경고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음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격전지에서 민심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선거 과정에서 지역별 맞춤 전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 당은 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한 나머지 지역별 민심에 부합하는 전략과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며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대안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층과 청년층의 이탈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최고위원은 "중도층과 2030 청년세대의 이탈,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확인된 민심의 변화는 우리 당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 측면에서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라며 "선거의 승패를 떠나 국민이 보내준 경고와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향후 역할과 관련해서는 당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당과 정부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비록 당의 직책은 내려놓지만,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혁신,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제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하겠다"며 "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넓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이 최고위원의 사퇴를 두고 당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사실상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대표를 겨냥한 압박 성격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정 대표는 지방선거 직후 선거 결과를 두고 "전국적인 큰 승리"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경기 평택 국회의원 재선거 결과 등을 둘러싸고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9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주자들의 세력 결집이 본격화될 경우, 정 대표를 향한 책임론 역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학생증 대신 총" 75년 만에 돌아온 경북 학도병들의 시간
1950년 어느 여름날, 교실에 앉아 있던 한 소년은 책가방 대신 군복을 챙겼다.전쟁은 갑작스럽게 찾아왔고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학생들은 배움의 시간을 멈춘 채 전선으로 향했다. 학적부 이름 옆에는 '징집 입대', '종군 중 복교', '상이제대'라는 짧은 기록만 남았지만 그 몇 글자에는 총성과 포연 속에서 청춘을 보낸 소년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현충일을 맞은 6월 경북교육청이 잊혀 가던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냈다. 전쟁 영웅이기 전에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니던 평범한 학생들이었던 소년들의 시간을 기록으로 복원한 전시회다.경북교육청은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본청 1층 전시공간에서 학도병 기록물 전시회 '소년의 시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4년부터 추진해 온 '경북 학도병 기록물 수집·정리 사업'의 성과를 도민들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학적부 속 몇 글자에 담긴 전쟁의 상처전시의 핵심은 올해 4월부터 진행된 도내 중·고등학교 학적부 전수조사 결과다.낡은 학적부에는 '징집으로 입대', '의병제대', '상이제대', '종군 중 복교' 같은 짧은 문구들이 적혀 있다. 행정 기록으로 남은 몇 글자에 불과하지만 그 뒤에는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학생들의 사연과 상처가 숨어 있다.경북교육청은 이를 단순한 학교 문서가 아닌 전쟁이 한 학생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 기록으로 바라봤다. 이름 없이 지나쳤던 학도병들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들의 이야기를 현재의 학생들과 연결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전시에는 학적부뿐 아니라 지난 2년간 수집한 다양한 기록도 공개된다.90대 참전 학도병 21명의 구술 채록 영상과 기록을 비롯해 사진 33점, 졸업장 4점, 학생증 1점, 참전 수기 3편 등이 전시장을 채운다.관람객들은 전쟁 전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던 학생들이 어떻게 총을 들게 됐는지, 전쟁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갔는지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특히 학생증과 졸업장, 교복을 입고 찍은 사진들은 학도병을 단순한 전쟁의 주체가 아닌 꿈과 미래를 품었던 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전쟁이 빼앗아 간 것은 단지 생명만이 아니라 소년들의 평범한 일상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유품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협조로 대여한 6·25전쟁 관련 유품도 이번 전시의 의미를 더한다.전시된 유품은 학도병으로 확인된 유해와 함께 수습된 물품들이다. 오랜 세월 흙 속에 묻혀 있던 유품들은 전쟁의 참혹함과 함께 소년들이 감당해야 했던 시대의 무게를 조용히 증언한다.경북교육청은 이번 전시를 단순한 추모 행사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기록을 통해 평화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배우고,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적부 속 짧은 문구 하나에도 당시 소년들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지워지지 않은 삶의 흔적이 담겨 있다"며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우리 교육청이 반드시 해야 할 역사적 책무이고, 이번 전시가 잊혔던 소년 학도병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주고, 그들의 시간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기억으로 이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경호 시장 취임 앞두고 산하 기관장 연쇄 인선 불가피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오는 7월 1일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가운데, 대구시 산하 출자·출연 기관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일부 기관장 자리가 공석인 데다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기관장이 잇따르면서, 취임 직후 연쇄 인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7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정책연구원장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자리는 공석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번갈아 임명권을 행사하는 구조로, 다음 임명은 대구시가 공모 절차를 거쳐 진행할 차례다.임기 만료를 앞둔 기관장도 다수다. 대구테크노파크 김한식 원장의 임기는 올해 8월까지지만, '대구시 출자·출연 기관의 장 및 임원의 임기에 관한 조례'에 따라 이달 말 임기가 조기 종료될 전망이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민정기 원장 역시 오는 11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지만, 같은 조례가 적용된다.2022년 7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취임후 신설된 '대구시 출자·출연 기관의 장 및 임원의 임기에 관한 조례'에는 새 시장 선출 시 임기 잔여와 무관하게 시장 임기 개시 전에 기관장 임기가 종료되도록 규정했다. 대구시는 이달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기관장 임기를 한시적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 개정안 논의를 추진 중이다.대구시 관계자는 "모든 기관장의 임기를 일괄 연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선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수위원회를 통해 요청하는 경우에 한해 적용하는 방안"이라고 개정안에 대해 설명했다.한편, 엑스코 전춘우 사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로, 조례와 별개로 임기 자체가 만료된다. 다만 엑스코는 지난 3월 정관을 개정해 차기 임원 취임 전일까지 현직 대표이사가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주식회사 형태인 엑스코는 대표이사 공백 시 상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여타 출자·출연 기관과는 다른 규정이 적용된다.
경상북도가 민선 9기 농식품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조직 개편을 통해 (가칭)식품국(局)을 신설할 계획이다.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조직 개편을 위한 내부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각 실·국 간 업무 분장과 일부 조직의 통합 등이 주요 골자다.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식품국 신설 방안이다. 도는 K콘텐츠 세계화 열풍에 따른 한식(韓食)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큰 만큼 식품국 신설을 통해 관련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도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한류 때문에 한국 식품의 인기가 좋다. 경북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바로 농식품 산업"이라며 조직개편과 함께 관련산업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민선 8기 도가 중점 추진해 온 '저출생과의 전쟁' 관련 업무는 대구경북행정통합을 비롯해 청년·대학 정책, 외국인 유치 등 업무를 맡고 있는 지방시대정책국으로 이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2024년 1월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하반기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저출생과 전쟁본부'를 신설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경북의 합계 출산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1명대(1.06명)를 기록하는 등 저출생과 전쟁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도는 앞으로 지방시대정책국으로 관련 업무를 이관해 임신·출산 지원, 보육 관련 업무 등을 연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방에서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구축해 진정한 의미의 '지방시대'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조직개편을 위해선 입법예고와 공고, 도의회 동의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구체적 시행 시기는 하반기 중으로 전망된다.정무직 인선 또한 변화가 감지된다. 양금희 경제부지사가 2024년 6월부터 2년 간 근무한 만큼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8년 간 경제부지사 평균 임기는 2년 정도였다. 그동안 주로 통합신공항 이전지 발표, 지방선거 등 주요 이벤트 이후 교체가 이뤄졌다.경북도 관계자는 "민선 9기가 정식으로 출범하는 다음 달 1일 이후, 조직개편이나 신규 정무직 인선 등이 명확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일으킨 선거관리위원회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선 후반기 원 구성이 시급하게 정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야 모두 선관위 개혁에 대한 의지는 크나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이견이 상당한 만큼 관련 논의가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여야는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의 쟁점인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속도전을 예고하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에 주력해 정부·여당 견제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반기 국회 원 구성 당시 민주당은 법사위 등 11곳, 국민의힘은 정무위원회 등 7곳의 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성일종·정점식 의원은 모두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에선 법사위원장은 물론 국민의힘이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경제 관련 상임위까지 가져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과의 협상이 쉽게 진전되지 않을 경우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이른바 '상임위원장 싹쓸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전반기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이 의회 독재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상임위 독식 가능성에 대해 "독식한다면 다수당 독재를 세계에 선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고 있는 선관위 개혁을 위해서라도 국회의 빠른 원 구성이 필수적이다. 선관위를 소관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정상 가동돼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현안 질의와 재발 방지책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여당은 전반기 행안위 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국정조사 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오는 8일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원 구성이 어려운 만큼 국조특위를 먼저 띄워 선관위 사태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야당은 오는 10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 이후 국조특위를 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진심이라면 당 지도부가 올림픽공원의 재선거 요구 집회에 가서 청와대로 가자며 선동할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민주당과 마주 앉아 즉각적인 국정조사와 제도 개선에 나서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라고 했다.
유영하, '부의장' 조경태 찍은 28표에 "그냥 당 떠나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이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 당시 야당몫 부의장 후보인 박덕흠 의원 대신 조경태 의원에게 투표한 당 의원들을 향해 "초딩보다 못한, 공과 사를 구별도 못하는 자들이 같은 당의 동료의원이라는 것이 창피하다"며 탈당을 요구했다.유 의원은 7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반기 의장단 선출 당시 박 의원 대신 조 의원을 찍은 표가 28표나 있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게 사실이라면 이건 당도 아니다. 이런 짓을 한 자들은 그냥 당을 떠났으면 한다"라며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이어 "그대들이 한 행동이 당당하고 떳떳하다고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커밍아웃해라"라며 "제발 헌법기관 타령하지 말고"라고 부연했다.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달 13일 의원총회에서 박 의원을 야당 몫 부의장 후보자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1명 투표 결과 박 의원이 59표로 과반을 얻었고, 조 의원이 25표, 조배숙 의원이 17표를 기록했다.의원총회에서 후보자로 결정이 되면 본회의에서 그대로 투표하는 것이 일반적인 정당의 논리라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예선 격인 의원총회에서 이미 떨어진 사람을 투표하는 건 정당 내부 의사결정 절차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다만 28표 중 일부 표가 국민의힘 의원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표일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 사퇴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후임을 뽑는 선거가 10일 오전 10시에 치러진다. 국민의힘이 7일 후보 접수에 나선 가운데 4선 김도읍(부산 강서구), 3선 성일종(충남 서산태안)·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 등 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새 원내대표 후보 접수를 하고 3일 동안의 선거 운동을 거쳐 10일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3명의 출마자들을 만나 비공개 회동을 한 뒤 이같은 일정을 확정했다. 당초 9일로 예정됐던 선출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는 일각의 문제제기가 받아들여진 것이다.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후반기 국회 개원을 앞두고 산적한 당의 노선 문제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후반기 원구성 협상, 지방선거 이후 당 지도부 재신임 및 한동훈 의원 복당 여부 등을 두고 원내 사령탑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우선 직전까지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점식 후보는 당권파 주자로 여겨진다. 이른바 '구주류' 의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출마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 후보는 지난 5일 출마선언에서 "110명 모두의 힘을 하나로 모아 제23대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을 재도약시킬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공소 취소를 비롯한 '이재명 죄 지우기' 입법 등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반면 지난 1월 정책위의장에서 중도사퇴한 김도읍 후보는 친한(친한동훈)계의 지지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 사퇴를 두고도 '지도부에 던지는 경고 메시지'라는 정치권의 해석이 나왔으며, 한 의원이 출마했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당의 무공천을 주장하기도 했다.두 의원에 비해 성일종 의원은 계파색이 옅어 '중간지대'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 의원은 오히려 이런 점을 내세운 채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계파나 세력이 아닌 국민과 당을 위한 화합 플랫폼의 적임자가 되겠다"고 내세우기도 했다.세 후보는 원내 주요 화두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일례로 '지도부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정 후보가 "지도체제 지속 여부로 다시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인 반면 다른 두 후보는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 복당과 관련해서도 김 후보는 "이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반면, 다른 두 후보는 상대적으로 유보적이거나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을 바라보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시선은 남다르다.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잇따른 예산 삭감으로 수년 간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 대부분은 당선인이 내건 공약과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다. 공약뿐 아니라 예산 회복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존립 여부 등 산적한 과제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공약 대부분 기존 사업 추진에 초점당선인이 내세운 문화예술 공약의 핵심은 '경제형 문화정책'이다. K-콘텐츠의 힘이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국립 문화인프라 유치와 한류 박람회 개최 등 공연산업과 관광, 청년 일자리, 콘텐츠 산업을 하나로 연결한 문화경제 도시 대구를 완성하겠다는 것.다만 공약의 대부분은 기존 사업 추진에 그치고 있다. 첫 공약으로 내세운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유치는 2022년부터 옛 경북도청 후적지에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사안이다.해당 사업은 그간 사업 부지 변경과 정권 교체 등 여러 이유로 4년 넘게 별다른 진척 없이 표류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기획예산처에서 정부 재정 부담을 이유로 국비 전액 투입이 아닌 일부 지원의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당선인은 공약 상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업 추진을 위한 상세한 계획은 없다보니 우려가 나온다. 지역 문화계는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사업이기에, 예비타당성조사 우선 반영이나 협의 등에 있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국립오페라단의 대구 이전 추진도 공약 중 하나다. 이는 지난달 지역 사회가 머리를 맞대 국립오페라단의 대구 이전 당위성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지역 문화계 주요 이슈다. 특히 부산이 국립오페라단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공약은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를 위한 대구시민 100인 선언'에 참여한 최현묵 전 달서문화재단 대표는 "명확한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새 시장의 강한 의지 아래 문화예술계와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민과 문화계에 정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협의기구나 소통 채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일부 공약 실현 여부 '갸우뚱'일부 공약은 사업 규모에 비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담겨있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5만석 규모의 K-대구 아레나 건립 공약은 공연장과 쇼핑·관광·숙박이 결합된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하고, 디지털 아트 거리까지 구축해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글로벌 공연이 찾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문화계는 공약에 대해 우선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구의 공연시장이 부산에 이어 대전에도 밀리고 있고, 그 원인 중 하나로 인프라 부족이 언급되고 있어서다.다만 현실적으로 부딪혀야 할 문제가 만만치 않다. 최소 7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재원 조달 방식부터 소음과 주차, 교통, 숙박·쇼핑 시설 등을 고려한 입지 선정, 행정적 절차 등 아직 아무것도 구체화된 것이 없기 때문.더욱이 K팝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미 전국적으로 대형 공연 인프라 조성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이나 가동률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5만석 규모의 대형 공연형 아레나를 2034년 수도권에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1만8천여 석의 '서울아레나'와 2만여 석의 '인천 청라돔구장'이 2027년 준공될 예정이고,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최소 2만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 건립 공약이 전국적으로 쏟아졌다.어찌저찌 대구에 대형 공연장을 건립하더라도, 5만석을 채울 만한 공연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일정 횟수 이상의 공연 확보와 철저한 수요 예측 없이는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은 "대구는 문화계 현장 인력과 소프트웨어적 역량이 충분히 있음에도 그것을 소화할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기에, 전용 공연장의 필요성은 분명하다"며 "지방 문화 불평등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아레나 건립을 대구에 유치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공약 이외의 과제도 산적수년 간 급감한 문화예술분야 예산을 회복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구의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지원하는 예산은 2023년 29억7천만원에서 2024년 24억1천만원, 지난해 18억4천만원으로 2년 새 38%(11억3천만원) 줄었다.지역 문화계 종사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제대로 현장이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예산까지 줄어들며 대구 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푸념이 끊이지 않아왔다"고 말했다.기관 통폐합 이후 내홍이 불거지며 지역 사회의 질타를 받았던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의 존립 여부도 주목된다.문예진흥원은 지난해 인사·조직 운영 및 관리 부실 등의 문제로 원장이 사임하고 대구시의 특별감사를 받기도 했다. 문화 관련 기관을 한데 모은 탓에 오히려 전문성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관계자는 "지난 3월 착수한 조직진단 연구 용역이 9월쯤 끝날 예정"이라며 "용역 이후 문예진흥원에 대한 운영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도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1년 새 54%나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건설 공사비에 향후 공급 부족 우려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도 번지고 있다.7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대구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90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586만원)과 비교하면 54.4% 상승한 수치다. 10년 전인 2016년 4월 ㎡당 313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88.9%나 폭등했다.분양가 급등 배경에는 건설 공사비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 아파트 개발 붐이 일면서 지역 땅값이 크게 오른 데다, 부동산 침체기 이후에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물가가 계속 뛰면서 공사비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건설공사비지수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6.88로 1년 전(131.06)에 비해 4.44% 올랐다.이런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초기 분양가를 낮추기보다 높은 가격을 고수한 채 사후 계약 조건을 완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분양에 나선 대구 중구 한 주상복합 단지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7억7천만원 선으로 3.3㎡당 2천200만원에 달했다. 시공사 측은 계약금 5% 조건, 선시공 후분양에 따른 빠른 입주, 초역세권 입지, 발코니 확장 포함 등 프리미엄 프로모션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앞서 2024년 7억원대로 분양에 나섰다가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서구 한 아파트 단지도 25% 할인에 발코니 확장, 유상 옵션 제공 등 각종 혜택을 내걸고 아직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고착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 관계자는 "골프 연습장, 피트니스 등 커뮤니티 시설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분양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며 "높은 출고가를 책정한 뒤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적용하는 수입차 시장의 전략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가격 책정은 시장 왜곡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전문가들은 4월 기준 4천820가구에 달하는 대구 미분양 물량이 점진적으로 줄고 있어 향후 분양가 상승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선분양 단지는 금융권의 엄격해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기준과 '분양률 80% 달성 시 중도금 대출 가능' 조건에 가로막혀 신규 분양 시기를 최대한 미루는 분위기다. 미분양이 줄고 신규 공급이 부족해질 경우 건설사들이 누적된 금융 비용과 원자재 가격 부담을 이유로 분양가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물가 상승과 화폐 가치 하락으로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한 흐름"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오늘 분양하는 아파트가 가장 싸다'는 인식이 도심 유망 단지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분양가 상승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정세 불안정으로 인한 환율·유가 상승세가 체감물가에 반영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고환율 상황이 길어지면서 수입품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이 다방면에서 가시화하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부터 1천500원대를 이어오다 최근 1천530원 안팎 수준까지 올라섰다. 전문가 사이에선 물가 상승세가 실질구매력을 떨어뜨리고 민간소비 여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식음료 가격 인상 '러시'식품·외식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소비자가격이 연달아 오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9일부터 역전우동과 롤링파스타, 새마을식당 등 11개 외식 브랜드의 일부 메뉴와 사이드 토핑, 음료류 가격을 평균 약 11%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대상 메뉴 수는 전체 품목의 약 20% 수준이다.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 등 메뉴 3종 가격을 2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할메가커피는 기존 2천100원에서 2천300원으로 오르며, 왕할메가커피는 3천400원으로, 할메가미숫커피는 3천1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앞서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지난달 28일 단품 버거류 22종 가격에 대해 평균 2.9% 인상을 결정했다. 제품별 인상 폭은 100~300원이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단품 기준으로 100원씩 오른 5천100원에 판매된다.치킨업계에선 가격을 올리는 대신 메뉴 중량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 남구의 한 배달 전문 치킨집 운영자는 "닭고기부터 달걀까지 안 오른 게 없다. 메뉴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티려면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면서 "가게를 혼자 운영하면서 가능한 한 배달기사를 쓰지 않고 직접 배달하는 식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소비·경기 '도미노 충격'지난해부터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서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달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원료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 중동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운송비가 올랐고, 여기에 연료비 부담 등이 겹치며 가격 조정 압박이 커졌다는 것이다.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환율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0.3~0.5%포인트(p) 오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실제로 지난 3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1% 급등했고,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 3.1%)은 2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해 중동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세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은 국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뿐 아니라 민간소비 둔화와 정책 대응 여력 축소 등을 통해 거시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식료품, 에너지,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은 체감물가 부담을 높여 취약계층의 실질소득 하락을 유발하고, 소비 여력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짚었다.
"팔수록 손해" 투자 여력↓…대구 산업계 경쟁력 '빨간불'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서 산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과거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단기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됐지만 최근에는 원자재와 부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조업 구조에서는 생산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달러로 결제하는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채산성 악화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중소기업 중심의 지역 산업계는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다.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해외 설비·부품 구매비가 함께 오르더라도 거래처와의 납품단가 협상은 시차가 크다. 다른 기업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협력사는 가격 결정권이 제한적이어서 환율 상승분을 손실로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매출은 유지되더라도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는 것이다.섬유업계는 원사와 염료, 화학섬유 원료 등 수입 원부자재 비중이 높아 고환율 부담을 크게 체감하는 분야로 꼽힌다. 여기에 전기요금과 인건비, 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생산비 전반이 상승하고 있다. 대구 한 섬유 수출업체 대표는 "공급 단가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 환율이 오르면 주문을 받아도 남는 게 줄어든다"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 환율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호소했다.자동차부품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완성차 수출이 늘면 일부 수혜가 있을 수 있지만, 부품업체들은 해외에서 들여오는 소재와 전장부품, 금형·설비 비용 부담이 커진다. 달성 일반산업단지 내 한 부품사 관계자는 "차부품 소재는 해외 공급망 의존도가 높아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납품단가 조정이 지연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문제는 고환율이 단기간의 비용 부담을 넘어 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실제 올해 초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 44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 조사' 결과를 보면 환율 불확실성이 경영계획 수립에 미치는 영향으로 '원가 절감 위주의 보수적 예산 편성 및 사업 구조조정'(6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다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고용 여력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대구 기업들이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하는 원·달러 환율은 1천250원~1천300원 수준이었지만 중동 전쟁이라는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현재 환율은 1천5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게다가 환율 변동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31.8%로 집계되기도 했다.한국무역협회는 '환율 변동이 수출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론적으로 환율 상승이 우리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향상과 원화 기준 매출 증가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나, 최근 업계의 체감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며 "고환율 장기화 시 기업이 생산비용 인상분을 판매가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80.1%의 기업 수익성이 악화한다"고 짚었다.
대구 택시요금 조정, 기본료 5,200~5,600원 전망
대구 택시업계가 내년 초 기본요금 인상을 목적으로 자체 용역(매일신문 5월 19일 등)을 진행한 결과, 최대 1천원 이상 인상될 가능성이 나왔다. 기본 운행 거리도 줄어들며 내년 택시 기본요금 조정 폭이 커질 전망이다.7일 대구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대구시택시운송사업조합(법인택시조합)과 대구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개인택시조합)은 지난 4일 대구시에 '택시운임·요금 조정(변경) 건의' 공문을 보내 최근 도출된 요금 인상안 용역 결과를 알렸다.양 조합이 공동으로 발주한 '택시요금 조정을 위한 연구 용역'은 최근 완료돼 지난 2일 최종 결과가 조합 측에 전달됐다.택시 조합 측 용역 결과 기본거리와 요금 모두 조정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기본 운행거리는 기존 1.7㎞에서 1.5㎞로 줄고, 요금은 ▷5천600원 ▷5천400원 ▷5천200원으로 각각 1·2·3안이 도출됐다.이번 용역은 대구시의 검증 용역 전 택시 업계 자체에서 추진한 용역으로, 앞서 법인 및 개인 택시조합은 비용 4천만원(법인1천500만원·개인2천500만원 각 부담)을 투입해 용역업체에 택시운임·요금 정책 합리화 방안과 요금 산정을 위한 용역 결과를 회신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2006년 제정 후 2014년 일부 개정된 국토교통부 훈령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요율 등 조정요령'에 따라 매 2년마다 택시요금 조정 요구를 검토해야 한다. 다만 이번 용역 결과 대로 요금 인상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택시요금 조정권한을 가진 대구시는 이번 업계 측 용역 결과가 적정한 지 검증 용역 진행을 앞두고 있다. 올해 검증 용역 비용으로 시비 2천500만원이 책정된 상태다. 검증 용역 과정에서 요금 인상 정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다분하다.택시업계는 이번 용역은 2023~2025년 재무제표에 근거해 진행된 것으로, 올해 중동 사태 여파로 인한 LPG 가격 인상 등을 감안할 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서덕현 대구법인택시조합 전무는 "이번에 도출된 안 대로 기본요금이 오르더라도 전체 원가가 보존되는 건 아니다. 지난 2년 간의 적자 분을 사후 정산하는 개념으로, 택시회사 적자 폭은 매년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중동 사태로 인한 LPG 가격 인상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실제로 대구에 운행 중인 택시 대부분은 LPG 차량으로, 지난 2월 기준 대구에 면허 등록된 택시 1만5천696대(개인1만32대, 법인 5천664대) 가운데 LPG 차량은 1만2천525대(개인 7천260대, 법인 5천265대)로 약 80%를 차지한다.대구시는 택시조합으로부터 받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요금 조정 수준이 타당한지 검증하는 용역을 오는 9월까지 실시할 계획이다.이후 대구시 교통개선위원회, 공공요금물가분과위원회 등 2개 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연말쯤 내년 요금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된 택시요금에 대한 변경신고 및 수리, 고시 등 행정 절차 이후 조정된 요금 도입 예정 시점은 내년 1월이다.대구시 관계자는 "택시업계에서 진행한 용역이 타당한 지 여부와 요금 조정 정도는 검증 용역을 거쳐봐야 알 수 있다"며 "남은 절차를 밟아 내년도 기본 요금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해 급전이 필요해 온라인 상품권 거래 카페에서 한 업자와 거래를 맺었다. 업자가 A씨 계좌로 130만원을 송금하면, A씨는 일정 기간 뒤 백화점 상품권 190만원어치를 지급하는 조건이었다.겉으로는 상품권을 사고파는 거래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고리대금의 불법 사채였다. 사채업자는 변제가 늦어지자 A씨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불법 추심까지 벌였다.최근 상품권 예약 판매를 미끼로 고리의 이자를 뜯어내는 변종 불법 사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가 연이율 60%를 넘는 이른바 '상품권 예약 판매' 방식의 고리대금을 불법 사금융으로 규정하고 단속에 나섰지만, 생소한 범죄 수법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신종 불법사금융 '상품권 사채'최근 경찰의 불법 사금융 단속이 강화되면서 '상품권 예약 판매'가 신종 사채 수법으로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상품권 사채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사채업자와 상품권 매매 계약을 맺은 뒤, 업자로부터 상품권 대금을 선지급받고, 이후 원금에 고율의 이자를 더한 금액을 상품권으로 갚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겉으로는 정상적인 상품권 거래를 가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리의 이자를 수취하는 불법 사채와 다를 바 없다는 게 수사기관의 설명이다. 그간 업자들은 상품권 거래는 단순 매매라는 입장을 폈지만, 경찰은 이 같은 허점을 이용한 상품권 사채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추심 방식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기존에는 피해자에게 나체 사진을 요구하거나 이를 유포하겠다는 협박 등 직접적인 추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보내주기로 한 상품권을 받지 못했다'며 피해자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방식이다.◆ 추심에 극단 선택까지상품권 사채로 말미암아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B씨는 생전 채권·채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중 상품권 사채를 이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B씨는 고리의 이자가 붙어 불어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자 또 다른 상품권 사채를 통해 기존 빚을 갚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채업자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친 욕설과 협박성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B씨가 지인에게 "상품권 업체의 추심 때문에 삶이 너무 힘들다"는 취지의 말을 남긴 점 등을 토대로 상품권 사채 이용 과정과 사망 간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정부도 상품권 예약 판매 수법의 고리대금을 불법 사금융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국무총리실은 '불법 사금융 근절을 위한 범정부 TF' 회의를 열고 상품권 사채 피해자에게도 일반 불법 사금융 피해자와 동일하게 '원스톱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연리 60% 초과 대부 계약에 대해선 '무효 확인서' 발급과 함께 업자에 정부 개입 사실을 경고한다.전문가들은 상품권 사채가 새로운 유형의 불법 사금융인 만큼 드러난 피해보다 실제 규모가 훨씬 클 수 있다고 우려한다.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백화점 상품권 관련 피해 신고는 6건이다. 다만 피해자 상당수가 정상적인 거래로 오인해 신고하지 않는 경우를 포함하면 범죄 건수가 크게 불어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상품권 사채는 최근 등장한 신종 범죄로,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욱 교묘한 방식으로 서민들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며 "범죄 수법과 피해 사례를 쇼츠 등 짧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여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대구에서도 일부 투표소가 투표용지를 추가로 공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구에서는 투표지 부족에 선제 대응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거나 투표를 하지못하는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7일 중앙선관위 등에 따르면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물량을 공급한 투표소는 전국 1만4천288개 투표소 가운데 67곳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5곳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경남 8곳, 대구 7곳, 인천 6곳, 울산 3곳 순이었다.이 가운데 실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곳은 전국 22개 투표소였다. 특히 서울 송파구에서는 15개 투표소에서 추가 용지가 공급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부족 사례가 발생했다.선관위는 최근 사전투표율 증가 추세를 고려해 본투표용 투표용지를 감축 인쇄했으나 일부 지역에서 예측을 벗어난 투표 수요가 발생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최근 선거마다 사전투표 참여가 늘어나면서 본투표용 투표용지가 대량으로 남는 사례가 반복됐고,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인 수의 50%를 기준으로 인쇄량을 조정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변경했다는 것이다.하지만 실제 선거 당일 특정 지역과 특정 투표소에 유권자가 집중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투표용지가 소진됐고, 결국 전국 곳곳에서 추가 공급이 이뤄졌다.다만, 대구 일부 투표소에서는 선제적 대응으로 혼란을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달서구 상인1동의 한 투표소의 경우 선거 막바지 투표용지 소진 가능성이 제기되자 현장 투표관리원이 미리 추가 공급을 요청했고, 선관위는 부족 상황에 대비해 투표용지 100장을 별도로 준비해 현장 인근에서 대기시켰다.이후 오후 5시30분쯤 해당 투표용지가 공급됐으며 추가분 중 37장이 더 사용됐다.해당 투표소 한 선거 참관인은 "투표용지가 모두 소진된 뒤, 공급된 것이 아니라 부족 가능성을 사전에 판단해 준비한 것"이라며 "유권자가 투표용지 부족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하거나 기다리는 상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반면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투표가 중단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선관위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선관위가 당일 오전 11시40분쯤 송파구 선관위로부터 관련 문의를 받고도 오후가 돼서야 추가 용지 공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늑장 대응'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대해 선관위는 개표 준비와 현장 상황 파악 과정에서 대응이 늦어진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당시 문의는 실제 부족 상황이 아닌 부족 가능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선관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외부 인사들로만 구성된 9인 진상규명위원회를 오는 10일 발족해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위원회는 10일간 활동하며 필요할 경우 조사 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다.윤재수 중앙선관위 선거정책실장은 "투표용지 부족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체적인 이송 절차와 대응 체계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투표용지 인쇄 기준과 공급 절차 전반을 재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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