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논술-16차 문제-우수작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꾸려 나가는 데는 지켜야 할 생활 윤리가 있다. 개인 각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지켜야 할 윤리가 있는 것이다. 직장인은 직장생활에서 지켜야 할 직장 윤리가 있고, 시민으로서는 시민 윤리를 지켜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가정생활에서도 가정 윤리를 지켜야 한다. 우리 나라는 옛날부터 가정 윤리가 강조되어왔다. 그런데 지금은 그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다. 모든 생활의 바탕이 되는 가정에서의 생활은 중요하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세대 간 단절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옛날부터 가정은 출산과 양육을 통하여 사회 성원을 생산해 내는 공간이었다. 개인은 가정에서의 교육을 통하여 사회 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을 구비하게 된다. 즉, 가정은 충실한 교육의 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공업화, 도시화가 촉진되어 사회구조가 변함에 따라 가정도 대부분 핵가족 구조로 변하였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감에 따라 나이가 어린 자녀들은 유료 탁아 기관에 맡기게 된다. 그로 인해 가정의 교육 기능이 약화되고, 또 가족 간 대화 시간도 충분히 갖기 어렵게 된다. 그 결과 맞벌이 부부는 자신들의 활동에 바쁘고, 청소년들은 가정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노인들 역시 소외감, 고독감을 느끼게 된다. 모두가 불행해지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노인 문제는 훨씬 심각하다. 노인들은 일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며, 아울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질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충분히 간호를 받지 못하여 점점 더 나약해 지고 있다.

가족 구성원 간의 벽을 허물고, 특히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노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찾아보아야 한다. 먼저, 각 가정에서는 노인들에게 가정에서의 역할과 위치를 되찾아 주도록 하자. 그를 위해 어린 자녀들의 교육에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 그렇게 될 때 자녀들은 바쁜 부모들 대신에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어 정서적 안정을 구할 수 있을 것이며, 할아버지, 할머니의 가르침을 통하여 전통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워 계승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노인들은 가정내에서의 역할과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심신의 안정과 건강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국가와 사회는 제도적 측면에서 노인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노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 활동은 경제활동이거나 봉사활동이거나 노인들의 경험과 지식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좋다. 또, 노인들에게도 사회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사회화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사회화 교육을 통하여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노인문제 해결의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노인들은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존경받아야 하며,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또, 노인들은 어린이들만큼이나 보호받아야 한다. 이렇게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노인들이 역할과 위치를 되찾을 때, 세대간 단절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며, 이는 개개인의 인간존중을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며, 나아가 인류화합의 달성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 될 것이다.

신우정

(경덕여고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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