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들의 보고 전남 해남. 이들의 마지막 터전, 해남 습지가 사라지고 있다. KBS 1TV가 8일 밤 10시 15분 환경스페셜 시간에 물새들의 낙원, 해남 습지를 찾아간다. 제목은 '물새들의 생명전선- 해남보고서'
국토면적의 1%를 차지하는 해남엔 우리나라 겨울철 전체 물새의 20%가 찾는다. 세계 개체수의 전부인 16만마리의 가창오리떼가 화면을 장식한다. 이곳에선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최근들어 한두마리씩 발견되기 시작한 황새가 8마리나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20년만에 발견된 휘귀새 먹황새도 지난 겨울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 등 희귀 물새와 멸종위기의 맹금류들이 한 데 어우러져 사는 곳.
해남에 가창오리떼가 집단 서식하는 것은 간척으로 인해 너른 농경지가 있고, 담수호가 있기 때문이다. 기온이 따뜻해 겨울철 호수가 얼지않고 먹이를 찾기가 쉽다. 더욱이 해남은 인구가 적고 국토의 최남단에 자리해 해남간척지는 인간의 간섭이 많지 않다.
이 지역에 본격적으로 간척이 시작된 것은 지난 88년. 해남간척지는 3개의 호수와 이를 둘러싼 농경지로 구성되어 있다. 먹황새는 이 중에서도 영암호의 안쪽, 당두리지역에서 발견됐다. 당두리는 방조제 건설 후 담수호가 차면서 자연스레 생겨난 자연습지. 이곳은 먹이 사슬이 살아 있는 온전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서남해안 전역에 걸쳐 진행된 간척사업 속에서도 해남은 아직 남은 진흙 갯벌과 염전, 논, 담수호 등 다양한 서식지를 갖고 있는 서식지 다양성 지역이다.
현재 해남지역에 다양하고 희귀한 새들이 집중되는 이유는 아직 간척지가 농경지로 완전히 바뀌지 않고 '한시적인 서식지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척지를 농경지로 만드는 개답 공사가 마무리 되면 호수와 갈대숲은 모두 농경지로 바뀌게 된다. 물새들의 생명전선은 이렇게 위협받고 있다. 해남땅이 개발에 신음할 때 유일하게 한국에 남아 있는 가창오리떼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이 프로는 이같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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