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4차원/ 글쓴이 루이스 새커'그린이 슈 헬러드/ 현 북스 펴냄
초등학교 1∼3학년용 책이다. 루이스 새커 작가의 빨간머리 마빈 이야기다. 뉴베리상을 수상한 베스트셀러 작가 루이스 새커가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의 독자를 위해 쓴 이 책은 어느 날 마빈네 반에 '조'라는 아이가 전학을 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카고에서 살다 왔다는 조는 어딘지 모르게 남들과 많이 달라 보인다. 누구나 아는 사실을 모르는가 하면 분위기에 안 맞는 엉뚱한 질문을 자꾸 하는데다 며칠째 똑같은 옷을 입고 학교에 온다. 마빈의 친구들은 그런 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 조를 아이들은 차츰 멀리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마빈은 조가 싫지 않다. 자꾸 조의 편을 들게 되고, 조가 상처 입지 않도록 몰래 도와주기까지 한다. 마침내 조는 오랫동안 가져왔던 고민을 마빈에게 털어놓는다. 이에 마빈은 조에게 "모든 아이들이 다 같을 순 없어. 다 똑같으면 무슨 재미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빈은 조와 친구가 되었다는 이유로 자신도 다시 따돌림을 당할까봐 걱정한다.
마빈의 엄마는 이런 아들에게 더 좋은 조언을 해준다. "네가 먼저 조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아마 다른 아이들도 조를 좋아하게 될거야!" 왕따가 판치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되는 아동도서다. 128쪽, 9천500원.
▨우물쭈물하다가…/ 글쓴이 베르나르 프리오'그린이 오렐리 귀에레'옮긴 이 박상은/ 푸른숲 주니어 펴냄
아이들 세계는 어른 세계의 축소판이다. 그 안에서도 권력을 중심으로 서열이 정해지고, 그 때문에 왕따나 폭력 같은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 아이들은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쁜 일에 동참하거나 모르는 척 고개를 돌리기도 한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행동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책은 저녁식사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남의 눈치를 보느라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다가 징그러운 지렁이를 먹게 된다는 이야기다.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말하고, 아닌 것에 대해 '노'(No)라고 말하는 것이 어렵지만 매우 중요한 일임을 알려준다.
다소 어려운 주제를 '지렁이'를 소재로 아아의 시선에서 유머러스하고 쉽게 들려주면서도 책을 덮은 뒤에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은 글과 그림의 조화가 눈에 뛴다.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비해 단순하고 다소 덤덤하게 보이는 그림은 독자들이 이야기에 쉽게 몰입하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그림은 단순한 선과 노랑'초록'다홍색만 사용해 각각의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32쪽, 1만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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