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기원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최근 미국 정부 내에서 '중국 우한 연구소 기원설'에 무게를 싣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제이미 메츨 선임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CNBC에 "세계보건총회(WHA)가 열리는 지금, 미국은 동맹국과 함께 코로나 기원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실험실 유출설'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들이 점점 더 불어나고 있다면서 재조사 요구에 무게를 실었다.
감염병 분야 미 최고 권위자이자 바이든 정부의 코로나19 수석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도 최근 비슷한 의견을 피력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지난 11일 '여전히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사실 그렇지 않다. 능력이 허용하는 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찾아낼 때까지 계속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예전 발언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주목할만한 입장 변화인 셈이다.
미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이런 견해는 최근 미 정부가 '코로나19 실험실 유출설'을 의심케 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미 정부의 비공개 정보보고서를 인용, 코로나 첫 발병 보고 직전인 2019년 11월 우한연구소 연구원 3명이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는 정보를 미국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24일에는 중국 광부 6명이 2012년 4월 박쥐 배설물을 치우러 폐광에 들어간 뒤 알 수 없는 병에 걸렸고, 우한연구소 학자들이 조사하는 와중에 바이러스를 검출한 것이 코로나19의 기원이라는 의혹을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WSJ 보도와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다양한 옵션을 들여다봐야 할 필요가 있다. 자료도 필요하고, 독립적인 조사도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가 요구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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