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마틴 루터 킹 평화상의 반응

▲미테네시주도 멤피스의 멀베리가는 미국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한흑인 빈민가다. 그곳이 세계인권운동가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된 것은국립민권운동 박물관이 들어서면서 부터. 1968년4월4일 흑인민권운동가 마틴루터 킹 목사가 그곳 로랭모텔에서 피살된후 미정부가 모텔전체를 사들여 박물관으로 개조한 것이다. ▲2층으로 된 로랭모텔은 말이 모텔이지 규모로 보면 허름한 여인숙에 불과하다. 킹목사는 당시 흑인 '전업'이었던 멤피스시청소인부들의 인권개선요구 시위를 지도하기 위해 이 모텔2층에 머물다가 발코니에서 피격 절명했다. 킹목사의 피격현장과 유품들은 박물관으로 개조한뒤에도 고스란히 보존돼 이곳을 찾는 이들이 생전 그가 주창한 비폭력민권운동사상의 체취를 느끼게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에게 '마틴 루터 킹 평화상'이 수여되자 국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80년대 반독재투쟁에 앞장섰던 재야인사와 민추협관계자, 운동권인사는 물론 정부요인들이 함께 한 시상식장은 축하일색이었다. ▲그러나 교회협등 재야인권단체들은 문민정부 출범이후 날로 악화되고 있는 한국 인권상황을 고려할때 김대통령의수상을 흔쾌히 환영할 수 없어 유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정부는 김대통령의 수상에 축가만 부를게 아니라 혹 축가의 그늘에 가려있을지도 모를한국인권을 신장시키라는 채찍으로 알고 겸허한 반성을 하는 모습도 함께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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