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과 신무림의 주식매각으로 촉발된 대구종금사태가 지역경제계에 또하나의 갈등으로 작용하고있다.
특히 화성산업을 주축으로한 지역기업 연합세력이 태일정밀에 맞서 사실상 경영권방어에 성공한뒤 화성산업의 이윤석회장이 신라섬유 박성형회장을 대상으로 그간 쌓인 감정을 폭발시킨 '사건'이 벌어져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사건은 지난28일 창립1주년을 맞은 한 주택할부금융이 대구시내 모음식점에서 김무연 김상조 전경북지사, 백욱기동국회장, 구본흥대구백화점회장등 지역 각계원로 17명을 초청한 오찬석상에서발생했다.
대구종금 경영권방어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화성산업 이회장은 이날 함께 자리한 신라 박회장을겨냥, 구한말 대한제국시절의 국치5적중 1명을 들먹이며 "대구종금은 저기앉아있는 사람이사실상 팔아먹었다"고 응어리진 감정의 포문을 연뒤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저사람은 이자리에앉아있을 자격이 없다"며 박회장을 몰아붙였다.
이어 이회장은 "월급쟁이인 대구종금직원들도 회사를 지키기위해 태일측의 우리사주 매도유혹을뿌리쳤는데 지역에서 성장한 신라섬유가 기업윤리를 외면하고 돈만 앞세운다"는 식으로 박회장을 신랄히 비난했다.
또 이회장은 "저런 사람은 대구시민권을 박탈해야한다고 대구시장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예기치못한 돌출발언에 좌중이 아연해졌으며 박회장은 기습적 공박에 한동안 가만있다 "화성이이미 전체주식의 과반수를 넘게 확보했다니까 경영권방어에는 문제가 없는것 아니냐. 장사 잘되는 유통업만 생각하지말고 사정이 어려운 섬유업도 생각해달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동석자들은 전했다. 또 "부도가 나는것보다는 낫지않느냐"며 아직 주식을 팔지는 않았다고 밝혔다.소동은 동석자들이 남의 잔칫집에서 이게 무슨짓이냐고 말려 일단락됐다.
이회장의 돌출발언은 평소 상당한 친분을 쌓고있던 박회장과 여러차례 접촉했으나 주식을 넘겨주겠다는 약속을 하지않았고 당초 태일이 제시했던 금액과 같은 4만원에 넘겨달라는 제의에 대해서도 태일을 들먹이며 가격을 더쳐달라는 의사를 비춤으로서 같은 지역경제인으로써 또 대구상의회장까지 지낸 박회장에게 인간적 배신감을 느낀 때문으로 주위에서는 보고있다.화성측은 갑을등이 주식을 태일에 팔아넘겼지만 전체지분의 6.55%%를 가진 신라섬유와 대구은행, 화성산업등 3대주주가 연합하면 충분히 경영권을 방어할수 있었으나 신라측이 방어모임을 거부한데다 주식을 화성측에 넘겨주겠다는 확답도 하지않아 결국 시가보다 비싼 가격에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확보할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하고있다.
말하자면 화성측이 지역금융기관 지키기의 '백기사'(?)로서 주식매집에 2백50억원 가까운 돈을 더들여 공개매수에 나서게된것은 결과적으로 신라측이 원인을 제공한 때문이라는것.화성 이회장의 이날 발언은 연합세력이 이미 과반수선을 훨씬 넘게 확보해 신라지분이 없더라도경영권수호에 전혀 문제가 없을것으로 확신하는데서 비롯된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라 박회장은 이번 사건이후 외부와의 연락을 않고있어 접촉이 되지않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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