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 딕 아드보카트(58.네덜란드) 감독과 핌 베어벡(48.네덜란드) 수석코치는 전임 감독들보다 훨씬 힘든 난관을 돌파해야 할 전망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축구를 이미 상당부분 파악한 베어벡 코치, 압신 고트비(40) 비디오분석관과 함께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조기 연착륙'에 유리한 입지.
그러나 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연패하면서 충격에 빠져있고 지난 7월 동아시아대회 이후 극도로 경기력이 저하돼 닻을 올리는 '아드보카트호'로서는 상당한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오는 29일 입국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는 처음부터 자신의 스타일대로 팀을 개조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월드컵 본선까지 팀을 조련할 기회는 다음달 12일 난적 이란과의 평가전과 11월 A매치 데이, 12월 중 해외 전지훈련, 내년 2월 아시안컵 예선, 3월 A매치 데이, 5월 최종합숙훈련 등 5-6차례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본프레레호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흐트러진 전열을 한시바삐 가다듬어야 한다.
또 아드보카트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십분 활용해 대표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구심점이 없는 팀의 조직력을 재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네덜란드 대표팀 멤버들로부터 '독단적일 정도로 자신의 길을 고집한다'는 평을들을만큼 강한 캐릭터를 지닌 아드보카트 감독의 성향은 주변의 도움만 뒷받침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유럽 무대에서 검증을 받고 있는 해외파 외에 국내파 중 '옥석'을 가리고 '흙속의 진주'를 캐내는 작업도 급선무다.
대표팀은 한.일월드컵 이후 황선홍,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등 베테랑들이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중심 역할을 할 자원이 없고 특히 수비라인에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아드보카트호의 첫 시험대는 물론 이란전이다.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첫 평가전에서 아드보카트호는 본프레레호와는 다른 전술과 색깔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적지않다.
다행히 이란전은 경기 5일전에 소집이 가능한 FIFA A매치 데이여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해외파.국내파 선수들과 비교적 길게 호흡을 맞춰볼 기회다.
축구협회는 11월 2차례 A매치 데이에 유럽팀과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지만 월드컵 유럽예선이 막바지 진행 중이라 상대팀 윤곽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이후에는 K리그 구단들과 축구협회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찾아내야 하는 유럽 전지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K리그 구단들과 줄다리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과거와는 달리 극단적인 충돌없이 선수들을 소집해 효율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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