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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상의 회장도 합의 추대를…대구 '아름다운 양보' 본받자"

출라 선언한 류한규-류병선, '상대방이 회장 양보'만 주장

류한규 예일산업㈜) 대표이사. 류병선 영도벨벳 회장(현 구미상의 부회장). 매일신문 DB
류한규 예일산업㈜) 대표이사. 류병선 영도벨벳 회장(현 구미상의 부회장). 매일신문 DB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아름다운 양보로 경선 없이 합의 추대로 결정된 만큼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도 이젠 합의 추대 방식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오는 6월 구미상의 회장 선거를 앞두고 최근 구미 지역 경제계에선 구미상의도 대구상의처럼 '아름다운 양보'로 회장을 합의 추대, 선거 후유증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계 화합 및 지역발전을 위해 당연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구미상의 회장 선거는 6년 전과 3년 전, 김용창(63'㈜신창메디컬 대표) 현 회장과 류한규(63) 예일산업㈜ 대표가 두 번씩이나 맞대결하면서 지역 상공계가 양분되는 등 심각한 선거 후유증을 앓았다.

따라서 이번만큼은 합의 추대로 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는 중이다.

류한규 대표가 명예 회복을 위해 세 번째 도전을 이미 선언했고, 여기에다 류병선(74) 영도벨벳 회장(현 구미상의 부회장)까지 나섰다. 지난 6년 동안 양분된 경제계의 화합을 위해선 이제 새로운 사람이 상의를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회장 선거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두 사람은 서로 자신을 합의 추대해 달라는 입장이어서 합의 추대가 안 되면 또다시 경선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 연말쯤 한 차례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류병선 회장은 "구미상의 회장 선거가 지난 두 번의 맞대결로 패 갈림 현상이 심각했던 만큼 지금은 경제계 화합이 최우선 과제다. 이번만큼은 또다시 패 갈림을 유발할 인물이 아닌 지역 경제계의 대화합을 이끌 새로운 인물이 상의를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류한규 대표는 "순수한 봉사정신으로 구미상의를 이끌 인물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명예 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상의 회장을 경선으로 되풀이해 뽑는 것은 반목의 골을 키워 경제계 양분 등으로 지역 및 경제 발전에 손실만 초래한다"면서 "구미상의 회장 선거도 이젠 대구상의처럼 아름다운 양보와 합의 추대 방식으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구미상의 회장 선거는 6월 중순 50명의 상공의원(일반의원 45명'특별의원 5명)을 먼저 선출한 뒤 이들이 간선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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