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터에 꿈을 짓고 싶습니다."
개발할 부지를 사들이고 분양하는 방식의 일반 아파트나 오피스텔과는 다르다. 시행사처럼 이윤을 좇지 않다 보니 분양가도 합리적이다. 살던 집을 헐고 그 땅에 오피스텔을 짓는 이른바 '가족주택조합'(?)이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다.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시집가기 전까지 나고 자란 터에서 고향의 주거 안정을 위해 기여하고 싶어 철근과 콘크리트를 잡았다.
대구시 중구 반월당 제네스타워를 짓는 국강 양금희(사진) 대표는 5일 오후 유년 시절을 보냈던 옛 집터를 찬찬히 훑었다. "이곳은 어릴 적 저의 추억과 가족의 역사가 담긴 곳입니다."
환자들을 위해 손수 입원실의 구공탄을 갈던 아버지와 해방 이후 경영하던 큰 건설회사를 접고 한의원을 개업해 근면과 성실로 환자 건강을 돌보던 외삼촌을 떠올렸다. 가족이란 두 글자가 모든 열과 성을 다해 제네스타워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원동력인 셈이다.
그는 "이곳 주위는 아버지의 병원과 외삼촌의 한의원 등 병원이 세 곳이나 밀집한 그 나름 '메디컬타운'이었다"며 "이 자리는 3대째 의사를 배출한 명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대구는 오피스텔 공급 과잉 우려가 있지만 양 대표는 자신만만하다. "대구의 최중심인 반월당에 들어서는 우리 오피스텔은 도시철도 1'2'3호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입지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분양에 급급한 오피스텔을 짓기보다 기본에 충실한 제대로 된 오피스텔을 짓고 싶습니다." 입주민 생활에 밀착한 실용적이고 착한 오피스텔을 짓고 싶다는 얘기다.
대구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을 직접 발품을 팔며 다 돌아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반월당 제네스타워는 설계에서부터 다른 오피스텔과는 다른 길을 걷는다. 입주민들의 사용이 저조한 커뮤니티시설이나 불필요한 공유면적을 최대한 줄이고 과학적인 혁신설계로 실사용 면적을 넓혔다. 또한 가구당 평균 30㎡를 웃도는 공간을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하는 복층구조를 적용했다. 모든 방에 외부로 직접 통하는 창도 설치한다. 자연 채광, 환기가 가능한 '숨 쉬는 오피스텔'로 설계했다.
반월당 제네스타워는 원룸형(22㎡ 3타입, 417가구) 및 투룸형(45㎡ 4타입, 32가구)으로 구성되며 지하 4층~지상 21층 총 449가구로 이달 중 견본주택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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