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통한다."
좌우명이라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며,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필자가 딱 하나 굳게 믿는, 믿고 싶은 신념이 있다면 바로 이 한 문장이라 할 수 있다.
나와 똑같은 이 하나 없는 이 세상에서 오해와 갈등 없이 어찌 살아낼 수 있겠는가? 사소한 것부터 크나큰 문제까지 우리의 삶은 평탄한 들판보다 거침없는 광야와 더 같지 않을까.
오롯한 인간으로서 나 자신을 인지하기 전부터 이러한 오해와 갈등은 늘 내 삶의 일부로 함께해왔고 여전히 내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상황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직장에서 어떤 갈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던 날이었다. 따지고 보면 별일도 아닌 것에 굽히지 않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고 상대에게 모난 마음이 아닌 잘 지내보자는 제스쳐를 취했더니 거짓말처럼 모든 갈등과 오해가 사라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오직 그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잘 지내고 싶다는 진짜 나의 마음을 전해보자고. 그날 실감한 '진짜 마음'의 힘은 그 후로 필자의 신념이 됐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진심(眞心)의 사전적 의미는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이다.
단어의 정의처럼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으로 모든 순간을 살 수는 없겠지만 '진짜 마음'을 꺼내는 일에 두려움이 없어지고부터는 이러한 마음가짐이 필자의 무기가 된 기분이다.
매일춘추의 필진으로 함께한 지난 3개월을 되돌아보면 매주 주제에 이러한 스스로의 신념을 조금씩 녹여냈던 것 같다. 그것이 독자들에게 얼마나, 어떻게 가 닿았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또 모든 원고가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매주 하고 싶었던 이야기에 '진짜 마음'을 곁들였기 때문에 아쉬움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
머릿속으로 떠올렸던 소재와 주제가 잘 연결되었던 적도 있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궤도를 벗어난 원고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난 3개월 간의 여정은 고인물 같던 필자의 삶에 자그마한 물길을 만들어 주었다.
매주 함께했던 매일춘추의 마지막 원고를 쓰고 있으니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덕분에 모처럼 활자를 읽는다며 신나게 읽어준 절친들의 응원에 감사를 전하고 싶고 매일춘추 쓰시는 직원분 아니냐며 알은 체 해주신 주민분과 많은 동료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무엇보다 별일 없이 채워낸 검정 글씨를 눈과 입에 담아준 매일신문 독자여러분. 지면으로나마 교감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부족하지만 그간 나눈 저의 진짜 마음이 한순간이라도 기억되었길 바라며 각자 모두의 자리에서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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