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반군에 대한 승인 여부를 두고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반군이 테러단체로 지정된 탓에 관계 여하에 따라 자칫 러시아, 이란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다.
◆반군과 협력 타진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은 시리아 실권을 잡은 반군 세력과 협력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아사드 정권 축출을 주도한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레반트해방기구)의 경우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슬람주의 단체라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테러단체와 연계를 부인하며 종교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권을 수립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서방에 연일 유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들은 연이어 시리아에 대표단을 보내 알샤라와 면담을 해 그가 제시한 약속의 이행 가능성을 검증하는 일종의 '오디션'에 돌입했다고 WSJ은 짚었다.
앞서 전날 미국은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처음으로 외교 대표단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 보내 알샤라를 대면했다.
면담에 참석한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지역 담당 차관보는 이후 기자들에게 알샤라가 면담에서 테러 단체들이 시리아나 미국 및 역내 파트너들을 상대로 위협을 가하는 것을 막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리프 차관보는 이날 면담에서 여성을 포함해 시리아의 인종, 종교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새로운 정부로 이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광범위한 논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소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알샤라와 면담이 "꽤 좋고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상세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앞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도 연이어 시리아에 외교 대표단을 보내고 알샤라가 이끄는 새 지도부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시리아 재건 지원
유럽외교협의회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인 줄리앙 반스-데이시는 WSJ에 "서방 국가들은 HTS가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선 HTS와 협력해야 한다는 결론에 빠르게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샤라를 만난 서방 당국자들은 우선 그가 약속하고 있는 새 정부의 모습이 서방이 원하는 것과 크게 배치되지 않는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1차 평가지'를 내놓고 있다.
한 유럽 외교 당국자는 WSJ에 알샤라가 시리아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몰아내려고 하고 있으며 해외로 망명한 시리아 국민들의 도움을 받아 시리아 국가 기관을 재건하려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시리아의 새 지도부가 정부 운영의 미숙함으로 인해 실수를 할 가능성은 있지만 우선 국가 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알샤라는 이러한 약속을 기반으로 미국 등 서방이 HTS에 부과한 각종 제재와 테러단체 지명을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알샤라가 한 약속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HTS에 대한 제재와 테러단체 지명 해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숙제를 마주하게 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HTS와 직접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HTS에 온건하고 포용적이며 비종교적인 정부를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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