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시장 개방 진심으로 사과"

김영삼대통령은 9일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고립을 택할 것인가 세계로 나아갈 것인가'라는 제목의 대국민특별담화를 발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타결에 대비, 국내쌀시장 부분개방의 불가피성을 밝히고 쌀시장개방을 끝내 막지 못한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김대통령은 이날 황인성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과 박관용비서실장,전수석비서관이 배석한 가운데 발표된 담화를 통해 "저는 그동안 쌀을 지키기위해 대통령으로서 할수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그러나 국민에게 한제 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데 대해 그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민앞에 진심으로 사과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TV와 라디오로 전국에 생중계된 이날 담화에서 "쌀을 지키기위해GATT체제를 거부하고 국제적 고아로 혼자 살아갈 것이냐 아니면 GATT체제를수용하면서 세계화.국제화.미래화의 길로 나아갈 것이냐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과연 국가이익이 무엇인지를 놓고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고뇌하지 않을수없었다"며 "저는 두가지 길 가운데서 국제사회속에서의 고립보다는 GATT체제속의 경쟁과 협력을 선택할수밖에 없었다"고 쌀시장 개방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우리가 갖고 있는 조건을 고려할때 UR타결로 분명히 우리가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다"면서 "저는 진실로 '이제 이길 밖에는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정부는 이 순간도 UR협상에서 마지막 하나라도 더 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해 최후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앞에 보고드린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농촌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개조하는일"이라면서 "농어촌구조개선을 앞당기는 것, 농산물개방과 관련한 이익을농민에게 돌리고 UR로 생기는 이익을 농촌에 환원하는 것은 물론 농가보상 농지를 비롯한 농업관련제도와 구조의 개혁등 종합적인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