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경기가 게임과 만나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2009대구세계육상경기대회'가 25일 저녁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운데 지역 게임 업체들이 육상 붐 조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육상 경기가 비인기 종목으로 설움을 받고 있는 것. 따라서 흥미를 높이기 위해 육상경기에 게임을 입혔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들 업체가 육상 경기를 응용해 개발한 게임들이 게이머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인기 아이템으로 뜨고 있는 것이다.
◆테일즈 런너
2005년 출시된 '테일즈 런너'는 대구 남구 대명동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에 입주한 게임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인 (주)라온엔터네인먼트(대표 박재숙)를 세계적인 게임 업체로 발돋움하게 했다. 이 게임은 출시되자마자 문화관광부 선정 이달의 우수게임상을 받았다. 이후 2008년 '방콕 인터렉티브 게임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게임 블리셔상'과 '베스트 캐주얼 게임상'을 수상했고 현재 국내는 물론 일본, 대만, 태국, 중국, 미국 등 6개국에 정식 서비스되고 있다.
보통 자동차로 도로 위를 달리거나 전투기 혹은 우주선 등을 이용하지 않고 두 발을 이용해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릴 수 있도록 한 달리기 게임이다. 여러 명이 계주를 할 수 있고 동화 속 이야기나 영어와 수학 등 교육 콘텐츠와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업체 관계자는 "'테일즈 런너'는 올 여름방학 동안 국내 레이싱 게임 1위, 온라인 게임 종합 6위, 평균 동시접속자 4만7천명, 누적회원 700만명 돌파 등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며 "현실에서는 비인기 종목인 육상이 게임을 만나면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 육상 게임을 통해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붐 조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미니 스포츠 천국, 달려달려 스포츠파크
지역 모바일 게임 개발 업체인 (주)시드모바일(대표 홍성선)이 개발한 '미니 스포츠 천국'과 '달려달려 스포츠파크'는 육상 경기인 허들을 비롯한 10가지 경기 종목을 게임 소재로 활용했다. '미니 스포츠 천국'은 국내 이동통신사인 SKT와 LGT를 통해, '달려달려 스포츠파크'는 KTF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230+네트워크 접속버튼).
이 게임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단순화했고 동물을 의인화한 캐릭터를 활용해 게임에 대한 친밀감을 높였다. 또 스포츠 장르에 미니 게임을 접목시켜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 특징.
특히 허들의 경우 실제 육상 경기처럼 승부보다 기록을 중시하도록 현실성을 접목, 중독성 플레이를 유도하고 양궁과 태권도, 탁구 등 모든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면 메달을 수여하고 게이머에게 등급별로 호칭을 부여해 다른 게임과 차별화했다.
◆캐릭터로 육상 붐
DIP 내 캐릭터센터에 입주해 있는 간비디자인(대표 김현곤), 다온커뮤니케이션(대표 황석현), (주)까나베나(대표 김진수), 네오 21(대표 김준아), (주)엠티오소프트(대표 정연진), 모모아이(대표 김형태) 등 6개 캐릭터 전문 기업들은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겨냥해 육상을 주제로 한 캐릭터 제작에 나섰다.
이들 업체들은 만화 및 애니메이션 제작, 세계적인 육상 스타의 피규어(영화·만화·게임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축소해 만든 인형) 제작, 자사 캐릭터를 이용한 육상 상징 의류 및 완구 제작 등 다양한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육상 경기가 다른 종목에 비해 인기가 없지만 게임 세계에서는 매우 흥미롭고 인기있는 종목으로 통한다"며 "지역 게임 업체들이 개발한 다양한 육상 게임을 통해 많은 국민이 육상에 흥미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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