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이 되는 음식] 사찰 음식의 재발견

담백하고 위 부담도 NO…지친 현대인 힐링 음식

동화사 사찰음식체험관 김정희 팀장 겸 강사가 가을 특별메뉴인 아욱된장수제비를 비롯해 몇 가지 사찰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동화사 사찰음식체험관 김정희 팀장 겸 강사가 가을 특별메뉴인 아욱된장수제비를 비롯해 몇 가지 사찰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육류가 완전 배제된 사찰음식도 약이 되는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지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음식으로는 사찰음식도 한몫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5월에 문을 연 팔공총림 동화사(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사찰음식체험관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은 "동화사 사찰음식체험관은 자연을 벗 삼아 사찰음식을 맛보고, 배워보면서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이라며 "산사의 사찰음식을 제대로 체험해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화사 사찰음식체험관은 불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강의를 듣고, 사찰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찰음식이 약선요리와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나 상차림에 육류가 없다는 점이다. 김정희 사찰음식체험관 팀장 겸 강사는 몇 가지 사찰음식을 소개했다. 위에 부담을 주는 메뉴는 아예 없었다. 모두 소화가 잘 되는 채식요리였다. 생두부튀김은 두부와 감자, 김, 깻잎, 통깨를 재료로 알록달록 색깔을 넣어 만들었는데, 한 입에 쏙 휘감기는 부드러운 맛이다. 특히 인상 깊은 메뉴는 풋고추 물김치. 풋고추를 세로로 갈라 속을 비워내고 채로 썬 물김치를 넣은 음식이다. 이 김치 하나면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울 정도로 새콤 쌉싸름한 맛이 입 안을 감쌌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아욱된장수제비도 맛볼 수 있었다. 아욱된장수제비는 가을 사찰음식 중 인기있는 메뉴인데, 단호박을 쪄서 밀가루에 무친 수제비는 아욱과 함께 부드러우면서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김 팀장은 "사찰음식을 누구나 쉽고 즐겁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곳이 이곳"이라며 "음식체험은 물론 체험관 주변의 동화사와 템플스테이 경관도 힐링의 명소"라고 말했다.

이 체험관에서는 3개월 과정의 1기생이 수료하고, 이달 들어 2기생이 사찰음식을 배우는 과정에 돌입했다. 체험관의 정기강좌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수요일 오후 2시로 운영된다.

1회 체험이 가능한 자연건강 밥상 만들기 프로그램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가족 사찰음식체험, 친구 동료 모임, 외국인 사찰음식 체험 등으로 5명 이상이면 체험할 수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사찰음식 체험 프로그램 '나는야 요리사'도 반응이 좋다. 건강에 좋고, 수험생들에게 특히 좋은 건강 음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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