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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줄이니 학점이 쑥쑥~" 대학가 절주 동아리 인기

이달 20일 영남이공대 교정에서 금주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절주 동아리
이달 20일 영남이공대 교정에서 금주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절주 동아리 '주당잡기' 학생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학교 상징인 호랑이를 이용한
학교 상징인 호랑이를 이용한 '낫술이' 캐릭터를 개발해 '낫술(Not Alcohol) 하실래요?' 절주 캠페인에 활용하고 있는 대구대 절주 동아리 HELC 학생들. 대구대 제공
대구과학대 절주동아리
대구과학대 절주동아리 '웨이크 업'이 지난해 학교 축제에서 음주 고글(음주 후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한 교육용 장비) 체험 행사를 통해 적정 음주량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대구과학대 제공

영남이공대학교 절주(節酒) 동아리 '주당잡기' 학생들은 지난주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내 재학생들을 상대로 금주 캠페인을 벌였다. 주당잡기 동아리 학생들은 각종 금주 홍보물과 함께 볼펜, 물티슈 등 금주 문구가 적힌 기념품을 일일이 나눠주며 술의 해로움을 알렸다. 벌써 5년째 절주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는 주당잡기 동아리의 회장 이화정 씨는 "물론 우리 동아리 회원들도 술을 마신다. 하지만 적게 마시려고 노력하고 술 마시기보단 짧은 대학생활을 더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해 공부에 집중하거나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편"이라며 "음주 사고가 자주 나는 이맘때마다 금주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했다.

새 학기를 맞아 대학 '절주 동아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행사로 술자리가 많은 새 학기에는 들뜬 분위기 속에 자칫 음주 사고가 발생하기 십상이다. 절주 동아리는 다양한 캠페인과 체험 행사를 통해 대학생 음주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건전한 캠퍼스 음주 문화를 유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역 대학의 절주 동아리는 지난 2007년 보건복지부 육성 사업으로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지역에는 어림잡아 10개가 넘는 대학 절주 동아리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구대 HELC(Health Education Leaders Club)와 대구과학대 '웨이크 업'(Wake up)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주최 전국대학 절주동아리 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대구대 HELC의 절주 캠페인 슬로건은 '낫술(Not Alcohol) 하실래요?'. 동아리 학생들은 대구대의 상징인 호랑이를 이용한 '낫술이' 캐릭터를 개발해 절주 캠페인에 활용하고 있다. '단언컨대, 절주'라는 제목의 UCC를 제작해 대학생 음주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페이스북(SNS)을 통해 적정 음주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또 대구시, 경산시, 영천시, 장애인체육회, 고등학교 등과 연계해 지역사회 절주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교언 동아리 회장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에서 대학생 음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 술에 관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주의 차원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알맞게 절주하는 습관을 유도함으로써 대학생들의 올바른 음주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과학대 웨이크 업은 지난 2011년 탄생한 절주 동아리. ▷절주 상담원 교육 ▷건전음주 홍보물 제작 ▷노(No) 알코올 데이 캠페인 ▷무알코올 시음회 ▷절주 특강 등 다양한 교육과 행사를 통해 대학생뿐 아니라 주변 고등학교와 지역 주민들에게도 건전한 음주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강도연 동아리 회장은 "총학생회와 함께 술 없는 MT, 축제 등 캠퍼스 내 올바른 음주 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며 "사회에 나가서도 잘못된 음주 문화를 바로잡고, 건전한 음주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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