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은 '사랑의 의술', 칠곡경북대병원의 카자흐스탄 꼬마 환자 돌보기
칠곡경북대병원(병원장 김시오)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꼬마 환자가 머물고 있다. 뇌성마비를 앓는 마리아(2) 양은 지난달 7일부터 이곳 소아재활의학과 정태두 교수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어머니(32)와 함께 한국을 찾은 마리아는 병원 측이 제공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며 통원 치료를 받는 중이다. 정 교수를 필두로 한 의료진은 재활을 위한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에다 보조기 착용 훈련을 진행 중이다. 소아재활의학과는 물론 안과, 이비인후과도 치료를 돕고 있다.
마리아는 이달 5일 어머니 손을 잡고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마리아의 어머니는 "생각지 못했던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마리아의 건강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직원들의 배려도 고맙다"고 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7 의료 해외 진출 프로젝트 지원 사업'에 참여해 나눔의료를 실천할 기반이 생겼다.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의 악토베 재활의학센터 다루 병원과 의료 연수 및 학술 교류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현지에 발전한 의료 기술을 전하면서 재활 의료시장 진출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병원 측은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의료진과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운동법을 강의하고, 재활치료 관련 상담도 진행했다.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그러던 중 마리아 가족과 인연이 닿았다. 마리아의 사정은 딱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재활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지경이었다. 병원에선 마리아 가족을 한국으로 초청, 마리아가 발달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도록 배려했다.
정태두 교수는 "카자흐스탄과 한국의 재활 치료법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 현지의 재활치료사도 함께 초청했다"며 "소아 재활치료는 매주 주기적으로 꾸준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 마리아가 고향으로 돌아가도 이곳 재활치료법에 따라 치료받도록 치료 기술을 전수 중이다. 마리아의 상태가 좋아진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칠곡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카자흐스탄과 우의를 다지면서 우리가 가진 의술을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곳 의료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활동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