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22명의 작은 시골 초등학교가 경북 동아리 운영 최우수교로 선정됐다. 청송 부남초교는 최근 경북교육청이 도내 470개 초교, 3천986개 동아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안동초교와 함께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들은 좋은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대도시 학교가 유리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학생들 스스로 만든 동아리를 누구보다 열정 있게 운영하면서 도내 최고의 동아리 학교로 선정됐다.
평소 호기심이 많고 엉뚱한 상상을 잘하는 부남초 3학년 남가을(9) 양은 마술동아리를 만들어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이 동아리 학생들은 창이 커다란 마법사 모자를 눌러쓰고 다리 사이에 빗자루까지 끼고 다니며 재미있는 상상을 그림이나 만들기로 표현한다.
전교어린이회장인 6학년 심재민(12) 군은 사제동행독서동아리에 가입했다.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해 '독서왕'이란 별명까지 있는 재민 군은 자신이 읽은 책을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그 내용을 선생님과 함께 고민하는 동아리 활동에 푹 빠져 있다.
미래의 영화감독을 꿈꾸는 3학년 이문주(9) 양은 영상을 찍고 편집까지 하며 자신의 꿈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카메라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생활하면서 겪는 다양한 상황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수학 수업시간이 싫었던 김건우(11) 군은 컴퓨터 동아리에 들면서 오히려 수학에 대한 흥미를 얻게 됐다. SW(소프트웨어) 동아리에 처음 가입했을 때 건우 군은 수학기초교육이 필요할 정도였다. 하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수학적 사고가 요구되는 부분이 점점 늘어나 스스로 수학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부남초의 여러 동아리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동아리는 전교생 22명이 모두 가입돼 있는 세계시민교육동아리다. 부남초 전교생 80%가 다문화 가정이어서 세계 각국의 문화와 언어, 생활습관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아리다. 이 동아리 덕분인지 현재까지 부남초에는 따돌림이나 학교폭력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한다.
박성환 부남초 동아리 담당교사는 "지난해부터 전교생 가정방문과 학부모 및 학생 상담 등을 통해 알게 된 학생들의 환경과 꿈에 맞는 동아리를 하나씩 만들게 됐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꿈 꾸는 미래를 위해 학교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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