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국민회의 '뒷거래'

"상대비난 水位 낮추자"

25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은밀한 여야공조 가 있었다. 공조라기 보다는뒷거래라는 표현이 오히려 합당했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소속의원 질의원고 가운데 상대당의 지도부를 건드리는 특정 부분의 내용에 대해 서로 발언수위를 낮추자는 데 합의, 질문시작 불과 몇분전에서야 수정하는 해프닝을 벌인것.

주인공은 신한국당의 서훈의원과 국민회의의 이윤수의원이다. 이들이 언급하려했던 상대당 지도부인사는 김대중총재와 강삼재사무총장.

서의원은 당초 원고에 김총재의 20억원 플러스알파 수수설과 함께 최근 내각제공약 수용시사 발언을 꼬집어 이념과 노선이 안 맞는데 내각제를 추진하려 한다 는 내용으로 김총재를 강도높게 비판하려 했으나 25일 오전10시가 넘어서야수정과정을 거쳤다는 것.

강삼재사무총장으로 부터 이날 아침에 전화로 원고수정 부탁을 받고 공격발언수위를 조절한 서의원은 본회의장에 의원들이 모이는 시각에 자리로 다시 찾아온 강총장의 은밀한 당부를 받고 부랴부랴원고를 재수정, 알맹이 없는 다소밋밋한 내용으로 질문원고의 최종 수정을 완료했다.

한편 국민회의 측도 서의원이 김총재를 공격하는 내용의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이날 아침에서야 신한국당 측과의 비밀협상에 들어갔다.

국민회의 지도부는 당초 며칠전까지 이윤수의원으로 하여금 강총장을 비롯한여권지도부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라는 주문을 했었다. 때문에 이의원은 원고에 과거정권의 사무총장 비장부 관리사실을 이야기한 강총장을 꼬집어 퇴진과함께 진위 수사촉구를 동시에 요구하는 내용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질의 직전갑작스런 지도부의 약화요청을 받고는 강총장퇴진 내용은 빠지게 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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