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역 차량 등록 양상 변모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유가인상에 따른 경비 절감책으로 승합차 수요가 크게 늘어 나면서 최근 대구지역의 자동차 대수가 급증하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11월말 현재 자동차등록 대수는 64만5천866대로 1년만에 3만1천300여대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천대 감소와 극명히 대비되는 수치다.

특히 올초만 해도 월 1천대씩 증가에 그쳤으나 4월부터 2천대 이상 증가세를 보이다가 11월에는 전월대비 4천374대나 늘어나는 등 증가폭이 갈수록 높아져 연내 6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월4천300여대 증가는 IMF이전인 96년과 97년도 월평균 증가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자동차 증가세를 차종별로 분석해보면 IMF 이전과는 판이하다.

97년에는 승용차가 자동차 증가를 완전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승합차, 화물차, 승용차가 앞다투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중 차량 증가대수를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가 1천293대 늘어난데 비해 승합차가 1천813대나 증가, 승용차를 앞질렀으며 화물차도 승용차와 같은 수준인 1천281대나 증가했다.

승용차가 늘어난 것은 IMF졸업분위기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승합차가 이처럼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휘발유가 상승으로 차량 유지비를 줄이기 위해 중산층이 경유나 LPG를 연료로 하는 승합차를 크게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화물차가 증가한 것은 개인사업에 뛰어드는 서민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IMF의 사생아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차량증가로 인해 시내 교통체증은 IMF 이전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택시기사 김모(45)씨는 "IMF이전에는 시간당 35㎞를 달리다가 IMF직후에는 50㎞까지 올라갔으나 최근에는 시간당 28㎞ 밖에 달리지 못한다"며 교통상태가 더욱 악화됐음을 지적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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