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시험이 이래서야 문제집 그대로 베껴내

중간고사를 치고 온 아이의 표정이 아주 어두웠다. 이유를 캐물어 보고서는 좀 당혹스러웠다.

시험문제가 한 출판사의 문제와 절반이상 똑같았는데 우리 아이는 미처 그 문제집을 사서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내신점수가 대입에 중요하다니까 아이들 점수 높여줄 요량으로 특정 출판사에서 나온 시험문제를 거의 그대로 내고 아이들 편의를 봐줬다고는 하지만 이게 과연 교육인지 답답했다. 아이 말로는 점수가 나쁜 과목들은 일률적으로 두세 문제 더 맞은 것으로 계산해 채점해 준다던가 시험출제 경향을 거의 다 알려주고 시험보는 일도 흔하다고 한다.

심지어 학부모가 전화해서 어떤 학교는 점수가 어떤데 여기는 왜 이렇게 낮냐고 따지기도 해 학교에서도 어쩔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계속 이럴거면 고교 내신제에 대해 다시 한번 전면 재검토를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계현(대구시 두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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