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삼성)이 메이저리그 최고타자 배리 본즈보다도 빠른 페이스로 40홈런 고지
에 올랐다.
이승엽은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8로 뒤지던 8회초 선두타
자로 나와 호투하던 SK 선발 제춘모의 직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0m짜리 홈런을 쳐내며 시즌 78경기만에 40호를 기록했다.
이는 본즈가 지난 2001년 세계 최소인 82경기만에 40호 홈런을 쏘아올렸던 것을
4경기 앞당긴 대기록이다.
본즈는 당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모두 73개의 홈런을 때려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었다.
이승엽이 한 시즌 133경기를 모두 소화할 경우 산술적으로 68개의 홈런이 가능
해 본즈의 기록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아시아 최다홈런 기록(왕정치.55개)을 넘어서
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나 이날로 3일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7월 들어 11경기에서 5개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무서운 기세를 유지한다면 본즈의 기록에 도전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
이 아니다.
이승엽은 매년 여름만 되면 페이스가 떨어져 더위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으
나 외다리 타법을 버리고 다리를 들지 않는 타격 자세로 바꾼 이후 체력적인 부담을
크게 줄여 이번 여름 불같은 장거리포를 뽐내고 있다.
이날 경기전 이승엽의 홈런을 장담했던 박흥식 삼성 타격코치는 "예년과는 달리
경기가 끝난 뒤 30분씩 웨이트트레이닝을 빼먹지 않는 등 매일 1시간 이상 땀을 쏟
으면서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후반기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이날 이승엽의 홈런은 개인 기록뿐 아니라 팀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영양가
높은 한방이었다.
SK에 무려 5홈런을 얻어맞으며 8실점한 삼성은 8회초 이승엽의 홈런을 시작으로
1이닝 동안 타자일순하며 6안타 1볼넷에 실책 1개를 묶어 대거 6득점, 비록 역전에
는 실패했지만 1점차로 바짝 추격할 수 있었다
이승엽은 홈런뿐 아니라 8회초에만 두번째로 들어선 타석에서는 내야안타를 쳐
내 1타점을 추가했다.
장마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8월에도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이승엽의 홈런기록은 또다시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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