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박주영(20.고려대)을 위해 준비된 독무대와도 같았다. 박주영이 또다시 '골폭죽'을 터트리며 일본축구 격침의 선봉이 됐다.
박주영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2005카타르 8개국초청 청소년(U-21)축구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 한국의 두번째 골과 승리에 쐐기를 박는 세번째골을 잇따라 뽑아냈다.
이날 두 골을 터트리며 대회 9골째를 기록한 박주영은 지난 63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U-19)선수권대회에서 박인선이 기록한 단일 청소년 대회 최다골 기록(8골)을 갈아치웠다.
더욱이 박주영은 이번 대회 4경기에 출전해 9골1도움이라는 놀라운 골기록을 세우며 한국이 뽑아낸 11골 중 99% 이상의 기여도를 달성하는 '원맨쇼'를 펼쳐보여 한국축구를 이끌 차세대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질을 입증해 냈다.
이날 일본전 역시 신영록(수원)-김승용(FC서울) 투톱의 뒤를 받치는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선 박주영은 전반 7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어 내며 한국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박주영은 전반부터 일본 수비수의 '찰거머리' 대인방어에도 불구하고 최전방에서 양쪽 측면으로 퍼지는 김승용과 신영록의 뒤를 든든히 받치며 한국 공격의 선봉이 됐다.
박주영은 또 최전방에서 2-3명의 수비수를 달고 다니면서 다른 공격수에게 공격기회를 내주는 역할도 제대로 수행했다.
박주영의 골폭죽이 시작된 것은 전반 44분. '단짝' 김승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볼이 수비수의 헛발질에 뒤로 흐르자 재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김승용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한국을 강하게 압박해온 일본의 투지가 박주영의 골로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박주영의 발끝이 또다시 불을 뿜은 것은 후반 11분.
페널티영역 왼쪽에서 김승용이 재치있는 왼발 터닝슛을 날린 게 일본 수비수를 맞고 골문 앞으로 흐르자 박주영이 미끄러지듯 넘어지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볼이 가는 곳을 제대로 예측하는 박주영의 뛰어난 위치 선정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박주영은 후반 22분 골키퍼와 완전한 독대의 순간에서 강력한 왼발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기막힌 선방에 막히며 이번 대회 두번째 해트트릭의 기회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특히 박주영은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일본축구의 기대주 히라야마 소타(20.쓰쿠바대)와의 맞대결에서도 완벽하게 승리하며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박주영이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05 카타르 8개국초청 청소년(U-21) 축구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뒤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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