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부항면 대야 2리 마을앞 계곡인 구남천은 삼도봉 쪽에서 시작해 대야 1리 마을까지 8㎞ 정도 이어지면서 청정한 풍광을 자랑한다.
최근 물이 깨끗한 이 계곡 바닥에 금가루가 널려 있는 게 알려지면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금가루들은 계곡 상류 야산에 있는 폐금광에서 떠 내려온 것들. 일제 강점기때부터 70년대 말까지 금캐기가 한창일 때 상품가치가 없어 계곡으로 버려진 감석(광석에 붙은 돌)에서 금가루가 떨어져 나와 계곡 하류 쪽까지 사금(砂金)처럼 흩어져 있는 것.
최근 이 계곡에서 친구들과 가족동반 모임을 한 백운학(46·김천예술고 행정실장)씨는 "아이들과 함께 꽤 많은 양의 금가루를 주워 집 수족관에 뿌려 놓았다. 피서를 즐기며 금가루를 캐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광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이 마을 김인식(53)씨는 "주민 상당수가 금광에서 일했었으며 당시 상품가치 없는 감석들이 계곡으로 많이 버려졌었다"며 "최근 입소문이 조금씩 나 주말엔 200여 명이 이곳을 찾아 피서 겸 금가루 줍기를 한다"고 전했다. 주민 김정순(66)씨는 "찬바람이 나오는 금굴 안은 냉장고 역할을 톡톡히 해 앞에 앉아 있으면 추울 정도"라 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사진: 김천시 부항면 대야2리 주민과 피서객이 구남천 계곡에서 금가루를 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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