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를 맞은 듯 멍한 결과였다. 한국 축구는 홈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요르단에게 2대0으로 앞서다 2대2로 비겼다. 한국은 이 무승부로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조에서 1승2무(승점 5)를 기록, 앞으로 남은 일정이 험난해졌다.
두 골차의 승리를 지키지 못한 수비 불안이 뼈아팠다. 31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38분 박주영의 코너킥을 이정수와 이청용의 헤딩 연결을 거쳐 박지성이 골문 앞에서 차 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한국은 후반 2분 조원희가 단독 드리블하다 상대 수비의 태클에 걸려 얻어낸 페널티킥을 박주영이 차 넣어 여유있게 앞서갔다.
이날 한국은 전방의 박주영과 안정환이 많이 움직이며 슛을 날릴 수 있는 패스를 연결하거나 슛을 날리는 등 좋은 플레이를 보였고 이날 데뷔전을 치른 이청용이 날카로운 침투 플레이를 펼치는 등 돋보였다. 그러나 박지성은 활발한 활동량을 보였지만 드리블이 막히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골 차로 앞선 한국은 이후 방심한 듯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반격에 나선 요르단의 공세에 수비 조직력과 체력이 떨어져 어이없고 납득하기 힘든 무승부를 허용했다.
후반 23분 측면 크로스에 이은 김두현의 결정적인 헤딩 슛이 크로스바 위로 날라간 뒤 27분 교체 투입된 요르단의 하산 압델 파타가 한 골을 만회했다. 문전으로 침투한 파타는 슛한 공이 골키퍼 김용대에 막혀 튀어 나오자 재차 슛, 골망을 갈랐다. 이날 불안감을 노출했던 김용대가 확실히 쳐내지 못했고 다른 수비수들이 있었으나 파타의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
압델 파타는 7분 뒤인 후반 34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프 사이드 트랩을 뚫고 볼을 연결받아 아크 정면에서 슛, 동점 골을 뽑아 한국을 얼어붙게 했다. 중앙 수비수 이정수와 곽희주의 간격이 넓어 파타의 침투를 쉽게 허용했고 그를 따라잡지도 못했다.
이후 한국은 장신의 고기구를 투입, 고공 플레이로 골을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요르단의 방어벽을 뚫지 못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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