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제품은 미래 섬유산업의 경쟁력이다.
대구경북 섬유업계에는 대량생산 시절의 고질적 폐단인 '모방'과 '베끼기'에서 벗어나 창조제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운영하는 대구경북섬유산업신문화창조협의회(크리텍스 포럼·CRETEX-Forum)는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대표 단체이다. 올해 10개 회원사가 10개의 창조제품을 개발했다. 다른 업체들도 경험과 아이디어를 부조했다. ㈜매일상선이 개발한 자카르(무늬가 있는 원단)는 중저가 위주의 제품과 달리 산뜻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차별화한 울 교직과 고밀도 의류용 제품이다. 디자인에 대해선 지적재산권까지 확보했다.
㈜보광은 직물조직설계기술과 열처리 후가공 기술을 이용해 신축성이 뛰어난 초경량 바람막이 직물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공기가 잘 통과하고 물을 튕겨내는 성질이 우수해 등산복 원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은솔텍스타일이 만든 여성용 스트레치 소재는 자연스런 구김 효과와 시원한 느낌의 감촉과 독특한 외관 등으로 봄여름 여성복 소재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풍섬유㈜는 레이온 섬유의 단점을 보완하고 형태 안정성 및 여러 장점을 지닌 여성 아웃웨어용 제품을 개발했다.
㈜영원코퍼레이션이 개발한 창조성 텐셀 교직물은 친환경 소재인 텐셀을 중심으로 면, 마, 합성섬유 등과 교직해 외관이 자연스러우면서도 감성과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크리텍스 포럼은 지난해 2월 '대구경북 섬유신문화 창조' 원년을 선포한 이후 활동에 들어갔다. 첫해엔 16개 업체가 참여했다. 텍스퀘스트가 만든 창조제품은 '2009 가을겨울 코오롱패션 브랜드(캠브지리멤버스, 맨스타)와 연계해 1만8천야드의 주문을 받는 등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올해는 7개 업체가 새로 가입했다. 하지만 회원이 되기는 쉽지 않다. 기존 회원들 앞에서 창조개발에 대한 경험과 의지를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설립 당시 21개 업체가 가입을 신청했으나 5개 업체는 스스로 포기했거나 탈락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응용제품연구팀 서말용 책임연구원은 "크리텍스 포럼은 '섬유도 과학'이란 생각을 가진 섬유인들의 자발적 모임"이라며 "내년엔 회원을 30개사로 늘려 창조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개발된 제품을 대구국제섬유박람회 등에 출품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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