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네이버가 진정 생각해야 할 것들

토종 포털로 국내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를 규제하라는 목소리가 핫 이슈가 됐다. 정치권은 법을 통해 규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콘텐츠나 기술 혹은 시장 관련 이해 당사자들은 네이버를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네이버가 검색 시장의 75%를 점유하면서 뉴스나 문화 콘텐츠는 물론 신기술이나 쇼핑 부동산까지 네이버로 빨려 들어갔다. 검색어만 입력하면 원하는 정보를 네이버에서 얻을 수 있으니 전 국민이 인터넷 시작 페이지를 네이버로 설정하고 있고, 모바일에서까지 네이버 앱은 인기다. 뉴스는 물론, 모든 종류의 매매와 의식주 생활 콘텐츠와 게임을 비롯한 오락물까지 네이버에 담겨 있다.

이쯤에서 네이버는 근본을 생각해봐야 한다. 전 세계 검색 시장은 구글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우리나라는 토종 포털 네이버가 지켜낸 것은 대단한 공로다. 하지만 네이버가 다종다양한 분야를 살리려는 근본을 갖고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이윤을 추구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그저 앞선 기술과 월등한 자본력으로 지나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로 인해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는 데만 신경 썼지, 벤처 업체나 언론사들을 살리려는 생각은 미약했다.

뉴스 분야만 예를 들어보자. 네이버는 연합통신과 계약을 맺어 뉴스를 실시간으로 내보내고 있다. 지역의 각 언론사들이 어려운 여건을 딛고 만들어낸 기사는 그 지역 독자들에게 채 배달도 되기 전에 연합뉴스를 통해서 단 몇 분 만에 네이버로 공급된다. 네이버가 국가 기간 통신 사업자로 정부로부터 연간 수백억 원을 예산 지원받는 연합뉴스와 손잡고 지역에서 생성한 뉴스까지 인터넷으로 공짜 유통시키니 지역 언론은 살길이 막막하다. 이는 골리앗들의 횡포다. 네이버는 연합뉴스 송출을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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