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민자로 지은 앞산터널 통행 수입을 보전해 주기 위해 올해만 60억~80억원에 이르는 혈세를 투입해야 하게 생겼다. 연간 통행 수입이 예측치의 50~80%에 이르면 80% 통행 수입에 준해 차액을 보전해 주기로 앞산터널 운영사인 대구남부순환도로㈜와 계약을 맺은 때문이다. 앞산터널 통행 수입은 지난 2013년 개통 이후 처음으로 올해 연간 기준 예상치의 50%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달 앞산터널로의 하루 평균 통행 수입은 5천79만원으로 예측치 9천112만원의 55.7%에 이르렀다. 대구시가 맺은 50% 통행 수입 하한을 훌쩍 넘긴 것이다. 하루 평균 통행 수입은 지난 3월 이미 4천576만원으로 예측치의 50%를 넘겼다. 지난해의 경우 9월에야 50%를 넘겼던 것과 비교해 6개월 당겨진 것이다. 이로 인해 시가 통행 수입을 보전해주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올해 연간 하루 평균 통행 수입이 예측 대비 55~60% 선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예측 통행 수입보다 부족한 20~25%에 해당하는 혈세를 내줘야 하게 생겼다.
앞산터널의 예측치 대비 통행 수입은 지난해 1월 42%, 2월 45%, 3월 46%, 4월 48%로 빠르게 늘었다. 올 들어서도 1월에 이미 46%, 2월에 49%를 기록했고 3월부터는 일찌감치 50%를 넘어섰다. 앞산터널 통행량이 4월부터 급격히 늘어난 것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탓도 있다. 올 2월 하루 평균 4만3천190대가 오간 앞산터널은 새 야구장이 개장한 4월에는 하루 평균 4만5천938대가 다녀 두 달 만에 6.3%가 늘었다.
시가 앞산터널 통행료를 보전해야 하는 상황은 일찌감치 예견됐던 일이다. 그럼에도 시는 2013년 개통 이후 앞산터널 통행 수입이 예측치의 20~30%에 머물자 50%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며 안주했다.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18년 6월까지 대구시가 혈세를 보전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안이하게 대응한 것이다. 통행량이 점증하면서 보전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시는 뒤늦게 예산 투입을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덕분에 대구시가 물어야 하는 혈세만 눈덩이처럼 커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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