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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글로벌 K뷰티 화장품산업 육성] <상>왜 화장품산업인가

여성 하루 최소 15가지 사용 성장성 높아…8년 내 수출 10억달러 목표

경북도와 경산시는 지난해 1월 K뷰티 화장품산업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 선포식을 통해 수출 10억달러, 일자리 3천500개 창출을 목표로 아시아 K뷰티 융복합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매일신문 DB
경북도와 경산시는 지난해 1월 K뷰티 화장품산업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 선포식을 통해 수출 10억달러, 일자리 3천500개 창출을 목표로 아시아 K뷰티 융복합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매일신문 DB

화장품은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조차 쓰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고 있다. 화장품산업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미적 추구를 충족시켜 주는 산업이다. 미에 대한 욕구와 기대 수준은 결코 낮아질 수 없는 상향성을 내포하므로 그 시장이 크고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고 있다. 2015년 전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가 3천516억달러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같은 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107억달러로 프랑스에 이어 8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했다.

한류 열풍 등의 영향으로 날로 급성장하고 있는 K뷰티 화장품산업은 정부가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G7 국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도와 경산시도 K뷰티 화장품산업을 2025년까지 생산액 5조원, 일자리 3천500개, 수출 10억달러를 목표로 아시아의 허브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세계 및 한국 화장품산업 규모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6년 화장품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3천516억달러(387조원) 규모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658억달러로 전체 시장에서 18.7%를 차지했고, 그다음이 중국(440억달러), 일본(286억달러), 브라질(236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107억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이다.

대한화장품협회는 우리나라의 2015년 화장품 시장 규모는 9조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화장품 생산액은 10조7천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연평균 13.9% 증가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화장품산업 수출실적 통계(추계)'는 전 세계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41억8천330만달러(4조7천899억 원)로 전년보다 43.7% 증가했다. 이는 7년 전인 2009년의 4억5천115만달러(5천166억원)와 비교하면 거의 10배 수준이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7억5천15만달러(3조1천489억원) 흑자였다. 2013년 사상 첫 흑자를 낸 후 흑자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이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작년 중국 상대 화장품 수출액은 15억7천27만달러(1조7천980억원)로 비중이 37.5%에 이르렀다. 다만 한국과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어 앞으로 대중국 화장품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다음으로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수출 대상 국가는 홍콩(29.8%), 미국(8.3%), 일본(4.4%), 대만(3.3%), 싱가포르(2.2%), 베트남(1.7%), 말레이시아(1.5%), 러시아(1.1%) 순이다.

◆왜 화장품산업을 육성하려는가

화장품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여성들이 아침에 얼굴 세안에서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등 일일 화장품 사용 가짓수가 15∼22개 정도 될 정도로 많은 화장품을 사용한다.

화장품 사용기간도 3, 4개월 정도로 짧다. 요즘은 남성의 화장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 규모가 거대하고 성장 잠재력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럼 경북도와 경산시가 왜 K뷰티 화장품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인가? 정부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품목들을 새로운 수출 주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했다. 기존 수출품이 자동차'전자'철강'조선 등 규모가 큰 제조업이었다면 앞으로는 화장품'식료품'유아용품'의류 등 소비재를 신수출 주력산업으로 지정,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또 국내 여건도 저성장 구조의 고착화로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인구절벽과 재정절벽이 도래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경북의 여건과 환경도 많은 변화가 있다.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으로 철강 가격경쟁력이 약화했고, 스마트폰 등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이 국내에서 베트남 등으로 해외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자동차부품 산업도 전기차의 등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이처럼 철강'휴대폰'자동차부품 산업의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신성장산업의 육성 필요성으로 K뷰티 화장품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K뷰티 화장품산업에 시동을 걸다

경북도와 경산시는 지난해 1월 K뷰티 화장품산업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2025년까지 수출 10억달러, 일자리 3천500개 창출을 목표로 아시아 K뷰티 융복합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경산에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를 구축하고 화장품특화단지를 조성한다. 글로벌 앵커기업 유치, 인력양성, 연구개발, 유통'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K뷰티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연구와 생산, 비즈니스가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를 통해 경산을 중소기업, 수출 중심으로 국내 최대 화장품 수출전진기지로 육성해 경북의 새로운 먹거리산업을 주도하고 수출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화장품 중장기 발전계획에 의거, 미래 K뷰티 화장품산업을 선도할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경산 유곡동)가 지난 14일 착공했다. 이 센터는 내년 7월 준공 및 2020년 상반기 문을 열게 되면 우수화장품 품질관리기준(CGMP)에 적합한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한방산업과 연계한 천연물 기반 기능성 화장품 신개발을 통한 시장 차별성 확보로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화장품특화단지 입주기업을 지원하게 된다.

또 대구한의대 인근에 15만㎡ 규모의 화장품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현재 실시설계 용역 중이다. 입주 희망 업체가 많아 추가 단지 조성을 서둘러야 할 상황이다. 중국 인촨과 베트남 호찌민 다낭 등 해외 전시판매장 설치를 준비 중이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K뷰티 화장품산업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산업으로, 경산시는 5대 전략산업의 하나인 K뷰티 화장품산업을 집중 육성해 연구와 생산, 비즈니스가 함께 이루어지는 아시아의 융복합 산업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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