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昌'대선행보 탄력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이회창 후보의 행보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3월말과 4월초 '더블 스코어' 차이로 까지 뒤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달 초순을 넘기면서 격차를 계속 좁히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당 지지도에서도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역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성인 1천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는 양자대결 구도에서 36.3%를 얻음으로써 49.4%인 노 후보와의 격차를 13.1% 포인트로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2일과 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각각 16.1%, 14.8%로 갈수록 좁혀지고 있는 형국이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가 지난 20일 실시한 조사결과에서도 이 후보는 34.7%로 50.4%인 노 후보에 15.7% 포인트가 낮았다. 한 때 20% 대까지 치솟았던 격차가 준 것이다.

결국 이 후보의 지지도가 계속 상승국면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지역에선 노 후보와의 격차를 다시 벌리면서 앞서고 있는 것이다.

정당 지지도 역시 한국갤럽과 리서치 앤 리서치 조사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비해 각각 2.4%와 3.6% 앞선 30.6%, 29.6%였다.

이처럼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 김대중 대통령의 세 아들을 비롯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의혹이 잇따라 터진 것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홍걸씨 비리의혹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가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을 통해 이 후보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민주당 설훈 의원의 폭로도 이 후보로의 지지 결집 현상을 몰고 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이 후보는 여야간의 대치정국과 맞물려 당내 결속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데 편승, 지지도를 계속 높임으로써 대세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이 후보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단언하기에는 아직 무리다. 최근의 상승세 역시 정부·여당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에 불과한 만큼 지지도는 언제든 다시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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