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들은 11년만에 그들이 사는 집부근 야산(와룡산) 계곡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그야말로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이처럼 실감날 수 있을까. 전국민들이 찾아나섰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이들이 끝내 유골로 발견됨으로써 부모들의 가슴엔 또 다른 못을 박은꼴이 됐고 국민들 입장에선 실로 어처구니 없다는 탄식과 함께 결과적으로 경찰수사의 잘못을 탓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발견된 유골에 대한 정밀감식과 DNA검사 등으로 이들이 개구리소년들 이란 확인절차를 남겨 뒀지만 부모들이 유골의 치아, 운동복, 신발 등으로 자기 자식들이란 걸 확인해준만큼 이제 남은건 그들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푸는 일이다.
경찰은 그 당시엔 유골 발견지점이 숲이 우거져 있었기에 5명이 길을 잃고 결국 동사(凍死)했는데 당시에 시신을 발견못한건 목격자들의 진술대로 그 반대쪽 산에 대한 수색에만 열중하다 보니 자연 이쪽은 허술하게 됐다는 쪽으로 설명하고 있다.
결국 이 얘기는 경찰이 초동수사 단계부터 수사의 방향을 잘못 잡은 것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수사의 기본은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어야 된다는 수칙을 제대로 못 지킨게 결과적으로 11년간의 미스터리로 남겨뒀다는걸 경찰은 깊이 통찰하고 남은 의문이나마 풀어야 할 것이다.
우선 동사했다해도 5명의 시신을 연인원 30여만명의 수색대가 발견하지 못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 물론 유골 발견지점을 소홀하게 수색했다지만 며칠 계속된 수색이면 시신이 썩는 냄새마저 놓칠 수는 없다.
그렇다면 타살 가능성인데 이건 그 동기가 뚜렷하지 않다. 금품요구도 없었고 원한관계도 아닌만큼 정신병자의 소행쯤으로 볼 수도 있으나 9~13세의 어린이를 5명씩 한꺼번에 죽이는 것도 쉽지 않고 또 타살이면 암매장 되는게 상식인데 매장흔적이 없는 것으로 봐 이것도 석연치 않다.
그렇다면 뭐란 말인가. 바로 이 미스터리를 경찰은 반드시 풀어내야 한다. 워낙 오래된 유골이라 쉽진 않겠지만 '경찰손에 쥐어준 유골'을 놓고 사인마저 못밝힌다면 그건 대한민국경찰의 수치이다.
초동수사마저 원시적으로 대처하다 결국 사건을 놓쳐버렸다면 그걸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그야말로 '과학수사'로 이 미스터리를 풀어 풍비박산된 유족들이나 사망한 어린이들의 혼이나마 위로해야 할 것이다. 만약 타살이면 반드시 범인을 법정에 세워 정의가 살아있음을 경찰은 입증해낼 책임이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